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쇠뿔바위봉 번개산행

[박옥남]

변산 남선마을-어수대-전망바위봉-성인봉-와우봉-동쇠뿔바위-서쇠뿔바위-청림마을

산행일자 : 2010년 6월 20일

산행코스 :  남선마을어수대-전망바위봉-성인봉-와우봉-동쇠뿔바위-서쇠뿔바위-청림마을

산행시간 : 약 4시간 10분

날씨 : 흐림

산행주관 : 부천 청솔산악회를 따라서 김광복, 김상환, 김성욱, 박옥남 4명

남선마을 들머리에 10시 10분 도착, 부천역 앞에서 정확히 3시간 걸렸군요.  

들머리에서 농로를 따라 조금 들어가서 올려다보니 거대한 암벽 병풍이 하늘을 가리고 있군요.

왼쪽이 성인봉, 오른쪽이 비룡상천봉으로 보입니다. 등산로는 암벽 뒤쪽 숲길로 진행되더군요.

 

이곳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됩니다.

 왼쪽 계곡 쪽으로도 올라가는 길이 보이는데, 초입에 출입금지 푯말이 서 있습니다.

지형도를 보니 마른폭포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 성인봉을 바로 연결하는 산길이군요.

그러나 국립공원입니다. 적발되면 1인당 50만원 과태료 대상이죠.

 우리는 어수대 오른쪽, 돌탑들이 서 있는 숲길로 진행합니다.

시작부터 된비알 오름길이 지속됩니다.

예정된 등산로는 오른쪽 골짜기 쪽으로 계속 진행하여,

우슬재에서 263봉(헬기장)을 넘어온 능선길과 만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산길은 전망바위봉 쪽으로 급사면을 바로 치고 오릅니다.

습한 날씨에 초반부터 땀들 꽤나 흘립니다.

이렇게 전망바위봉까지 2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다행히 그렇게 긴 오름은 아니었습니다.

전망바위봉에 올라서자 건너편으로 (북)옥녀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옥녀봉은 변산반도에 네 곳이나 된다고 하네요.

옥녀봉 능선은 비룡상천봉에서 북서쪽으로 흘러내려 하소면 금광마을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입니다.

숲과 단애가 조화를 이룬 옥녀봉 모습이 제법 험준해 보입니다.

몸을 돌려 진행해온 방향을 보면, 남선마을이 옅은 구름 속에서 선명합니다.

왼쪽에 헬기장이 보이고 그 뒤편이, 우리를 태운 버스가 넘어온 우슬재이겠지요.

비룡상천봉 코스 들머리로 우슬재도 많이 애용되더군요.

동쪽 멀리로는 변산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우금산성과 우금봉이 구름 속에서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산 동쪽사면에 개암사를 품은 우금산성은

백제 유민의 마지막 저항지로 백제민들에게는 한 서린 곳이라고들 하지요.

등로는 이곳부터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완만한 오름의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곳곳에 전망대가 즐비합니다. 우금바위가 내내 따라 옵니다. 

이 우금바위는 청림마을에서 산행을 끝낼 때까지, 줄곧 우리의 왼쪽 경관을 담당하더군요.

전망대바위에서 10분 여를 더 진행하니 바위능선길이 끝나고 숲길이 시작됩니다.

숲길에 들어서기 직전, 바위전망대에서 진행할 방향을 가늠해 봅니다.

성인봉에는 구름이 옅게 앉아 있고, 동쇠뿔바위봉은 정수리 부분만 조금 보여 주는군요.

비룡상천봉은 사진 오른쪽에 가렸습니다.

비석에 전주이씨묘라 쓰여 있는 무덤을 지나고 3분 후에. 

비룡상천봉 가는 길이 갈리는 삼거리(해발 445m)에 도착합니다.

산행 시작한 지, 50분이 지났군요.

이곳에서 비룡상천봉은 왕복 10분이 채 안걸린다지요?

남선마을 들머리에서 비용상천봉까지는 1시간 정도면 넉넉하겠군요.  

쓸데없는 사진 찍다가 일행들을 놓쳐 비룡상천봉을 생략합니다.

원래 숲으로 조망이 막힌 밋밋한 봉우리인데다가,

오늘은 더구나 구름 속이라 가봤자 일 것 같기도 하구요.

약간의 내림길을 걸어 안부에 내립니다.

남선마을 어수대에서 출입금지 푯말을 넘으면 이 안부로 올라오는군요.

다시 완만하게 오릅니다.

 

성인봉(해발 474m)에 도착합니다.

성인봉에서 쇠뿔바위봉(와우봉)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지척입니다. 

쇠뿔바위봉(해발 480m)에 도착하여 동쇠뿔바위를 내려다 봅니다.

구름을 옅게 얹고 있는 모습이 역시 한폭의 진경산수도입니다.

