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얼마전 갑자기 잠자리에서 자기도 모르게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해왔습니다. 전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아이는 모르겠다는 답변만 하더군요..저도 당황스럽고 기분이 좋지않아 그냥 넘겼습니다. 그러다 이틀전 또 그얘기를 꺼내면서 아빠랑 놀고있는데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고 하네요...전 어떻게 말해야할지몰라 너도 모르게 드는 생각이니 너의 잘못은 아니지만 엄마에게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고 듣고싶지않으니 그런 생각이 들어도 저에게 전하지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너가 그런 생각을 해도 아빠엄마는 널 사랑한다고 해주었으나 눈물이 흐르는건 어쩔수없었습니다. 그걸 본 아이는 울며불머 자기가 쓸데없는 생각을 해서 엄마기분을 안좋게 만들었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밤 또다시 잠자리에서 그런 고백을 하네요 혹시 저의 잔소리때문에 그런 걸까요?
숙제해라 씻어라 그만놀고 들어와라 정도의 사소한 잔소리들밖엔 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런 것이 이유가 될수도 있는 건가요? 긴긴 얘기 끝에 너도 엄마도 이유를 모르니 병원에 상담받으러 가볼까 했더니 그래야 할 것 같다고 하네요.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잔소리를 전혀 안할수는 없고...내버려두자니 아직 손이 많이 가는 나이이니 난감합니다... 걱정도 되고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A
안녕하세요? 우선 적어주신 정보만으로는 충분한 답변이 되지 못할 수 있음에 관하여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큰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신 어머님께서 최근 자녀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많이 당황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성숙한 존재이면서도 세상에 대해서 많이 알아가고 자아가 강해지기 시작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자기만의 생각이 생겨나는 시기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전후는 많은 아이들이 성장통을 겪는 시기입니다. 아직 아기아기한 분위기를 내지만 꽤 어엿한 아동의 모습으로 이행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님께서 적어주신 글의 앞부분을 읽을 때는 혹시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후반부를 읽어보니 아이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약간의 긴장감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이 하는 잔소리는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 정도는 해 줘야 하는 것 같고 그렇게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라고 많은 부모님들께서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미성숙하여 작은 자극에도 스트레스 받을 수 있고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부모로부터 사랑 받고 싶고 칭찬 많이 받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늘 아이를 칭찬하고 이뻐하기만 할 수는 없는게 실제 양육 상황이며, 기본적인 예절 교육은 잘 시켜야겠다고 많은 부모님들이 생각하십니다. 양육은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이상적으로만 할 수도 없으며, 저마다 다른 아이들에게 이상적인 방법이 모두 통하는 것도 아닙니다. 올바른 양육은 아이의 기질과 어머니의 큰 장점들을 발견하여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가는데서 비롯됩니다.
아이의 말이나 행동으로 미루어 볼 때, 심리적인 갈등이 있어보이며 어머니와 자녀 사이의 의사소통이 쉽게 말해서 합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로서 추측됩니다. 아이의 스트레스 수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니 이런 경우에는 종합심리검사를 통해 아이의 정확한 마음을 알아보는 것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정확한 마음을 알아보고 어머니와 아이의 상호작용을 전문가가 해석하여 솔루션을 받아보는 것이 많이 도움되기에 종합심리검사와 MIM(부모자녀 상호작용 놀이평가)을 한 번 받아보실 권장합니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확인을 받는다면 어머니 마음도 한결 편해지면서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이 더 이상은 생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드린 조언을 참고하여 숙고하신 후, 자택에서 가까운 아동상담기관을 찾아 도움 받으시기 바랍니다.
부모자녀관계, 시작부터 중요합니다!
탄탄한 기반을 위해 초기 관계를 잘 다집니다.
평생 부모-자녀 관계가 긴밀해지는 것은 처음부터 얼마나 부모가 아기와 관계를 맺느냐에서 비롯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기가 태어났을 때 일주일 이상 일을 쉬는 아빠들은 그들의 아이들과 더 가까운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갓난아기와의 유대감 만이 중요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초기 부모자녀관계의 양상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기반으로 좋은 관계의 틀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관계에는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좋은 부모-자녀 관계는 갑자기 나타나지 않습니다. 생물학은 우리에게 유리한 출발을 제공합니다. 만약 생물학적으로 기본적으로 유아들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램 되어있지 않았다면 인류는 오래전에 멸종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유전적 이끌림만을 믿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우리는 그 자연스러운 유대감을 쌓아야 합니다. 당연하지만 모든 관계와 상호작용에서는 어떤 문제든 당면합니다. 이를 외면하지 않고, 잘 해결하고 다루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와의 시간을 우선시합니다.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인간관계는 양이 없으면 질도 없습니다. 일에만 시간을 쏟으면 자녀와의 좋은 관계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일과 일상생활의 압박으로 힘들지만 우리가 더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실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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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ahaparenting - Building a Great Relationship with Your Child
(https://www.ahaparenting.com/read/building-relationship)
사진출처: pixabay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