24 절기
가. 24절기의 유래 및 중점 내용
▣인간이 월력月曆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과거 농경사회에서
농사를 짓기 위한 한해의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서이다.
곡식의 파종이나 수확 등을 위해
가장 좋은 날씨를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24절기도 이런 바탕에 근거하고 있다.
24절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에
각각 여섯 개씩 자리 잡고 있으며,
각각의 절기는 앞뒤 절기와 유기적인 연관성을 가지며 1년을 이룬다.
▣24절기는 태양의 운동에 근거한 것으로서
춘분점부터 시작하여 태양이 움직이는 길인 황도黃道를 따라
동쪽으로 15도 간격으로 나누어서 24개의 점을 정하였을 때
태양이 각점을 지나는 시기이다
☆태양의 황도가 0도일 때가 춘분이고, 15도 일 때가 청명,
30도 일 때가 곡우, 그리고 300도 일 때가 대한이 된다
◉1년 중에 동지와 하지를 “이지二至”라 하고
춘분과 추분을 “이분二分”이라 한다
☆“이지”는 음양의 극전極轉이고, “이분”은 주야晝夜의 균등을 표시 한다
◉사계四季의 전환은 사립四立으로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이 해당 된다
▣절입일은 매월마다 다르다
◉『절節』은⇨ 보통 매월 초 3일- 8일 사이에 들어오며
『기氣』는⇨ 매월 중하순인 18일- 22일 사이에 들어 온다
◉양력을 기준으로 하여 1년(365일)을 24등분 할 경우,
한 절기가 15일이 되면서 한 달에 2개의 절기가 있다
『절』이나 『기』의 기간(대략 15일)을 5일 씩 구분하여
『3후候』로 나누는데(1년 72후),
그 중 첫 5일을 초후初候, 둘 째 5일을 중후中侯
그리고 마지막 5일을 말후末候라고 한다
▣24절기에 대해서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1444)” 등 한국의 여러 문헌에 따르면
“중국 문헌의 절기는 周나라 때 화북華北(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기술된 것이어서
한국의 기후와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명리학은 계절의 학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주팔자에 있어서 절기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중에는 24절기와 관련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해진다
다. 24절기별 풀이
【입춘立春】⇨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이고,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이다
양력은 2월 4일경으로 봄이 접어드는 시기이다
▣음력으로는 전해 12월에 들기도 하고 그해 1월에 들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한 해에 두 번의 입춘이 들기도 하는데,
이를 재봉춘再逢春 또는 쌍춘년雙春年이라고도 한다
▣만물이 생기를 얻기 시작하는 이때부터 사주학 에서는 한 해가 시작 된다
☆중국의 전한시대(기원전 206년- 기원후 8년)에는 양기가 시생하는 동지를
연초로 정한 적이 있으나, 그 이후부터는 입춘을 연초로 정했다
▣입춘의 일진이나 날씨를 통해서 그 해의 길흉을 점치기도 한다
◉일진이 甲木이나 乙木이면⇨ 풍년이 들고,
丙火나 丁火이면⇨ 날씨가 무덥거나 가뭄이 든다
戊土나 己土이면⇨ 곡식에 피해가 많고, 庚金이나 辛金이면⇨ 사회가 시끄러우며,
壬水나 癸水이면⇨ 홍수가 나거나 폭설사태가 일어난다
◉또한 입춘일의 날씨가 청명하면⇨ 풍년이 들고
보슬비가 내리면⇨ 그 해 가을에는 폭설이 내리며
동풍이 불면⇨ 태평하고, 남풍이 불면⇨ 무덥거나 가물며
북풍이 불면⇨ 장마가 심하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기원전 475~221)” 등 수록내용
초후初候에는 동쪽 바람이 불어 얼었던 땅을 녹이고,
중후中候에는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물고기가 얼음 밑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입춘날의 아침에는 대문이나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입춘첩立春帖을 붙였다.
☆"입춘대길"⇨ 입춘을 맞아 큰 복이 있을 것이다
"건양다경"⇨ 陽의 기운이 일어나서 경사스러운 일이 많을 것이다
◉입춘첩은 궁중에서 설날에 문신들이 지어 올린 새해를 축하하는 시문
가운데 뛰어난 것을 뽑아 대궐의 기둥에 붙였던 데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입춘첩의 내용은 집안마다 다른 내용이 전해지기도 했고,
새로 지어 써 붙이기도 했다.
☆입춘첩 내용 부록으로 별첨
▣입춘 날에는 '아홉 차리'라는 풍속도 있었다.
자신이 맡은 일을 아홉 번씩 한다는 뜻으로,
부인들은 빨래를 아홉 번 하고, 학생들은 글을 아홉 번 읽으며,
맞을 매도 아홉 번을 맞았다.
즉, 자신이 감당하는 일을 아홉 번씩 부지런하게 하면
복을 받을 것 이라는 것을 깨우치는 풍속이었다.
◉또한 입춘에는 오신채五辛菜를 먹는 풍속이 있었는데,
오신채는 파· 마늘· 달래· 부추· 무릇 등 다섯 가지의 매운 나물을 말하며,
한해의 첫 절기에 맵고 쓴 오신채를 먹음으로써
삶의 쓴맛을 미리 깨우치고 참을성을 키운다는 교훈이 들어 있는
풍속이다.
◉제주 탐라입춘 굿⇨ 입춘 날 제주시 관아에서 목사를 비롯한 관리들과
무당들이 같이 행하던 일종의 굿놀이이다.
이 굿놀이는 농사를 짓는 행위를 통하여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것으로 일종의 풍년제와 같다.
오늘날의 입춘 굿 놀이는 입춘 굿의 원형을 재현하는데 중점을 둬
전통민속놀이축제로 무게를 실었다.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 회원들이 입춘맞이굿, 세경놀이 등을 집전하며,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전통굿놀이보존회원들이 입춘탈굿놀이를 펼친다.
☆제주에서 입춘은 새 철 드는 날로서
신구간新舊間(묵은해와 새해의 사이)이 끝나
연말을 맞이하여 옥황상제에게 1년간의 일을 보고하러 올라갔던
1만8000 神이 지상으로 내려와 새해 일들을 시작하는 때이다.
【우수雨水】⇨ 태양의 황경이 330도이며
입춘 후 15일이 지난 양력 2월 19일 전후에 든다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뜻으로,
이 무렵부터 날씨가 많이 풀리고 나뭇가지에 싹이 돋기 시작 한다
▣이 때부터는 천지에 있는 음양의 기운이 만물을 소생시키고 길러주는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여 초목을 더욱 윤택하게 한다
▣초후初候에는 수달이 얼음이 풀린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늘어놓고,
중후中候에는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나뭇가지에 싹이 돋고 풀이 자라기 시작한다
▣흔히 양력 3월에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맘때는 날씨가 많이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때로,
마치 갓난아기에게 귀여운 이가 나듯 새싹이 파릇파릇 나기 시작한다
▣봄에 잎과 꽃이 필 무렵 겨울 대감추위(동장군)는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여 꽤 쌀쌀하게 추운 바람이 분다
▣속담⇨ 우수. 경칩에는 대동강 물도 풀린다
"꽃샘, 잎샘 추위에 반늙은이(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이 꽃샘추위를 꽃 피는 것을 샘하여 아양을 피운다는 뜻으로
화투연花妬姸이라 한다.
▣중국 사천 지방에서는
우수에 자녀들의 성장을 도와줄 대부代父와 대모代母를 찾는 풍습이 있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사위가 장인 장모에게 딸을 잘 키워주어 고맙다는 뜻으로
항아리 고기절임과 같은 선물을 하는 풍습이 있다.
이런 풍습은 모두 추위가 지나고 생명이 소생하는 절기인 우수를 맞아
자녀의 탈 없는 성장을 기원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우수가 되면 농부들은 논둑과 밭두렁을 태워
풀숲에서 겨울을 지낸 해충을 없애곤 했다.
【경칩驚蟄】⇨ 태양의 황경이 345도이고, 양력 3월 5일경에 든다
▣경칩은 일어난다는 “경驚” 자와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 자가
어울린 말로 겨울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뜻이다.
▣경칩은 다른 말로 계칩啓蟄이라고 한다.
즉 겨울잠을 자고 있던 개구리와 벌레들이 천둥소리에 놀라서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원래 『계칩』으로 불렀으나
기원전 2세기 중국 전한의 6대 황제였던 『경제景帝』의 이름이 『유계劉啓』여서,
황제 이름에 쓰인 글자를 피해서 쓰는 동양 전통에 따라
'계' 자를 '놀랄 “경驚” 자로 바꾸어 '경칩'이라는 말로 변경되었다.
▣만물이 움트는 이때부터 젊은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은행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고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에 있는 수나무와 암나무를 도는 사랑놀이로
정을 다졌다. 그래서 경칩은 토종 '연인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에는 식물들의 어린 새 싹들도 땅 위로 나오기 시작하므로
잘 보호해야 하고, 어린 동물들도 잘 보살펴야 하는 시기이다
▣초후初候에는 복숭아 꽃이 피기 시작하고,
중후中候에는 꾀꼬리가 짝을 찾아 울며,
말후末候에는 매가 보이지 않고 비둘기가 활발하게 날아다니기 시작 한다.
▣《성종실록》에 우수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는 올벼를 심는다고 한 데서 알 수 있듯
우수와 경칩은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때이다
▣경칩 무렵의 봄 천둥소리에 따라 북의 가죽을 고치기도 했고,
북을 치거나 연기를 집 안팎에 내어 잠에서 깨어난 벌레와 뱀들을
집 밖으로 몰아내었는데,
이는 점차 경칩에 불운을 쫓아내는 풍습으로 발전했다.
◉경칩 날 보리 싹이 자란 상태를 보고 한해 농사가 어떨지를 예측했다
◉흙과 관련된 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흙으로 담을 쌓기도 했다.
특히 빈대가 없어진다고 하여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했고,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재를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기도 했다.
◉전남 구례 지방에서는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뚫어 받은 수액水液을 마시는데,
경칩 무렵에 받은 고로쇠나무 수액은
위장병이나 속병(성병?)에 특효가 있다고 전한다.
보통 춘분이 지나야 물이 오르는 다른 나무들과는 달리
남쪽의 고로쇠나무는 일찍 물이 오르기 때문에 첫 수액을 먹어
한 해의 새 기운을 받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다
◉이외 개구리나 도룡뇽 알을 꺼내 먹는 풍습도 있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임금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을 경칩이 지난 뒤의 '돼지날'에
선농제先農祭와 함께 하도록 했으며,
경칩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을 내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경칩에 백호가 먹이를 찾아 나온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 날 호랑이에게 물리면 그 해 모든 일이 순조롭지 못하다고 여겨서,
경칩 날에 종이로 만든 호랑이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종이호랑이는 노란 색에 검은 무늬를 그리고, 송곳니를 드러낸다.
제사 때에 돼지 피와 돼지고기를 상에 올리고 돼지기름을
종이호랑이 입에 발라서 인간을 탐하지 않도록 했다.
한편 明나라 때 마와 배를 팔아 거부가 된 보부상 거渠씨의 후손이
경칩에 배를 먹으며 선조의 창업 이야기를 전했다는 이야기에 따라
이날 배를 먹는 풍습이 있다.
【춘분春分】⇨ 태양의 황경이 0도이고. 양력 3월 21경에 들어오는 절기이다
▣춘분은 봄이 앞과 뒤 둘로 나누어지는 분기점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 이다.
이날부터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진다.
▣이 때가 되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양기의 발동으로
우레와 번개가 치기 시작하니,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가 되어 체감으로 느낄 수 있는 완연한 봄이다
◉초후初候에는 남쪽에서 제비가 날아오고,
◉중후中候에는 우레 소리가 들리며,
◉말후末候에는 새해 들어 처음으로 번개가 친다
▣춘분을 전후하여 농사준비에 바쁜데, 철 이른 화초를 파종하기 시작 한다
그런데 음력 2월(양력 3월) 중에는 바람(봄바람)이 많이 부는데,
이와 관련하여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꽃샘추위에 설익은 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따라서 이 때에는 바다에 고기잡이도 나가지 않았고
배타고 먼길을 가지도 않았다
▣춘분에는 밤낮의 길이가 일치하고 음양이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모든 도량(저울)을 통일해 쓰도록 조절하고 저울눈을 고르게 하기도 하였다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고 하고,
해가 뜰 때 정동正東 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에 적당하여 보리 풍년이 들고
, 만약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고 믿었다
이날 동풍이 불면 보리 풍년이 들며,
서풍이 불면 보리가 귀하며,
남풍이 불면 오월 전에는 물이 많고 오월 뒤에는 가물며,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하다고 생각했다.
▣춘분을 즈음하여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로 바빠지는데
농사의 시작인 애벌갈이(논밭을 첫 번째 가는 일)를 엄숙하게 해야만
한 해 동안 걱정 없이 넉넉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
◉춘분날은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로
"하루 밭 갈지 않으면 한 해 내내 배고프다"라고 했다.
