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이번 2024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김하얀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임용 공부에 들어서기에 앞서 많은 선배 선생님들의 합격 수기를 참조하며 공부의 갈피를 잡아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저이지만 저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이를 통해 제가 겪어왔던 고민을 똑같이 겪고 계실 예비 선생님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대학교 4학년이었던 2022학년도 임용시험부터 2024학년도 임용시험까지 총 3번의 시험을 보았습니다. 1차를 붙은 것도, 최종까지 합격한 것도 모두 올해가 처음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들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반면교사로 삼아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지난 3년간의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2차 점수가 1차 점수에 비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점수를 공개하는 것이 너무나도 부끄럽지만 혹시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하여 밝힙니다. 그리고 특히 이 수기는 반복된 1차 불합격으로 공부 방향 재설정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선생님들을 위한 내용으로 담고 싶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저도 합격할 수 있었듯이 이 수기를 읽으실 예비 선생님들 역시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는 점 꼭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흔히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고,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1가지 이상의 공부법이 존재할 것입니다. 따라서 제 수기를 통해 선생님들께서 수긍하실 수 있는 부분만 참고하시면 보다 좋을 것 같습니다!
2. 지난 시험에 대한 회고
앞서 밝혔던 바와 같이 저는 총 3번의 시험 끝에 처음으로 1차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재수 시절까지의 성적은 대부분 괜찮은 교육학 점수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전공 점수로 인해 번번이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삼수 시절의 공부 방법이 무언가 드라마틱하게 달라졌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늘 기출+교과서+개론서를 최우선으로 공부하고자 했고, 그러한 노력들이 모여 마침내 2024학년도 1차 시험에서 빛을 발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따라서 이 목차에서는 간략하게 제 지난 시험에서의 잘했던 점과 아쉬웠던 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2022학년도 임용 시험(2021)
2022학년도 임용 시험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2020년 대학교 3학년 시절부터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대학교 4학년부터 임용 시험에 집중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3학년 때 미리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끝내 두었습니다.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을 봐두었고, 코로나로 인해 대학 통학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된 덕에 틈틈이 한자 공부를 해서 저희 학교 졸업 요건인 어문회 2급을 딸 수 있었습니다. 어문회 2급이 다소 외워야 할 한자가 많아 버겁긴 하지만 대학교 2~3학년 시기에 미리 공부한다면 한문 사료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덕에 저는 초수 시기를 제외하고 재수와 삼수 때 한문 사료 문제에서는 실점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2021년 대학교 4학년이 되면서 김구 인강을 풀커리로 구매하여 1년 동안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1년 내내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월화에는 수많은 교육학 이론에 치이고, 수목금토에는 4개씩 올라오는 전공 강의가 너무 버거워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외우는 것보다 빠져나가는 속도가 더 빠른데 과연 11월의 내가 시험을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스스로 잠식되었고 초반부터 의욕이 과다했던 저는 금방 지쳐 하반기에는 걸핏하면 번아웃이 오는 태만한 수험생이 되어버렸습니다. 시험보기 전날까지도 진심으로 시험장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1년 동안 지지해 준 가족들에게 죄송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1차 시험장이었던 무학여고로 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험은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혹독하게 나오지 않았고, 조금만 더 공부했으면 풀 수 있던 문제가 많았었습니다. 하반기에 조금만 덜 방황했다면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겨둔 채 첫 번째 1차 시험은 끝났습니다.
돌이켜봤을 때 잘했던 점들을 생각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첫째, 평가원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는 2001학년도부터 2021학년도 시험까지의 모든 전공 역사 기출 문제를 분석하였습니다. 물론 3~6월 커리큘럼이 기출 분석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스스로 모든 문제, 모든 선지를 분석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저는 이와 같이 초수 시기 아이패드의 굿노트 어플을 이용하여 한 페이지에 문제와 그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개념들을 한 데 모아놓는 작업을 했습니다. 실제로 저 2011학년도 1차 40번이라는 한 문제에서만 해도 이후 21년 기출 “반마키아벨리론”, 22년 기출 그로티우스의 “전쟁과 평화에 관한 법”, 24년 기출인 ‘이신론’까지 거듭 출제되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2022학년도 B형 11번 문제의 지도를 보고 굉장히 당황했음에도 ‘㉠ 전쟁 중에 저술한 국제법 저서의 명칭을 쓸 것’이라는 작성 방법을 보고 이 발문에 해당하는 답은 “전쟁과 평화에 관한 법”이라는 책밖에 들어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여 30년 전쟁에 관해 묻는 문제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에서도 역시 2014년에 한차례 출제되었던 조선학 운동에 대해 공부하면서, 다음에 다시 이 주제가 출제된다면 그 때에는 조선학 운동의 결실인 “여유당전서”에 대해 물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2022학년도 B형 2번에서 정약용과 여유당전서를 물어보는 문제가 나오면서 기출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기출 문제의 답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다시 또 출제가 된다면 어디서 나올 수 있을지를 예상하면서 기출 문제를 분석하려는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둘째로 제가 갖고 있던 좋은 습관은 교과서를 반복적으로 읽고자 노력한 것입니다. 현재 2018 개정 교육과정 체제 하에서 역사 1, 2만 해도 각각 7종, 한국사 9종, 동아시아사 4종, 세계사 4종으로 굉장히 다양한 출판사마다 교과서를 내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 임용 시험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의 입장에서는 이 모든 출판사의 내용을 다 훑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초수 때 함께 공부하던 친구와 함께 역사2와 09 개정 한국사를 함께 엮어보며 다양한 출판사 내용을 암기하려 노력했지만 많이 벅찼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초수 선생님들이라면 이 모든 종류의 교과서를 다 봐야한다는 강박을 가지기보다는 한 종류의 교과서를 읽더라도 그 의미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구영모 선생님 프린트에서는 여러 교과서의 내용을 잘 단권화하여 만들어주시기 때문에 강조하신 부분을 위주로 암기를 하는 것 역시 하나의 전략이 될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교과서 군데군데 숨어 있는 키워드, 본문 밑에 있는 탐구 활동 사료에서 다양하게 문제가 출제되고 있습니다. 서양사는 서양사개론, 동양사는 동양사개론과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라는 명확한 개론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사만큼은 아직 명확한 개론서가 정해져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시민의 한국사 1, 2라는 훌륭한 책이 있지만 저는 ‘구관’과 같은 지엽적인 답을 맞히기 위해서 그 두꺼운 두 권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개론서가 정해져 있지 않은 한국사만큼은 그 어떤 개론서보다도 교과서와 기출을 기본으로 삼아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록 초수 때의 시험은 컷 –6이라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냈음에도 이렇게 기출과 교과서를 중요시하는 태도를 만들어주었고 이후 재수, 삼수 공부의 기본적인 토대가 될 수 있었습니다.
2) 2023학년도 임용 시험(2022)
저의 첫 번째 임용 시험 결과는 참 잔인하게도 그 해의 마지막 날이었던 12월 31일에 나왔습니다. 시험에 떨어진 것 자체는 제가 너무나도 부족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오히려 공부 방향을 더 제대로 설정할 수 있는 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듬해인 2022년 2월 대학을 졸업하면서 공식적인 백수 생활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대학 졸업 이후에는 어딘가에도 소속되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불안했고, TO에 대한 걱정도 굉장히 심했습니다. 이미 대학교 4학년 임용 시험 준비를 시작하면서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유아 임용을 준비하던 고등학교 친구의 권유로 동네 행복센터에서 진행하는 상담을 신청하여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하기도 했습니다. 총 10회의 상담이 이루어졌고, 결국 내 행동에 대해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뿐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단단해지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강박을 갖기보다는 매일 일정량의 공부를 하되, 너무 지치는 날에는 알아서 조절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상반기에는 인강을 듣지 않고 초수 때 부족했던 부분을 스스로 채워나가려 했고, 하반기부터 문제풀이 인강을 들었습니다. 공부 장소는 초수 시기 집에서 3분 거리 스터디카페를 다니면서 활동 반경이 지나치게 좁아져 우울하고 무기력해졌던 경험을 바탕으로, 재수 때에는 2022년 2월 중순부터 집에서 버스타고 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독서실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 장소는 집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더 좋았습니다. 물론 밥값과 교통비가 더 들게 되었겠지만 힘든 하루 공부를 끝내고 가끔 혼자 집으로 걸어오는 시간이 저에겐 힐링이었던 것 같습니다.
재수 시기 공부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습니다. 우선 상반기에는 교과서 스터디를 통해 매달 2종의 교과서를 매일 정해진 분량만큼 읽고, 퀴즈를 냈습니다. 한 번에 두 가지 출판사의 내용을 읽다 보니 교차검토를 할 수 있었고 교과서 내용을 익히는 데 꽤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지 이 시기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저의 과욕이었습니다. 교과서 내용에 대한 완벽한 숙지가 되어 있는 상태도 아니었으면서 교과서와 개론서, 심지어는 지도서를 엮어서 문제를 내는 등 과한 욕심을 부렸습니다.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니 그 때 알게 되었던 지식 중 유의미했던 것은 없었습니다. 그 시기에 보다 담백하게 교과서를 위주로 하는 공부를 했다면 저 스스로와 스터디원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초수 시절부터 함께 공부한 같은 과 동기와 함께 전화 스터디를 통해 매주 문제 풀이 및 모의고사 문제를 복습했습니다. 생활 패턴이 망가지는 것을 우려해서 스터디 시간은 아침 7시로 잡았고 스터디가 끝난 후 다시 침대에 드러눕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독서실에 6시 50분까지 도착했습니다. 매일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스터디를 진행하기 위해 친구와 저는 그 날 공부한 부분에 대한 서브노트를 각자 만들었습니다. 그 효과는 반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사건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우선 서브노트를 만드는 데에 시간이 꽤나 소요되고, 실제 시험에서 정리하지 않은 부분이 나오면 매우 당황하여 문제를 잘 풀어나가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 역시 2023학년도 시험의 A형 1번을 보면서 엄청 당황하긴 했었지만 정황상 왼쪽 표에 있는 개념의 종류 중 ‘① 구체적인 사실과 관련된 개념’, ‘③ 역사의 본질과 관련된 개념’ 부분과 관련된 것 같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들어 다행히 1점만 감점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조선의 고려 역사 편찬에 대해 위와 같이 표로 정리해둔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2023학년도의 한문 사료 문제에서 문종 2년에 편찬된 고려사절요를 고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굳이 정리하지 않아도 맞히실 분들은 다 맞힐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들여 정리해서 공부하는 방식이 자신에게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을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재수 때에는 이렇게 한, 동, 서, 역 4과목의 거의 대부분 범위를 아우르는 서브 노트를 만들었고, 그렇게까지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개론서를 정말 꼼꼼히 읽고, 팔고문식으로 암기했습니다. 개론서를 열심히 읽고, 암기하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임용 시험은 단순히 수험생의 문장 암기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사료를 바탕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지만 풀 수 있는 시험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굉장히 열심히 외웠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파악하지도,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지도 못한 채 외운 범위 안에서만 답을 떠올리려고 하는 잘못을 2023학년도 시험에서 크게 범하게 됩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3~4일 뒤 올라오는 갖가지 모범답안과 해설 강의를 보면서 정말 펑펑 울었던 것 같습니다. 이건 아무리 물채를 해도 내가 붙을 수 없는 답들을 써냈다는 생각이 들어 괴로웠고, 실제 결과 역시 컷 –3.34라는 아쉬운 점수를 받게 됩니다. 그러한 격차 역시 교육학이 19.33이라는 높은 점수로 선방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 전공 점수는 굉장히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시험 직전 마지막 일주일 동안에는 저녁 먹는 것도 포기하고 하루 13시간에 가까운 순공부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불합격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많은 시간을 들이는 공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를 알아도 확실하게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두 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너무나도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 있었고 도저히 극복해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작년 1월에는 대체 무슨 정신으로 살아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학원 알바를 병행해볼까 싶은 마음에 두 차례 면접을 보기도 했었습니다. 그 결과 이미 취업 시장에서 저는 졸업 후 1년의 경력이 비어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어 매우 좌절스러웠고, 이대로 교사라는 저의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더욱 굳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계속 고민해보았고, 결국 노량진 직강을 결정하게 됩니다. 저희 집은 경기 북부였고 노량진까지 편도 1시간~1시간 30분의 통학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직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마음이 너무 지쳐 있던 저에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도 적절한 긴장감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직강은 당시 최선의 선택지였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2월 22일 개강하는 내용끝장반 근현대부터 9~11월 모의고사반까지의 연간 패키지를 끊게 되었고, 정말 배수의 진을 친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지옥의 통학길은 시작되게 됩니다.
