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시로 본 세계, 중국 [연길 시가지 풍경]
김윤자 기자, 2014-06-17 오전 09:22:33
연길 시가지 풍경
-중국 문학기행
김윤자
가난하고 굶주린 내 동포의 땅이라고
서럽게 바라보았던 가슴이
하얗게 지워지고
연두빛 희망으로 일어서는
뿌리가 튼튼하게 잡혀 불끈 힘이 솟는
용감하고 장한 내 동포의 땅이라고
다시 입력되고 있다.
반듯한 길, 반듯한 집에서
반듯하게 살고 있더라고
가게 상호에 한글이 조선의 기백으로 눈뜨고
화사한 조명으로 어둠을 사르고
곳곳에서 울리는 건설의 태동소리
밤낮 구분 없이 일어서는 빛, 소리, 꽃빛 물결
어디 가겠는가
백의민족, 그 꼿꼿한 핏줄기가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의 삶은 동일한 것을
고구려 땅, 지금도
한달음에 달려올 수 있는 길을
낯선 나라의 힘을 빌어 들어옴에 서러울 뿐
결코 기죽지 않은 땅, 푸른 향기다.
연길 시가지 풍경-서울시정일보 2014년 6월 17일자 게재
2014-06-17 오전 09:22:33 © 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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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자 기자 : 충남보령출생, 공주교육대학교졸업, 교직생활, 2000년 조선문학 등단,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
원, 한국시인협회 회원, 서울서초문인협회 이사, 서울시정일보 편집위원, 작가와문학 편집위원, 시집<별 하나 꽃불 피우다>, 한국명시선집<새벽을 여는 종소리>, <해뜨는 지평선에서>, 공저시집<살구꽃 피는 고향 언덕>외 동인지다수, 황희문학상, 한국은유문학상, 작가와문학상, 모범교사표창 http://kimyz8.kll.co.kr/[김윤자 문학서재], http://cafe.daum.net/rock8[김윤자 시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