◉이때는 겨울철에 얼었다 땅이 풀리면서
연약해진 논두렁과 밭두렁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고 말뚝을 박기도 하고
하늘바라기논(천수답)처럼 물이 귀한 논에서는 물받이 준비도 했다
◉이 무렵에 농촌에서는 봄 보리를 갈고,
봄 기운이 듬뿍 들어 있는 들나물을 캐어 무치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춘분에 먹는 음식⇨ 당귀나 숙지황을 끓인 물을 먹어야 하고,
이제 막 파릇하게 올라오는 쑥으로 떡을 해먹거나 국을 끓여먹 는다
▣각국의 풍습
◉중국⇨ 춘분에 복을 기원하는 그림이나 글을 연에 써 넣어
하늘에 날려서 신에게 소망을 빌거나,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머리에 꽃을 꽂고 술을 마시는 풍습이 있다.
▬이외 이날 들판에 지천으로 자라나는 봄나물을 뜯거나
지역 별로 봄을 맞는 음식을 차려서 먹는다.
▬봄의 도래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계란 세우기" 게임이 펼쳐지는데,
겉 표면이 매끄럽고 낳은지 4~5일되는 신선한 계란을
조심스럽게 탁자에 세우는 게임이다
☆춘분이 되면 태양이 춘분점에 이르러 적도 바로 위를
직각으로 내리쬐는데,
이 때에 특별한 중력이 작용해 계란 같은 물건들도
쉽게 무게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함
◉일본⇨ 매년 3월 19일 ~ 3월 22일 중 한 날의 '춘분의 날'을
공휴일로 정해서 축제를 한다
▬'자연을 찬양하고, 생물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는 취지로
진행이 되는데,
춘분 날에는 던진 콩을 자신의 나이만큼 주워 먹으면
복이 온다는 의미로 '콩던지기 행사'를 하고
▬크고 굵은 김밥을 썰지 않고 그대로 먹는
'대마끼'라는 것을 먹으면서 복이 크게 들어오기를 기원한다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아프카니스탄 등), 중동(이란 등),
멕시코 등⇨ 춘분에 새해를 맞이한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집안을 청소하고,
새 옷을 입고, 화려하고 풍성한 상을 차리면서 행운을 빌고
▬멕시코 사람들은 멕시코 전역에 있는 피라미드 등
에너지가 강한 곳에서 태양의 에너지를 받으면서
춘분을 반긴다
【청명淸明】⇨ 태양의 황경은 15도이고. 양력 4월 5일경에 드는데,
청명은 한식보다 하루 전이거나 한식날과 겹친다
▣청명은 하늘과 땅이 산뜻하게 맑고 밝은 때로서
만물에 생기가 왕성해지는 시기이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무슨 나무를 심어도 그만큼 잘 자란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때에는 초목의 싹이 모두 눈을 틔우고,
겨우내 칩거했던 동물이나 벌레들이 모두 밖으로 나오며,
무지개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하여 농사일을 시작하는데,
논밭 둑을 손질하는 가래질부터 시작 한다
▣곳에 따라서는 이날을 손 없는 날이라고 하여
특별히 택일을 하지 않고도 산소를 돌보거나 묘자리 고치기,
집수리 같은 일을 한다.. 또한 이때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여서
한 해 동안 먹을 장을 담그기도 한다
▣이날은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때로는 한식과 같은 날이 된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하여서 봄일을 시작하므로
이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초후初候에는 오동나무에 꽃이 피고,
중후中候에는 들쥐가 사라지고 대신 종달새가 울며,
말후末候에는 하늘에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한다
▣청명 무렵에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로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한다.
곳에 따라서는 손 없는 날이라고 하여 특별히 택일을 하지 않고도
이날 산소를 돌보거나 묘자리 고치기, 집수리 같은 일을 한다
◉또 이때 한 해 동안 먹을 장을 담그기도 하고,
부지런히 논밭을 갈고 난 뒤 마시는 청명주淸明酒도 이때가 제격이다.
◉특히 향긋한 봄나물을 안주 삼아 땀 흘린 뒤 논두렁에 걸터앉아
푸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먹는 새참은 청명 때부터 볼 수 있는
정겨운 농촌 풍경 이었다
▣청명 때는 농사일을 준비하는 시기로,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한다.
◉춘분과는 달리 청명에 날씨가 맑으면
농사나 어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바닷가 마을에서는 이날 날씨가 좋으면
그해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기뻐하며,
이날 바람이 불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중 '삼월령(음력이므로 대체로 양력 4월
무렵에 해당)'에 청명, 곡우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
다음은 우리 겨레가 청명 즈음 불렀던 '나무타령'이라는 민요이다.
☆청명 한식 나무 심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 나무,
거짓 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네 편 내 편 양편나무, 입 맞추어 쪽나무, 양반골에 상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아무 데나 아무 나무······.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는데
무슨 나무를 심어도 그만큼 잘 자란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날 여자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시집갈 때 농짝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었는데 이를 '내 나무'라고 부른다
또 연정을 품은 아가씨가 있으면 그 아가씨의 '내 나무'에
거름을 주는 것으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식》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다.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로,
음력 2월 또는 3월에 든다. 2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철이 이르고,
3월에 드는 해는 철이 늦다.
그래서 ‘2월 한식에는 꽃이 피지 않고
3월 한식에는 꽃이 핀다.’는 말이 전한다.
한식은 어느 해나 청명절 바로 다음날이거나 같은 날에 든다.
이때는 양력 4월 5, 6일쯤으로 나무심기에 알맞은 시기이다.
우리 나라에서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하여 나무를 심는다.
▣한식은 24절후 속에 들어 있지는 않으나 다음과 같은 유래가 있다.
◉종교적 의미로 매년 봄에 나라에서 새불新火을 만들어 쓸 때,
새 불을 쓰기에 앞서 어느 기간 동안 묵은 불(구화舊火)을
일절 금단하던 예속禮俗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중국의 옛 풍속으로 이날은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에서 그 유래를 찾기도 한다.
◉또한, 개자추전설介子推傳說이 있다.
▬중국 진晉나라의 문공文公이 국란을 당하여
개자추 등 여러 신하를 데리고 국외로 탈출하여 방랑할 때,
배가 고파서 거의 죽게 된 문공을
개자추가 자기 넓적다리 살을 베어 구워먹여 살린 일이 있었다.
▬뒤에 왕위에 오른 문공이 개자추의 은덕을 생각하여
높은 벼슬을 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개자추는 벼슬을 마다하고 면산緜山에 숨어
(혹은 19년을 섬겼는데 봉록俸祿을 주지 않으므로 숨었다고도 전한다.)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으므로 개자추를 나오게 할 목적으로
면산에 불을 질렀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죽고 말았다.
▬그 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또 타죽은 사람에게 더운밥을 주는 것은 도의에 어긋난다 하여
불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이날 문에 버드나무를 꽂기도 하고
들에서 잡신제雜神祭인 야제野祭를 지내 그 영혼을 위로하기도 한다.
특히, 개자추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비가 내리는 한식을 ‘물한식’이라고 하며,
한식날 비가 오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이날 나라에서는 종묘와 각 능원陵園에 제향(제사)하고,
민간에서는 술· 과일· 포· 식혜· 떡· 국수· 탕· 적 등의 음식으로 제사를 지낸다.
또한 여러 가지 주과酒果를 마련하여 성묘하고, 조상의 묘가 헐었으면
봉분을 개수하고 주위에 식수도 하고 사초莎草도 한다.
이날 성묘하는 습속은 당대唐代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며,
우리 나라에 전해진 것은 신라 때로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에는 한식이 대표적 명절의 하나로 중요시되어
관리에게 성묘를 허락하고 죄수의 금형禁刑을 실시하였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淸明條의 기록에 따르면,
이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며,
임금은 이 불을 정승과 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
그리고 360개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 준다. 이를 ‘사화賜火’라 한다.
수령들은 한식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 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이라고 한다.
청명과 한식은 흔히 같은 날이 되기 때문에 뒤섞이는 경우가 많아
오늘날 민간에서도 뚜렷한 구분 없이 전해지고 있다.
▣한식날부터 농가에서는
채소 씨를 뿌리는 등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든다.
흔히, 이날 천둥이 치면 흉년이 들 뿐만 아니라
국가에 불상사가 일어난다고 믿어 매우 꺼린다.
▣한식 날 진달래꽃을 거두어 술을 담그어 먹으면
기침에 효험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약밥이나 찬밥을 지어 먹었고, 쑥을 뜯어 쑥떡을 만들거나
쑥국을 끓여 먹었다.
이날 먹는 메일국수를 “한식면寒食麵”이라고 하여 별미로 여겼다
【곡우穀雨】⇨ 태양의 황도는 30도이고 양력 4월 20일 경에 든다
▣곡우는 봄의 마지막 절기로써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 된다
▣곡우 무렵은 햇볕이 제법 따뜻해지고
모든 곡식을 자라게 하는 이슬과 비가 자주 내리는데,
이 때 내리는 봄비는 인간 뿐 아니라 초목 까지도 모두 반가워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데,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말라서 그 해 농사를 망친다”는 말이 있다
▣곡우'라는 이름에 비가 들어 있듯,
이날엔 비나 물과 관련한 속담이나 풍속이 많다.
"곡우에 가뭄이 들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거나,
"곡우에 비가 오면 농사가 좋지 않다" 등 속담들이 있는데,
지역에 따라 이날 비가 오는 것을 좋게 보기도 하고
나쁘게 보기도 한다.
이날 물을 맞으면 여름철에 더위를 모른다는 말도 있다.
▣농촌에서는 곡우에 모든 곡물이 잠에서 깨어 자란다고 보아,
이 무렵에 볍씨를 물에 담그어 못자리를 마련하면서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시작한다.
◉이때 볍씨를 담가두었던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두며
밖에서 부정한 일을 당하였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와서 불을 놓아 악귀를 몰아낸 다음 집안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는다.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잘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초후初候에는 연못에서 자라는 일년생 풀인 마름의 싹이 트고,
중후中候에는 산비둘기가 깃털갈이를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뽕나무를 좋아하는 후투티가 뽕나무에 날아든다.
▣곡우 무렵은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이다.
그래서 전라남도나 경상남북도·강원도 등지에서는
깊은 산이나 명산으로 곡우물을 먹으러 간다.
◉곡우물은 주로 산다래나 자작나무·박달나무 등에 상처를 내어
거기서 나오는 물을 말하는데,
그 물을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하여 약수로 먹는다.
곡우물을 먹기 위해서는 곡우 전에 미리 상처 낸 나무에
통을 달아두고 여러날 동안 수액樹液을 받는다.
◉강진이나 해남 등지에서는 곡우물을 먹으러 대흥사大興寺로 가고,
고흥 등지에서는 금산으로, 성주 등지에서는 가야산으로 가서 먹는다.
거자수(자작나무 수액)는 특히 지리산 아래 구례 등지에서 많이 나는데,
그곳에서는 곡우 때 약수제까지 지낸다.
◉특히, 신병이 있는 사람이 병을 고치기 위하여 그 물을 마시는데,
그것은 외지 사람들에게 더 약이 된다고 한다.
◉경칩 무렵에 나오는 고로쇠물은 여자물이라 하여 남자들에게 더 좋고,
거자수는 남자물이라 하여 여자들에게 더 애용되고 있다,
▣곡우 때가 되면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하여
충청남도 격렬비열도 부근에 올라온다.
그때 잡는 조기를 특히 ‘곡우살이’라 한다.
곡우살이는 살은 아주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서
서해는 물론 남해의 어선들도 모여든다.
▣곡우 전에 잎을 따서 만든 차를 '우전차雨前茶'라고 하고,
그 후에 만든 차를 '우후차雨後茶'라고 하는데,
우전차의 품질을 더 높은 것으로 보았다.
곡우날 만든 차는 '곡우차'라고 한다.
【입하立夏】⇨ 태양의 황경은 45도이고, 양력 5월 6일경에 든다
▣입하는 절기상으로는 여름에 접어들지만, 실제 기온 상으로는 봄과 같이
인간이 살기에 가장 쾌적한 기후를 이루는 좋은 계절이다
▣이 때에는 만물이 무성하게 자랄 때이므로
모든 동식물들이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
▣입하 무렵 이미 한낮에는 여름 기운이 느껴지고,
신록이 짙어지며, 개구리가 짝을 찾아 울기 시작한다.
못자리에는 벼의 싹이 터서 쑥쑥 자라고,
보리이삭들은 익기 시작하여 추수를 기다리는 시절이다.
이 무렵 어린 쑥을 뜯어 쌀가루와 섞어서 쑥버무리를 해먹는다.
