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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2 | 08송년모임 편편.. | 2008-12-18 오후 11:16:06 |
달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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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동 크라운 호텔에 처음 들어가보았다.
종로3가에서 오진암을 지나.. 슬슬 걸어가다보니..
낯익은 종로오피스빌딩이 나온다. 박충자 서예작가의 서예교실이 있던 신회장 아지트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이제는 벌써 추억의 장소로 변해버렸다는.. ^^
좀 더 가니 모임 장소인 크라운 호텔이 눈에 띤다.
호텔 문앞에 가서 위치를 가늠해 보니.. 아, 이곳은 바로 옛날 임화수의 집인뎅..!?
요 앞을 만날 왔다갔다.. 놀이터였는뎅.. 자전거도 빌려 타고 지나가고..(30분에 100환였던강?ㅎㅎ) 모교인 교동국민학교가 바로 뒤에 있고.. ^^
윤기정 영감 집도 이 근처고.. ㅋㅋ 정윤용(옥) 할배는 저 아래 낙원동 골목.. 이병우..정근택..최순자..최성자(?)..
잠깐 옛 친구들 면면을 떠올려보며 안으로 들어갔다.
라운지에는 이미 많은 벗들이 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우선 옆과 앞의 벗들부터.. ^^
젠틀맨 이진구 회장의 노래에 맞추어..ㅋㅋㅋ(저 배는 언제 나왔지?) (내 디카로) 누가 찍었지?
결국엔 2차인지 3차인지를 거치고야 끝이 났다는.. 황ㄷㅎ청년과 정ㅇㅅ영감은 결국 근처의 모텔로.. 스카이 모텔이던가? ㅋㅋ 둘이 3만5천원..카드로 긁고..[다음날 내 폰에 찍혀있더군..ㅋㅋㅋ]
아침도 결국 근처 해장국집에서..
선지해장국 2천원 황태국 2천원 머시기국 3천원 뼈다귀해장국 4천원
내가 좋아하는 건 선지국이나 황태국인데, 너무 싸서 망서려졌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뼈다귀해장국을 두 개 시켰다. (아침부터) 싸구려 시켜먹는다고 눈총 받을까봐.. 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이 동네는 음식값이 매우 쌌다. 동환이와 헤어진 후.. 슬슬 옛날 생각에 잠깐 산책을.. 탑골공원 앞에 가보니 1500원짜리도 있었다(앞에 써붙였다).
그 이유가.. 그럴만하였다. 이 동네는 좀 과장해서 순 노인네들뿐.. 늙은이 천국.. 헐.. 이런.. 근처에 복지회관도 있고.. 낙원동 한 골목에선 ㅅㅅ물산직원들이 제복 입고 나와서 동네 노인들에게 쌀과 옷(?)인지 뭔지 모포 비슷한 것..등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나도 한번 슬쩍 물어보았더니.. 이 동네 주소만 확인되면 준단다. 저런.. 이 동네 늙은이들은 복도 많군..ㅎㅎ
뒷골목 여기저기.. 옛날 한국남 산부인과 정재웅 피부비뇨기과(친척이라 기억한다^^) 춘원당 한약방..아니 지금은 춘원당 병원이다. 그것도 건물이 양쪽에 빌딩이 되어 늘어서있다. 전에는 달랑 한옥 한 채였는데..
이쁜이 여학생(초등동창) 정인정이가 살던 기와집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나의 큰고모님 사시던 대궐같은 기와집은 주차장 마당이 되어있고.. 여기는 정확히 돈의동.. 김두환이 살던 곳도.. 최희준이 살던 곳도..
이 동네 요즘, 게이들 술집에 동성애자들이 버글버글한다는데.. 고마 저녁까지 하루 더 머물러봐? ㅋㅋㅋㅋㅋ
피카디리 뒷자리는 옛날 명월관.. 한때 교동국민학교가 천막치고 2-3년(?) 동안 자리잡았던 곳..
아 참, 해장국 먹던 식당 이야기 하다가.. 이런..
두 아지매가 우리를 반기는데 너무 친절하였다. 말씨는 완전히 함경도 오마이 말투.. 금방 눈치챘지럴..
니 하오.. 니슈 총 셤머 띠팡 라이더..? 옌지~
연길에서 왔다네요..
디게 이쁘더만.. 명랑 친절하고.. 노래가 흥얼흥얼 입에 붙어있다.
기분 좋게 아침 먹고.. '쩌꺼 차이 쩐 하오아! ' (이 음식 참 맛있어요..) ^^
그런데.. 아침 먹는 동안 손님 몇명이 왔다 가고.. 오고.. 하였는데.. 전부 늙은이들뿐이고 모두 2천원 짜리 해장국만 시켜먹는 것이었다.
우리 앞에 어떤 쇠약한 노인이 해장국 2천원 짜리를 들고 계셨다. 행동이 느릿느릿.. 몸이 성치 않은 듯하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동네에는 쪽방도 많단다. 월세 15만원-20만원짜리.. 그날 이 근처 친지네 옷가게에 들러 들은 이야기다. 종로가 이들 노인들 때문에 인상이 구질구질해졌다는 이야기다.
반면에, 북촌 한옥촌.. 재동, 가회동, 계동.. 등지의 집값은 평당 3천-3천5백까지도 한단다. 나 살던 집도 지금 10억이 훨씬 넘는단다. 허걱.. 에구구~.. 나는 지방에 가서 거지 다 됐다. ㅠ.ㅠ
그래도 자식을 넷이나 키우고.. 시집 둘 잘(?)보내고.. 둘은 취직해서 돈벌어 잘 먹고살고 있고.. 됐지 뭐.. 무덤에 돈 들고 가랴.. ㅋㅋㅋ
에구구구.. 지금 뭔 소리여.. 정리가 안 되넹..? ㅎㅎㅎ
밥값 8000원으로 배춧잎파리 한 장 내고 나머지 2000원은 저 (병약한) 노인네 밥값이요..
그리고 여기 치약 2 개 드릴께요.. 쓰세요.. (어저께 송년모임에서 기념품 받은 것 쪼개서..ㅋㅋ)
나머지 또 두 개는 친지 가게에 놓아두고..
네 개 가지고 와서 두 개는 또 친구에게 주고.. 마지막 두 개는 내가 (앞으로) 쓸 것이고.. ㅎㅎㅎ
친지 부부와 낙원동(피카디리) 골목 생선구이집에서 점심 먹고 이바구 좀 하다가 고마 헤어져 서울역으로 향하였다.
부산 집에 도착하여.. 라면 하나 끓여먹고 바로 곯아떨어졌다. ^^*
'우리 벗들 여러분.. 남은 연말 즐겁게 보내시고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
[송년모임에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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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자 | 먼데서 왔는데...어찌했을까 싶어서 걱정을 하였는데...그래도 황 장군과 함께 추억의 장소를 더듬으며 보내셨군요~! 자녀들 잘 키우고...아직까지 건강하게 현직에 있고...여가를 즐기고...더 이상 무엇을 바라리오~? 자유인 달마교수~! 새해에도 행복하게~! 2008-12-20 09:24: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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