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접점인 바퀴에 적절한 무게를 배분해서 구동시키는 것이 눈길을 오르는 비결입니다. 따라서 비결은 무거운 부품의 위치와 연관이 있습니다. 엔진은 대략 120kg에서 300kg 가까이 됩니다. 또 변속기도 수십kg에 이릅니다. 전륜구동 차는 엔진과 변속기 같은 무거운 부품들이 앞바퀴 근처에 있습니다. 반면 후륜구동 차는 엔진은 앞에, 변속기는 차체 중간에 있습니다. 그래서 후륜구동차 보다 전륜구동차가 엔진과 변속기가 누르는 힘 덕택에 좀 더 편리하게 미끄러운 길을 지나갑니다. 일반도로 주행에는 앞과 뒤의 무게배분이 골고루 나뉘어야 스포츠 드라이빙에 좋지만 눈길에서는 예외가 됩니다.
사륜구동 방식 역시 부품의 위치는 후륜구동 차와 비슷합니다. 엔진은 앞에, 변속기는 중간에 있는데 네 바퀴를 돌려주기 위한 추가 부품들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차의 무게가 골고루 분산되고 네 바퀴에 구동력이 전달되니 눈길, 미끄러운 길에는 사륜구동이 뛰어난 효과를 발휘합니다.
사륜구동에도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륜구동'이라고 부르지만 구동방식과 기계적 특성에 따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단 각각의 바퀴가 언제 엔진과 연결되는지에 따라서 '풀타임'과 '파트타임'으로 구분합니다. 또 전자제어식과 기계식 사륜구동으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전후의 구동력 배분 뿐 아니라 네 바퀴 각각에 구동력을 배분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각각의 방식과 브랜드에 따라 벤츠는 '4-Matic', BMW는 'xDrive', 아우디는 'quattro', 폭스바겐은 '4motion', 혼다는 'SH-AWD'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방식은 구조와 기능이 차이가 나지만 근본적으로는 네 바퀴가 모두 엔진으로부터 구동력을 받는 구조를 말합니다.
'파트타임 사륜구동' 방식은 국산 SUV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륜구동 차에 쓰이고 있습니다. 갤로퍼, 코란도 같은 차를 보면 '2H-4H-4L'이라고 쓰인 레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파트타임 사륜구동을 조절하는 레버입니다. 엔진에서 전해지는 구동력은 트랜스퍼 케이스-프로펠러 샤프트-차동기어(디퍼렌셜기어)-등속조인트를 거쳐 바퀴까지 전달됩니다. 앞뒤 바퀴에 엔진의 힘을 각각 전달하기 때문에 엔진으로부터 앞, 뒤 방향으로 향하는 무거운 쇠 축이 돌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륜구동이면 한쪽 방향만 축이 있으면 되지만 사륜구동이니 앞, 뒤로 축이 돌아갑니다. 이것은 연비 악화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파트타임 사륜구동 방식은 '록킹허브'라는 부품을 통해 평소 구동력이 필요 없는 바퀴에 축을 엔진과 단절시킵니다.
파트타임 사륜구동 방식은 사륜구동으로 고속주행이나 마른도로를 달리면 문제가 생깁니다. 앞바퀴와 뒷바퀴의 회전반경 차이가 고스란히 구동축이나 변속기에 무리를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퀴가 미끄러지며 회전반경 차이를 극복하거나 중간에 센터차동기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파트타임 사륜구동 차량의 설명서에는 '고속주행금지', '마른도로에서 사용금지'같은 주의사항이 꼭 강조돼 있습니다.
반면 풀타임 사륜구동 방식은 언제나 네 바퀴가 엔진으로부터 힘을 받는 구조입니다. 파트타임 사륜구동보다 기술적으로는 발전한 구조입니다. 또한 앞, 뒤의 구동력을 100:0에서 0:100까지 상황에 따라 배분하는 기술도 있습니다. 심지어 혼다의 SH-AWD는 앞, 뒤의 배분뿐만 아니라 네 바퀴 각각에 상황에 적절한 힘을 배분합니다.
풀타임 사륜구동도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륜으로 달리다가 슬립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사륜구동이 되는 방식입니다. 주로 '비스커스 커플링(viscous coupling)'이란 부품을 사용하는 방식이 여기에 속합니다. 또 다른 방식은 언제나 4바퀴가 모두 구동하는 방식입니다. 고속 주행시는 앞, 뒤 8:2의 비율로 구동력을 전달하다가 언덕에서 가속할 때는 3:7로 구동력을 변경해주고 만약 뒷바퀴가 슬립을 하면 앞바퀴에만 구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주로 최신기술을 접목한 AWD차가 이런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사륜구동으로 유명한 자동차들
사륜구동 방식의 역사는 18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때는 대부분 실험적인 차들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심지어 포르쉐 박사는 네 바퀴에 각각 전기 모터를 장착해 소위 '하이브리드 사륜구동차'를 구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사륜구동이 선보인 것은 1903년 독일의 Spyker가 만든 60마력의 차가 시초입니다. |
첫댓글 1년에 몇번 사용하는 4륜이지만 없으면 웬지 불안한 기능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