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몇일간의 휴가를 맞이하여 요즘 불경기라 경기도 안좋아 뭘로 시간을 보낼까하고 생각하다가 전에 신문에서
본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한 기사 생각이 나서 한번 시도를 해보았다.
마침 7/23(목) 롯데가 잠실에서 두산과 마지막 시합이라서 저녁에 관람을 하고 다음 날 부터 행동 개시.
시간도 남고 경비도 절약 할 겸 제일 요금이 싼 20500원하는 일반 고속 버스를 타고 상경하여 6대 4로 기분 좋게 승리하는 것을 보고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부터 일정을 시작하였다.
일반 고속 버스이지만 소요 시간은 비싼 우등 고속과 똑 같다.
처음 출발은 걍남역에서 수원까지 3000번 버스로 이동을 해야하나 첫날 좀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수원까지는 전철로
이동하였음.
(7월 24일 )
1.수원역 앞에서 오산 터미널까지 이동(1000원)
2.오산 터미널에서 2번 타고 평택 터미널에서 하차(환승이라 무료)
3.평택 터미널에서 510번 타고충남 온양 터미널에 하차(2600원)
4.온양 터미날에서 100번 타고 공주 유구 터미널에서 하차(2800원) 도착 시간15시 50분.
5.유구읍 터미널(16시 40분)에서 11번을 타고 공주 시내 산성시장에서 하차(1100원)
6.산성시장(17시 50분)에서 5번을 타고 충남대학교에서 하차(2500원)
7.충남대에서 102번 타고 대전 고속버스 터미널앞에서 하차(1000원)
8.대전 고속 버스 터미널 맞은 편에서 607번 타고 옥천으로 이동(1750원)
옥천에 도착하니 20시. 다음 행선지인 충북 양산면까지로 가는 버스는 17시에 마지막이라서 옥천에서 1박.
올갱이 해장국(6000원)이 토종 음식이라고 하여 맛있게 식사를 하고 취침.
(7월 25일)
첫차가 07시라서 06시 기상
9.옥천에서 14번 타고 양산면에 도착(2800원)
10.양산면에서 번호 없는 버스타고 영동터미널 앞에서 하차(1700원)
*마침 방학중이라 학생도 없고하여 버스에 탄 승객 25명 중 본인이 제일 어려 좌석을 양보하여 이번 여정중 유일하게 서서 가면서 짐도 들어 주고 완전히 젊은이 취급 당하여 기분이 얼떨떨 하였음.
11.영동터미널앞에서 번호없는 버스타고 추풍령에 하차(2350원)
*처음에는 본인 혼자 승차하여 나중에 2명이 타고 하여 전부 3명만 타서 현재 우리의 농촌의 현실을 생각하기 좀 씀쓸한 생각이
나네. 가요에 나오는 바람도 쉬어가고 구름도 쉬어 간다는 추풍령을 생각하여 평소에 한번은 가고 싶어서 제일 기대를 한 노선이었는데 길도 반듯하게 포장도 되고 넓고 현대화되어 생각 만큼 낭만적은 아니었지만 남한의 중간지대라 한번은 가 볼만함.
12.추풍령에서 김천 번호없는 버스타고 김천 터미널에서 하차(1100원)
*행정 구역상은 충북이지만 생활권은 경북 김천이 가까와서 영동에서 3명 타고 들어 올때보다는 김천으로 나가는 승객은 훨씬 많음.
13.김천 터미널에서 55번 타고 구미역에서 하차(2100원)
14.구미역 앞에서 70번 타고 경운대(장천에서 내려도 됨)에서 하차(1000원)
170번 좌석이 먼저 와서 1500원이라 비싸서 70번을 탔는데 덕분에 1시간 늦게 70번이 오는 바람에 500원 아낄려고 잔머리 굴리다가 시간만 손해를 봤네.굳이 70번 말고 71,72번? 다른 번호도 있으니 경운대 경유를 안해도 종점만 장천행이면 타도 됨,
15.장천에서 1시간 쯤 기다려 칠곡 3번 타고 칠곡 에덴 하우스 건너편에서 하차(1100원),장천에서 칠곡 3번 노선이 14시 50분 놓치면 2시간 정도 기라려야 되니 그 차 놓치면 당일 귀가가 어려움.