3. 2024학년도 1차 준비 과정
그렇지만 노량진 직강을 결정한 것은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제가 2023년을 지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원에는 몇몇 저희 과 선배님들이 계셨고, 이미 1차 시험에 관해서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추어지신 분들이었기 때문에 제가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다양한 스터디들을 진행했었는데 이는 제가 중간에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 나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계속 인강을 들어오신 선생님들이라면 직강을 한 번쯤 고민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2024학년도 1차 시험 복기
임용 시험은 정답이 공개되지 않는 시험이기 때문에 저 역시 어떤 식으로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합격자 분들이 남겨주신 복기 답안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서 저 역시 우선 저의 1차 시험 복기 답안을 토대로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80점 만점을 받을 수는 없고 전부 서·논술형 시험이다 보니 실수가 나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저 역시 나쁘지 않은 전공 점수를 받았음에도 하나하나 따져보면 부족한 점들 투성이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크게 아쉬움이 남지 않는 이유는 다소 어렵다고 느껴지는 문제들 속에서도 내게 어려운 것은 남들에게도 다 어려울 것이고, 그 안에서 발휘할 수 있는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고 나온 시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쉽게 다시 시험을 준비하시게 된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가 맞힌 문제와 아쉬웠던 문제들에 대한 제 생각의 경로를 나누어 봅니다.
2) 시기별 공부법
다음으로 제가 노량진 직강을 다니면서 각 시기마다 어떠한 방식으로 복습했고, 어떤 스터디들을 진행해 나갔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려 합니다.
① 2월 말~3월 (내용끝장반 근현대부터)
1년이 지난 지금도 처음 노량진 직강에 갔던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너무 긴장되는 마음에 전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잠을 자고 새벽 4시 25분에 일어나서 5시 2분 집 앞 정류장에서 첫차를 타고 노량진으로 향했습니다. 학원에 가기 전까지 매일 새벽 5시에 자던 제가 첫차를 타기 위해 수면 패턴을 완전히 정반대로 바꾸는 것이 가능할지 처음에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그 걱정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첫날부터 4시 25분에 일어난 여파로 너무 피곤했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 저녁만 먹고 바로 쓰러져서 잠들었기 때문입니다. 첫 주를 보내보고 난 뒤 2월 말부터 3월까지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대충 이런 루틴으로 생활해야겠다는 의지는 있었지만 실천력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ㅠㅠ 이에 따라 계획을 조금 조정하여 거창한 무언가를 해내기보다는 생활을 아주 단순하게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선 저는 근현대 강의부터 시작하고 개강 전까지 공부는 단 한글자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전근대 부분에 대한 걱정이 커져갔습니다. 이에 따라 일/월/화에 각각 한국사/서양사/동양사 전근대 부분을 훑어보는 스터디에 들어가게 됩니다. 방식은 단순합니다. 근현대반 개강 첫째 주에 다루는 내용의 대척점에 해당하는 전근대 부분을 일/월/화에 돌아가며 공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용끝장반 첫째 주 서양사 수업에서 서개 9장에 해당하는 르네상스 부분을 다루었다면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서개 1, 2, 3장에 해당하는 오리엔트~그리스까지 부분을 공부해오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스터디는 근현대를 배우는 동안 전근대에 대한 내용을 까먹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달이 바뀌고 다음 강의로 넘어가도 계속 이러한 복습 방식을 유지하며 공부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처음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 동기와 함께 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밥을 먹고 저녁 7시 반쯤 그날 배운 내용을 간단하게 물어봐주는 복습 스터디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거의 두 달 만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재수 시절 열심히 팔고문 암기를 해두었던 덕분에 나름 그 기억이 금방 돌아왔던 것 같습니다. 또 친구와 함께 하다 보니 큰 부담도 없었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서 하기에 적합했던 스터디였던 듯합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면 초반에는 힘을 빼고 가볍게 한 바퀴를 훑을 수 있는 스터디를 주변 지인과 함께 하는 방식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구영모 선생님과의 상담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공부만 했는데도 시험에 떨어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던 저에게 짧은 시간동안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문제에 대한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는 문제가 나오면 성급하게 답을 적어내기에 바빴고, 조금만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나오면 모르겠다며 별표를 치고 넘어가는 등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썩 좋지 못했습니다.
일례로 저는 2023-A-6 문제에서 ㉣의 답안을 굉장히 해괴망측하게 작성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문제에서는 ‘춘추공양전에 기초한 유교적 지배 이념’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묻고 있어 천인상응설을 통해 한 무제가 황제권을 강화시킨 내용을 썼으면 됐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에서 ‘법치의 가능성을 내포하였기 때문에 혹리를 중용하여 통치하였다’는 유교적 지배 이념과는 전혀 관련 없는 답을 적어 냈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문제를 꼼꼼히 읽어서, 이 문제가 ‘가혹한 법치➜진승·오광의 난 발생, 진의 멸망➜황로술(도가 사상+법치)➜유교적 지배 이념의 확립’이라는 구조를 파악했었다면 절대 ‘혹리를 중용한다’와 같이 다시 법치로 돌아가는 답안을 써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2023-A-7 문제에서도 역시 (가)의 ‘3. 임시정부를 옹호하고 지지한다’는 점에서 물어보는 단체는 우익 계열인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가 되어야 함에도 저는 ㉠ ‘혁명단체 연합’이라는 단어에만 꽂혀 ‘조선민족전선연맹’이라는 좌익 계열, 즉 정반대의 단체를 쓰는 참담한 짓을 벌이게 됩니다. 그러한 잘못들은 제가 아무리 열심히 개론서와 교과서 내용을 외워도 필연적으로 시험을 잘 볼 수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이 점을 반드시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기출 문제의 구조와 문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과정에서 저의 장점을 발견할 수도 있었습니다. 가령 2023-B-5 문제에서 저는 (가)만 읽고는 ㉠이 누구인지 잘 파악되지 않았지만, 밑에 (나)를 읽으면서 불교와 경제 얘기를 한 번에 할 사람은 의천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게다가 이미 비상 동아시아사 교과서 내용을 통해 신편제종교장총록이 교장 간행의 기반이 되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4점을 전부 다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나의 지난날 답안들을 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발견한 문제점들을 너무 단기간에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1년 동안 꾸준히 연습하여 시험 당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지나치게 꾸짖기보다는 내가 이미 충분히 잘 하고, 잘 아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종종 내가 나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일이 발생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자신을 다독여 주는 것 역시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장점을 잃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② 4월~6월 (기출분석반)
4월 기출분석반이 개강하게 됨에 따라 더 많은 수강생으로 강의실이 가득 차기 시작했고, 통학에 점점 버거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노량진 자취에는 실패하였지만 대신 아버지께서 주에 2번씩은 노량진까지 데려다주시면서 생활 리듬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기출분석반으로 강의는 달라졌지만 요일별 루틴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고 몇 개의 스터디가 추가되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매일 역교론을 외우는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학원에서 알게 된 저희 과 선배의 권유로 이 스터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녹1/2/3/4/5장. 남1/2/3/4/5장을 주마다 돌아가며 외우는 스터디였습니다. 총 10주를 하면 녹색책과 남색책을 한 바퀴씩 돌릴 수 있게 된 것이죠. 이 스터디를 위해서 저는 2022년에 만들어두었던 역교론 서브노트 파일을 대대적으로 손보기 시작합니다. 강의가 없는 월, 화요일을 이용하여 그 주에 외울 부분의 서브노트를 적당히 증보한 뒤, 저희 과 오빠에게 보내 수정받고 내용을 추가하여 서브노트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맨 앞장에는 해당 챕터에서 몇 년도에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표로 정리하여 다음에 나올 주제가 무엇인지 보다 쉽게 예측할 수 있게 했습니다. 역교론 기출은 하나의 문제 안에 다양한 주제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일일이 해당 주제에 맞게 정리하는 것이 몹시 수고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특히 역교론에 취약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기출 문제를 보다 꼼꼼하게 분석하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정리할 때에는 녹색책(“역사교육의 내용과 방법”)과 남색책(“역사교육의 이론”)을 기본으로 하였지만 군데군데 파란책(“역사교육의 이해”)을 넣어 20 기출의 시뮬레이션과 같이 특정 책에만 있는 내용 역시 빠짐없이 다루고자 했습니다. 작년 시험에서는 그런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2023학년도 시험에서만 해도 사료 비판은 매우 중요했지만 저와 같이 텍스트 비판을 쓰지 못해 틀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ㅠㅠ 시험의 기조는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응용형 문제가 나올지, 색깔책 문제가 나올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색깔책에서 출제된 남들이 다 맞는 문제를 틀린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와 같은 역교론 색깔책 스터디를 통해 상반기부터 미리 암기를 시작해두었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색깔책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제가 취약한 응용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시작한 것은 주에 한 번씩 교육학 모의고사 쓰기 스터디를 한 것입니다. 학원에서 친해진 저희 과 언니와 초수 때 함께 2차 스터디를 준비했던 언니 이렇게 세 명이서 강의가 없는 화요일 아침에 모여 모의고사를 쓰는 것입니다.