▣입하가 되면 농작물도 잘 자리지만
해충과 잡초도 잘 자라기 때문에 농사일이 바빠진다
또한 여름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 종종 있어,
농촌에서는 비를 가리기 위해 짚이나 풀로 촘촘하게 엮은
도롱이를 만들어 우비처럼 걸쳤고,
대오리나 갈대를 엮어 삿갓을 만들어 쓰기도 했다.
▣입하일의 날씨와 관련하여
동풍이 불면 나라가 편안하고, 남풍이 불면 가물거나 곡식이 흉작이 되며
서풍이 불면 축산에 해가 많고, 북풍이면 수산에 풍작이 되며
하늘이 맑으면 크게 가물거나 병이 많아진다
▣초후初候에는 청개구리가 짝을 찾아 울고,
중후中候에는 지렁이가 땅에서 나오며,
말후末候에는 주먹참외의 싹이 튼다.
▣입하는 초여름이라는 뜻의 “초하初夏” 또는 “유하維夏”,
그리고 홰나무꽃이 핀다고 하여 “괴하槐夏”라고도 하고,
'보리가 익을 무렵'이라는 뜻으로 '맥추麥秋', '맥량麥凉이라고도 한다.
▣입하 전후에 수확한 차를 “두물머리”라고 하는데,
보통 우전차라고 하여 곡우 전에 첫물로 딴 차를 상품으로 치지만,
다성茶聖이라 불리는 “초의艸衣선사”는
입하 전후의 차가 더 상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입하의 『하夏』 字와 관련하여 고대 중국에 『하』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그 이름에 해당하는 『하』 字의 기원은 사람이 옷을 입고
머리에 관을 쓴다는 뜻으로 문명의 시작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를 자연에 비유한다면 “나무에 잎이 돋아나서 성장하고,
땅에는 풀이 덮인다”는 뜻으로 풀이가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입하 전후에 앵두가 익고 죽순이 올라오며
새로 나온 과일과 채소들이 많아 몸을 보신하는 시절이라고 보았다.
삶은 계란을 먹으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며,
죽순을 먹으면 다리가 튼튼해지고,
완두콩을 먹으면 눈이 맑아진다고 믿어,
완두콩을 넣어 찹쌀밥을 지어 먹고,
삶은 계란과 죽순을 넣은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
【소만小滿】⇨ 태양의 황경은 60도이고, 양력 5월 21일경에 든다
▣소만은 만물이 자라서 세상을 가득 채운다 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 때에는 보리이삭이 패기 시작하여 조금 만족할 수 있는 시기로,
양기가 왕성하여 초목이 높고 크게 자라는 때이다
▣소만부터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여 식물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른 모내기와 가을보리 먼저 베기 등으로 농사일이 바빠진다
또 이 무렵을 '보릿고개'라고 하는데
양식이 떨어져 힘겹게 목숨을 지탱하던 때이다.
▣이 때에는 감정이 격동하거나 피로가 누적되어
심장과 소장이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여 기혈氣血이 허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항상 무리하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 한다
▣초후初候에는 씀바귀가 줄기를 키우고,
중후中候에는 봄나물인 냉이가 말라 죽으며,
말후末候에는 보리가 익는다.
▣소만 무렵 농촌에서는 본격적으로 농사일이 바쁘게 시작된다.
논을 갈아 물을 대어 모내기 준비를 하고,
빠른 지역에선 모내기를 하기도 한다.
보리가 익어 수확을 서둘러야 하며, 밭작물도 모종을 심는다.
▣가을에 거둔 곡식이 떨어지고 보리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인
이 무렵을 전에는 '보릿고개'라고 부르기도 했다
비가 내린 후 죽순이 올라오면 살짝 데쳐 별미로 먹었으며
향이 좋은 개똥쑥으로 쑥국을 끓여 먹었다.
갓 거둔 보리로 햇보리 밥을 해먹었다.
죽순을 낸 대나무가 양분을 잃고 누렇게 변한다
▣소만 때는 모든 들과 뫼가 푸르른데
오직 대나무만은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한다.
이는 새롭게 태어나는 죽순에 영양분을 모두 주었기 때문이다
마치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어린 자식을 정성 들여 키우는 어미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봄철의 누런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라고 합니다.
▣소만 무렵 날씨는 변화가 심해 한여름 기온을 보이다가도
삽시간에 비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가기도 해서,
“소만 바람에 늙은이가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입하와 소만 무렵에 행했던 풍속으로는 봉숭아 물들이기가 있는데
《동국세시기》에 보면 "계집애들과 어린애들이 봉숭아를 따다가
백반에 섞어 짓찧어서 손톱에 물을 들인다"라는 기록이 있다.
봉숭아꽃이 피면 꽃과 잎을 섞어 찧은 다음 백반과 소금을 넣어
이것을 손톱에 얹고 호박잎, 피마자잎 또는 헝겊으로 감아
붉은 물을 들인다
이 풍속은 붉은색이 사악함을 물리친다는 데서 유래하였는데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숭아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망종芒種】⇨ 태양의 황경은 75도이고, 양력 6월 6- 7일에 든다
▣『망芒』이란 보리나 밀 등의 까끄라기를 말하고,
『종種』이란 볏모를 가리키는 말로서,
보리는 다 익어서 먹게 되고,
벼는 자라서 모를 심는 시기가 되었음을 말한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듯이
망종까지는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
망종을 넘기면 바람에 쓰러지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닐모판에서 모를 키우기 때문에 모의 성장기간이 빨라져서
모내기를 보통 망종 전 절기인 소만에 시작 한다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겹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보리와 벼를 2모작 하는 남쪽 지방에서는
이 시기에는 발등에 오줌을 싼다고 할 정도로
1년 중에서 제일 바쁜 때이다
▣망종 일에서 일주일 후 부터는 장마철로 접어들고
태양이 북회귀선에 아주 가까워져서 수분의 증발이 왕성해지면서
건조하게 된다
▣초후初候에는 사마귀가 들판에 나타나고,
중후中候에는 때까치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지빠귀가 울기를 멈춘다.
▣전라남도지방에서는 망종 날 ‘보리 그을음’이라 하여
아직 남아 있는 풋보리를 베어다 그을음을 해먹으면
이듬해 보리 농사가 잘 되어 보리가 잘 여물며
그해 보리밥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 날 보리를 밤이슬에 맞혔다가 그 다음날 먹는 곳도 있다.
이렇게 하면 허리 아픈 데 약이 되고
그해를 병 없이 지낼 수 있다고 믿는다.
▣“망종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들음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친다.
음력 4월내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되어 빨리 거두어들일 수 있으나
음력 5월에 망종이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게 되어
망종 내에도 보리 수확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제주도에서는 망종 날 하늘에서 천둥이 요란
하게 치면 그해 농사가 시원치 않고 불길하다고 한다.
◉경상남도 도서島嶼지방에서는 망종이 늦게 들어도 안 좋고
빠르게 들어도 안 좋으며 중간에 들어야 시절이 좋다고 한다.
특히 음력 4월 중순에 들어야 좋다고 하며,
또 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농사에 좋고, 늦게 들면 나쁘다는 말도 있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망종이 일찍 들면 그해 보리가 좋고
늦게 들면 보리가 좋지 않다고 하며
또 이날 우박이 내리면 시절이 좋다고 한다.
▣망종 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 와서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모은 뒤
솥에 볶아서 맷돌에 갈아 채로 쳐 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때는 사마귀나 반딧불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매화가 열매 맺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또한 보리를 베기 전에는 '보릿고개'라는 것을 지나야 했다.
예전에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망종까지 헐벗고 굶주린 백성이 많았다 .
☆또 보릿고개를 한자로 쓴 맥령麥嶺과 그 비슷한 단어들인
춘기春饑, 궁춘窮春, 춘빈春貧, 춘기春飢, 춘기근春飢饉, 춘궁春窮,
궁절窮節 같은 말들이 《조선왕조실록》에도 자주 나온다.
▣보리는 소화가 잘 안 돼 '보리 방귀'라는 말까지 생겼지만
보리 방귀를 연신 뀔 정도로 보리를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기도 했다.
오죽하면 "방귀 길 나자 보리 양식 떨어진다"는 속담이 나왔을까요.
그나저나 살이 쪄서 살 빼기가 더 중요한 요즘에도
여전히 굶는 사람이 있다는 기사가 보이는데
굶는 이들이 어서 사라지고 보릿고개란 말이
옛말로만 남게 되었으면 한다.
【하지夏至】⇨ 태양의 황경은 90도 이고, 양력 6월 21경에 들어 온다
▣1년 중에서 밤이 가장 짧고(9시간 25분)
낮 시간이 가장 긴 날(14시간 35분)로서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기온 상으로 여름에 해당 된다
▣'하지'라는 말은 여름의 절정이라는 뜻으로
태양이 가장 북쪽인 하지점夏至點에 위치하게 되며,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남반구에서는 가장 짧은 날이다.
이 날 지표면에 닿는 태양빛이 가장 많기 때문에
이날부터 점점 기온이 올라가,
삼복三伏 때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게게 된다.
▣선인들은 이 때가 되면 양기가 극도로 성해져서
음양의 두 기운이 사생결단을 하는 때이므로,
경건한 마음으로 기호嗜好와 욕망을 최대한 자제하여 심신을 안정시켰다
▣특히 하지 일에는 경솔하게 돌아다니지도 않고
화를 내는 것도 금지했으며,
음식은 물론 남녀 간에 동침을 하는 일도 삼가 하였다
▣하지의 초후初候에 사슴의 뿔이 떨어지고,
중후中候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약초로 쓰는 반하半夏의 뿌리에 작은 공처럼 생긴
덩이줄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반하는 잡초처럼 밭에서 자라는데 보통 7~8월에 덩이줄기를
수확하여 기침, 가래 증상에 사용한다.
소염, 진통의 효과도 있어 예로부터 민간요법에 널리 쓰였다.
▣하지는 모내기가 거의 끝날 무렵이며,
더불어 늦보리, 햇감자와 햇마늘을 수확하고 고추밭 김매기,
늦콩 파종 등으로 논밭의 농사가 몰아쳐서 무척 바쁜 시기이다.
감자의 수확은 하지가 제철이기 때문에
햇감자를 '하지감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감자는 하지가 지나면 싹이 말라 죽기 때문에
하지를 '감자 환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하지가 되면 양기가 올라 음양의 기운이 서로 상충하게
되므로, 자칫하면 육신의 균형을 잃기 쉬운 날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격렬한 운동을 금지하고 남녀간의 관계도 피하며
심신을 편안하게 하도록 권했다.
몸의 균형을 잃어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조심하며,
경솔하게 돌아다니거나 화를 내는 것도 금기로 여겼다.
▣하지까지 모심기를 안 하면 농사가 늦어지므로
서둘러 모내기를 해야 했는데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
조선시대에는 농사가 나라의 바탕이었기에
비가 오지 않아서 농사짓기가 어려워지면
임금이 직접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우제'란 단어가 무려 3,122건이나 나온다.
▣농사는 나라의 뿌리였으므로
가뭄이 들면 임금이 나랏일을 잘못해 내리는 천벌이라 여겨
임금 스스로 몸을 정결히 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식음을 폐하고 거처를 초가에 옮기고, 죄인을 석방하기도 했다
. 이때 백성은 시장을 오가고, 부채질을 하거나
양산을 받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양반도 관冠을 쓰지 않았다.
《기우제의 유형》
▣산 위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놓는 방법⇨ 산에서 불을 놓으면
타는 소리가 천둥 치는 소리같이 난다는 데서 비롯되었으며
한편 연기를 통해 하늘에 비손한다는 뜻이라고도 함
▣또 성물聖物이나 성역聖域을 더럽히거나 신에게 압력을 넣는 방법⇨
성물이나 성역에 더러운 것을 뿌리거나 넣으면
신이 비를 내려 깨끗하게 해주리라 생각했으며,
신을 모독하거나 화나게 하여 강압적으로 비를 오게 하기도 했다.
☆부정물은 개, 돼지의 피나 똥오줌이 주로 사용되었다.
한편 전라도 지방에서는 마을 여인네들이 모두 산에 올라가
일제히 오줌을 누면서 비를 빌기도 했다.
▣아이들 이용방법⇨ 아이들이 짚으로 용의 모양을 만들어
두들기거나 끌고 다니면서 비구름을 토하라고 강압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한 방법이다.
.
▣물방울 방법⇨ 비가 내리는 것과 같이 물이 떨어지도록 하는
유감주술이 있는데, 보통 강변이나 우물에서 한다
부녀자들이 우물에서 키에 물을 붓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듯
물이 떨어지도록 하거나,
아들을 못 낳는 여자들이 키에 강물을 담아 새어나오는 물을 뽑고
밤에 황토와 체, 솥뚜껑을 우물가로 가지고 가서 고사를 지낸다.
이때 한 처녀는 부지깽이로 솥뚜껑을 두드리고
다른 처녀는 샘물을 바가지로 퍼서 솥뚜껑 위의 체에 물을 부으면서
"쳇님은 비가 오는데 하늘님은 왜 비를 내려 주지 않으시나요"
하고 주문을 반복하지요.
