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0년 7월 19일~21일(2박 3일)
가는 곳 : 경주-김천 직지사-문경 석탄박물관-진남 레일바이크-문경 제1관문과 대왕 세종촬영장-주흘 계곡에서 물놀이-황토성 모텔
(1박)-예천 회룡포-영주 부석사-단양 고수동굴-단양 도담삼봉-영월 장릉-영월 청령포-영월생태마을 펜션(2박)-동강 레프
팅(섭세~진탄나루 4시간)
누구와 : 손승락, 우병길 선생님과 월성중학교 학생 39명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일요일은 경주산조아산악회 정기산행일이다.
마침 부산 가덕도 섬산행이라 무척 가고 싶었는데 어머니 생신이라...
가족들과 감포에 가서 회를 먹고 오는 수 밖에
저녁에 손승락 선생과 우병길 선생을 만나 저녁 늦게까지 국토순례에 필요한 장을 보고 집에 오니 늦은 시간이다.
평소 같으면 잠이 잘 오는데 왠지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이다 일어나 준비를 하고 학교로 올라간다.
버스가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다.
마침 짐을 학교 입구에 가져오기로 되어 있어서 버스를 이동시키고 짐을 싣는데 학생들이 모여든다.
고수부지에서 집결하기로 하였기에 버스를 타고 가니 몇몇 학생들이 보이고 모두들 시간내에 탑승을 한 관계로 8시에 출발을 한다.
첫 코스는 김천 직지사다.
버스는 힘차게 달려 직지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기사님께 부탁하여 절까지 가자고 한다.
매표소에 도착하여 절까지 좀 들어가자고 하니 허락을 해 준다.
절 바로 옆 공터에 주차를 하고 일주문에서부터 출발하여 직지사 경내에서 설명을 해주고 한바퀴 둘러보는데 집에서 전화다.
엄마가 많이 아프다고 한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아버지도 피부 문제로 오늘 수술을 하는데 엄마까지 아프고 나는 국토순례를 와 있는 상태고 집사람은 서라벌대에서 무엇을 배운다고 없고...
누나가 많이 힘들 것 같다.
두번째 코스인 문경 석탄박물관으로 이동하여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는데 동생 전화다.
엄마는 좀 덜한데 아버지 수술이 걱정이 되는지...
하여튼 힘들다.
그렇다고 국토순례를 중단하고 돌아갈 수도 없고...
세번째 코스로 레일바이크를 타는데 무척 덥다.
3인 1조가 되어서 타는데 날씨는 덥고 바람도 별로 없다.
그래도 나름 재미는 있다.
이제 문경새재로 이동을 한다.
대왕 세종 촬영장을 둘러본다.
마침 처남이 직원들과 주흘산 부봉에 산행을 와서 잠시 얼굴을 본다.
막걸리라도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았겠지만 일정상 그럴수도 없고 처남은 학생들 주라고 음료수와 오미자 원액을 사서 보냈다.
우리가 가지고 간 음료수가 많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그래도 따뜻한 정을 표해준 처남이 고맙다.
이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계곡에서의 물놀이 시간이다.
약간은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학생들은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물속에서 장난도 치고 깊은 물에 뛰어 내리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5시 30분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제 모텔에 가서 저녁을 먹는 시간이다.
조별로 자리를 정해 직접 돼지불고기를 구워 먹는 시간이다.
선생님들은 마늘과 고추, 상추와 깻잎을 씻고 고기를 나누어 주면서 굽는 것을 도와주다보니 생각보다 선생님들이 힘이 많이 든다.
처음 국토순례를 할때는 학생들이 고기도 제대로 구워먹지 못했는데 이번에 참석한 학생들은 고기도 잘 구워먹고 음식도 많이 먹는다.
돼지 불고기를 해마다 20kg을 준비하는데 1학년들이 왔을때는 5kg정도 남아 돌아갔는데 올해는 조금 밖에 남지를 않았다.
물론 작년에 비해 밥은 적게 먹었지만 고기는 훨씬 많이 먹은 것 같다.
음료수와 수박을 나누어 먹고 놀다가 학생들은 라면도 끓여먹고 나름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황토성 식당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 먹으라고 오리 고기를 가져다 주지만 배가 불러서 결국 학생들 몇명이 모두 처리를 하게 된다.
일부 학생들은 새벽까지 어울려 놀기도 하고 하여튼 재미있는 시간이 흘러간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하고 이제 예천으로 이동을 한다.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물돌이동인 회룡포를 가는 시간이다.
좁은 산길을 버스가 올라가는데 교행이 불가능한 길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비룡산 전망대까지 걸어 올라가는데 더운 날씨라 학생들이 조금은 힘들어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회룡포의 반짝 반짝 빛나는 금빛 모래와 뿅뿅다리가 정감이 느껴진다.
우리 나라에는 이곳 외에도 안동의 하회마을이 대표적인 물돌이동이다.
다음 코스는 영주 부석사다.
부석사는 설명할 것이 많아 1시간 가량 설명을 해준다.
물론 현장에서 직접 관찰을 하면서 설명을 들으면 더 효과적이지만 더운 날씨 관계로 버스 안에서 설명을 함으로써 시간도 절약되고 설명을 할때 집중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
부석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니 권혁대 선생이 순영이와 우리 아들인 태형이를 데리고 와서 기다리고 있다.
점심을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비빔밥을 7천원이나 달라고 한다.
그래서 따지니 6천원까지 해 주겠다고 한다.
권선생님 일행은 먼저 영월로 가고 우리는 이제 시원한 동굴 여행을 떠난다.