교육학을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았음에도 2023학년도 시험에서 19.33이라는 고득점을 받아 더더 교육학 공부가 소홀해지던 참에 제가 너무 좋아하는 언니들과 함께 교육학을 쓰면서 조금이라도 흥미를 붙이고자 했습니다. 55분을 재고 교육학을 쓴 뒤, 모의고사 해설지와 자신의 답을 비교해보며 각자 쓴 답이 정답으로 채점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까지 총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상반기부터 교육학을 꾸준히 쓰는 연습을 하면서 저는 교육학 한 편을 쓰는 데 웬만해서 45분을 넘기지 않고 빠르게 글을 쓰고 검토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2024학년도 교육학 시험에서는 제가 잘 모르는 이론들이 많이 출제되어 좋은 점수를 받을 순 없었지만, 이러한 연습 덕분에 크게 타임어택을 받지 않고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든 비벼 써서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어서 4~6월 강의를 듣는 동안의 저는 어떻게 해야 다음 시험에 무엇이 출제될지 예측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해야 그 문제를 안 틀릴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그 주에 다뤘던 시기의 모든 역사를 복습하기보다는 기출 문제의 구조를 뜯어보며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했습니다. 색깔펜을 이용하여 기출 문제집에 빨간색으로는 재출제된 부분을, 파란색으로는 수업 중 부연설명, 녹색으로는 앞으로 다시 나올 수 있는 부분, 주황색으로는 교과서에 언급된 부분을 표시하여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같이 문제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이스터 에그를 발견하는 마음으로 기출 문제를 뜯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매번 새로운 시험에서는 기출 주제 말고도 처음 출제되는 주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기출 사료, 선지가 그대로 재출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기출 문제를 꼼꼼히 분석한 결과 저는 실제 1차 시험 당일에도 이 주제에서는 어떤 기출 문제가 있었는지 생각하면서 문제를 풀 수 있었고 이러한 습관이 일정 부분 저의 전공 점수 향상에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한 이 시기 구영모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시는 프린트에는 여러 한자 문제와 교과서 퀴즈 등이 많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꼼꼼히 풀면 별도의 한자 공부 시간과 교과서 공부 시간 없이도 취약 부분을 보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4~6월 기출분석반이 다 끝나고 난 뒤에는 첫 번째 총괄평가가 진행되었습니다. 성적은 위와 같이 나왔고 사실 처음에는 22%라는 백분위가 약간 아쉬웠습니다. 성적 편차가 심하긴 했었지만 이미 이전에 재수 때에도 그 정도 수준의 백분위에 달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전히 비슷한 성적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 반년을 더 공부하고도 여전히 성장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차차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을 믿고 처음으로 보는 총괄평가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출분석반까지 종강을 하고 난 뒤에는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의 친구들을 만나서 캐리비안 베이에 다녀오기도 했고, 가장 친한 대학 동기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또 몸이 너무 지쳤다 싶으면 며칠을 학원을 나가지 않고 집에서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시간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재충전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물론 종종 힘들긴 했지만 크게 지치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③ 7월~8월 (문제풀이반)
7월 11일은 문제풀이반의 개강날이었는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선생님들로 강의실이 꽉 찼습니다. 물론 몇 주가 지나면 몇몇 선생님들께서 인강으로 전환하시기 때문에 다시 조금 인원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반기부터는 정말 많은 분들이 계실 수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에 따라서 저는 하반기부터는 직강반이 아니라 직영상 반 뒤에서 두 번째 자리를 고정석처럼 앉았습니다.
또한 7월이 되면서 역시 새로운 스터디를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수목금토 아침 자습 시간에 교육학 스터디를 시작한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하기 싫은 교육학을 아침 시간을 이용하여 40분 동안 인출하는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7~8월 두 달 동안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육심리, 교육평가, 교육행정 등 주요 다섯 주제를 두 번 정도는 돌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저는 권지수 선생님의 요점쏙쏙을, 스터디 쌤께서는 이선화 선생님의 단권화 책을 사용하셨기 때문에 서로 보완하면서 두 달 동안 꾸준히 교육학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월화 아침에 한국사 스터디를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 학원에 다닐 때에만 해도 주 6일을 4시 25분에 일어나며 첫차를 타고 다녔지만, 중간 5~6월을 거치며 수업이 없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많이 느슨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에 월화에 아침 스터디를 잡아서 다시 긴장감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 외에도 월화 오후에는 꾸준히 수업 진도와 반대되는 부분의 동양사와 서양사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였고, 매일매일 역교론을 30분씩 외우는 스터디 역시 지속하였습니다.
7~8월의 스터디 일정은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고, 스터디 일정에 맞추어 자습을 함으로써 공부의 빈틈을 촘촘히 채워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7~8월부터 학원 강의에서는 문제풀이가 시작됩니다. 많은 합격 수기들로부터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문제를 다 풀고 들어야 한다고 익히 들었기 때문에 저 역시 문제를 다 풀고 강의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문제를 다 풀기에는 시간도 촉박하고 문제도 어려워서 결국 다 풀지 못한 채로 수업을 들은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들께서도 최대한 문제를 풀어보려고 하시되 혹여 다 풀지 못한다 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7~8월 강의에 들어서면서 당일 복습 스터디 쌤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역시 새로운 긴장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는 꼭 김구쌤들이 만들어주시는 문제에 관해서만 복습을 하기보다는 그 주제에 해당되는 시대의 개론서 내용을 꼼꼼히 외우고 서로 번갈아 문제를 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스터디 쌤과 저는 모두 개론서파였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이 매우 잘 맞았고, 재수 때까지만 해도 취약했던 서양사 실력이 크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④ 9월~11월 (모의고사반)
9~11월이 되면서 수요일에는 격주로 역교론과 서양사를 번갈아 배우게 되었고, 목요일에는 한국사와 동양사를 반반씩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일에는 그냥 서양사만, 목요일에는 그냥 동양사만 복습하는 것으로 스터디 일정을 짰습니다. 그 이유는 역교론은 매일 30분씩 하는 스터디를 통해서 어느 정도 암기가 되어 있는 상태라 생각했고, 한국사는 짧은 시간에 성적을 올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거란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개론서가 정해져 있는 서양사와 동양사 위주로 복습 스터디를 진행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9~11월의 꽃은 매주 금요일에 이루어지는 모의고사입니다. 모의고사는 총 9회 진행되었고 그 중 1, 4, 6회는 채점 모의고사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모의고사 성적이 합격의 당락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은 하나의 경향성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실제 시험에서 모의고사보다 훨씬 좋은 점수를 받아 합격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누군가는 오히려 실제 성적에서 더 아쉬운 결과를 맞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선생님들께서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유는 채점 모의고사 때 굉장히 많은 표본이 모이게 되고 답안지를 제출한 뒤에는 나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성적표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가시화된 수치에 동요되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저는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슬퍼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점수를 받아 저의 멘탈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제 마음이 통했던 것인지 세 번의 채점 모의고사에서 모두 일관된 상위 8%대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가 끝나면 해설강의가 시작하기 전까지의 시간 동안에 점심밥을 포기하는 대신 스타벅스에 들러 달달한 음료를 테이크아웃해서 마시며 제가 쓴 답들을 타이핑해 pdf 파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 파일을 아이패드에 다운 받아 해설강의 시간에 셀프로 채점을 진행하며 김구쌤들께서 불러주시는 모범답안을 타이핑했습니다. 수기로 적다 보면 놓치는 부분이 발생하고 나중에 다시 복습할 때 내가 쓴 글씨를 내가 못 알아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해설강의가 끝나면 친한 언니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한 주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을 가지고 일찍 귀가하였습니다. 그 다음날인 토요일에는 내내 노트북을 이용하여 모의고사 문제와 관련된 주제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일요일에는 언니와 함께 각자가 정리한 주제를 공유하고 문제를 내주는 스터디를 통해 복습을 진행하였습니다.
9~10월의 스터디는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월화에는 아침 8시 한국사 복습 스터디를, 오후 3시 반에 동서양사 스터디를, 저녁 6시쯤에는 매일 역교론 30분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9월 강의가 되면서 역교론 스터디를 진행하던 저희 과 오빠가 강의를 환불하고 집공을 선택하면서 학원에서 친해진 다른 남자 쌤과 역교론 짝스터디를 진행하게 됩니다. 저는 상반기에 만들어 둔 서브노트를 이용했고, 짝터디 쌤은 녹색책과 남색책을 이용해서 문제를 내주었기 때문에 상호보완이 되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습니다. “역사교육 첫걸음(이하 첫걸음)” 같은 경우에는 정말 난제였습니다. 읽자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버리자니 불안감이 증폭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딱 주에 2번 정도만 첫걸음을 빠르게 돌리는 일정을 잡아 그 수준에서만 다루었고 그 외에 추가적으로 첫걸음을 공부하는 시간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그다지 첫걸음이 비중 있게 출제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나름 성공적인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아직도 첫걸음이라는 책을 과연 기존 개론서인 색깔책만큼 달달 외우는 것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는 수준에서 공부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ㅠㅠ
시험을 3주 남기고부터는 강의 복습 스터디 쌤과 함께 전범위를 빠르게 훑는 스터디(주황색 글씨)를 새로 시작했습니다. 한국사는 세 부분, 동서양사는 각각 네 부분으로 나누어 돌아가며 35분씩 문제를 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가령 11월 6일에는 제가 스터디 쌤께 동양사의 A(춘추전국 시대~위진남북조 시대)에 대한 문제를 내드렸고, 스터디 쌤께서는 저에게 동양사의 C(청~신해혁명)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문제를 내주셨습니다. 따라서 짧은 시간동안 긴장감을 가지고 넓은 범위를 빠르게 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스터디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내가 답해야 할 범위에 대한 공부뿐만 아니라, 내가 내드려야 할 부분에 대한 공부도 어느 정도 되어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야지 양질의 질문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범위 복습 스터디가 마무리되어 갈 때쯤에는 혼자서 기출 문제를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시험에서 자주 물어보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며 시험에 출제될 수 있을 만한 단어들을 예상해보았습니다. 또한 재수 때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어떻게 답안을 깔끔하게 작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봤습니다. 11달의 시간 동안 충분히 투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시험 당일 답안지에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두 번의 시험에서 그런 능력이 부족하여 공부한 것보다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반드시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그러한 고민의 시간이 있었기에 제가 응시한 세 번의 시험 중 가장 어려웠던 2024학년도 시험에서 가장 좋은 전공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과목별 공부법
이어서 각 과목별로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가 좋았던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① 교육학
교육학이라는 과목은 학부생 시절 교직 과목으로만 접해본 것이 다였고, 그마저도 시험 기간에 바짝 벼락치기했기 때문에 그 어떤 지식도 남아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초수생은 N수생보다 전공 점수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교육학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제가 3년 동안 수강했던 교육학 인강은 오직 이선화 선생님의 2022학년도 1~2월반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선화 선생님 교재인 “친절한 교육학 상, 하권”으로 공부를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줄글로 되어 있어서 무엇을 외워야 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계속 이 책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유튜브를 통해 권지수 선생님의 “요점쏙쏙”이라는 책이 암기하기 쉽다는 내용을 보고, 바로 그 책을 구입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3년의 수험생활을 모두 요점쏙쏙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그 이외에는 혼자서 반복적으로 복습하며 공부하고, 모의고사 문제만 몇 번 풀어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평소에 교육학을 혼자 공부할 때에는 주요 내용을 노트에 쓰면서 암기했습니다. 아무리 외우려고 해도 켈러의 ARCS 이론, 가네의 9가지 교수 사태 등은 외울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냥 눈에 익힌다는 마음으로 계속 반복만 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교육학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비주류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따라서 재수 때까지는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육심리, 교육평가, 교육행정 등 주요 분야를 매일 아침 1시간~2시간 정도 공부를 한 것이 다였습니다. 막판 11월에는 모의고사 강의 없이 문제만 실전 스타일로 풀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육학을 쓰는 기본적인 틀이 만들어진 것 같고, 그 덕분에 논술을 쓰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2023학년도 교육학 시험에서는 응용보다는 인출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았던 덕에 제 공부법과 잘 부합하여 19.33이라는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시험에서 교육학 점수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저의 공부법이 어느 시험에서나 통하는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다시 N수를 시작하게 된다고 해도, CAT나 온라인 수업 상호작용 유형과 같이 생소한 개념에 집중해 공부하려 하기보다는 잠재적 교육과정이나 능력지향평가와 같이 어떤 교육학 책에서도 볼 수 있는 개념에서 틀리지 않으려는 자세로 공부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수기를 읽으시는 선생님들께서도 직전 시험의 기조에만 매몰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② 역교론
역교론 역시 저의 발목을 잡았던 과목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재수 때 역교론에서 폭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역교론 개론서의 내용을 정말 꼼꼼하게 외웠었는데 재수 때부터 시험의 유형이 단순한 암기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읽고 사고해야 하는 응용형 스타일로 바뀌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제 머릿속에 있는 개론서 지식으로만 문제를 접근하니 잘 풀리지 않았고, 그 때 전공 51점 중에서 역교론에서는 9점이라는 굉장히 슬픈 점수를 받고 떨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첫걸음이라는 신간 서적이 발간됨에 따라 공부 부담만 더욱 가중되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이런 고민을 해소하는 데 누구보다 도움이 되었던 것은 저희 과 선배 오빠였던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함께 매일 역교론 30분 암기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전 시험에서 처참한 역교론 점수를 받았던 것은 문제에 대한 분석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오빠와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색깔책 부분에 대한 암기는 지속하되, 기출 문제를 보면서 그 안에서 유연하게 사고하는 방법을 함께 터득하고자 했습니다.