▣병 물방울 방법⇨ 병에 물을 담은 다음 솜으로 막아
대문 앞에 병을 거꾸로 매달아 두어 물이 똑똑 떨어지도록 해
비가 오기를 기원하기도 했는데 이를 현병懸甁이라고 합니다.
【소서小暑】⇨ 황경 105도 이고, 양력 7월 7- 8일에 든다
음력으로는 6월절六月節이라고 한다
▣소서는 말은 “작은 더위”라는 뜻으로
“큰 더위”를 뜻하는 '대서'에 앞서는 절기로서
본격적으로 더위가 몰려오는 때이지만 장마철이라 비가 많이 온다
▣하지를 기점으로 음의 기운이 점점 자라고
양의 기운은 점점 사그라지며, 썩은 풀에서는 반딧불이 생긴다.
소서 때에는 냉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때이지만,
지상에서는 아직 열기가 극성하여 한기와 열기가 서로 섞이는 때이다
▣초후初候에는 더운 바람이 불어오고,
중후中候에는 귀뚜라미가 벽을 타고 다니며,
말후末候에는 매가 사나워지기 시작한다.
▣이때는 논매기인 피사리를 해주며,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바쁜 시기이다
또한 보리를 수확한 밭에는 조, 팥, 콩 등을 심어 이모작을 지었다.
◉충청남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 무렵에 늦은 모내기를 하기도 했다.
◉소서와 관련한 말에는 "소서 때는 새 각시도 모 심어라",
"소서 때는 지나가는 사람도 달려 든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한 절기 앞선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내고,
모를 낸 20일 뒤 소서 때는 논매기를 했으나,
지금은 제초제를 뿌리고 논김은 매지 않는다.
☆《고려사절요》 4권을 보면
"소서가 가까워오니, 죄가 무거운 죄수에게는 관대히 하고
가벼운 죄수는 놓아주라"는 기록이 있다.
이 역시 바쁜 일손을 거들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때는 채소나 과일들이 풍성해지고, 보리와 밀도 먹게 됩니다.
특히 이때의 계절음식은 밀가루 음식인데
국수나 수제비를 즐겨 해 먹는다
▣소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므로
온갖 과일과 소채가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도 먹게 된다.
특히, 음력 5월 단오를 전후하여 시절식으로 즐기는 밀가루음식은
이맘 때 가장 맛이 난다
◉소채류로는 호박, 생선류는 민어가 제철이다.
민어는 조림· 구이· 찜, 포, 회감 등 요리방법이 다양하지만
이 무렵에는 애호박을 넣어 끓인다.
◉특히, 민어고추장국과 회의 맛이 두드러진다.
애호박에서 절로 단물이 나고 민어는 한창 기름이 오를 때여서
그 국은 고추장 특유의 매운 맛이면서도 단물이 흥건히 괴어
맵고 달콤한 맛이 첫 여름의 입맛을 상큼하게 돋우어준다.
【대서大暑】⇨ 태양의 황경은 120도이고, 양력 7월 23일 경에 든다
더위를 뜻하는 말로 일 년 중 가장 더운 때이다.
▣이 시기는 대개 중복中伏 때이며 더위가 심한 시기이다.
옛날에는 논의 김을 매어주었으나
지금은 제초제를 뿌리고 논김은 매지 않는다.
그러나 밭김은 매어주고 논밭두렁의 잡초베기와 퇴비장만 등이
이 무렵에 계속된다.
또한 이 무렵은 소서 때로부터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큰 장마를 이루는 때가 자주 있다.
▣더위가 심해져 불볕더위, 찜통더위라고 하고,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일어 난다.
더위 때문에 "염소 뿔이 녹는다"고 할 정도이다
또한 대서를 전후하여 민간에서는 햇볕에 옷을 말리고,
사찰에서는 경서를 꺼내어 습기를 제거하기도 했다.
▣참외나 수박과 채소가 풍족하며 녹음이 우거지는 시기로,
과일은 이 때가 가장 맛이 난다.
그러나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과실의 단물이 없어지는 반면
가물었을 때 과일 맛이 난다고 한다.
특히 수박은 가뭄 뒤에 가장 제 맛을 낸다
▣대서 때는 음의 기운이 점차 자라고 양의 기운은 점점 사그라지며,
썩은 풀에서는 반딧불이 생기고 가끔은 큰 비가 내린다
또한 이 때에는 음기가 점점 강해지므로 비장이 홀로 강해지기 때문에
기름지고 단 음식을 피하며, 짠 음식을 먹어서 신장을 보호해야 한다
▣초후初候에는 썩은 풀에서 곤충이 자라고,
중후中候에는 흙이 습해지며 날씨가 더워지고,
말후末候에는 큰 비가 때때로 내린다.
▣대서를 전후해서 장마전선이 끝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중복 무렵에 해당되어
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거나 보양 음식을 마련해 먹는다.
◉이러한 무더위 속에 소나기가 한바탕 내리면
마당엔 빗줄기를 타고 하늘로 치솟았다가
땅으로 떨어져 버둥거리는 미꾸라지들이 눈에 띄는데
이를 잡아 추어탕을 해먹으면 기운이 난다고 했다.
◉또한, 참외나 수박 등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고
채소가 풍족하며 녹음이 우거지는 시기로,
과일은 이 때가 가장 맛이 난다.
◉그러나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과실의 단물이 없어지는 반면
가물었을 때 과실 맛이 난다고 한다.
특히, 수박은 가뭄 뒤에 가장 제맛을 낸다..
◉더운 여름철을 위한 보양식으로는 연잎죽을 즐겨 먹었다.
▣고대 중국에서는 대서를 맞아
황제가 신하에게 얼음을 하사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얼음은 겨울에 채취하여 빙고에 저장했던 것을 꺼낸 것으로,
베이징에 여러 곳의 빙고가 있었다.
【입추立秋】⇨ 태양의 황경은 135도이고 양력 8월 8일경에 든다
▣이 시기는 절기상으로는 가을의 첫 달이기는 하지만,
기온 상으로는 가장 무더운 여름이다.
그러나 이날을 기점으로 하여 맹위를 떨치던 더위는 물러나기 시작한다
입추지만 아직 날은 더워 바닷가나 계곡을 찾느라 길에서 고생한다.
그러나 입추는 갈바람을 예약하는 날이므로
더위로 말미암은 고생도 머지않았다.
▣이 때에는 금기金氣(오행 상의 金, 가을)를 받아들인다는 뜻에서
흰색으로 된 옷과 흰색 치장을 하고 개고기와 참깨를 함께 먹어 양생을 도왔다
또한 金의 기운이 발생하여 숙살肅殺의 기운이 강해지는 때이므로
과거에는 충의忠義를 엄정하게 가르쳤다
▣입추부터는 김장용 무, 배추를 심기도 하지만
농촌도 한가해지기 시작한다.
음력 5월에는 너무 바빠서 “발등에 오줌을 싼다”는 말이 있는 것과는 반대로
음력 7, 8월은 농사일이 좀 한가하기 때문에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얘기가 있다
▣입추의 초후初候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중후中候에는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말후末候에는 쓰르라미가 울기 시작한다.
▣입추를 전후하여 마지막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한반도에서는 벼를 비롯한 곡식이 여문다.
조선 시대에는 입추에 날씨가 맑으면 곡식이 풍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가 조금 내리면 무탈하지만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으며,
천둥이 치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 벼의 수확에 지장이 있을 것을 걱정했다.
농촌에서는 이 무렵에 김장용 배추와 무를 파종하며 가을을 대비한다.
▣예전엔 벼가 한창 익어가는 계절인 입추 무렵 비가 닷새 동안만 계속되면
날이 개기를 비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다.
《태종실록》에 "예조에서 아뢰기를,
'백곡百穀이 결실할 때인 지금 오랫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리니,
8일에 기청제를 행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라는 기록이 있다.
기청제를 하는 동안에는 성안으로 통하는 물길을 막고,
성안의 모든 샘물을 덮으며,
물을 쓰면 안 되는 것은 물론 소변을 보아서도 안 되었다.
기청제 전날 밤에는 비를 섭섭하게 하는 행위는 일체 금지되는데
심지어 부부가 각방을 써야 했다.
또 이날 음陰인 부녀자의 시장 나들이는 모두 금하고,
제사를 지내는 곳에는 양색陽色인 붉은 깃발을 휘날리고
제주祭主도 붉은 옷차림이었습니다.
그리고 양방陽方인 남문南門을 열고 음방陰方인 북문은 닫았다.
▣입추는 가을 절기가 시작되는 날로 말복 앞에 찾아온다
생각 같아서는 말복이 오고 입추가 올 것 같지만
실제는 입추가 먼저 온다.
주역에서 보면 남자라고 해서 양기만을,
여자라고 해서 음기만 가지고 있지 않다,
조금씩은 겹쳐 있다고 하는데 계절도 마찬가지지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려면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이 역할을 입추와 말복이 하고 있다.
▣가을 '秋' 자를 파자 하면 ‘秋“ 는 ”벼 화禾“ + ”불 화火“가 된다.
농경사회에서 벼가 익는 계절이란 뜻이다.
이를 ‘벼(禾)가 불(火) 같은 태양에 익는 계절이 가을’이라 풀이하고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가을을 말하는 것이 적지 않은데
대개 가을을 풍요로운 계절과 연관하는 속담이 많다.
◉가을 닭띠는 잘 산다. ◉가을 식은 밥이 봄 양식이다.
◉가을에 밭에 가면 가난한 친정에 가는 것보다 낫다.
◉가을 일은 미련한 놈이 잘 한다.
▣중국에서는 입추에 신맛의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위와 폐를 잘 보살펴
곧 서늘해지는 가을 날씨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고기나 생선을 먹어 여름 더위에 지친 몸의 원기를 북돋거나
수박을 먹어 더위를 식히곤 했다.
▣가을의 정의( 민족대백과사전)
동양의 역歷(24절기상)에서는⇨ 입추(8월 7일)부터 입동(11월8일) 사이
기상학적으로는⇨ 9월~ 11월
천문학적으로는⇨ 추분(9월 23일)부터 동지(12월 21일)까지를,
☆과학적으로는 초가을은 하루 최고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는 시기이고
늦가을이란 하루 평균기온이 10~15도이다.
【처서處暑】⇨ 태양의 황경은 150도이고, 양력 8월 23일 경에 든다
▣한자로는 “더위가 머물러 있다”는 뜻이 되지만,
실제로는 이때부터 더위와 추위가 교차되어 더위는 점차 사라지고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절에 접어 든다
▣처서가 지나면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산소의 풀을 깍아 벌초를 하며,
이 때가 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 진다
▣처서 때는 천지가 金의 기운을 띠면서 쓸쓸 해지기 시작하고
벼를 비롯한 곡식이 익기 시작한다.
옛날 조정에서는 金氣(살기)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이때부터
범법자에게 벌을 주거나 사형을 집행 한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무렵은
김매기도 끝나 '호미씻이'를 한 뒤여서 농가에서는 한가한 때이다.
◉그래서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라는 뜻으로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라고 한다.
◉처서 무렵 날씨는 벼 이삭이 패는 때이기에
한 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을 견주어 이를 때
"처서에 장벼(이삭이 팰 정도로 다 자란 벼) 패듯"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처서 무렵의 벼가 얼마나 쑥쑥 익어가는지 잘 보여주는 속담이다.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라고 하는데,
"처서비 십 리에 천 석 감한다"라고 하거나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라는 말이 있다.
◉전라북도 부안과 청산에서는
"처서날 비가 오면 큰애기들이 울고 간다"라고 한다.
예부터 부안과 청산은 대추 농사로 유명한데
대추가 달콤하게 익어가기 시작하는 처서 앞뒤로 비가 내리면
대추가 익지 못하여, 혼사를 앞둔 큰 애기들의
혼수장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요즘 혼수 문제로 결혼이 파탄에 이르기도 하는 것에 견주면
대추 팔아 혼수 장만하던 때만 해도 순박했습니다.
처서비가 내리지 않아 대추 풍년이 되길 빌어본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한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파리·모기의 성화도 사라져가는 무렵이 된다.
◉한편,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을 면하지 못한다는 믿음이
영남·호남·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전하여지고 있다.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만큼
여름은 가고 본격적으로 가을 기운이 자리 잡는 때이다.
예전에 부인들은 이때 여름 동안 장마에 눅눅해진 옷을 말리고,
선비들은 책을 말렸는데
그늘에서 말리면 '음건陰乾,, 햇볕에 말리면 '포쇄'라 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사고에서는 포쇄별감의 지휘 아래
실록을 말리는 것이 큰 행사였다.
◉남도지방에서 처서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단장斷腸, 곧 애끊는 톱소리로 듣는다
절기상 모기가 없어지고,
처량하게 우는 귀뚜라미 소리를 듣는 시기의 정서를 잘 드러냅니다.
