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5일 일요일
오늘 역시 일찍 일어났다...
다리가 아파서 도무지 더 잘 수가 없다..
이제 다리가 제대루 펴지지도 않고 아픈걸..
하지만~ 오늘이 마지막이니...
그동안 고생한 건 잘 알고 있으니, 좀만 더 참아주렴..
아침을 먹고, 방에서 빈둥거리다가 집을 나섰다.
근처 광장 같은 곳에는 장이 섰다.
어떤 장사꾼 아저씨가 봉주르라면서
방갑게 손을 흔들어주어서 나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프랑스인들이 불친절하다고 한 사람이 누구야!!
오늘의 할 일은 우선 노트르담 가서 미사보기!!
시떼 섬에서 내리니 새랑, 금붕어랑... 이쁜 꽃들이랑..
이건,, 동식물 시장이라고 해야하는건가?? ㅡㅅㅡ
노트르담 성당에 들어갔더니, 미사가 덜 끝났다.
다시 한번 스테인드 글래스 감상해주시고,
오르간 씨디를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질러주시고,
초를 봉헌하려고 하는데 동전이 없어서 고민하는데,
민박집 언니들을 만나서 지폐를 바꾸었다..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꿈만 같았던 한달 잊지 않을께여.
돌아가는 마지막 날까지 무사하도록 기대해주세요..”
송송이.. 오늘 지대로 삘받았다..
기냥 기냥... 울컥 거린다...
앉아서 잠시 기도하고 났더니 미사가 시작한다.
노트르담에서 미사보기..
요건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생각했던 거다.
원래 가톨릭 신자인 송송 양은 가장 한가한 시간에,
한번쯤 유명한 성당서 미사를 보기를 원했지만
일정상 시간이 안 맞았는데 다행히 파리 노트르담을 발견!!
뭐,,, 한국서 유럽 간다고 마음먹을 때부터
나름 영어미사도 한번씩 나가주고 했는데..
아쉽게도 노트르담은 영어미사가 없었다..
그래도 대충, 불어로 하면 난 한국어로 혼자 중얼중얼;;
어차피 미사순서는 어디든지 다 똑같다...
불어가 세계 언어 중에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 했던가..
정말 목소리도 좋으신 신부님이 뭐라 말을 하는데..
시냇물 흘러가듯이 편안해지더니... 졸려서 헤롱헤롱...zZZ
삘이 아직도 남아있는 송송양은 나중에 울고 말았다.
내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꼬옥 안아주면서 달래주었다..
아 정말 민망민망;; 나중에는 손도 잡아주었고..
참 따듯하고, 편안해져서 좋았다..
(Merci beaucoup 고마워요 아주머니!!)
<생각보다 무지하게 큰 신개선문>
각설하고,, 라데팡스로 향한다.
1호선 끝이라서 오나전 멀리 있었다..
이윽고, 라데팡스 역 도착... 역시 차가 없다!!
신 개선문도 실제로 보고, 게다가 신기한 건물들도 많다.
여기가 개나 소나 산다고 하는 라데팡스야!! > _<
(파리의 연인서 김정은이 박신양에게 한 대사)
<한산한 라데팡스>
<저 멀리 보이는 개선문>
그, 런,데....
처음에는 좋다고 돌아다녔는데, 너무 횡하다~~
사람들도 하나도 없고, 삭막하다..
배고픈데 밥 먹을 데도 없고.... ㅠㅠ
이건 뭐,, 휴일이라 그런가 무섭다..
한 2079년에 황폐화 되 망가진 인간세계...
뭐 이런 걸로 영화 찍으면 딱 어울릴 것 같다.. -_-
같은 방 언니가 가게도 많고 좋다는데, 가게도 다 닫혀있고;;
어휴어휴;; 안되겠다!! 얼릉 시내가서 밥 먹어야지~~
우선 지하철을 탔는데;;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겨??
뒤틀어진 새끼줄(스케줄) 때문에 갈피를 못잡고 있다.
그럴 때면 등장하는 찍기놀이!! +_+
지하철 노선도를 찍었더니 에펠탑이었다..