이와 같이 기출 문제의 구조를 따져보며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역교론 문제는 개론서에 있는 내용이 그대로 답이 되어 출제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문제 내에서 답을 찾아가야 하는 유형으로도 출제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지난 시험에 나왔던 추도비 문제(2024-A-12)나 우두 접종 문제(2024-B-7)에서 저 역시 처음에는 약간 당황하였으나, 이미 그런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았기 때문에 크게 틀리지 않는 방향에서 답을 작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선생님들께서도 역교론 기출 문제의 모범답안을 그냥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분이라면 시험장에서 어떤 답안을 작성했을 것 같은지 상상을 해보면서 기출 문제에 접근해본다면 실제 시험 당일에도 덜 당황하며 문제를 풀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③ 한국사
한국사는 양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제가 감히 어떤 말씀도 드리기가 어려운 것 같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고대사는 싫어하고 잘 못하는 부분이었고, 중세사는 좋아하고 꽤 잘 했던 부분이었으며, 근현대사는 좋아하지만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고대사는 너무나도 취약했기 때문에 2022학년도 시험에서는 흑수말갈 문제에서 김사란을 ‘발해’로 돌려보냈다고 써서 틀리고, 2023학년도 시험에서는 비담의 난 문제에서 ‘선덕여왕’이라고 써서 틀리는 등 꽤나 심각한 편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다시는 고대사에서 틀리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고구려·백제·신라의 역사를 나란히 살펴볼 수 있는 연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저희 과 오빠는 이것을 보고 ‘파리를 잡기 위해 바주카포를 날리는 격이다’라 말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ㅠㅠ 왜냐하면 제가 만든 연표에 선화공주와 사택지적비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맞았기 때문에 웃어넘길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여전히 고대사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현재 시험 기조에서는 단답 2점정도만 고대사에서 나오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지만, 앞으로 다시 2020학년도 목간 문제처럼 추론을 요하는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려시대나 조선 전기, 후기 문제는 대체로 평이하게 나오기 때문에 제가 딱히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아 근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려 합니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의 네 단원 중 세 단원이 근현대사로 편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근현대사만큼은 선생님들께서 교과서의 내용을 정말 꼼꼼히 익히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김구 강의를 3년째 듣다보니 구쌤이 수업 중에 강조하신 교과서 내용을 귀에 박히도록 들어서 해당 내용, 사료가 어느 출판사에 있는지 누르면 나올 정도로 익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당오전 같은 문제는 틀리게 되지만요^^;; 그런데 작년 학원을 다니면서 저보다 더 교과서에 미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와 같이 역교론 스터디를 했던 저희 과 오빠였습니다.
위와 같이 오빠는 교과서에 있는 주요 내용들을 출판사마다 서로 어떻게 서술되어 있는지 비교할 수 있도록 이렇게 정리한 파일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번거롭게 여러 교과서를 볼 필요 없이 이 파일을 이용해서 쉽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이 이렇게 다 정리를 하시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똑같이 정리를 하라고 권유하기 위해 이 내용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교과서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기 위함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사 역시 기출의 중요성이 매우 컸기 때문에 역교론과 같은 방식으로 기출분석표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한국사는 양도 많을뿐더러, 난이도 역시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무엇이 나올지 예상하는 일 자체가 의미 없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그냥 기본에 충실한 방법을 택했습니다. 어쩌다가 교과서 수준을 벗어나는 내용을 들으면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습니다. 그리고 기출 사료는 얼마든지 다시 나올 수 있었기 때문에 읽으면서 어디에 빈칸을 뚫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또한 객관식 시절 선지였던 내용이 다시 서술형 시험으로 바뀌면서 그 선지 자체가 답이 되는 문제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와 같이 ‘농지개혁’과 관련하여 2010-1차-25의 ㄱ, ㄴ선지가 서술형으로 바뀐 2015-B-논술형 2번에서 그대로 다시 출제되었으며, ‘브라운 각서’와 관련하여 2010-1차-27번에서 ㄷ 선지로 나왔던 내용이 2018-A-5에서 답으로 요구되었습니다. 따라서 한국사의 내용이 너무 많아 고민이시라면 이렇게 기출 선지를 암기하면서 앞으로 어디서 다시 출제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④ 서양사
서양사 역시 취약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국한문 혼용으로 되어 있는 서개를 읽는 것조차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고,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 내용조차도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중세로 가면서 여러 왕조가 등장하고 몰락하는 가운데 저의 정신 역시 함께 혼미해져갔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서양사개론 다독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서개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이해가 안 되면 그 문장을 통으로 외워서라도 넘어가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개론서를 읽으면서 날개 부분에 스티커를 붙여 몇 년도에 몇 번으로 출제되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작년 한 해에만 10번 조금 안 되게 읽었던 것 같고 3년간의 수험생활을 거치며 못해도 20번은 넘게 읽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처음 이 시험에 입성했을 때 서개 내용을 구석구석 달달 외우면 합격한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붙을 때가 되니 자연스럽게 찾고자 하는 내용이 어디 페이지 어느 쪽에 있는지까지 떠올릴 수준은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2024-A-11번 문제에서 정치체제의 변화를 쓸 때 ‘음 이 내용은 서개 왼쪽 위 페이지에 있군!’이라는 생각을 하며 답을 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양사 역시 이렇게 모든 기출 부분을 표로 정리하여 다음에 나올 부분이 어디인지 예측해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이 결과적으로 성공이라 할 수 없는 이유는 2024학년도 시험에서 오직 고대사와 근대사만 출제되고 중세사와 현대사가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험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시대별로 한 문제씩 골고루 나오던 암묵적인 룰이 깨지고 출제에 들어가시는 교수님의 전공에 따라 출제되는 주제나 시대가 편중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수 때까지는 욕심을 내며 서양사강좌 내용까지 열심히 암기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알아두면 언젠간 좋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시험을 보는 데에 있어 역행간섭이 일어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삼수 때의 저는 강좌나 사읽서와 같은 심화 서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오롯이 서개에만 충실한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강좌를 읽어야 한다면, 역사1의 마지막 단원인 ‘Ⅵ. 현대 세계의 전개와 과제’와 관련된 부분만 발췌독하면서 대비했습니다.