이제 자연의 순리는 여름을 밀어냅니다.
《모기와 귀 뚜라미의 대화》
"처서에 창을 든 모기와 톱을 든 귀뚜라미가 오다가다 길에서 만났다.
모기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귀뚜라미가 그 사연을 묻는다.
'사람들이 날 잡는답시고 제가 제 허벅지 제 볼때기 치는 걸 보고
너무 우스워서 입이 이렇게 찢어졌다네'라고 대답한다.
그런 다음 모기는 귀뚜라미에게 자네는 뭐에 쓰려고 톱을 가져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귀뚜라미는 '긴긴 가을밤 독수공방에서 임 기다리는 처자 낭군의
애(창자) 끊으려 가져가네'라고 말한다."
【백로白鷺】⇨ 태양의 황경은 180도이고, 양력 9월 9일 경에 든다
이슬이 생기는 시절이라는 뜻으로 가을의 중간인 중추中秋 라고도 한다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난다
▣이 때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의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백로가 음력 7월 중에 드는 수도 있는데
제주도와 전라남도지방에서는 그러한 해에는 오이가 잘 된다고 한다.
또한 제주도 지방에서는 백로에 날씨가 잔잔하지 않으면
오이가 다 썩는다고 믿는다.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후中候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뭇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
▣이때는 맑은 날이 계속되고, 기온도 적당해서
오곡백과가 여무는 데 더없이 좋은 때이다
경상남도의 섬 지방에서는
‘백로에 비. 가 오면 십리 천석을 늘인다.’고 하면서
백로에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생각한다.
또 백로 무렵이면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이므로 근친覲親을 간다.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날이 좋으면,
내리쬐는 하루 땡볕에 쌀을 12만 섬(1998년 기준)이나
더 거둬들일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옛 어른들은 편지 첫머리에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만강하시고" 하는 구절을 잘 썼는데,
백로에서 추석까지 시절을 포도순절이라 했다
그해 첫 포도를 따면 사당에 먼저 고한 다음
그 집 맏며느리가 한 송이를 통째로 먹어야 하는 풍습이 있었다.
◉주렁주렁 달린 포도알은 다산多産의 상징이고,
조선 백자에 포도 무늬가 많은 것도 역시 같은 뜻이다.
어떤 어른들은 처녀가 포도를 먹고 있으면
망측하다고 호통을 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이 때문이지요.
◉부모에게 배은망덕한 행위를 했을 때
“포도지정葡萄之情”을 잊었다고 개탄을 한다.
이 포도의 정이란 어릴 때 어머니가 포도를 한 알, 한 알 입에 넣어
껍데기와 씨를 가려낸 다음 입으로 먹여주던 것을 일컫는다.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때이지만
산모퉁이에는 가을 하늘이 언뜻언뜻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견디는 늦더위는 풍성한 오곡백과를 만들기 위한
작은 도움임을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
하나라도 나눠주려는 마음을 가지면 어떨까요?
【추분秋分】⇨ 태양의 황경은 180도이고, 양력 9월 23일 경에 든다
▣낮과 밤이 똑 같으며,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 되면서
일조시간은 줄어들고 밤은 길어지기 시작 한다
▣추분 때는 음기가 왕성해져서 쌀 쌀 한 기운이 돌고 물도 마르기 시작 한다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벌레들은 서서히 흙으로 입구를 정리하기
시작하는 등 동면을 준비 한다
▣'초후初候에는 우레 소리가 그치고,
중후中候에는 동면할 벌레가 흙으로 입구를 막으며,
말후末候에는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추분을 맞아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인 노인성老人星에 국가에서 제사를 지냈다.
◉노인성은 남반구의 별자리에 있는 별인데
한반도에서는 여름철에는 보이지 않고,
제주도와 남해에서 추분과 춘분 사이에만 관찰이 가능하다.
◉추분에 노인성이 나타나면 길하다고 보아
국가의 평안과 국민의 안녕을 비는 제사를 지냈다.
추분에 부는 바람이 건조하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고 보았다.
▣추분엔 향에 대한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다
추분의 들녘에 서면 벼가 익어가며 구수한 냄새가 나는데
그 냄새를 한자 말로 “향香”이라고 한다.
'벼 화(禾)' 자와 '날 일(日)' 자가 합해진 글자이다
한여름 뜨거운 해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벼는
그 안에 진한 향기를 잉태한다.
이처럼 사람도 내면에 치열한 내공을 쌓아갈 때 진한 향기가 진동하겠음
▣이때부터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 들이고,
각종 여름 채소들과 산나물 등을 말려두어 겨울에 대비한다.
또 들판의 익어가는 수수와 조, 벼 들은
뜨거운 햇볕, 천둥과 큰비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하게 고개를 숙인다.
내공을 쌓은 사람이 머리가 무거워져 고개를 숙이는 것과
벼가 수많은 비바람의 세월을 견뎌 머리를 수그리는 것은
같은 이치가 아닐까요?
이렇게 추분은 중용과 내면의 향기와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때이다.
▣이무렵의 시절음식으로는 버섯요리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또한, 추분 즈음이면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호박고지·박고지·깻잎·호박순·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두어들여야 하지만
산채를 말려 묵은 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한로寒露】⇨ 태양의 황경은 195도이고, 양력 10월 8일경에 든다
▣한로는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때를 이르는 말이다.
한로가 지나면 밤의 길이가 낮보다 점차 길어지며
가을이 깊어져 농촌에서는 추수를 서둘러 마치는 시기이다.
절기로 가을의 끝이라는 뜻으로 계추季秋라고도 하는데,
▣농촌에서는 한로가 되면 가을이 깊어져
더 추워지기 전에 추수를 힘써 마쳐야 하는 바쁜 시절이다.
또한 국화가 노랗게 피고
북으로부터 내려온 기러기가 모이는 시기이다
▣옛 풍습에 활짝 핀 국화를 이용해 국화전을 부치고, 국화 술을 담갔으며,
붉은 색의 산수유 열매를 머리에 꽂아 잡귀를 쫓았다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와서 머물고,
중후中候에는 참새의 수가 줄어들며,
말후末候에는 국화가 노랗게 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로의 시절음식으로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며,
추어탕鰍魚湯을 즐겼다.
한의학책인 《본초강목》에는 미꾸라지가 양기를 돋운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가을(秋)에 누렇게 살찌는 가을고기”라는 뜻으로 미꾸라지를 추어라 했다.
▣한로 즈음, 하늘은 더없이 맑고 높다
벼가 여물어 들판이 황금물결로 출렁일 때
농부들은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벼를 베거나 타작하는 날은 잔칫날처럼 부산하고 고될망정
수확을 하는 농부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칩니다.
예전엔 길손이 지나면 꼭 불러 새참이나 점심을 권했고,
막걸리 한 사발이라도 돌려 먹을 줄 알았다.
인정이 메마른 삭막한 풍경의 요즘에 견주면
예전 우리 겨레는 참 따뜻하고 마음씨 넉넉한 사람들이었다.
▣옛 풍습에 활짝 핀 국화를 이용해 국화전을 부치고, 국화술을 담갔으며,
붉은 색의 수유 열매를 머리에 꽂아 잡귀를 쫓았다.
온갖 모임이나 놀이가 성행한다.
◉이 무렵 높은 산에 올라가 수유열매를 머리에 꽂으면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는데, 이는 수유열매가 붉은 자줏빛으로
붉은색이 벽사력辟邪力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데 올라가 고향을 바라본다든지 하는 내용이
한시에 자주 나타나는데, 이와 관련하여
“내년 이 모임에 누가 건재 할 지 아는가,
얼근히 취한 눈으로 수유를 쥐고
자세히 들여다보네(明年此會知誰健 醉把茱萸仔細看).”라는
두보杜甫의시가 유명하다.
【상강霜降】⇨ 태양의 황경은 210도이고 양력 10월 23일 경에 든다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나,
밤 기온은 서리가 내릴 정도로 매우 낮아져서 춥다.
'상강'이라는 말의 뜻이 '서리가 내리다'이다.
◉이 때에는 하늘이 점점 차가워져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이맘 때 쯤이면 추수가 거의 끝나고,
동물들은 일찌감치 겨울잠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낮에는 쾌청하나 일교차가 심해
밤에는 온도가 급강하하여 서리가 내리고,
고장에 따라서는 이른 얼음이 얼거나 눈이 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사람들도 폐의 숨구멍을 잘 다스리고 체온을 잘 유지해서
풍사風邪의 침범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한다
▣이 시절에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절이어서 대개 가을 나들이를 한다.
한로와 상강 무렵에는 국화주를 마시며 보신 음식으로 추어탕을 즐겼고,
농가에서는 겨울맞이를 했다.
▣초후初候에는 승냥이가 산 짐승을 잡고,
중후中候에는 초목이 누렇게 떨어지며,
말후末候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가 모두 땅에 숨는다
▣《농가월령가》에 보면
"들에는 조, 피 더미, 집 근처 콩, 팥 가리, 벼 타작 마친 후에
틈나거든 두드리세"라는 구절이 보이는데
◉이는 가을걷이할 곡식들이 사방에 널려 있어
일손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가 있는 내용으로서.
◉우리 속담에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
"가을 들판에는 대부인大夫人 마님이 나막신짝 들고 나선다"라는 말이 있는데,
쓸모없는 부지깽이도 필요하고 존귀하신 대부인까지 나서야 할 만큼
곡식 갈무리로 바쁨을 나타낸 말들이다.
슬슬 겨우살이 채비를 서두를 때이다
▣조선 시대에는 상강에 국가의례인 둑제纛祭를 지냈다.
둑제는 대가大駕 앞이나 군대의 행렬 앞에 세우는
대장기大將旗에 지내는 군기제軍旗祭인데,
한양 문밖 지금의 뚝섬 자리에 사당이 있어서,
무신당상관武臣堂上官이 헌관이 되어 제사를 지냈다.
◉둑제에는 악생 23명이 춤을 추고 음악을 연주하며,
간척무干戚舞(방패와 도끼를 들고 추는 춤), 궁시무弓矢舞(활과 화살을 들고
추는 춤), 창검무槍劍舞(창과 검을 들고 추는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렀다.
◉이날 부르는 노래인 “납씨가納氏歌”는 고려의 향악인 “청산별곡靑山別曲”에
맞추어 부르는 곡이며,
“정동방곡靖東方曲”은 고려의 향악인 서경별곡에 맞추어 부르는 곡으로
태조의 무공武功을 찬양하여 정도전이 가사를 지은 노래이다.
【입동立冬】⇨ 태양의 황경은 225도이고, 양력은 11월 8일경에 든다
▣겨울의 처음이라는 뜻에서 맹동孟冬이라고도 하지만,
이때는 어디까지나 태양상의 겨울을 뜻하는 것으로서
실제 기운은 아직 가을에 머물러 있는 시기이다
▣사람들도 수기水氣를 맞이하기 위해 모든 복장을 검정색으로 바꾸며
추위를 막는 모피 옷을 입기 시작한다
▣각 마을에서는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집안 곳곳에 놓으며,
이웃은 물론 농사에 힘쓴 소에게도 나누어주면서
1년을 마무리하는 제사를 올린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이날을 기준으로 김장준비를 한다.
▣초후初候에는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中候에는 땅이 얼어붙으며,
말후末候에는 꿩이 드물고 조개가 잡힌다
▣이 즈음 단풍도 저물고 낙엽이 떨어지면서 나무들이 헐벗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입동 무렵에 수확한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그곤 했는데,
점차 김장철이 늦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농가에서는 입동 전후하여 한 해 농사에 힘쓴 소와 외양간,
곳간에 고사를 지내기도 했는데,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고 소에게도 고사 음식을 먹였으며
이웃간에 정을 나누었다.
▣입동에 어른들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는 치계미雉鷄米라는 풍습도 있었다.
마을 단위로 이루어지는 양로잔치였는데,
'치계미'라는 말은 꿩, 닭, 쌀을 뜻하며
마을을 다스리는 사또를 대접하기 위해 꿩이나 닭, 쌀을 추렴하여 거두는
풍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어른들을 사또와 같이 대접한다는 뜻의 풍속이었다.
▣입동 무렵의 별미로는 추어탕이 있는데,
추수가 끝난 논 도랑에서
겨울잠을 위해 땅속에 파고들어간 미꾸라지를 잡아 끓인 것으로,
치계미를 낼 만한 사정이 아닌 집에서는 추어탕을 끓여 대접하기도 했다.
▣충청도에서는 입동을 전후하여
보리싹을 보아 두 개가 보이면 풍년이 든다고 기뻐했고,
제주도에서는 입동에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겨울 바람이 모질다고 여겼다.
▣입동을 특별히 절일節日로 여기지는 않지만
우리의 겨울생활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
겨울 동안의 김치를 장만하는 김장은 입동을 기준해서 하기 때문이다.
