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아테네 가든. [사진 출처 = 롯데호텔]
특급호텔 웨딩 예약이 꽉꽉 차는 등 프리미엄 결혼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 ‘호텔 프러포즈’도 인기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호텔 프러포즈는 적게는 수십만원 대부터 많게는 수백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럭셔리한 공간과 화려한 장식, 근사한 식사, 세심한 서비스 등 프러포즈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각광 받는다.
이에 호텔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차별화된 프러포즈 패키지를 출시하며 예비부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은 내달 다가오는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화이트 에디션 프러포즈’ 패키지를 준비했다.
이 패키지에서 가장 특별한 점은 프러포즈 영상 상영이다.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프러포즈 영상을 호텔에 미리 전달하면 요청한 시간에 맞춰 이크제큐티브 타워 로비에서 상영해준다.
또 전문가가 꽃과 풍선으로 꾸민 이그제큐티브 타워 프리미어 스위트에서 1박을, 유럽 대성당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러운 아테네 가든에서는 둘만을 위한 저녁 만찬을 즐길 수 있다.
르 살롱 2인 혜택과 모엣샹동 1병도 제공된다. 하루 한 객실만 예약하며 가격은 기본 250만원부터다.
로맨틱 모먼츠 패키지. [사진 출처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화이트데이 프러포즈를 겨냥해 ‘로맨틱 모먼츠’ 패키지를 선보였다.
주니어 스위트에서 즐기는 프라이빗 풀코스 디너, 호텔 전문 플로리스트들이 제작한 미니 플라워 부케, 둘만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셀프 스튜디오 커플 촬영권 등을 제공한다.
서울신라호텔은 ‘셀레브레이션 모먼트’ 패키지를 통해 셀레브레이션 기프트(샴페인, 패스트리 부티크 케이크)를 제공한다.
제주신라호텔 ‘와인&로맨스’ 패키지는 낮에는 야외 수영장 어덜트 풀에서 힐링 시간을, 저녁에는 와인과 함께 호텔 셰프가 엄선한 페어링 푸드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웨스틴 조선 부산의 ‘로맨틱 모먼트’ 패키지를 제안한다. 이그제큐티브 그랜드 객실 또는 스위트 객실에서의 1박과 함께 호텔 플라워 부티끄에서 만든 로맨틱 로즈 박스, 와인과 치즈 플레이트, 웨스틴 클럽 2인 혜택, 수영장 이용 등이 포함된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드림 스테이 패키지’를 통한 제주에서의 특별한 프러포즈를 제안한다.
2박 숙박과 함께 조식과 애프터눈티, 제주 야경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칵테일 등 시간대별로 각기 다른 매력의 제주를 만끽할 수 있다. 2인 기준 44만원 상당의 스파 코스도 제공된다.
이처럼 호텔들이 프러포즈용 패키지를 앞다퉈 내놓는 이유는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웨딩 수요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특급호텔 웨딩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는가 하면 가방, 시계, 웨딩밴드 등 고가품을 구매하기 위한 ‘백화점 오픈런’ 행렬도 끊이지 않는다.
결혼 준비의 시작인 프러포즈 역시 예외가 아니기에, 호텔들이 예비 부부들의 눈높이에 맞춰 럭셔리한 패키지를 속속 내놓고 있는 것.
호텔업계 관계자는 “프러포즈가 결혼 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으면서 특급호텔에서 하는 웨딩뿐 아니라 프러포즈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약간의 비용 부담은 있지만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생각과 SNS 인증샷 문화가 섞이면서 호텔 프러포즈 수요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