실제로 서개에 있지 않은 내용이 출제된 문제들을 살펴보면 전부 교과서에서 꼼꼼하게 다루고 주제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9년 ‘유대인 학살’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저는 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인륜에 반한 죄’와 ‘아이히만’이라는 답을 쓰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미래엔 세계사 교과서 186, 189쪽에서는 이 내용을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0년 출제되었던 ‘여성 참정권 운동’ 문제 역시 중학교 역사1에서 해당 내용을 굉장히 자세히 다루고 있으며, 2022년 출제된 ‘환경 문제’ 역시 리베르 역사1에서 명확하게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역사 교사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개론서의 내용을 달달 외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중학교 역사1과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의 내용에 대해 숙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앞으로 나올 수 있는 강좌에만 있는 주제로는 ‘민권 운동’이라든지 ‘탈권위주의 운동’ 등이 있겠지요! 따라서 개론서를 읽으며 시험에 나오지 않을 만한 내용에 꽂혀 별표를 치고 외우는 것보다 교과서를 분석하면서 해당 내용이 개론서에는 어떻게 서술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⑤ 동양사
동양사는 원래 이전까지만 해도 제가 좋아하고 점수도 곧잘 나오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시험을 기점으로 동양사에 대한 모든 자신감을 상실했습니다. 특히 근현대사에서요.ㅠㅠ 더군다나 측천무후 같은 경우 역사적으로는 의의가 있지만 교육과정상 다루지 않는 일종의 영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맞히긴 했어도 얼떨떨한 기분이었습니다. 따라서 2024학년도 기출을 보면서 동양사 공부 방향을 잡아가야 할 선생님들께서 겪으실 어려움에 대해 저 역시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이번 시험의 경향으로만 따져보기보다는 그 이전 기출들을 기본으로 하여 효과적이었던 공부법에 대한 경험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우선 동양사 역시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은 동개와 한위중이라는 개론서를 꼼꼼히 다독하는 것입니다. 사실 동개와 한위중을 같이 보는 것이 베스트긴 합니다. 특히 전근대사는 동개+한위중을 동등하게 1:1의 비율로, 근현대사는 한위중을 중심으로요! 그런데 동개는 같은 내용이 지나치게 반복되고 오개념도 종종 섞여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읽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초수와 재수 시기까지만 해도 동개와 한위중을 동일한 비중으로 열심히 읽었지만, 삼수 정도 되니 동개는 그만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동개에만 특징적으로 서술된 부분을 한위중에 단권화하여 그 부분만 공부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난 한해 한위중을 중심으로 공부했음에도 동개 내용에서 크게 감점이 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양사에서도 역시 기출과 교과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와 같이 2021-B-2에서 한문으로 나왔던 사료가 비상 세계사 40쪽 활동에 그대로 나와 있기도 하며, 이번 시험에 나왔던 쿨리 역시 비상 세계사 162쪽에 베이징 조약 내용에 슬쩍 함께 포함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과서만 꼼꼼히 읽어도 방대하고 어려운 동양사 공부의 핵심을 잡아가는 데 충분한 도움이 됩니다. 교과서 속 사료뿐만 아니라 날개에 있는 용어 설명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광세의 화’라고 써서 틀렸던 2022학년도 기출 ‘직용의 변’ 역시 미래엔 세계사와 천재 세계사 날개에 어떤 사건인지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2023 기출인 ‘부역황책’ 역시 천재 세계사 날개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서 물어보고 있는 장부가 어린도책인지 부역황책인지 구분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둘 다 써버리는 오류를 범했지만, 사실 이갑제 하에서 작성되었던 장부는 부역황책뿐입니다. 따라서 교과서 날개도 제대로 잘 참고하면 우리가 답을 쓸 때 보다 명확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저는 동양사에서도 역시 중요한 것은 기출+교과서+개론서의 삼위일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동양사에서는 매년 1~2점씩은 듣도 보도 못한 답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가령 2021학년도의 ‘소도회’, 2022학년도의 ‘돈목방교령’, 2023학년도의 ‘과진론’, 2024학년도의 ‘매판’ 같은 것들 말이죠. 과연 우리가 사보아, 삼천리 중국 근현대사 5권을 읽는다고 해서 이런 문제를 맞힐 수 있을까요? 맞힐 수만 있다면 너무나 다행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그냥 저런 단어들은 ‘저게 그 악명 높았던 문제였구나’라고만 생각하시고 앞으로의 선생님들께서 풀게 될 시험에서 죽어도 모르겠는 문제가 나온다면 ‘또 그런 유형의 문제구나’라고 받아들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공부 외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해서 제가 시기별로 또 과목별로 어떠한 방식으로 공부해왔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공부만 할 수는 없으며 그렇게 살다간 곧 죽게 됩니다. 물론 저 역시 집에서 통학하기 위해 빡빡하게 살아오긴 했으나, 온전히 공부에만 집중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 목차에서는 공부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① 건강 문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입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 시험에 붙는 것이 의미 없어요. 저는 2019년 봄 답사를 다녀온 이후 걸렸던 감기 말고는 근 4년간 감기의 감자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학원을 다닌 지 2주 만에 감기에 걸려 집에 일찍 갔던 적도 있고, 7월에는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집 근처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를 다니며 공부했던 초수·재수 시기와 다르게 공부 환경이 달라져서 감기에 자주 걸렸던 것 같습니다. 삼수를 거치면서 어차피 아프면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그때그때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만 공부하고 일찍 집에 갔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저의 경우 대체로 첫차를 타고 통학을 하기 위해서는 4시 25분에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밤 10시까지 남아서 자습했던 적은 1~2번에 불과하고 대체로 상반기에는 8시 반에, 하반기에는 9시~9시 반에 하원했던 것 같습니다. 몸이 피곤하다보니 정신적인 괴로움들은 상대적으로 금방 잊을 수 있었습니다. 올빼미 같던 제가 집 가서 바로 씻고 11~12시 사이에 잠드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종종 불면증이 너무 심하게 와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날도 몇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하는 수 없이 수면유도제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잠에 들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살기 위해서는 일요일에는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해주어야 했습니다. 따라서 상반기의 일요일에는 아침에 한국사 스터디만 하고 놀러 가거나 집으로 돌아갔고, 하반기의 일요일에는 알람을 맞추지 않고 충분히 잠을 자고 나서야 학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이처럼 충분한 숙면 시간은 장기적인 시험공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운동 같은 경우, 마음 같아서는 노량진역 3번 출구에 있는 제이제이라든지 헬스장을 끊어서 다니고 싶긴 했으나 통학을 하면서 운동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포기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조깅을 즐겨했기 때문에 날씨가 괜찮은 날에는 종종 일요일 아침에 조깅을 하고 학원에 가기도 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공부를 하면 너무나도 좋겠지만 여건상 어려우신 선생님들 역시 많으실 텐데요. 운동을 꼭 해야겠다는 강박이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노들섬 산책을 가는 방식으로라도 지친 몸을 풀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시험이 코앞인 상황이 아니라면 선생님들의 건강상태를 봐가면서 유도리 있게 공부 계획을 잡으셨으면 합니다. 정말로요!
② 스트레스 관리
저는 정말로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왔던 이유는 제 성격상 한 번 정해진 틀이 흔들리고 스스로 지키지 못할 약속을 만드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와서 붙었으니 하는 말이지만 선생님들께서는 저 같이 스스로를 괴롭히며 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트레스와 시험공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 같습니다. 따라서 공부를 하시면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있는 것은 당연하니 그것이 나를 잡아먹지 않게끔 그때마다 적당히 해소하신다면 보다 안정적인 수험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종종 친구들을 만나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자주 만난 것은 아니지만 한 달에 2~3번 정도는 친구들을 돌아가며 만났고, 평소에 혼밥으로는 먹기 힘든 음식들을 먹었습니다. 또한 학원에 다니면서는 저희 과 언니와 절친이 되어 거의 운명공동체 마냥 붙어 다녔습니다. 학부생 시절에는 거의 남과 비슷한 사이였었는데 학원을 같이 1년 동안 다니면서 마음이 잘 맞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많이 의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코인 노래방도 자주 다녔고, 스터디가 너무 하기 싫은 날에는 카페에 가서 스터디를 하기도 했으며, 모의고사가 끝나면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제가 학원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제 주위에 좋은 분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덕분입니다. 초수·재수 시기 동안에는 혼자 공부했기 때문에 고립감이 심했었는데 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된 저희 과 선후배들, 스터디 쌤들, 옆자리에 앉으면서 알게 된 쌤들 등등이 저를 정말 많이 챙겨주셔서 그 힘든 1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학원 역시 하나의 작은 사회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인간관계로 인해 문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지만 저는 학원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의 보살핌을 받았기 때문에 보다 행복한 학원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③ 지역 고민, TO 고민
초수 시절에는 어느 지역으로 응시할지에 대해 엄청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경기도에서 나고 자랐고 대학만 서울에서 나왔습니다. 그마저도 집에서 편도 1시간 40분이 걸리는 거리를 통학하였기 때문에 집에서 한 번도 벗어나서 살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내 직장도 서울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으나 현실적으로 내가 서울 임용에 붙을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험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고등학생 시절 역사 교생 선생님과 연락이 닿게 되어 선생님으로부터 3년간의 수험생활을 거친 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시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김구 카페에서 선생님 이름을 검색하여 합격 수기를 찾아 열심히 읽어보았습니다. 선생님의 수기를 읽으며 서울로 시험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초수생이었던 2022학년도의 서울 TO는 근래 몇 년간 가장 적은 수인 20이었고, ‘진TO 나올 때는 조금 더 오르지 않을까?’했던 기대감마저도 증발되어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그냥 초수생의 용기로 서울을 응시했었는데, 막상 까보니 20명을 뽑는 서울보다 50명대를 뽑는 경기의 컷이 0.66 더 높았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역시 소신 지원이 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이후로도 계속해서 서울로 응시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재수·삼수하던 시기에는 서울 TO가 30명대를 유지해주었기 때문에 큰 불안감을 껴안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시험은 1년에 한 번밖에 볼 수 없는데 대충 몇 명을 뽑을 지조차 여름이 다 되어서야 알려주는 정말 무자비한 시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앞으로 TO가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누군가는 시험에 빨리 붙어 자리를 잡는 것이 최우선일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저와 같이 자신이 붙고 싶은 지역에서 붙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붙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쓴다고 해도 그 해 커트가 올라가서 그러한 고민이 소용없어지는 일 역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생님들께서도 충분한 고민 끝에 후회 남지 않을 선택으로 합격의 기쁨을 누리실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을 선택하는 데 있어 지역별 2차 방식의 차이에 대해서도 고려해보셨으면 합니다. 모두 공통의 주제로 수업실연을 해야 하는 것 외에 경기/서울/세종/평가원 지도안/평가원 비지도안 등 지역에 따라 면접 유형, 수업 방식이 완전 다르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2차 점수가 낮은 제가 그럼에도 붙을 수 있었던 것은 지도안에서 나름 선방한 덕분입니다. 저 스스로도 제가 지도안에서 강점을 보여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선생님들도 TO가 나오고 난 뒤 어느 지역의 방식이 나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면서 지역을 선택하시면 보다 좋을 것 같습니다.
4. 2024학년도 2차 준비 과정
1) 2023년 12월
2023년 11월 25일 1차 시험이 끝난 뒤, 다음 주 수요일이었던 22일 1차 시험 전에 함께 하기로 약속했던 스터디원 6명이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스터디를 6명으로 조직한 이유는 주마다 돌아가며 3명, 3명씩 더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게다가 6명 안에 저를 제외한 세 분들은 작년 시험의 공립 최탈, 나머지 2분은 사립 최탈의 경험이 있으셨기 때문에 많이 부족했던 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터디였습니다.
스터디는 주 4회 진행되었고, 하루에 수업 실연 1회와 면접 1회가 이루어졌습니다. 수업 실연은 작년에 새로 개정된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 책을 바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책의 지도안 칸이 매우 좁았기 때문에 따로 지도안 양식을 구해 사용하였습니다. 면접의 경우, 초반에는 브레인스토밍 형식으로 자신의 교직관이 무엇인지, 어떤 주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러한 기간이 끝난 뒤에는 “합격 시그널”에 있는 실전 모의고사를 뽑아서 풀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1차 시험 결과에 대한 두려움과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린 체력으로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게 저의 낮은 2차 점수의 큰 요인이 되었겠죠?ㅠㅠ 1차 시험이 끝나고 난 뒤 너무 멘탈이 무너질 것 같으면 가채점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의 경우 원래는 복기만 해두고 가채점을 절대 하지 않았으나, 이번 시험은 정말 나만 이렇게 어려웠던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에 저희 과 오빠와 서로의 복기본을 공유하며 가채점을 했습니다. 둘 다 나름 나쁘지 않게 시험을 본 것 같은 느낌은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카페에 올라 온 구쌤의 해설들을 보고 멘탈이 다 나가버리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정신이 없던 12월에는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만 해두었습니다.