김장은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하여야 제맛이 난다
입동이 지난 지가 오래면 얼어붙고, 싱싱한 재료가 없으며,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때가 되면 시장에는 무·배추가 가득 쌓이고,
또한 옛날에는 냇가에서 부녀자들의 무·배추 씻는 풍경이
장관을 이루기도 하였다.
▣전라남도지방에서는 입동의 날씨를 보아 그해 겨울 날씨를 점친다.
즉, 입동날 추우면 그해 겨울은 몹시 춥다고 한다.
◉경상남도 도서지방에서는 입동에 갈가마귀가 날아온다고 하며,
밀양지방에서는 갈가마귀의 배에 흰색의 부분이 보이면
이듬해에 목화가 잘된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입동날씨 점을 본다.
즉, 입동에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바람이 독하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1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이른바 고사를 지낸다.
그해의 새 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토광· 터줏단지· 씨나락섬에 가져다 놓았다가 먹고,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가져다주며, 이웃집과도 나누어 먹는다.
▣입동철에는 김장 말고도 무말랭이, 시래기 말리기, 곶감 만들기,
땔감으로 쓸 장작 패기, 창문 바르기 같은 일로 겨울채비에 바쁘다.
김남주 시인이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라고 노래했듯이
집집마다 겨울채비로 바쁜 가운데도
날짐승들의 먹을거리를 생각할 줄 아는 여유도 잊지 않았다.
【소설小雪】⇨ 태양의 황경은 280도이고, 양력 11월 22일- 23일에 든다
▣양의 기운은 점차 사라지는 대신 음의 기운은 더욱 심해져서
이때부터 점차 겨울로 들어서지만
아직 따뜻한 햇볕이 남아 있어 작은 봄(소춘小春)이라고도 부른다.
소설은 눈이 적게 온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첫얼음이 얼며, 첫눈이 오기 때문에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 호박오가리, 곶감 말리기 따위의
겨울나기 준비에 바쁘다.
▣소설 무렵인 음력 10월 20일께는
이날 억울하게 죽은 손돌의 원혼 때문에
'손돌추위'가 온다고 한다.
해마다 이날은 강풍이 불고 날씨가 찬데,
그래서 강화에서는 뱃길을 금합니다.
▣이 때에는 천기는 상승하고 지지는 하강하여
서로가 사귀지 않기 때문에 서로가 막히는 시절이다
▣사람의 장기 중에서 신장과 방광을 잘 단련하여 정기精氣를 잘 관리해야 한다
▣《농가월령가》의 한 대목이다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방고래 구들질과 바람벽 맥질하기
창호도 발라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수숫대로 터울하고 외양간에 떼적 치고
우리 집 부녀들아 겨울 옷 지었느냐
▣창호지도 덧바르고 땔감도 준비해야 하지만
아낙들에게는 뭐니 뭐니 해도 김장이 가장 큰일이다.
◉핵가족화로 식구도 적은 데다가
예전과 달리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어 김치를 덜 먹게 되었지만
여전히 김장은 주부들이 치러야 할 큰 과제이다
오죽하면 "김장하니 삼동 걱정 덜었다"라는 말도 있을까?
◉한겨울에도 묻어둔 독에서 꺼내 먹을 수 있는 싱싱한 김치는
한국인의 영원한 친구요, 동반자이다.
소설엔 슬슬 김장채비를 해야 한다.
【대설大雪】⇨ 황경은 255도이고, 양력 12월 7일- 8일경에 든다
겨울의 중간이라는 뜻으로 중동中冬이라고도 한다
▣월동준비를 마무리하며 겨울을 맞는 농한기에 해당된다.
이때부터 초목이 지하에서 잠을 자고
냉혈동물도 이미 겨울잠을 자기 시작하는 때이다
▣이때 눈이 많이 내려 보리밭을 얼지 않게 충분히 덮어주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때 오는 눈을 서설瑞雪이라고 해서 좋아했다
▣대설 무렵에는 눈이 많이 온다고 하나,
실제로 눈이 오는 날은 많지 않으며,
본격적인 추위는 동지 무렵부터 시작한다.
◉이는 재래역법의 발생지이며 절기의 기준점인
중국 화북華北 지방의 기후상황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현실과는 다소의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요즘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날씨가 옛날과 많이 달라진 이유도 있다
▣대설 즈음 가장 큰일은 콩을 삶아 메주를 쑤는 것이다.
▣초후初候에는 산박쥐가 동면에 들어가고,
중후中候에는 호랑이가 새끼를 가지며,
말후末候에는 여주가 돋.
▣대설은 이미 겨울에 들어선 시기여서,
농촌은 추수와 김장 등 월동준비가 거의 끝난 후의 농한기에 해당된다.
보통 이 무렵에 콩으로 메주를 쑤어 다음 해 담글 장을 준비한다.
대설 무렵에는 제주도에서 올라온 귤이나
가을에 따서 말린 곶감을 먹었고,
이른 동지 팥죽을 대설 때에도 끓여 먹었다.
▣이때 눈이 오면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도 서설瑞雪이라고 해서 좋아한다.
그리고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을 하면서 놀았지요.
또 지금과는 달리 옛날 눈은 깨끗했기에 눈을 먹기도 했다.
특히 섣달 그믐날 밤에 내리는 눈을 남모르게 혼자 받아먹으면
그해에는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믿음도 있었다.
▣대설 즈음 가장 큰일은 메주 쑤기이다
◉콩을 삶아 메주를 쑤면 며칠 방에 두어 말린 뒤,
짚을 깔고 서로 붙지 않게 해서 곰팡이가 나도록 띄운다.
◉이때에 곰팡이가 잘 번식하게 하려면 이불로 덮어야 하는데,
이때 이불은 합성섬유가 아닌 천연섬유로 된 것이 좋다.
또 알맞게 뜨면 나일론 끈이 아닌 짚을 써서 열십자로 묶어 매달아둔다.
◉이 역시 메주를 띄우는 푸른곰팡이의 번식이 왕성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예전 서양 사람들은
이 메주에 아플라톡신이란 발암 물질이 있다고 했지만,
아플라톡신은 메주를 씻는 과정에서 없어지고
오히려 발효되면서 항암 식품으로 변신하게 된다
◉포근히 눈 내리던 날 메주 쑤는 어머니 곁에 앉아
한 국자 받아 먹던 메주콩 맛을 기억하는 추억이 있다
▣ 《농가월령가〈11월령〉》
부네야 네 할 일 메주 쑬 일 남았 도다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두소
11월은 중동이라 대설 동지 절기로다 바람 불고 서리치고 눈 오고 얼음 언다
【동지冬至】⇨ 황경은 270도이고 양력 12월 22일경에 든다
▣1년 중에서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는
음기가 극도로 성할 때이지만, 한편으로는 양기가 고개를 드는 때로
이날부터 낮 시간이 하루에 2분씩 늘어나게 된다
◉동짓날 일기가 온화하면 다음해에 질병이 많아 사람이 죽는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전한다.
◉동짓날은 밤이 가장 길기 때문에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간 음기에 밀렸던 양의 기운이 서서히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여
음양이 서로 다투는 까닭에 만물의 내부에서 생명의 힘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때로 과거부터 이날을 명절로 맞이하고 있다
▣따라서 이때에는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하는 양의 기운을 돌보기 위해
목욕재개하고 몸을 근신하여 색욕 등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초후初候에는 지렁이가 움츠러들고,
중후中候에는 큰 사슴의 뿔이 떨어지며,
말후末候에는 샘물이 얼어 붙는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冬至豆粥· 동지시식冬至時食이라는
오랜 관습이 있는데,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團子를 만들어 넣어 끓인다.
단자는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른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끓일 때 붉은 팥죽 국물을 떠서
집의 문 안팎과 담장, 집앞의 고목 둥치 등에 뿌려서 귀신을 쫓았다.
팥죽이 다 끓으면 사당에 올려 동지차례를 지냈고,
집안에서 모시는 가신에게 올린 후 가족이 먹는 것이 관례였다.
◉동짓날의 팥죽은 시절식時節食의 하나이면서 신앙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즉, 팥죽에는 축귀逐鬼하는 기능이 있다고 보았으니,
집안의 여러 곳에 놓는 것은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내기 위한 것이고,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薦新의 뜻이 있다.
◉팥은 색이 붉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陰鬼를 쫓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믿었으며
민속적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에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하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에 보내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다.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리는 것 역시
악귀를 쫓는 축귀 주술행위의 일종이다.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에도
팥죽· 팥떡· 팥밥을 하는 것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애동지가 드는 해에는 동짓날에 팥죽을 먹지 않았는데,
아이 귀신을 물리치는 팥죽의 위력이
집안의 아이한테도 미쳐 탈이 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었다. .
동짓달에 동지가 초승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한다.
◉동짓날 팥죽을 쑤게 된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신疫神이 되었다고 한다.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역신을 쫓기 위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는 것이다.
◉설날의 떡국과 같이
동지팥죽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민간에서는 동짓날 부적으로
“뱀 사蛇”자를 써서 벽이나 기둥에 거꾸로 붙여
악귀를 쫓고 ,뱀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풍습이 있다
▣동짓날 궁 안에 있는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소의 다리를 고아,
여기에 백강白薑· 정향丁香· 계심桂心, 청밀淸蜜 등을 넣어서
약을 만들어 올렸다.
이 약은 악귀를 물리치고 추위에 몸을 보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동짓날을 한 해의 시작으로 보고
관상감觀象監에서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궁에 바치면
나라에서는 “동문지보同文之寶“’라는 어새御璽(옥새)를 찍어
백관에게 나누어 주었다.
각사各司의 관리들은 서로 달력을 선물하였으며,
이조吏曹에서는 지방 수령들에게 표지가 파란 달력을 선사하였다.
이러한 풍속은 단오에 부채를 주고받는 것과 함께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한다
▣매년 동지 무렵이 되면 제주목사는 특산물로서 귤을 상감에게 진상하였다.
궁에서는 진상 받은 귤을 대묘大廟에 올린 다음에
여러 신하에게 나누어주었고,
멀리에서 바다를 건너 귤을 가지고 상경한 섬사람에게는
그 공로를 위로하는 사찬賜餐(임금이 음식을 내려줌)이 있었으며,
또 포백布帛(베와 비단) 등을 하사하였다.
멀리에서 왕은에 감화되어 진기한 과일을 가져온 것을 기쁘게 여겨
임시로 과거를 실시해서 사람을 등용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것을 황감제黃柑製라 하였다. .
▣고려시대에 '동짓날은 만물이 회생하는 날'이라고 하여
고기잡이와 사냥을 금했다고 하고,
고려와 조선 초기의 동짓날에는 어려운 백성이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기는 풍습이 있었다.
모든 영육간의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해를 맞았으면 좋겠다.
▣농업을 중시했던 고대에는 태양이 죽음에서 새로 태어나며,
양의 기운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보아 매우 중요한 절기였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 불렀다.
정조 때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동지를 “아세亞歲“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설에 버금가는 날'이라는 뜻이다.
그 유풍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을 하고 있다.
▣고대인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 한 제사를 올렸다.
◉중국 주周나라에서 동지를 설로 삼은 것도
이 날을 생명력과 광명의 부활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며,
◉역경의 복괘復卦를 11월, 즉 자월子月이라 해서 동짓달부터 시작한 것도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동짓날에 천지신과 조상의 영을 제사하고
신하의 조하朝賀를 받고 군신의 연예宴禮를 받기도 하였다.
▣중국 주나라 때에는 동지를 새해의 첫 날로 삼았으며,
역경易經에서도 일년의 첫날을 동지로 삼았다.
이런 전통은 당나라에도 이어져,
당나라의 역법서曆法書인 “선명력宣明曆”에서도
이날을 기점으로 역曆을 헤아렸는데,
당나라의 역법을 받아 썼던 고려 시대까지는
동지를 새해의 첫날인 설날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통은 고려 말까지 이어지다가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을 받아들인 충선왕(1309) 때에
지금의 설날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까지 동지는 설날과 함께 공식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절기였다.
동지에는 중국에 예물을 보내는 동지사冬至使를 파견했다
【소한小寒】⇨ 황경은 285도이고, 다음해 양력 1월 5일경에 든다
▣이 때 농부들은 그해 농사일정을 짜면 농기구를 정비하거나
곡식의 종자를 좋은 것으로 고르면서 봄을 기다린다
▣낮의 길이가 차츰 길어지기 시작하지만
대륙에서 발달한 차가운 고기압이 이 무렵 본격적으로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날씨는 대개 맑지만 추위는 오히려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름은 '작은 추위'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한국에서는 다음 절기인 대한보다 더 추운 날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국 기상청 통계에 의하면 지난 30년간(1981년~2010년)
소한과 대한의 전국 평균 기온을 조사한 결과
소한이 대한보다 0.2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속담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
▣절기상으로 보면 대한이 가장 추운 때지만
실제는 소한이 1년 중 가장 추운데
이는 절기의 기준이 중국 화북 지방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북으로 날아가고,
중후中候에는 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꿩이 울음을 운다
▣농가에서는 추위가 가시는 입춘 무렵까지 혹한과 폭설에 대비해서
땔감과 먹을 거리를 집안에 준비해 놓기도 한다.