쇠뿔바위봉 정상에서 정서 방향으로 능선길이 하나 열려있군요.

변산반도의 최고봉인 의상봉(해발 509m) 가는 길이지요?

봉우리 정상을 공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변산의 맹주 역할을 남릉의 쌍선봉에 내주었지만,

정상 아래 원효굴에서 내려다보는 내변산의 모습은 변산팔경 못지않은 비경이라 하더군요.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친구들을 앞에 세워봅니다.

쇠불바위봉 정상에서 의상봉 가는 갈림길을 버리고 20여미터 더 내려가면

동쇠뿔에 들르지 않고 서쇠뿔바위로 바로 가는 산길이 갈립니다.

동쇠뿔-서쇠뿔로 진행하는 것이 코스를 중복하지 않고 두 봉우리 모두 오르는 방법입니다.

서쇠뿔바위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고래등바위의 등을 밟고 내려갑니다.

고래등바위 끝까지 진행하여 동쇠뿔바위를 마주합니다.

동쇠뿔바위는 이렇게 오르는군요. 사진으로는 제법 직벽에 가까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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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동,서쇠뿔바위 사이 골짜기로 내려섭니다.

골짜기에서 서쇠뿔바위로 오르는 길을 살펴 두고, 

고래등바위와 동쇠뿔바위 사이 안부로 다시 올라, 동쇠뿔바위 밧줄구간을 올려다봅니다.

고래등바위에서 건너다 보았을 때 만큼의 경사는 아니군요.

오히려 릿지로 오르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그러나 눅눅한 산길에 신발도 젖어있고, 바윗결도 상당히 미끄러워 보입니다.

더구나 청솔산악회가 주관하는 산행인데, 괜한 만용부릴 상황이 아니군요.

밧줄의 도움을 받는 바위구간은 10여m에 불과하고,

정상까지는 왼쪽 숲길로 진행됩니다.

정상부에 올라보니, 이 밧줄구간 시작점에서 더 왼쪽으로 돌아가면

바윗길을 피해 오를 수 있는 숲길도 있나 봅니다.

선명한 산길이 한가닥 올라와 정상부에서 합류하는군요.

겨울철 산행 때 이 암봉 위에 오르는 유용한 길이 될 듯합니다.

광복이 한 손으로 오릅니다. ㅎ.

동쇠뿔바위에 올라 서쇠뿔바위 동쪽 단애를 봅니다. 언젠가부터 수직을 보면 수평이 생각납니다.

'수직의 고독이 없다면 수평의 고요도 없을 것이다' 했던 어느 시인의 시를 읽고 난 뒤입니다.

 

서쇠뿔바위와 고래등바위 함께 봅니다.

거대한 암릉들이 만드는 자연의 위엄이 볼만합니다.

 

쇠뿔바위봉과 성인봉을 잇는 능선입니다. 우리가 지나온 마루금길입니다.

숲과 암괴의 조화가 보아도 보아도 눈길을 다시 끌어댕깁니다.

구름이 시야를 방해하지만 조금도 서운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동쇠뿔바위가 보여주는 조망을 즐깁니다.

발 아래는 우리가 내려갈 청림마을이고,

오른쪽 멀리로는 변산 남릉 관음봉-세봉 마루금이군요.

오른쪽 앞쪽은 새재 넘어 투구봉-사두봉일 터이고,

부암호 뒤쪽 구름 속에 묻힌 봉우리는 남릉의 맹주, 낙조대-쌍선봉 능선이겠군요.

이번 주 우리 산행예정지입니다.

떠나기 싫은 곳이지만,

산행은 집에 와서 보따리 정리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라 하지요?

끝까지 조심해서 안전하게 귀가해야겠지요.

아쉽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고래등 바위를 보면서 동쇠뿔바위와 서쇠뿔바위 사이 골짜기로 다시 내려옵니다.

이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면 청림마을에 이어지는 능선길입니다.

산악회 선두대장이 이 길로 내려갈 계획이라 합니다.

그래도 서쇠뿔바위는 올랐다 내려가야겠지요?

골짜기에서 서쇠뿔바위까지 오름길은 급경사 숲길이지만 50m도 채 되지 않습니다.

밧줄구간도 한 곳 있지만

뭐, 밧줄 도움없이도 오를 수 있습니다. 

[다짜고짜(상환)]

역시 글이 감초

[그곳에]

변산반도 ...그렇다 차을 타고 간 시간이 길어서 산을 오르는 시간이 그닥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산행 코스가 적지도 않았다 상당히 가파른 길을 정상까지 쉬지 않고 오르는 길을 쉽지 않았다.
많은 산을 오르진 않았지만 가는 산마다 그 나름데로의 멋스러움이 감동을 주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