거긴.. 저녁 때 갈려고 했는데, 뭐 미리 사전답사가야겠다. ^-^
에펠탑은 멀리서 보는 것보다 훨씬 컸다.
우선 배가 고프니깐 먹을꺼리부터 찾는데;;
간이매점 밖에 보이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전 날 먹은 것과 같은 참치바게트샌드위치를 먹었다.
전날 먹었던 것보다 훨 비싼데 맛이 없다..... > _<
그래도 배고파서 다 먹었다는 거~~
이제 가이드북 검증놀이에 들어갔다.
에펠탑의 개/폐점 시간은 동일한지,
3층 꼭대기까지의 가격도 똑같은지...
이 책, 꾀 잘 맞아떨어지네???
그으래~~ 근데 그렇게 다니면서 날 물먹였단 말이쥐??
아주 사람이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묻고 싶었다. -_-
그동안 한두번 속은 것이 아니라서... ㅠㅠ
에펠탑의 구조를 잘 관찰한 다음
앞에 펼쳐진 잔디밭으로 가서 사진을 찍고 놀다가
다리도 아프겠다 털썩 주저 앉아서 에펠탑을 감상했다.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뒤편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들렸다.
방송국 카메라로 보이는 것들도 보이고해서 그 곳으로 가보았다.
도로를 가운데 두고, 사람들이 못 지나가게 경호원들이 막고 있었다.
“어어?? 이게 뭐지?? 누가 지나갈려나??”
1910년 무대에 1910년 스러운 복장을 한 사람들이 서 있었고,
그 무대가 지나가고 나자 오래된 버스가 지나갔다.
그건 지나간다기보다 기어간다고 하는게 정확한 표현일듯;;
그 다음에는 1930년대..... 그리고 버스...
이제보니 시대별로 버스의 변신과정을 보여주는 퍼레이드 인것 같다.
2000년까지 해서 버스가 지나갔는데, 꾀 볼만했다..
사람들의 반응도 다양했고, 알아듣지 못했지만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향수에 잠기시는 것 같았다..
알고 보았더니, 곧 버스가 100주년을 맞아서 준비된 것 같았다.
<시대별 버스 퍼레이드>
ㅋㅋ~~ 운도 좋게 영화에서나 보던 옛날버스도 보고,,
오늘 정말 내 여행 마지막 날이라고 기념해 주는게냐?? -ㅅ-
이 자쉭들;; 내가 간다고 좋아한다 이거지???
맞은 편에는 놀이터가 있었고, 애들이 놀고 있었다..
놀지도 않을 거면서 놀이터로 가서 애들을 부럽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옆에는 회전목마도 있었는데, 그 모양이 참 색달랐다.
들어는 보았는가??? 수동식 회전목마라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손잡이를 돌려야 말이 움직이는 거다.
오르락내리락도 안하고 그냥 돌아가는 말이지만, 재미있겠다.
게다가 회전목마의 묘미는 막대기에다 고리끼우기였는데,
많이 끼우면 한 번 더 탈 수 있는 것 같았다.
이씽~~ 왜 우리나라에는 저런 회전목마가 없는겨??
<수동식 회전목마>
막대기를 원통에 꽂아 고리를 받으려는 남자아이와
훈남이 회전목마를 운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볼 것도 다 봤으니 무엇을 할까 하다 유람선을 또 타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바토무슈를 탔으니깐, 이번에는 파리지엥 타기로 했다.
또, 에펠탑에서 가깝다니깐 무지 잘 된기라..
난 여행이 끝날 때쯤 되면 길 찾는데 신이 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거는 타고나야 하는가보다... ㅠㅠ
어떻게 에펠탑까지 잘 왔는데, 지도를 잘못 본 바람에..
유람선 타는 곳은 나오질 않는 거였다...
완전,,, 반대편으로 가서 다리가 아픈 찰나에, 지하철발견!!
열쇠고리 사려고 했는데, 인터넷에서 많이 들어본 장사꾼도 없고;;
비싸도 다시 몽마르뜨 언덕에 가서 장만해야겠다...
몽마르뜨 가서 기념품으로 열쇠고리 왕창 개와 에펠탑모형을 샀다.
그리고, 지난번에 내가 찜해둔 가방을 찾아다녔다..