▣이때쯤에는 눈도 많이 오는데. "눈은 보리 이불이다",
"사람이 보지 못하는 사이에 눈이 내리면 풍년 든다",
"함박눈 내리면 풍년 든다"
"첫눈 먹으면 감기에 안 걸린다",
"장사 지낼 때 눈 오면 좋다",
"첫눈에 넘어지면 재수 좋다"라며
눈을 좋은 조짐으로 보았다
▣예전 우리는 겨울엔 쌀밥을 먹고, 여름엔 보리밥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식생활을 한 까닭이야
물론 철 따라 나는 곡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까닭은 음양의 조화를 이루려는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 때문이다.
여름 내내 따가운 햇볕을 받아 익은 쌀은
음기가 많은 겨울에 먹는 것이 제격이고,
추운 겨울바람을 버티고 자라난 보리는
양기가 많은 여름에 먹어야 음기보강에 좋다는 것을
그 옛날부터 우리 겨레는 알았던 것이지요.
이러한 음식궁합은 거저 나온 것이 아니라
차가운 눈 속에서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자라는
보리를 가꾸기 시작할 때부터 나온 것이
아닐까요?
▣소한은 한겨울 추위 가운데 혹독하기로 소문난 날이다.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나야 할까요?
◉《동의보감》에 보면
"겨울철 석 달은 물이 얼고 땅이 갈라지며 양(陽)이 움직이지 못한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해가 뜬 뒤에 일어나야 한다"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많은 동물이 겨울에 겨울잠을 자듯
사람도 활동을 줄이고 잠자는 시간을 늘리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현대인은 겨울이라 해서 활동을 줄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대신 햇볕을 가까이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동지가 지나면 해가 길어지듯이
사람 몸 안의 양기도 점점 움트기 시작하는데
이때 양기가 찬 기운을 이기지 못하면, 호흡기에 병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이를 보완해주려면 햇볕을 쐬어주어야 합니다.
◉또 혈 자리에 뜸을 떠 몸속으로 따뜻한 기운을 넣어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햇볕 말고도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한방차와 신맛이 나는 과일이다.
◉한방에서 '총백'이라고 부르는 '파뿌리'를 물에 넣고 끓여 마시면
땀을 내주고 기침, 가래를 삭여주며, 항균 작용도 있어
평소 자주 마시면 감기 예방에 좋다고 한다
◉그밖에 비타민C가 많은 유자나 단백질과 당류,
유기산 따위가 풍부한 대추로 차를 끓여 마시면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매실, 오미자, 모과, 산수유,
귤처럼 신맛이 나는 과일은 흩어져 있는 기운을 모아주기 때문에
겨울철에 자주 먹어줘야 할 것이다
【대한大寒】⇨ 황경은 300도이고 양력 1월 20일경에 든다
▣24절기 중에서 마지막 절기로 추위가 가장 혹독한 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절기의 이름으로만 보면,
대한이 가장 추운 것으로 판단을 할 수가 있겠으나,
실제로는 양력 1월 중순이 가장 춥기 때문에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초후初候에는 닭이 알을 낳고,
중후中候에는 새가 높고 빠르게 날며,
말후末候에는 연못의 물이 단단하게 언다
▣농가에서는 찰밥을 짓고 시래깃국을 끓이며,
동치미와 녹두전을 시절 음식으로 즐겼다.
또한 해넘이라는 뜻으로
방이나 마루에 콩을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기도 했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하여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경험에 입각한 것이고
우리 나라에서는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1월 15일께 이므로
다소 사정이 다르다.
그래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죽었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즉, 소한 무렵이 대한 때보다 훨씬 춥다는 뜻이다.
▣제주도에서는 이사나 집수리 따위를 비롯한 집안 손질은
언제나 신구간新舊間에 하는 것이 관습화되어 있는데,
신구간은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간을 말하는 것으로 보통 1주일이 된
부록:《입 춘 첩》
▣立春大吉(입춘대길)⇨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하고
建陽多慶(건양다경)⇨ 밝고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빈다
▣立春大吉(입춘대길)⇨ 봄이 되니 크게 吉하고
立志必成(입지필성)⇨ 뜻을 세우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立春大吉去千災(입춘대길거천재)⇨
建陽多慶來百福(건양다경내백복)⇨
봄이 오니 모든 일이 잘 되고 온갖 재앙은 가고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아지고
만복이 오기를 빈다
▣千災雪消(천재설소)⇨ 모든 재앙은 눈처럼 녹아 없어지고
萬福雲興(만복운흥)⇨ 만복이 구름처럼 일어나기를 빈다
▣千災春雪消(천재춘설소)⇨ 온갖 재앙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萬福雲集起(만복운집기)⇨ 만복은 구름처럼 모여들기를 빈다
▣去千災(거천재)⇨ 온갖 재앙은 가고
來百福(내백복)⇨ 만복이 오기를 빈다
▣龍輸五福(용수오복)⇨ 용은 오복을 들여오고
虎逐三災(호축삼재)⇨ 호랑이는 재앙을 쫓아 낸다
▣千禍皆消滅(천화개소멸)⇨ 모든 재앙은 다 소멸되고
四時大吉祥(사시대길상)⇨ 늘 길하고 상서로운 날이 되기를 빈다
▣百事大吉(백사대길)⇨ 모든 일이 잘 되고
萬事亨通(만사형통)⇨ 만사가 잘 되기를 빈다는 뜻
▣掃地黃金出(소지황금출)⇨ 땅(마당)을 쓰니 황금이 나오고
開門萬福來(개문만복래)⇨ 문을 여니 만복이 온다
▣笑門萬福來(소문만복래)⇨ 웃음소리에 문으로 만복이 들어오고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 집안이 화목하니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빈다는 뜻
▣國泰民安(국태민안)⇨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이 평안해지고
家給人足(가급인족)⇨ 어느 집 사람이나 모두 살림이 넉넉하고 풍족하기를 빈다
▣歲和年豊(세화연풍)⇨ 해마다 화평하고 풍년이 들고
國泰民安(국태민안)⇨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해지기를 빈다
▣國有風雲慶(국유풍운경)⇨ 나라에는 크게 번성하는 경사가 있고
家無桂玉愁(가무계옥수)⇨ 가정에는 큰 근심이 없기를 빈다
※桂玉(계옥)⇨ 땔나무는 계수나무보다 더 귀하고
쌀은 玉(옥)보다 귀하단 뜻으로,
물가가 비쌈을 비유적으로 이르거나
연료와 양식을 귀하게 이르는 말
▣堯之日月 (요지일월)⇨ 요임금 때의 세월과
舜之乾坤(순지건곤)⇨ 순임금 때의 하늘과 땅으로
요순시대처럼 평화롭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빈다
▣富貴安樂(부귀안락)
壽比金石(수비금석)
집은 부유하고 몸은 귀하여 편안하고 즐거우며,
수명은 쇠나 돌처럼 변함없이 장수하기를 빈다
▣壽如山(수여산)⇨ 수명은 산처럼 변함없이 오래며,
富如海(부여해)⇨ 재물은 바다처럼 풍족 하고 쌓이라
▣壽如山(수여산)⇨ 산처럼 변함없이 오래 사시고
福如海(복여해)⇨ 바다처럼 복을 많이 받으시라
▣壽無堂(수무당)⇨ 만세를 누리고
福無極(복무극)⇨ 복은 끝이 없기를 빈다
▣壽山福海(수산복해)
無患有福(무환유복)
수명은 산처럼 오래고 복은 바다처럼 많이 받고
근심 걱정 없이 복많이 받기를 빈다
▣壽比南山(수비남산)⇨ 수명은 남산과 같고
福如東海(복여동해)⇨ 복은 동해바다와 같다.
▣禍福無門(화복무문)⇨ 화와 복은 따로 문이 있는 것이 아니라
惟人所召(유인소소)⇨ 모두 사람이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
▣與天無極(여천무극)⇨ 하늘과 같이 끝이 없고
延年萬壽(연년만수)⇨ 더욱 만수무강하시기를 빈다
▣萬壽無疆(만수무강)⇨ 만세를 누리고
財數大通(재수대통)⇨ 좋은 일을 만나
운수가 크게 트이기를 빈다
▣富貴榮華(부귀영화)⇨ 부귀영화로우며
長樂百年(장락백년)⇨ 평생 동안 즐겁기를 빈다
▣父母千年壽(부모천년수)⇨ 부모님은 오래오래 장수하시고
子孫萬代榮(자손만대영)⇨ 자손들은 오래도록 영화를 누리라 ,
▣堂上鶴髮千年壽(당상학발천년수)
膝下子孫萬世榮(슬하자손만세영)
집안 부모님은 오래 오래 사시고
슬하의 자손들은 만대에 영화롭기를 빈다는 뜻
※鶴髮(학발)⇨ 학의 깃털 또는 학처럼 하얗게 센 머리
또는 그런 사람을 말하는데, 노인의 백발을 의미하는 바
堂上鶴髮(당상학발)은 나이 드신 부모님을 가리킴
▣與天同壽(여천동수)⇨ 하늘처럼 수명이 길고
萬代榮華(만대영화)⇨ 오래도록 영화를 누리시라
▣和神養素(화신양소)⇨ 정신은 부드럽고 뜻은 꾸밈없이 기르니,
光風動春(광풍동춘)⇨ 비온 뒤의 맑은 날에
부드럽게 부는 바람이 봄을 부른다
▣和氣致祥(화기치상)⇨ 온화한 기운은 상서로움에 이르고
長樂無極(장락무극)⇨ 즐거움이 끝없이 지속되기를 빈다
▣春和駘蕩(춘화태탕)⇨ 봄은 화창하고 따뜻하니,
發祥致福(발상치복)⇨ 상서로움이 생겨 행복을 부른다
※駘蕩(태탕)⇨ ①넓고 크다. ②맑고 따뜻하다.
▣瑞日祥雲(서일상운)⇨ 상서로운 해와 구름,
和風甘雨(화풍감우)⇨ 시절이 평온하고 순조로워
풍요롭기를 빈다
▣瑞氣集門(서기집문)⇨ 상서로운 기운이 문으로 모이고
風瑞雲(화풍서운)⇨ 따스한 바람에 상서로운 구름이 온다
▣三陽泰回(삼양태회)⇨ 봄이 되니 모든 일이 잘 되고
百福鼎臻(백복정진)⇨ 모든 복이 모이기를 빈다는 뜻
▣一家和氣滿門楣(일가화기만문미)
春色江山漸看新(춘색강산점간신)
가정에 온화한 기운이 문전 난간 즉 집안까지 가득하고
강산에 비친 봄빛은 점점 새롭게 보인다
▣春滿乾坤 福滿家(춘만건곤 복만가)
和氣自生 君子宅(화기자생 군자택)
봄이 천지에 가득하니 집안에 복도 가득하고
온화한 기운이 저절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다
▣和氣自生君子宅(화기자생군자택)
春光先到吉人家(춘광선도길인가)
온화한 기운이 군자의 집에 저절로 생기고
봄빛은 좋은 일 하는 사람의 집에 먼저 닿는다.
즉 온화한 기운이 저절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요,
봄빛이 먼저 오니 길인의 집이라는 뜻
▣吉人行德相隨積增(길인행덕 상수적증)
甘心爲之福應自然(감심위지 복응자연)
좋은 일하는 사람이 덕을 행하고 서로 더 쌓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것을 하면 복이 자연히 따른다
▣瑞繞重門增百福(서요중문증백복)
春回甲第集千祥(춘회갑제집천상)
상서로운 기운이 중문重門에 걸리어 백복을 더하고,
봄이 집에 돌아오니 온갖 상서로움이 모인다.
※甲第(갑제)⇨ 크고 넓게 잘 지은 집
▣千祥雲集家聲遠(천상운집가성원)
百福年增世業長(백복연증세업장)
상서로움이 구름처럼 모여 집안 잘되는 소리 멀리 퍼지고,
온갖 복이 해마다 더해 대대로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빈다
▣天下太平春(천하태평춘)⇨ 온 세상이 태평한 봄이요
四方無一事(사방무일사)⇨ 사방에 아무 탈이 없기를 빈다
▣北陸擬陰盡(북육의음진)⇨ 북쪽 땅의 음지가 다 녹으니
千門淑色新(천문숙색신)⇨ 집집마다 맑은 기운이 새롭다
▣愛君希道泰(애군희도태)⇨ 임금을 섬겨 큰 정치를 희망하고
憂國願年豊(우국원년풍)⇨ 나라를 염려하여 풍년을 빈다
▣柳色黃金嫩(유색황금눈)⇨ 버드나무는 황금같이 곱고
梨花白雪香(이화백설향)⇨ 배꽃은 흰 눈처럼 향기롭다
▣鷄鳴新歲德(계명신세덕)⇨ 닭은 울어 새해의 덕을 가져오고
犬吠舊年災(견폐구년재)⇨ 개는 짖어 지난해의 재앙을
쫓아 버린다.
