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가구도 옷을 입어요 / 청조
우리집 식탁에는
시어머니 만들다가
손 놓아버린 작품
내가 완성해 덮어 둔
하얀 레이스 뜨게옷이 있다
거기에 맞춰 같은 패턴으로
의자 커버까지 만들어
네개의 의자도 얌전하게
하얀 레이스 옷을 입었다
흰 색을 돋보이기 위해
아래에 초록색 융을 더 깔고
음식물 흘려 얼룩 생길까
비닐 옷까지 구색 갖추니
명색이 3피스 정장을 입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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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바비인형 옷 한복/ 청조
여자아이를 기르다보면
바비인형 한둘은 기본
손녀딸 에들린에게
예쁜 한복을 선물한 후
지난 한국 여행에 사다준 인형 옷
제 옷과 비슷한 한복이
신기하고 예쁜지
입혔다 벗겼다 좋아라한다
알록달록 한복의 고운 색이
우주의 신비를 담고 있다고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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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손녀들 목욕 가운/ 청조
지난 벼룩 시장에 나온 물건중
누가 쓰다 내 놓은 물건인지 몰라도
아담한 순면 목욕가운과
따뜻한 레이욘 실내가운
내가 입기엔 좀 작은데
깨끗이 빨아서 손녀들 입힐까
머스마 사촌과 화장실을 같이 쓰니
목욕탕에 오래 지체할 수 없어
맘에 들면 집에 갈 때
들고갈테고
두고가면 다음번 벼룩시장용
우리집은 거의 대부분이 재활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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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벼룩시장 옷걸이/ 청조
어쩌다보니 우리집이
고물상이 되었다
아까워 버리지 못한
가구들 옷들 전기기구들
교회에 쌓아둔 것 끌고 오고
입소문 듣고 가져오고
귀찮다 하지 않는 남편
노느니 소일삼아 벼룩시장 열어서
이틀 열시간 노력하면
몇십만원 공돈 생기니
고생한 사람들 피자도 사 먹고
나머지 대부분은 고스란히 선교헌금
주인 잘못만난 나의 애마는
졸지에 옷을 거는 옷걸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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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외국인의 한복 사랑/ 청조
신토불이 내것이
좋다는 걸 왜 모르나
한국인은 불편하다고
오히려 피하는데
멀리서 놀러온 타인들
예쁘다고 빌려 입고
고궁을 거닐면서
사진 찍어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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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열 다섯편의 숙제, 감사합니다 계속 정진해 나가시면 자기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실 것입니다 계속 파이팅요
감사합니다 스승님
일일히 챙기시고 격려해주시니
우리 모두가 감사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