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의 두 그림자』(작사 최동권, 작곡 함중아)는 1977년
발매된 「함중아」의 첫 히트곡으로서 이 곡을 계기로 「함중아」
라는 가수가 일반 대중에 크게 알려 지는 곡이었습니다.
사실 「함중아」 는 이미 상당한 기간 '언더 그라운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1971년 '함중아'는 당시 《신중현》선생을
찾아갑니다. 「함중아」는 《신중현》의 주선으로 "Golden
Grapes"라는 밴드를 조직하는데, 모두 혼혈인으로 구성되었
으며, 그 중에는 '윤수일' 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Golden Grapes" 밴드 는 1972년 음반을 하나 내는데,
"즐거운 Go Go파티"로 모두 《신중현》작사 작곡의 노래로
채워집니다.
라틴계 '사이키 델릭 록'의 진수(眞髓)를 담고 있는 이 음반은
몽롱한 환각(幻覺)을 느낄 만큼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리듬과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신중현》은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Golden Grapes"를 지원
하여 대중(大衆) 에게 알리지만 대중적 지지는 미약했고,
"Golden Grapes"는 명동의 "빠삐용" 같은 극장 식 대형 업소나
유명 맥주 클럽 같은 데서 연주하며 지냅니다.
「함중아」는 1975년 "함중아와 양키스"를 결성하면서 "Golden
Grapes"를 계승 하게 되며, 초기에는 "골든 그레입스"와
"양키스"에 한국어 이름인 "초록별"을 혼용해서 쓰게 되는데,
고고 풍의 번안 곡위주로 앨범을 내고 활동하다가,
1977년 '함중아 자작곡' 등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데
이 때 선보인 곡이 '트로트 고고 리듬'의 『안개 속의 두 그림자』
입니다.
「함중아」(1952~2019)는 주로 '야간 업소' 를 무대로 일하는 탓에
일과가 끝나면 친구들과 모여 술을 기울이는 게 일상(日常)이었습니다.
고삐가 풀리면 하루에 소주 30병을 기울였을 정도로 폭음(暴飮)한 적도
많았던 그는 "일년에 366일 술을 마셨을 정도예요"라고 주량(酒量)을
자랑하듯 얘기했는 데, 역시 "술에는 장사가 없듯이" 결국 2013년
'간경화'가 발생하여 투병(鬪病)을 하다가, 여러 부위로 전이가 되어
2019년 11월 1일 67세에 폐암(肺癌)으로 별세하였습니다.
-------------------------------
자욱한 안개 속에
희미한 가로등 아래
쓸쓸한 두 그림자 아무 말없이
마지막 잡은 손
따스하던 그 손길이
싸늘히 식어가지만
너를 위해 보내야지
너를 위해 가야지
자욱한 안개 속에
희미한 가로등 아래
쓸쓸한 두 그림자 아무 말없이
돌아서야 하는가
다정했던 그 추억에
미련을 두지 말자
너를 위해 보내야지
너를 위해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