천으로 된 가방에 에펠탑이 반짝 거리고 있는 고~!!
아무리 많은 상점을 뒤집고 다녀도 보이질 않는다;;
역시 이래서 마음에 드는 건 바로 끌고 와야하는데.....
이왕 온 김에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이번에는 궤도열차타고 고고씽~~
한 번 왔었던 곳인데, 또 와도 또 좋다...
다시 열차를 타고 내려가는데, 그 유명하다는
흑인들이 팔찌 걸어 파는 수법이 포착이 되어서 찰칵!!
호호호호!! 횡재했구나아~~~ > _<
하지만 현재, 그 사진의 횡방이 묘연하다는;; 지운건가?? ㅠㅠ
지하철을 타고 민박집에 돌아가는 길에 언니들을 만났다.
대화 끝에 내가 저녁 때 에펠탑 올라간다고 그랬더니,
언니들도 에펠탑 갈려고 그랫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같은 방에 있는 건축과 언니도 따라나섰고,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일행은 8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에펠탑에 도착하자 몇 명은 사진을 찍으러 저 멀리 가버렸고,
나와 건축과 언니, 지하철서 만난 언니 2명, 아저씨까지
5명은 에펠탑에 올라가기 위해 매표소로 향했다.
표와 가방을 검사하는 아저씨가
한국말로 인사 등 여러 가지 말을 해서
같이 대답해주었는데 그 중 대박은 요거였다..
“착한 아이들, 참 잘했어요!”
그 말은 또 어디서 배웠을까...ㅋㅋ
시간도 늦었고, 다리도 아프고 해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2층에서 본 사이요궁!>
<에펠탑을 바라보다..>
2층에서 열심히 구경을 하고, 야경도 마음껏 찍고...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추워서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한바퀴 삥 돌고, 일행을 찾으려 하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세 바퀴를 돌았지만 일행이 보이질 않아서, 위로 올라가는데
같은 민박집 아저씨가 내려오고 있었다.
“어디 계셨었어요~~”
“우리 2층에 있었는데, 아까 올라가자는 소리 못들었어요?”
“언제요~! 못들었어요.”
“그 여자 두 분이 사라졌어요. 한 번만 더 찾아보고 꼭대기로 올라갑시다.”
“네~~ 근데 1층에는 없던데;;”
“그럼 2층 반대로 돈 다음에 사이요궁 보이는데서 만나요.”
그러나 여전히 두 분의 언니들은 보이질 않아서
할 수 없이 그냥 꼭대기인 3층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그 때, 건축과 언니가 엘리베이터 앞쪽을 가리키고 소리를 질렀다.
“어? 저깄다!!”
“뭐가요?”
그 곳에 같이 온 일행 2명이 3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서 있었다.
우리는 같이 갈려고 찾아다녔는데, 칫!!
말도 안하고, 먼저 올라가고 있다니...
“내 이럴 줄 알았어, 여튼 저 언니들이..”
“와, 정말 너무하네~~ ”
“같이 왔으면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그럴 줄 알았어요!! 역시 여자 2명 있는 건 끼어들면 안돼”
“보나마나 여행 온지 얼마 안 됐을 거예요.”
“마져! 꼭 저런 사람들이 나중에 깨지더라..”
여튼 각자 그 분들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서,
3층에 올라갈 때까지 침울해져 있다가 야경을 보고 기분을 풀었다.
먼저 올라간 2명의 언니들은 벌써 내려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또 사진을 계속 찍어댔고, 유리창에 기대서 사진을 찍었다.
<울트라캡숑나이스짱!! 멋진 파리의 야경>
사진을 찍고 건축을 전공하는 언니에게서,
건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중에 흥미로운 이야기는 신 개선문이었는데
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는데,
10년 후에 또다른 개선문이 만들어질 예정이라면서,
그때도 파리에 올 꺼라고 했다.
“내가 10년 전에 에펠탑 안가서 후회하다가 이번에 온거야.”
“그럼, 또 10년 후에도 파리에 오시겠네요?”
“그렇지 게다가 뽕삐두도 파업 때문에 못 갔으니깐 거기도 가야지.”