단양 시장에 들러 육계닭(17마리)을 사고 고수동굴에 도착한다.
덥기도 하고 피곤하여 학생들만 들어가 구경을 하고 나오는것을 보고 영월로 가면서 도담삼봉을 구경한다.
날씨가 더운 관계로 학생들은 구경에는 별 관심이 없어 내려서 잠시 구경을 하고 단체사진을 촬영한 후 영월 장릉으로 간다.
역사관을 둘러보고 장릉으로 올라가는데 수도권의 모 학교 선생님들이 더운데도 불구하고 장릉을 올라가는데 버스가 여러대 온 것 을 보니 꽤나 큰 학교 같다.
이제 오늘 마지막 코스인 청령포로 옮겨 가는데 배를 타려고 강으로 내려가니 물이 많지를 않다.
해마다 올때 황토물이 흘러내렸는데 올해는 다른 지역에는 비가 많이 내렸는지 몰라도 이곳은 가뭄이 심한 것 같다.
하여튼 더운 날씨가 모두를 지치게 만든다.
이제 펜션으로 옮겨 가는데 권선생님은 벌써 도착했다는 연락이다.
거운리를 지나 생태마을로 가는데 너무 골짜기라 혹시 펜션이 기대에 못미치지 않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되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걱정을 한 것이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다닌 국토순례 중에서 가장 좋은 숙박장소다.
건물이 두채인데 다른 손님이 없어서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주인장이 배려를 해 주었다.
거기다가 청령포를 출발하면서 미리 연락을 하여 삼계탕 끓일 물을 좀 준비해 달라고 했는데 가마솥에 장작불로 물을 끓이고 있는데 벌써 김이 무럭무럭 나고 있다.
방을 배정하고 학생들은 어울려 족구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놀지만 선생님들은 역시 바쁘다.
삼계탕 재료와 전복, 감자, 닭 등을 씻어 솥에 넣은 후 권선생님과 영월시내에 수박과 필요한 물건을 사러 잠시 나왔다가 돌아가니 삼계탕이 맛있게 끓고 있다.
학생들은 족구를 재미있게 즐기고 있으며 곧이어 저녁을 먹기로 한다.
3명당 닭 한마리와 1인당 전복 한마리 그리고 죽을 나누어 먹는데 모두들 너무 맛있게 먹는 것 같다.
물론 어제가 초복이라 삼계탕을 하루 앞당겨 먹었으면 좋았겠지만 돼지불고기를 단골집에서 사게 사서 가다보니 결국 오늘 삼계탕을 먹게 된 것이다.
학생들이 먼저 먹고 난 후 선생님들도 삼계탕을 먹는데 장사를 해도 될 정도의 멋진 맛이다.
늦게까지 밖에서 곡차를 한잔 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다 잠자리에 들게 되는데 생각만큼 덥지가 않고 시원하다.
다음날 7시에 기상하니 손선생님이 벌써 학생들을 집합시켜 아침을 먹도록 하고 있다.
우리도 먹을려고 하니 앉을 자리도 부족하고,처음에는 학생들이 아침을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손선생님이 점심을 늦게 먹고 아침을 먹지 않으면 레프팅을 힘이 들어 할 수 없다고 한 후 학생들이 밥을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선생님과 조교들 밥이 없어서 새로 해서 먹는 바람에 결국 일정이 1시간이나 지체되었다.
8시 30분 예정이던 레프팅이 9시 30분에 시작되고 예년에 비해 수량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물이 깨끗하여 나름 괜찮은 것 같지만 수량이 적어 노를 젓느라 많이 힘이 들었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있어 세차례에 걸쳐 물놀이와 보트 뒤집기 등 재미있는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손선생님과 우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잡혀 물을 먹어야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저도 학생들이 달려들어 물을 먹이려 했지만 오히려 제가 학생들에게 물을 먹였다.
하여튼 사제지간에 재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레프팅을 마치니 13시 30분 샤워를 하고 장릉기사식당에 14시 30분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 시간 관계상 한반도 지형이 있는 선암마을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경주로 바로 내려오면서 남은 음료수를 나누어 주지만 오히려 배도 부르고 너무 음료수를 많이 마셔서 귀찮아 하는 학생들도 있어 버스에서 내리면서 각자 음료수 3개씩 가지고 내리도록 한 후 19시 한식 뷔페에서 저녁을 먹고 각자 집으로 해산을 한다.
비록 짧은 2박 3일이었지만 나름 선생님들은 고생을 많이 하였지만 학생들은 편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고 자부해 봅니다.
앞으로도 다른 선생님이 계속해서 국토순례를 이어나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며 그동안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첫댓글 샘~~정말 마음의 걱정을 안으시고 아이들의 추억을 위해 기꺼이 떠나주셨네요~~멋진코스에 멋진 추억이 되었으리라생각합니다..아들놈은 성격이 ~~참~부럽습니다. 몇일전 후배들과 은사님을 뵙고 시원한 맥주한잔 들이키면서 그래도 너희들이랑 지낼때가 참재밌었다하시더군요~~ 늘 죄송한 마음 뿐인데~~ 선생님 더운여름 시원하게 잘 보내십시요~~
예! 학생들 데리고 국토순례 무사히 잘 다녀왔답니다. 윤구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친구들과 어울려 밤을 지새면서 즐기는 학생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이 평소 너무 혹사당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조나단님도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십시요.
제 고향쪽으로 다녀 오셨네요. 문경은 처가, 학교는 점촌, 고향은 회룡포가 있는 용궁입니다. 멀리 돌아오셨군요. 동강 레프팅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