일단 수업 실연의 경우 그 날 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주제 부분의 교과서 판서만 미리 아침에 슬쩍 보고 가서 수업 실연을 했습니다. 12월에는 지금보다 수업 실연을 더 못했기 때문에 일단 급한 불부터 끄자는 심정으로 스터디원분들이 해주시는 피드백 중 굵직굵직한 것부터 하나씩 고쳐나가고자 했습니다. 면접의 경우에는 그냥 답안의 질과 상관없이 문제가 요구하는 가짓수에 부합하게 대답하고 답변을 두괄식으로 구조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스터디가 없는 날에는 혼자 스터디카페에 가서 교사용 지도서를 정리하여 역사1, 역사2,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모든 과목의 판서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판서노트에는 단순히 판서 부분만 정리한 것이 아니라, 교과서에 있는 활동에 대한 유의사항, 채점 기준 등을 함께 정리해두었습니다. 또한 면접 같은 경우에는 날마다 하나의 주제를 잡아 “면접레시피 기출 문제집”에서 다른 지역이라도 그 주제에 대해 무엇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는지, 그 모범답안은 무엇인지 정리를 해두었습니다.
이와 같이 12월에는 내가 1차를 붙을 수 있을까 싶은 학습된 무기력에 저의 의욕도 많이 꺾이고, 노력하지 않은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수업과 면접 문제에 대한 기출을 꼼꼼하게 분석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모든 시험의 기본은 기출이고, 그것은 2차 시험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1월이 되면 시험에 나올 만한 것을 우선적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기출에는 소홀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2차 시험에 대한 파악을 위해서는 수업과 면접 기출에 대한 세세한 분석을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2) 2024년 1월
그렇게 12월 28일 1차 시험의 합격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3년 만에 처음으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없다는 말이 아닌 다른 문구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습니다. 12월에 함께 했던 스터디원 6명 중 한 분 빼고 모두 공립에 합격했기 때문에 5명은 그대로에, 저희 과 오빠가 작년에 함께 2차 스터디를 했던 분이라며 13학번 선배님을 데려오셔서 다시 6명이서 1월 2차 스터디를 진행하게 됩니다. 1월에도 역시 주4회를 고수했습니다. 그 중 2일은 수업-면접-수업으로, 나머지 2일은 면접-수업-면접 방식으로 진행하여 12월보다 조금 더 빠듯한 일정이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너무 지쳐 수업이나 면접 중 오늘은 정말 하고 싶지 않다며 보이콧했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이때의 수업실연은 우선 교육과정 문서를 펴놓은 뒤, 거기에 있는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 사항’과 ‘평가 방법 및 유의 사항’을 바탕으로 하여 나올 만한 주제의 단원들을 골라 실연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뿐만 아니라, “비밀노트”, “상승세”와 같은 다양한 책들과 합격자 선생님들께서 기부해주신 문제들로 진행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주제가 나와도 하려는 의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기출이 아닌 문제들은 무언가 ‘문제를 위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실연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 말은 즉, 기출과 같이 실연 조건들을 제대로 충족하기만 하면 짜임새 있는 수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수업 실연을 연습하기 위해 탐구 질문을 만들어내고 오개념을 설정해야 하는 등 억지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수업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회의감으로 원래도 없던 수업에 대한 자신감이 더 꺾여버리게 되어, 칠판 앞에 서는 것이 너무나도 두려워졌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기출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이미 수업과 면접 기출은 부디 12월에 분석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렇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뒤늦게 1월 13일부터 기출에 미친 사람이 됩니다. 저한테 이 핵심적인 화두를 던져 준 사람은 동기 오빠였습니다. 그 오빠 또한 다행히 이번에 경기도로 합격하였는데, 저에게 기출의 중요성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가 너무 조건 충족에만 매몰되어 그렇지 사실 조건에 대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면 정말 좋은 수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가령 2021학년도의 수업 실연 주제였던 프랑스 혁명에서도 단순히 전개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통해 성취기준인 ‘국민 국가 형성’과도 연계했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자료3>의 주제가 프랑스 혁명이 남긴 유산이기 때문에 그 유산을 근대 국민 국가 형성에 미친 영향으로 보고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 국기인 ‘삼색기’가 들어가 있으니 추가 사례로 ‘나폴레옹 법전’과 같은 것을 제시하였으면 보다 짜임새 있는 수업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2023학년도 기출에서도 지도안의 <전개1> 마지막에 있던 ‘이러한 모습이 시대적 상황에 따른 특징이었음을 이해하고, 당시 조선 후기에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었음을 설명한다.’와 <자료3>의 학생들의 대화 내용을 통해 이 수업 실연 주제의 핵심이 ‘당시 시대적 맥락 속에서 다양한 여성의 삶이 있었고, 현재의 가치를 통해 과거를 보는 것을 경계’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시험의 조건이었던 <정리> 단계에서 크로닌이 말한 냉전에 대한 사료를 통해 역사 학습의 목적과 이유를 드러내라고 것 역시 작년 주제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업에서 냉전에 따른 미국의 대일본 정책 변화와 그러한 개입이 과연 적절했는지를 판단해 봄으로써 역사를 통해 과거를 배워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고 나아가는 데 그 목적과 이유가 있음을 이야기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핵심을 지도안에서는 나름 드러냈던 것 같은데 수업 실연에서 잘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와 같이 수업실연에서 대대적인 감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ㅠㅠ
지도안 역시 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기출의 조건과 구조를 파악하며 같은 지도안을 여러 번 거듭 작성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 과 오빠들과 함께 고민해보았기 때문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오빠들은 둘 다 2023학년도 최종에서 아쉽게 불합격하셨던 분들이었는데 2차 시험이 처음이라서 굉장히 불안에 가득 차있던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제 지도안을 보면서 부족한 점들을 이야기해주시면 저는 그러한 점들을 수정하여 같은 지도안을 3번, 4번까지도 작성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지도안 칸의 소중함도 모르고 오만방자한 글씨 크기의 지도안을 썼습니다. 그리고 지도안에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내용을 쓰면서 정작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써야 하는 내용을 넣지 못한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지도안 역시 글을 써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교육학 논술처럼 계속 쓰다보면 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도안이 익숙하지 않은 처음에는 당연히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도안을 잘 쓰고 싶다는 굳은 의지로 계속 반복하시다보면 저같이 지도안 모의고사에서 12.5라는 사실상 최하점을 받은 사람 역시 실전에서는 14.1이라는 괜찮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면접 역시 스터디에서 실전 모의고사를 풀고, 피드백을 들으며 핀트가 나갔던 점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보고, 스터디원들의 답안 중 참신한 것들이 있으면 머릿속에 새겨두는 등 비슷한 방식을 유지해갔습니다. 그리고 저희 과 오빠의 권유로 추가질문 전화 스터디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체육 선생님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실기로 바쁘고 면접 공부를 잘 하시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런 우려와 달리 체육 선생님께서 진중하면서도 꼼꼼하신 분이었기 때문에 3주간 거의 빠지는 날 없이 매일 스터디를 진행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전화 스터디 일정은 이와 같았습니다. 미리 1월 1일에 3주간 어떤 주제로 문제를 낼 것인지 배치한 뒤에 매일 저녁 해당 주제에 해당하는 기출 문제를 추가질문 형식으로 변형시켜 3문제씩 내주었습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미리 해당 주제에 대한 공부를 어느 정도 해두어야 했기 때문에 스터디가 없는 날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것에 대한 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 3문제를 각각 내주고 난 뒤에는 답변 내용과 해설지에 적혀 있는 모범답안을 비교하여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에 대해서 꼼꼼하게 피드백을 주셨기 때문에 저 역시도 얻어가는 것이 많았습니다.
1월 11일에는 학원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에 참여하기 위해 구영모 선생님의 연구실로 갔습니다. 그 때 나왔던 주제인 ‘생성형 AI’가 실제 면접에서도 나왔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모의면접 피드백을 통해 제가 구상형 문제에서 제시문 내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기도 하였고, 그럼에도 제가 말하는 방식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선생님들께서도 1차 합격 이후에 김쌤과 구쌤께 연락을 드려 1월에 학원에서 진행하는 지도안 모의고사와 모의면접에 꼭 참여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면접에서 기량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핀트도 어긋나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음에도 제가 생각한 것보다 면접 점수가 훨씬 덜 깎인 이유는 제 입에서 이상한 말이 나오고 있는 순간에도 정답인 것처럼 뻔뻔하게 말하고, 답변을 두괄식으로 잘 구조화시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5분간의 구상 시간동안 문제가 말하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무슨 방안을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가진 장점을 살려 면접을 답변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해두시면 좋은 결과가 뒤따라줄 것입니다.
