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일차, 여행 마지막 날 서해랑길 53코스를 걷고 귀경합니다.
해가 뜰 때 아침 일찍 걷고 아침을 먹으면 시원하고 좋은데 오늘은 중간지점에 식당이 없어 먼저 아침식사를 하고 시작합니다.
아침은 청하면 청송회관에서 백반입니다. 반찬 가짓수도 많고 반찬 마다 음식을 소담하게 담으셔서 보기에 더 풍성합니다.
냉장고를 거쳐 감칠맛이 좀 사라진게 아쉬웠지만 소고기무국에 밥 말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걷기 전에 나눠주신 간식이 한 바구니입니다.
일용할 양식 잘 먹겠습니다. ^^
어제 걷기를 마친 새창이다리 앞에서 인증 담고 걷기를 시작합니다.
오늘 부터는 군산 구간을 걷습니다. 어제 새창이다리 중간에서 부터 군산시로 바뀌었습니다.
▶서해랑길 군산 53코스 : 새창이다리~외당마을버스정류장 / 19.6km / 6.5시간 / 보통
- 보존 가치가 높은 다양한 습지식생환경으로 야생 동식물의 중요한 서식처인 군산호수를 지나는 코스
- 마을을 잇는 골목길을 지나 호수둘레길을 걸으며 숲길, 논길, 호숫길을 두루 지날 수 있는 코스
52코스에서 만경강을 따라 내륙으로 깊이 들어왔던 길이 다시 돌아나가며, 오늘 53코스 부터는 군산 구간으로 어제 걸어온 길을 마주보며 걷는 만경강 수변의 끝없는 억새밭을 바라보며 걷는 수변길로 시작됩니다.
만강강 수변을 가득 메운 억새 풀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시작됩니다.
백로인지 황새인지 모를 한 떼의 새 무리가 발길 소리에 놀라 후다닥 날아 오릅니다.
출발점에서 약 6.5km를 억새 풀밭 사이 포장길을 걷습니다.
어제 강변길을 따라 걸으며 내내 보이던 주황빛 다리를 건너 가는군요.
보이는 풍광은 똑같아 보입니다....
오늘도 날씨는 어제와 비슷한 31도 내외. 오전에는 아직 바람이 없네요,
이번 처음 서해랑길 이어걷기에 참석하신 나리님. 참 열심히 씩씩하게 잘 걸으십니다 ^^
나유님도 걷기 대표 선수. 가벼운 걸음걸이가 한결 같으시네요~ ^^
끝이 안보이던 긴 수변길을 지나 넓은 회현면의 평야지대 농로를 따라가는 길로 바뀝니다.
억새밭에서 벼가 자라는 말끔한 논으로 바뀌었을 뿐, 쭉 뻗은 길을 걷는 하염없는 걷기는 계속됩니다..
벼이삭만 가득한 끝없는 들판에 집이라도 보일라치면 반갑기까지 합니다.
군산시 회현면 소재지로 들어섭니다.
농협마트에서 물도 채우고, 급한 일도 보며 읍내 마을을 지나, 중심가를 벗어나 청암산 자락으로 들어섭니다.
죽동제 저수지를 지나, 청암산 입구 도착.
청암산 숲으로 들어섭니다.
여기서부터 군산구불길 제4길 구슬뫼길 안내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군산저수지와 만납니다.
왕버들나무가 저수지에 반영되는 잔잔한 풍경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몇 계단 올라서니 구불길 팻말을 기준으로 왼쪽에서 부터 우리가 갈 오른쪽으로 붉은 황토가 깔린 환상적인 좁은 오솔길이 시작됩니다. 운동으로 걷는 주민들의 발걸음도 많더군요.
지금부터 군산저수지를 끼고 산자락 오솔길로 이어집니다.
숲 사이로 보이는 호수는 맑고 투명해 반영을 아름답게 담아냅니다.
군산구불길의 여러 코스 중에서 전북천리길에 포함된 구간도 있었네요.
전북천리길 스탬프북을 챙겨왔으면 좋았을 걸요~^^;;
태풍에 나무가 쓰러진 곳도 있던데....
넘어지려는 거목이 용케도 작은 나무가지를 받침대처럼 의지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작은나무의 수고가 안스럽네요. 그래서일까요? 영광의(^^) 서해랑길 패찰을 누가 걸어준거 같습니다.^^
조금 지대가 낮은 길은 습원을 걷는 기분입니다
질퍽한 땅에는 맑은 물이 촉촉히 고여 있습니다.
조금 지나면 습하고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 고마리꽃이 대단한 군락을 이뤄 필거 같습니다.