“저도 뽕삐두 못봤는데, 아쉬워요.”
“이봐, 여행이란 건 짧고, 아쉬워야 기억에 남는 법이야.”
역시,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이제 여행도 이렇게 끝나가는 구나...
내일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밤의 끝을 잡고 싶어...
에펠탑을 내려오니, 말로만 듣던 흑인들이
고리에 에펠탑을 가득 채워놓고 1유로를 외치고 있었다.
왜 아까는 없었던 것이야아~~!! > _<
괜히 비싼 몽마르뜨에서 샀잖아아아아!!!
왜왜!! 왜 밤에 있다는 말을 인터넷에는 없었던 거야!!
계속 살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조금만 더 살까라는 생각에
반짝반짝 빛을 내는 에펠탑을 들고 있는 아저씨한테 말을 걸었다.
“너 열쇠고리 있니?”
“5유로!!”
“아, 영어 못하잖아!! ”
“5유로”
“농, 쎄.. 쁘띠뜨 뚜어 에페르! 키홀더!!(그거 말고 열쇠고리)”
“그래 이거 쪼꼬매!!”
“아니, 그거 말고라니깐~~”
“아, 그래. 4유로 오케이?”
“야, 없나보다. 그냥 가자.”
“됐어. 잘 팔아. 난 쪼꼬만 열쇠고리가 필요하거든.”
“노노노!!! 3유로 3유로.”
“아씨 됐다니깐..”
“2유로......... 1유로.... 2개에 1유로...”
계속 따라와서 떨어뜨리느라 혼났다.. -_-
그러고보니 2개에 1유로면 거전데, 하나 사줄 껄 그랬나;;
지금 와서 굉장히 후회중이라는.....
집에 와서 짐정리를 대충 해놓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마지막 날이라 그런가 잠이 오질 않았다...
<마지막으로 찍은 에펠탑>
여러 가지 생각이 가득 엉켜 있는 머릿속,
처음에 유럽 도착한 영국서부터...
이런저런 일들이 스쳐지나가고..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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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편과 에필로그만 남았답니다 ㅠㅠ
다음편은 2주 후에나 나올 것 같네요 ^^;;
에고에고, 더운데 더위 조심하시구
좋은 하루 되시어요~~
첫댓글 저두 여행가구싶당
아자! 이번 주말에 가벼운 근교라도.. ^^;;
어리버리공주님의 여행기가 벌써 끝나가는군뇨 아쉽다ㅠㅠ
지두 아쉬어요 ㅠㅠ 이거 끝나면 이제 무슨 재미로 사나...
3일동안 어리버리공주님 글 찾아서 다 읽었어요^-^ 어리버리공주님 여행기 덕분에 루트짜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에필로그도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 여행준비 잘 하세요 ~~
이야기가.. 끝을 향해 가고 있네여.. ㅋㅋ 참 방학 했겠네여.. 방학때.. 어디 안놀러 가나여?
이미 놀러 갔다와서.. 하지만 담주에 어딘가 갈 것 같아요 ^^ ㅋㅋ
그동안 재미있는 여행기 올려주셔서 감사했어요ㅋㅋㅋㅋ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다음시즌을 기대해도 될까요?ㅎㅎ
ㅋㅋㅋ 기다리다 지치게 될껄요~~~
어리버리공주님 글이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네요..ㅋㅋ축하합니다.
어머? 그랬나요?? ^^ 제가 어디 갔다오느라고 인터넷을 못해서;; 확인을 못했어요 ㅠㅠ 그런건 캡쳐해놔야했는데 ㅠ
처음부터 5유로 라고 했단 말이에요?? 제가 갔을땐.. 무조건 두개에 1유로 라고 했었는데.. 딱 10개만 샀었는데.. 더 살껄 후회했어요..ㅎㅎ
아니요~ 열쇠고리 말구요~~ 그 외 투명으로 되서 불 번쩍거리는 에펠탑 있잖아요~~ 그거요~~^^
난 숙소가 라 데팡스에 있어서 신 개선문을 밤에 봤다는..ㅋ
와아ㅏㅏ.. 그거 무지하게 크던데... 다음에는 신개선문도 가야쥥~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