3) 2차 시험 후기 및 복기
2차 시험을 보기 전까지는 고사실이 무엇인지, 평가실은 어떻게 다른지, 관리번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차 잘 알지 못했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더라구요.^^ 저는 제34시험실이었고 수업 실연이었던 첫 날 관리번호 56번을 뽑았습니다. 숫자가 33과 48부터 시작하니 56번이 대체 어느 정도 순번인지 처음에는 가늠이 되지 않았고 이후 세어 보니 아홉 번째였습니다. 대충 12시부터 시작해도 저는 오후 3시~4시 사이에 실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냥 마음 편하게 머릿속에서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 9시가 되면서 지도안 작성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저희 고사실 감독관 선생님께서 지도안 시험지를 주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나눠주셔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스포를 당해버리게 됩니다. 동아시아사? 무언가 망했음을 직감했습니다. ‘동아시아사는 다음 교육과정에서 사라지는 과목이니까 안 나오겠지’하며 안일한 12월과 1월을 보낸 나 자신을 원망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미 실연 주제는 정해졌고, 또 한편으로는 누가 동아시아사를 그것도 일본의 전후 처리 과정을 깊게 보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3학년 때 동아시아사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충분히 떠올려 지도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아직도 <자료1>에 있던 맥아더와 히로히토 사진을 보면서 대체 무슨 질문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5분 간 고민했던 그 순간이 생각납니다. 그냥 정말 아무 질문이나 만들면서 막 작성한 것에 비해 좋은 점수를 받게 되어 개인적으로 만족합니다. 제 지도안 복기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개1] • <자료1>, <자료2>를 활용하여 전후 처리 과정을 살펴본다. - “<자료1>에서 누가 보이나요?”라고 발문한 뒤, 학생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연합국 총사령관인 맥아더와 일본 천황인 히로히토가 보인다고 정리한다. - “이 두 사람은 왜 만났을까요?”라고 발문한 뒤, 학생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일본의 전후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음을 정리한다. - “<자료2>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요?”라고 발문한 뒤, 학생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천황이 상징적 존재이며 일본의 군대 보유를 제한하는 내용임을 정리한다. - “이 헌법을 제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라고 발문한 뒤, 학생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일본의 군대 보유를 제한하여 다시 침략전쟁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 설명한다. [전개2] • <자료3>을 활용하여 미국이 도쿄 재판을 통해 일본의 전쟁 책임을 묻고자 했음을 살펴본다. - “<자료3> 속 A급 전범들은 전부 그 죄에 해당하는 벌을 받았을까요?”라고 질문한 뒤, 학생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A급 전범의 처벌 미약, 히로히토 불참, 731부대의 생체 실험에 대한 사과 부재 등이 도쿄재판의 한계였음을 설명한다. • 국제관계의 변화를 살펴본다. - “당시 한국과 중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질문한 뒤, 학생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였음을, 중국에서는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공산당을 중심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음을 설명한다. -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고 있던 미국은 초기 대일본 방침을 유지할 수 있었나요?”라고 질문한 뒤, 학생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공산화 분위기 속에 미국이 일본을 동아시아 반공 기지로 삼고 주권 회복에 나섰음을 설명한다. • <자료4>를 제시하여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통해 일본의 주권회복, 청구권 포기 등이 약속되었으며, 이외에도 미일 안전보장조약이 체결되어 미군이 일본에 주둔하는 등 일본의 국제 사회 복귀가 이루어졌음을 설명한다. [전개3] • 전후 처리 과정에서 미국이 주도한 연합국의 개입이 적절했는지 판단해보는 활동을 태블릿 pc를 이용해서 태블릿을 통한 모둠별 토론으로 진행할 것이라 안내한다. • 활동의 절차를 안내한다. 모둠별로 토론하고 토론한 내용을 패들렛에 올려 다른 친구와 선생님이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한다. • 학생들의 모둠별 토론 활동을 살펴보고, 학생들의 수행을 관찰한다. 활동 시간이 30분임을 안내한다. - “<자료4> 체결 이후 일본은 더 사과하지 않았나요?”라는 학생의 질문에, 일본은 이후 전쟁 책임과 식민 지배 배상 및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하여, 학생이 토론의 근거로 삼을 수 있도록 한다. - “연합군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되나요?”라는 학생의 질문에, 연합군 입장에서 생각해보되, 학생이 전쟁 피해 당사국의 입장에서도 생각하여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도한다. [A] 연합군의 입장에서는 적절한 조치였어요. 이미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었으니까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일본을 반공기지로 삼아야 했기 때문이에요. 이로써 이후 일본도 발전했으니 일본과 미국에게 모두 도움이 되었던 조약이에요. [정리] • <자료6>을 활용하여 역사 학습의 목적과 이유를 정리한다. - “<자료6>에서 크로닌이 말한 희망이 존재하게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과거의 경로를 되살펴 보아야 할까요?”라고 질문한 뒤, 학생의 답변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공산화 위기라는 국제 정세 속에서 미국의 개입으로 일본이 국제 사회에 빠르게 복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과거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역사 학습의 목적과 이유라고 정리한다. |
수업 실연 직후 직후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 외에는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은 딱히 별 다른 특이점 없이 무난하게 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복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전 기출과 달리 조건이 너무나도 없었고 [전개2]~[정리]까지 실연하라는 것이 다였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지도안에 쓴 내용만큼 무난하게 보여주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평가관 선생님들께서 수시로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셨는데, 고개를 한번 끄덕이실 때마다 0.2점씩은 감점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 수업의 문제점은 우선 첫째, 앞뒤로 냉전으로 인해 미국의 대일본정책이 변화되었다는 점을 잘 드러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냉전은 성취기준에서도 제시되어 있었고, 마지막 정리 부분에서도 제시되어 있었는데 제가 이 중요한 단어를 대체 왜 빠뜨리고 설명했는지 도저히 그 날의 자신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는 활동과 연계되는 사료인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 미흡했던 점입니다. 저는 단지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으로 미국이 일본의 주권을 회복시키고, 청구권을 포기하게 했다는 내용만 표면적으로 훑고 왜 그 조약이 체결되었는지, 그러한 상황에서의 미국의 개입이 어떤 문제점을 낳았는지에 대한 설명, 어려운 용어에 대한 설명 이런 점들이 전부 다 부족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제 수업은 충분히 6.43점이 감점되고도 남을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 수업에 대해 너무 부끄럽지만 그 잘못들을 한 번 성찰해 보았습니다. 제발 저처럼 하지 마세요.ㅠㅠ
수업 실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6시가 거의 다 되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큰 고비가 끝났다는 생각이 드니 면접 공부가 너무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스터디원들이랑 수업 실연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고 거의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빠차를 타고 다시 용산고로 이동하면서 면접 정리본을 읽긴 했으나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어리벙벙한 상태에서 하필 관리번호도 첫 번째에 해당하는 48번을 뽑게 됩니다. 지체 없이 9시가 되자 바로 구상실로 이동했고, 세 가지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던 생성형 AI 문제와 도대체 뭘 물어보고 있는지 파악되지 않는 귀신의 집 문제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구상형 15분 동안 진짜 제가 생각하기에도 답이 없는 말들을 답안이랍시고 구상해서 정말로 평가실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평가실에는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 왔고, 차라리 평가관들께서 내 틀린 답을 맞는 말이라고 착각이라도 할 수 있게 최대한 뻔뻔하게 말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6분간 구상형 두 문제에 대해 답변했고, 추가 질문 같은 경우는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교사들 간의 갈등?을 다루는 즉답형 문제였습니다. 퇴근 시간이 다 되었는데 추가회의를 하자는 A 교사와 미안하지만 선약이 있어서 안 된다고 하는 B 교사 중 자신이 지지하는 입장의 교사를 선택하는 문제였습니다. 이 순간 저의 큰 장점이자 단점이 발휘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저의 지나친 솔직함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거짓말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보통의 수험생이라면 인생이 걸린 면접에서 적당히 거짓말을 하는 융통성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 문제에서 저는 여과 없이 B 교사를 선택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나름 타당하게 말했으나, 듣고 계시던 평가관 선생님들께서는 ‘이게 그 말로만 듣던 MZ구나?’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저의 답변은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2주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200번도 더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휘몰아치던 즉답형 문제가 끝나고, 추가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교사의 권위가 어디서부터 나온다고 생각하는지 순위대로 3가지를 말하는 문제였습니다. 이미 앞선 구상형과 즉답형 문제에서 망할 대로 망했기 때문에 매번 저를 당황시키던 추가질문이 오히려 평이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각각 세 가지를 말하고 그 이유를 덧붙였습니다. 제 면접 복기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상형1> • 생성형 AI 활용 시 문제점, 지도방안 ① AI가 제공하는 정보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AI 리터러시 교육 실시, 사실과 가짜 가려내기 ② 개인정보 침해 우려➜AI 윤리 교육 실시, 딥페이크가 범죄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 ③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 저하➜학생이 실제로 사고해야 풀 수 있는 탐구 과제 제시 <구상형2> • 공통된 원인: 소수의 의견 무시 • 학급 담임 차원 ① 재투표를 실시해볼 것 제안 ② 문제해결 서클 이용 • 학교 차원 ① 교육공동체 대토론회 실시 ② ‘학생의 소리’ 창구 개설: 지면으로도 의견 제시할 수 있도록 <구상형 추가질문> • 학생의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정당한 지도했는데 학생이 불응, 이 학생을 지도해야 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지도 방안 ① 교사는 학생을 바른 길로 끌어주는 안내자이기 때문➜학생과의 상담 실시 ②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학생들과 함께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을 자치적으로 제정 <즉답형> A교사: “퇴근 시간 다 됐는데, 추가 회의 하자”, B교사: “죄송, 선약 있음.“ • 지지하는 입장: B교사 • 이유: 교사는 전문성을 가진 전문직이기 때문, 교사의 전문성은 자율성을 토대로 나옴. 따라서 정해진 일과 안에서는 최선을 다하되, 이후 시간은 자기계발을 자율적으로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함. • C교사로서 할 말: A교사에게 퇴근 시간에는 교사 역시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설득, 긴급한 회의라면 미리 말해서 일과 시간 내에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 <즉답형 추가> • 흔히 ‘교권이 추락했다’라는 말이 있음. 교사의 권위는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지 순위대로 3가지 말하기 ① 학생에 대한 교사의 애정 ② 교사의 전문성 ③ 교사에 대한 학생의 존경 |
마음 아파서 다시 열어보지 않았지만, 복기본만 봐도 제 면접이 얼마나 망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부디 선생님들께서는 저와 같은 우를 범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4) 최종 결과를 기다리며
처음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내가 전국에서 가장 빨리 시험이 끝난 임고생이라니!’라는 생각에 몹시 신났던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셨으며, 그동안 목을 아끼느라 가지 못했던 노래방에 가는 등 정말 망나니처럼 보냈던 2주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지 않았다면 저는 살아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혼자 있으면 불현 듯 내가 잘못했던 점들만 생각나서 자괴감이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제발 저처럼 남들의 보편적인 답에 어긋나는 답변(예를 들면 B 교사를 고른 것)을 하시지 말고 무난하게 답변하셔서 이렇게 정신이 갈리는 경험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2차 점수는 제가 예상한 대로 좋지 않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그나마 1차를 컷 +4.33이라는 약간 안정적인 점수를 받아서 간신히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지, 제 점수가 컷에 가까웠다면 냉정히 말해 합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다리는 2주 동안 2차에 대해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선명해져만 갔습니다. 그래서 그냥 잊는 것을 포기하고 매일매일 카톡으로 같은 고사실에서 2차를 치루고 온 저희 과 오빠와 연락하며 자신이 잘못했던 점들을 나누고 충분히 괴로워했습니다.