습지 가까이 축축한 곳을 빼곡하게 덮었네요.
군산 청암산둘레길, 군산구불길, 서해랑길....여러 이름이 중첩되는걸 보니 탐나는 길이 맞는거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산자락 수변길을 따라 대나무숲길이 멋지게 이어집니다.
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달라진 빛이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보너스로 보여 줍니다 ^^
땡볕을 걸어온 수고를 여기 숲에서 보상 받는거 같습니다.
길이 좋아 나유님은 진작부터 맨발걷기를 즐기고 계시네요~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 대숲을 스치는 소리 들으며 벤취에 앉아 멍때리기도 좋겠네요...
참석 여행 마다 멋진 후기를 올려주시는 구름꽃님은 사진을 찍다보니 저랑 후미 동행이 되시기도 하고,
토로의 전속모델이 되어주시기도 한답니다.^^
대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소나무의 4배에 이르는 환경 지킴이라 합니다.
구름 낀 하늘이 반영되는 호수 물빛은 회색빛 은은함이네요...
물하고 친화력이 아주 강해 물속에서도 썩지 않는 왕버드나무.
수질정화 작용이 뛰어나 예로부터 우물가, 하천변에 많이 심었다합니다.
대나무 울타리의 매력~~
여기가 포토존이래요~
지금부터는 반영에 빠짐~~~ ^*^
찍을 때는 몰랐는데 작은 연꽃이 피었네요~
맑고 파란 하늘 반영도 예쁘지만, 흐릿하고 은은한 하늘 반영도 멋지네요~^^
꽃댕강
뒤돌아본 군산저수지. 저 숲속에 숨겨진 매력에 푹 빠졌다 나왔습니다 ^^
군산호수를 벗어나 다시 농로길로 바뀝니다.
수로에 물이 가득한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발리에서 이런 농로를 따라 트레킹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할아버지가 수로에서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기겁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ㅎ~
하늘이 더 파래지고 구름도 넓어졌어요. 온도가 조금만 낮았다면 아주 상큼한 농로 걷기였을 겁니다.
굴다리를 빠져나가면 마을길로 접어들며 종점이 가까워집니다.
굴다리 아래는 언제나 시원한 바람이 분답니다~~
종점을 향한 막판 스퍼트~~
53코스 종점 외당마을버스정류장 도착으로 8월달 서해랑길 이어걷기를 마칩니다.
걷기를 마치고 늦은점심은 군산생선명가에서.
밑반찬에 동태탕과 꼬막무침이 기본으로 나옵니다.
메인은 생선모듬구이에 매콤한 갈치조림을 곁들여 기름진 뒷맛을 마무리했습니다.
바삭할 정도로 구워져 저는 평소보다 더 많이 맛있게 먹었어요.
점심을 먹고 이동한 곳은 식당에서 멀지 않은 군산 미다원이라는 전통차 카페입니다.
어제 만경낙조전망대에서 만났던 현지분이 소개해 준 빙수와 전통차 맛집입니다.
추천하신 분 말씀대로 빙수가 맛나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얼음빙수에 여러가지 고명도 많이 들어가고,
특히 볶은쌀이 고소하니 식감이 좋네요.
쌍화차도 진하니 맛납니다. 멀리서 당겨 찍어 내용물은 안보이지만 각기 다른 찻잔 분위기가 좋아요~
이 모든 맛난 후식은 독립유공자 후손이신 구름꽃님께서 사 주셨답니다^^.
우리가 후손들에게 감사함을 전해야하는데 오히려 감사하게도 잘 먹었습니다 ^^
카페 안과 밖으로 화초가 많이 자라고 있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끝물의 꽃기린 한 송이와 역광이 살짝 얹힌 장미꽃이 빛을 받아 더 아름답네요~
빙수까지 배부르게 먹고 서울로 향합니다.
하늘은 더 맑고 푸르러졌네요.
한 달 뒤 다시 만나는 서해랑길은 햇볕도 부드러워지고 높고 푸른 가을하늘에 황금벌판이겠네요.
9월에 봬요~~^^
첫댓글 토로님이 찍은 맥문동꽃, 꽃기린, 장미꽃 사진은 명품 입니다
소개 받은 다미원 찻집에서 맛본
팥빙수, 쌍화차, 냉오미자 ~
정성을 다하여 온갖 어울리는 재료를 넣은
참 정갈하고 제대로의 맛을 낸 귀한 대접을
받은 듯 했습니다
군산 미다원 👍강추
이번 서해랑길 기획, 진행 명품 후기까지 마치신
토로님께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고생들 하셨네요,,,,,,,
담달에도 조심히 즐거운 도보여행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