▣天上三陽近(천상삼양근)⇨ 하늘은 정월 봄이 되었으니
人間五福來(인간오복래)⇨ 인간 세상에 오복이 온다
▣雨順風調(우순풍조)⇨ 비와 바람이 제때에 순조롭고,
時和年豊(시화년풍)⇨시절은 평화롭고 해마다 풍요롭기를 빈다
▣鳳鳴南山月(봉황남산월)⇨ 봉황은 남산의 달을 보고 울고
麟遊北岳風(인유북악풍)⇨ 기린은 북쪽의 산바람을 쐬며 노닌다
지극히 평화롭고 여유가 있으며 살기 좋은 상태를 이름
▣龍遊鳳舞(용유봉무)⇨ 용은 노닐고 봉황은 춤추고
歲樂民喜(세락민희)⇨ 세월은 즐겁고 백성은 기뻐한다
▣災從春雪消(재종춘설소)⇨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福逐夏雲興(복축하운흥)⇨ 행복은 여름철 구름처럼 일어나고 쌓여지라
▣門迎春夏秋冬福(문영춘하추동복)
戶納東西南北財(호납동서남북재)
문으로는 1년 내내 복을 맞이하고
집에는 사방에서 재물을 받아들이니
집집마다 행복하고 부유하기를 빈다
▣北堂萱草綠(북당훤초록)⇨ 북당(내당內堂)에 원추리 푸르고
南極壽星明( 남극수성명)⇨ 남극수성이 밝아라.
즉 어머님 근력 푸른 풀처럼 좋으시고,
아버님 오래오래 사시기를 빈다는 뜻
※北堂(북당)은 집안 깊숙이 자리 잡은 內堂(내당),
萱草(훤초)는 원추리를 말하는 바
北堂萱草(북당훤초)는 곧 나이 드신 어머니를 상징함
★南極星(남극성)은 본래 용골龍骨자리의 으뜸 항성恒星인
Canopus를 지칭하지만
고대 중국 신화에서는 복성福星, 녹성祿星과 복록福祿을 상징하는
‘三 星’의 하나로 숭배되었으며
수성壽星, 남극노인南極老人, 남극선옹南極仙翁
이라고 불린다.
이 별은 진시황 때부터 사당에 모셔져서 숭배를 받았는데,
일반적인 그림에서는 하얀 수염에 지팡이를 짚고
이마가 높이 솟은 노인으로 묘사되는 바
남극수성南極壽星은 아버지를 상징함
▣門迎春夏秋冬福(문영춘하추동복)
靜滿吉星映此堂(정만길성영차당)
사시사철 즉 1년 내내 복을 맞이하고
고요함 가득하고 길성의 빛이 이집(우리 집)에 비친다
▣門迎曉日財源廣(문영효일재원광)
戶納春風吉多慶(호납춘풍길다경)
문으로는 새벽부터 많은 재물을 맞이하고
집안으로 봄바람 부니 길하고 좋은 일이 많기를 빈다
▣人間五福 壽爲先(인간오복수위선)
天上四時 春作首(천상사시 춘작수)
인간의 오복 중에 장수가 으뜸이고
하늘의 사계절은 봄이 첫머리
▣雁負三災歸海外(안부삼재귀해외)
燕含五福入堂中(연함오복입당중)
기러기는 삼재를 지고 바다 밖으로 돌아가고
제비는 오복을 물고 집 가운데로 들어온다
▣應天地之開闔(응천지지개합)
納日月之光明(납일월지광명)
대문을 열 때마다 천지(우주 삼라만상)가 감응하고
굉장한 명예가 들어오기를 빈다
▣山靑水綠春常在(산청수록춘상재)
人壽年豊福無邊(인수연풍복무변)
산과 물이 푸르니 봄은 항상 머물고
사람은 장수하고 풍년이 되니 복덕이 한이 없다
▣內神戶靈(내신호령)
呵禁不祥(가금불상)
집안의 신령神靈이
상서롭지 못한 것(불길한 것)을 꾸짖어 금한다
▣六鰲拜獻南山壽(육오배헌남산수)
九龍載輸四海珍(구룡재수사해진)
여섯 마리의 자라는 만수를 바치고
아홉 마리의 용은 사해의 재물을 실어온다
▣五色祥雲 增景福(오색상운 증경복)
一輪春日 放紅光(일륜춘일 방홍광)
오색의 상서로운 구름은 큰 복을 더하고
봄날 밝은 달은 홍광(붉은 빛)을 뿜는다
※景福(경복)-큰 복, 一輪(일륜)-밝은 달
▣天增歲月 人增壽(천증세월 인증수)
春滿乾坤 福滿家(춘만건곤 복만가)
하늘이 세월을 더함에 인간은 수명을 더하고
봄기운이 천지에 가득하니 복이 가정에 충만하기를 빈다
▣否往泰來(부왕태래)⇨ 막힘은 가고 태평함은 오고
去舊就新(거구취신)⇨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취한다
▣龍虎守城(용호수성)⇨ 용과 호랑이가 성城을 지키고
風雲護營(풍운호영)⇨ 바람과 구름이 진영을 지킨다
※성城과 영營은 집에 비유한 것임
▣而樵而汲(이초이급) ⇨나무를 하고 물을 길어
日用飮食(일용음식)⇨ 매일 먹을 음식을 만든다
※초급樵汲⇨ 나무를 하고 물을 길음, 매우 곤경한 생활,
신수薪水도 같은 의미
▣綽有餘裕(작유여유) 여유가 있거든 너그럽고
量入爲出(양입위출) 수입에 맞게 지출하라
▣以齊以整(이제이정) 가지런하게 정리하고
百具在是(백구재시) 모든 것은 제자리에 두라
▣漢之太倉(한지태창)
秦之太倉(진지태창)
漢나라와 秦나라의 큰 곳간처럼 곡식이 가득하기를 빈다
▣心不懺(심불참) ⇨마음은 후회가 없어야 하고
面不愧(면불괴)⇨ 얼굴은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畏聖人(외성인)⇨ 성인을 경외敬畏하고
聞長者(문장자)⇨ 어른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
▣以文會友(이문회우) (군자는)학문으로 벗을 모으고
以友補仁(이우보인) 벗으로 인을 돕는다.
즉 학문으로 벗을 사귀고
벗의 장점을 배워 자기의 단점을 보완하라
(절장보단絶長補短)는 뜻•
【 기타(單帖, 單字, 長帖】)
▣一振高名滿帝都(일진고명만제도)⇨ 이름을 높이 떨쳐
장안長安(수도首都)에 가득하다. 모르는 사람이 없다
▣上有好鳥相和鳴(상유호조상화명)⇨ 하늘에는 길한 새들이
서로 조화롭게 운다
▣春到門前 增富貴(춘도문전 증부귀)⇨ 봄이 문 앞에 도래하니 부귀가 증가한다
▣春光先到 吉人家(춘광선도 길인가)⇨ 봄빛은 길인의 집에 먼저 온다
▣一春和氣 滿門楣(일춘화기 만문미)⇨ 한결같은 봄날의 온화한
기운이 문 위 즉 집안에 가득 하기를 빈다
▣酒肴陳陳(주효진진)⇨ 술과 안주가 가득하다
▣用之不竭(용지불갈)⇨ 써도(사용해도) 다함이 없다
▣奉天理(봉천리) 啓民生(계민생)⇨ 천리 즉 하늘의 이치를 받들어 백성을 계도한다
▣正自啓自(정자계자)⇨ 스스로 바르게 함으로 자신을 깨우치라
▣乃積乃倉(내적내창)⇨ 자꾸 창고에 곡식이 쌓이고 쌓인다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안다
▣萬事如意(만사여의)⇨ 온갖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빈다
百事如意(백사여의)도 같은 말
▣納百祥(납백상)⇨ 온갖 상서로움을 들인다
▣呵禁不祥(가금불상)⇨ 상서롭지 못한 것을 꾸짖어 금한다
▣奉天理(봉천리) 啓吾生(계오생)⇨ 천리를 받들고 스스로 깨달아 연다
▣財數大通(재수대통)⇨ 좋은 일을 만나 운수가 크게 트인다
▣薪水自足(신수자족)⇨ 매우 곤궁한 생활이지만, 스스로 만족한다
※薪水(신수⇨ )나무를 하고 물을 길음, 매우 곤경한 생활
▣降福洋洋(강복양양)⇨ 복을 내림이 바다와 같이 많다
▣充隘露積(충애노적)⇨ 곡식이 가득 쌓이기를 빈다
※露積(노적)⇨ 한데 쌓아둔 곡식
▣取之無禁(취지무금)⇨ 취하되 금하는 이가 없다
▣三陽泰回(삼양태회)⇨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잘 되기를 빈다
▣敬天愛人(경천애인)⇨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뜻으로
항상 겸손하게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
▣充於內(충어내)⇨ 집안에 가득하기를 빈다
▣靜坐看書一昧長(정좌간서일매장)⇨ 조용히 앉아 오랜 시간 책을 본다
▣忠孝之外無事業(충효지애무사업)⇨ 충과 효 이외에 사업은 따로 없다
▣金帛陳陳(금백진진)⇨ 금과 비단, 즉 재물이 가득하다
▣滿堂和氣(만당화기)⇨ 온 집안에 온화한 기운이 가득하다
▣甘且旨(감차지)⇨ 맛 좋은 것, 맛있는 음식
▣勝友來雲(승우내운)⇨ 훌륭한 벗(좋은 벗)이 구름같이 온다
勝友如雲(승우여운, 좋은 벗이 구름같이 모이다)과 같음
▣苟日新(구일신) 日日新(일일신) 又日新(우일신)⇨
진실로 날로 새롭고 날마다 새롭고 또 날마다 새롭기를 빈다
▣世德長祥(세덕장상)⇨ 덕으로 처세하면 오래 동안 상서롭다
▣出聽仁政(출청인정)⇨ 밖에 나가면 바른 정치만 듣는다
▣日乾夕惕(일건석척)⇨ 밤낮으로 쉼 없이 노력하고 노력하라
▣見賢思齊(견현사제)⇨ 어진 이를 보면 자신도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하라는 뜻으로
자신을 항상 바르게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함을 강조함
▣門照老人星(문조노인성)⇨ 문(집)에 노인성老人星이 비친다
※노인성은 남극성이며 수성壽星으로 존중되는데,
도가道家에서는 이 별을 보면 장수한다고 믿었으며,
민가에서는 “노인성을 세번 보면 백수白壽를 누린다.”는 말이 전해져 올 정도이다.
道敎(도교)에서는 춘분 저녁과 추분 새벽에
남쪽에서 그 출현을 기다려 제사를 지내며,
우리나라에서는 농삿 일이 한가한 동지 무렵인
12월 하순과 1월 사이(주로 12월 말)에 이 별을 보러 다녔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春(매일생한불매춘)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持(유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제 가락을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자신의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은 남아있고
버드나무는 백 번 꺾여도 새가지가 돋아난다.
<申 欽(1566∼1628)의 詩>
▣麗日初升鳳閣東(여일초승봉각동)
爐煙細細散晴空(노연세세산청공)
春風政似君王意(춘풍정사군왕의)
應遍窮村白屋中(응편궁촌백옥중)
어여쁜 해 봉각 동쪽으로 막 오르자
향로 연기 아른아른 맑은 하늘에 흩어진다.
봄바람은 정말 임금님 뜻과 같아
곤궁한 마을 가난한 집에도 고루 불어주리.
〚『白湖集』권3, 임 제林悌(1549-1587)의 詩,
<立春 帖子 大殿 입춘첩자 대전> 중〕
▣無災無病飽榮華(무재무병포영화)
天賜君恩萃一家(천사군은췌일가)
兼得優閑娛晩境(겸득우한오만경)
更無餘望侈生涯(갱무여망치생애)
재앙도 병도 없이 영화로움만 가득
하늘이 내리신 임금 은혜 집안에 모였다.
게다가 느긋하고 한가롭게 늘그막 즐기니
분에 넘치는 이내 생애 더 바랄게 없어라.
〚모재선생집『慕齋先生集』권3, 金 安國,
오입춘아배청문첩구서여午立春兒輩請門帖句書與
(임오년 입춘에 아이들이 문에 붙일 입춘구절을 요청하기에
써서 주었다.)〛
▣物色知生意(물색지생의)
陽和布至仁(양화포지인)
惟新開萬花(유신개만화)
餘澤及流人(여택급류인)
사물 때깔은 생생한 뜻 알아
조화로운 봄기운은 지극히 어진 마음 펼친다.
새롭게 삼라만상이 열리고
남은 은택 흘러서 사람들에게 미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