발표 당일에는 역시나 아침 7시 반부터 눈이 번쩍 뜨여 10시까지 기다리는 그 시간이 너무나도 느리게 흘러갔습니다. 9시 44분, 함께 1년 간 공부했던 언니와 전화를 하며 결과를 실시간으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본인 인증을 하는데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10시 00분 00초, 합격 조회를 눌렀고 애타게 기다렸던 그 문구를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 나가며
저 역시 앞선 두 차례의 실패를 겪으며 밑도 끝도 없는 자괴감에 빠져 나라는 사람은 왜 존재할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정말 진심으로 역사 교사가 되고 싶은데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면 어쩌지’하는 걱정과 고민으로 숱한 좌절들을 겪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선생님들께서도 지금 이런 아픔을 겪고 계시다면 그 과정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며 그 끝에 더 단단해진 마음을 갖게 해 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저에게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그리고 제가 공부했던 경험들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작년 이맘때를 떠올려보면 하루하루가 다 한숨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지, 다시 시작한다면 붙을 수 있을지 미래가 너무나도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래도 아직 역사 선생님이라는 제 꿈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일념 하나로 노량진행을 택했습니다. 미친 듯이 공부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스스로에게 꽤나 엄격한 제가 최선을 다했다고는 말할 수 있는 1년을 보냈습니다. 제가 그렇게 의미 있는 1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다 제 주변 지인들의 덕분입니다. 우선 딸의 선택을 늘 지지해주고 물심양면 지원해주셨던 우리 가족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또 학원에서 거의 노부부와 같이 붙어 지내며 서로를 챙겨준 지영 언니, 매일 착석 인증 스터디로 함께 아침을 시작해준 혜정 언니, 매일 역교론을 외우며 함께 장난쳐준 용국쌤, 치열하게 복습 스터디를 함께 달려준 유정쌤, 토요일마다 교육학을 함께 쓰며 모르는 내용일지라도 유추 신공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신 현경쌤, 부족한 언니를 항상 응원해주고 믿어 준 막내 혜정이, 그 외에도 저에게 따뜻한 마음 베풀어주신 모든 쌤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또 함께 했던 2차 스터디 쌤들 모두에게 감사하지만 특히 그간 산전수전 다 겪으며 고생한 재원오빠! 오빠가 없었다면 저는 그 시간들을 분명히 못 견뎠을 것 같아서 오빠에게 너무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2차 스터디하면서 친해진 성재오빠!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진심으로 격려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우리의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겨우 3년 공부해놓고 뭐 이렇게 할 말이 많은지 벌써 40장이 넘어버렸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저에게 추가적으로 하실 질문이나 제가 활용한 자료에 대해 요청할 사항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꽃을 피우게 될 모든 예비 선생님들의 봄날을 저 역시 함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하얀쌤~ 합격을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항상 쌤이 제 대각선 라인에 앉아 공부하면서 제게 공부면에서도 도움주시고 긍정기운도 주셔서 의지가 많이 되었어요!💗
막바지까지 서로를 응원하면서 토닥토닥하였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성취해내시니 기분이 정말 좋네요!! 너무너무 멋지셔요!🫶
서울 역사교사는 역시 김하얀!!! 👩🏻🏫
앞으로 나아갈 쌤의 복도길은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든든한 동료교사들의 지지가 함께하는 꽃길이 되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하고 또 응원해요!!!💖🍀
수진쌤!!! 우리 맨날 앞뒤자리로 앉으면서 너무 큰 힘을 얻었어요 항상 감사했습니다☺️ 자세한 답장은 카톡으로 보내드릴게요 감사해요💛
성실한 하얀쌤!!!! 합격 축하드려요🤍 선생님의 밝고 따뜻한 앞으로의 나날들을 응원하겠습니다👩🏫💛💛💛💛
2년 간 스터디 메이트 후나쌤💛 후나쌤 합격도 너무너무 축하해요 여태 고생한 만큼 이제 꽃길만 걸어요 저두 응원하구 있을게요옹👩🏫 집들이 꼭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갈테니까^^ 초대만 해주세요!!ㅎㅎㅎ
하얀쌤 정말 축하드려요~~
쌤은 꼭 되실 줄 알았어요!!!!
저의 2024 최고 은인 성재쌤!!!!^__^ 징징이 후배 투정 받아주시느라 수고 많았어용 멋지게 합격까지 이끌어내신 거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또 존경해요🥹 앞으로도 교학공 같이 해주세용💔
성재쌤 정말 축하드려요~~
쌤은 꼭 되실 줄 알았어요!!!!
성재오빠도 추카해요><💛
얀쌤 합격축하해요🎉🎉 얀쌤이 얼마나 노력하고 고생해서 그 자리까지 갔는지 누구보다 잘 아니까 앞으로 복도길만 걸으며 행복만 하자구용💗
앵쌤도 합격 축하해요🥳 작년 2월 22일 앵쌤을 만난 건 제 인생 최고의 행운🍀 함께 1년 이겨내주셔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어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여태 한 고생 다 잊을만큼 행복만 하세요~~🥰
하얀쌤! 해니쌤의 동기로 소개받았던 2월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4년이라니ㅠㅠ 전 아쉽지만 이번을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준비해보려구요. 2023년에 하얀쌤 덕분에 학원에서 즐겁게 지냈던 것 같아요. 저도 하얀쌤 기운 받아 올해는 꼭 합격해보렵니다! 너무 축하드려요 하얀쌤😊 하얀쌤의 밝은 기운은 분명 학교에서도 빛을 발하리라 생각해요😁
지연쌤!!! 쌤을 알게 돼서 너무 반가웠어요 매번 챙겨주셔서 감사할 따름ㅠㅠ 쌤도 저에게 좋은 기운을 너무 많이 주신 것 같아요😚 쌤도 정말 열심히 하셨으니 곧 좋은 결과 생길 거예요!!! 늘 건강 잘 챙기시고 파이팅하세요!!💚
얀짱~~~~~>< 완존축하해!!!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나도 많이 재밌었고 고마웠어!!!
그동안 공부하느라 많이 고생했고 앞으로 행복한 일만 있기를 바랄게!!🤞🤞
진쨩~~~~>.< 우리 본립도생 크루 절대 못 잃어🤞 오빠 덕분에 1차 공부할 때 방향을 많이 잡아갈 수 있었고 2차 준비할 때는 매 순간순간이 너무 행복했어요😻 기다리는 2주의 시간이 너무 지옥같았는데 같이 버텨주셔서 감사해요. 오빠에게 이제 창창한 앞길만 남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가 늘 응원하고 있을게요😊
하얀쌤 축하해요~ 잘해놓고 앓는소리 할때부터 알아봤어요~ 2024년에는 누구보다 행복한 한 해 보내길 바랄게요~
용국쌤한테 오랜만에 들어보는 내 이름!ㅋㅋㅋ 쌤도 정말 축하해요🥳 쌤을 알게 된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구 생각해요! 쌤 그동안 하고 싶었는데 못 하고 참던 것들 이제 다 하면서 행복하게 삽시다👏
머쨍이 하얀쌤 다시한번 완전완전!! 축하드려요..🍀🍀🍀쌤 수기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했는지 느껴져서 덩달아 울컥해지게 되어유ㅠ.ㅠ 앞으로도 행복한 복도길만 걸으세요 샘🌸🌸ㅎㅎ
멋쨍이 소정쌤ㅠㅠ 전에 디엠으로도 축하해주시고 댓글로도 축하해주시고 넘나 감사해요🥰 제가 기울인 노력만큼 쌤도 열심히 하셨는 걸요ㅠㅠ 올해는 쌤의 해가 될 거예요!! 늘 응원하구 있을게요 좋은 소식 생기면 자랑하러 얼른 와주셔야 해요>.<💝
하얀 쌤 너무너무 축하해요 ❤️
감사합니다! 현지쌤 합격도 너무너무 축하해요❤️ 언니가 1차 시험 전날 주신 쪽지대로 이루어져서 정말 다행이고 기쁩니다😉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하얀쌤. 보성이랑 같이 자기소개서 본게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함께 교단에 나아가게되어 기쁩니다!
동규쌤도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그간 고생 많으셨어요ㅠㅠ 으앗 그게 벌써 7년 전이네요ㅋㅋ 보성이한테도 합격 소식 알리니까 축하한다구 전해달래요! 저 역시 같이 교단에 나가게 되어 정말 기뻐요 파이팅합시다🤗
하얀쌤아니면 누가 합격하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저랑 달려준 하얀쌤 정말 감사해요💛💙 그동안 넘넘 고생 많으셨어용🌸 하얀쌤의 멋진 복도길 응원합니다 :) 이젠 각자 스터디 인출이 아닌 안부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돼서 기뻐요🥰 올해 행복하구 새로운 시작 화이팅하자구요~~~!~!!!🤛
너무 감사한 유정쌤의 따뜻한 마음😊 쌤이랑 하는 스터디 정말 잘하고 싶어서 저 진짜 서개 꼼꼼히 읽으려고 한 거 아시죠? 쌤 덕분에 너무 많은 걸 배웠어요 또 스터디하면서 쌤 같은 멋진 언니 알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우리 이제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일이에요ㅠㅠ 쌤의 새로운 첫시작도 너무너무 응원하구 있을게용 파이팅💙
하얀쌤🥹 그간 넘 고생많았어요! 앞으루 행복한 복도길만 걸어용👩🏻🏫👩🏻🏫❤️❤️❤️❤️
이웃 지림쌤>.< 너무너무 감사해요!! 지림쌤도 작년에 진짜 노력 많이 하신 거 알아요ㅠㅠ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두 쌤 응원 많이많이 하구 있을게요!! 건강 잘 챙기시구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하얀쌤💕 합격을 축하드려요. 수기를 읽으면서, 그동안 치열하게 공부해 온 하얀쌤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하얀쌤 아니면 누가 합격해! 라는 생각이 가득 들었던 지난 한 해예요. 통학을 위해 새벽 일찍 나오는 모습이 늘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웠는데 함께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어 너무 기뻐요 ദ്ദി*꒦ິ꒳꒦ີ) 올해부터 즐거운 복도길만 걷길 응원합니다! 아 그리고 몸은 비록 멀어졌지만 계속 함께 해주기 약속(ʃƪ ˘ ³˘)
다시 한번 더 합격을 축하드려요 하얀쌤!!!
+ 합격을 위해 수기를 읽어보시는 선생님들께 하얀쌤의 기출분석, 과목별 분석을 추천드립니다! 어깨너머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강추👍✨️
혜정언니.. 보고싶어 우는 즁ㅠㅠ 어떻게 초수 때 2차 스터디로 만나가지구 우리 인연이 이렇게 깊어지다니.. 저는 진짜 너무 복이 많은 사람인가봐요😭 우리가 늘 바라왔던 게 서로 잘 돼서 멀어지는 일이었잖아요.. 결국 그렇게 되어서 너무 기쁘기도 하지만 또 언니들을 자주 못 본다는 생각에 너무 아쉬워요. 저 진짜 언니들 덕분에 버텼어요.. 몸은 멀어져도 마음은 그대로!! 앵언니 쪙언니 우리 YWCA 합격 너무너무 축하하구 방학 때 서로 보러 와줘야 해요🤣💚
하얀언니이이이이이 ㅠㅠ 🥹💖 아니 하얀쌤 !!!!! 징짜 너무너무너무고생했구 너무너무너무자랑스럽다!!!
얀쌤이랑 같이 공부할수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얀쌤도 힘들텐데 내가 잘 모르는거 부족한거 채워주고 심지어ㅠ 내 자존감도 채워주고,,, 늘 친언니마냥 챙겨주고 예뻐해줘서 고마워요 ♥
얀쌤이 얼마나 간절했고, 차근차근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 잘 아니까, 앞으로 얀쌤이 꿈꾸던 행복한 복도길 걸었으면 좋겠어요 🙈👩🏻🏫
어디서든 얀쌤은 반짝반짝 빛나니까 그 기운이 학교에서도 그리고 곧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
2024! 울 언니가 교단으로 나가는 첫발을 누구보다 응원하구 축하해요 💖❤️💝💜😍🫶🏻🍀🤩
애정하는 우리 막내 혜정쌤👩🏫❤️ 혜정이를 알게 되어 너무 행복했던, 보람찼던 한해였어!! 허접쪼렙 언니한테 매번 궁금한 거 물어봐주고 믿어주고 해서 너무 고마웠어 나의 자존감 요정😇 혜정이를 보면 우리가 초수 시기 겪었던 어려움들을 그대로 부딪히고 있는 거 같아서 더더 마음이 쓰였고 혜정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알아서 응원할 수밖에 없었어😭 너는 나한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야💓 올 한해도 혜정이가 멋지게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어!!! 늘 응원하구 아낀다 혜졍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