16.칠곡에덴하우스에서 708번 타고 대구 동부 정류소에서 하차(1100원)
17.동부 정류소앞에서 번호 미상? 영천 버스터미날에서 하차(2000원)
18.영천 버스 터미날에서 아화 버스 정류소에서 하차(1700원)
*이번 노선중 유일하게 시내 버스가 안 다녀서 거리는 짧지만 시외 버스로 이동.
19.아화 버스 정류소에서 300번? 경주고속버스 터미날앞에서 하차(1500원)
20.경주 고속 버스 터미널앞에서 600번 타고 모화역(동해 남부선 기차역 이름임) 앞에서 하차(1500원)
21.모화역앞에서 412번타고 공업탑에서 하차(1000원)
22.공업탑에서 1127번.1137번(울산버스),2300번(부산버스)타고 노포동 버스 터미널에 22시 50분에 하차(2000원)
(TIP)
1.전체 시내 버스 요금 35700원.
2. 서울~부산을 간단하게 3(KTX)~5시간(새마을,무궁화,고속버스)만에 어쩌면 더 저렴하게 이동 할 수 있는데
왜 숙박비까지 들여가면서 했는지 모르겠다.내 딸이 아빠 도라이?라고 하네.
그래도 다음에는 다른 코스로 전라도를 둘러서 시내 버스로 한번 이동하는 하고 싶은 생각이 드네.
둘 째날에는 점심,저녁도 이동식으로 하고 소변도 최소한 하면서 서둘렀는데도 부산 도착이 22시 50분 일 정도로 강행군이었다.
3.기록을 중간에 하였는데도 건망증이 있어 버스 번호가 혹 틀리는 수도 있음.
4.시골 버스는 한 번 놓치면 2시간 이상 기다릴 수도 있으니 경우에 따라서는 1박으로는 시간상 빠듯 할 수도 있음,
5.시간상 인터넷에서 2년 전 자료를 출발 전날 갑짜기 뽑아 갖고 갔는데 변동 사항이 좀 있어 착오도 좀 했음.
첫댓글 대단한 경험을 하였소이다.아마도 좋은 추억 및 이야기꺼리로 남지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전라도,강원도 빼고 우리 나라 행정 구역 공부 잘 하였네.
참 대단한 용기가 부럽네!
시작이 반이라 한 번 시도해 보소.
와...정국장 멋지다..시간 맞으면 나도 동행했더라면...
다음에 시간 맞으면 U.S.A 횡단 버스 종주 한번 해볼까?
1개월....
ㅎㅎㅎㅎㅎ 멋진 추억이 되었겠소 ...... 나는 2주전 대전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부산까지 국도로만 내려와 봤는데 오면서 맛있는 거 눈에 띄면 사 먹으면서 그리고 경치 좋은데 잠시 쉬기도 하며 왔는데 오후 7시에 부산에 도착 .... 재미있는 여정이었다네
박교수는 시간이 여유가 있어 시계줄을 좀 더 헐렁하게 잡으면 더 좋을 것이요.
와.... 되게 웃었다. 진짜 대단허이.... 진짜 좋은 이야기꺼리다.
승용차로만 다니지 말고 느린 완행 차로 走馬看山하며 다니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요.
아, 참말로 덕인의 남행기인감? 재미 있는 여행이네. 언제 날 잡아 서해안이나 동해안 따라 함 해 보세.
그래요,그런데 내가 시간이 없는데 언제 그만 두면 한번 날잡아 해 봅시다.
얼마 전 KBS2TV 30분 다큐에서 부산 - 서울 간을 피디가 그렇게 하든데 이제 정피디라 해야되나?? 하여간 정국장 못말려~
다음에는 영주로 들러서 仲山한테 들러 보약 먹고 내려와야 되겠는데,
여행에서 다양한 경험을 어째 시간과 돈에 비교하랴...다만, 시간과 돈이 아까웠다면 시간과 돈의 소중함을, 경험이 좋았다면 그 경험의 귀중함을 느꼈으리라. 이것 또한 성한 다리가 있을 때나 가능한 경험.ㅠㅠ 나도 3개월전 동해남부선 완행열차를 타고 포항 죽도시장 다녀온 적 있는데 느림의 미학을 느끼고 왔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다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눈을 부릅뜨고 차만 잘 타면 된다니까?
진짜 맞나? ㅋㅋㅋ
보고않고 출발했으면 무효!! 청문회 함 하소..ㅎㅎ
젊을 때의 무전여행도 아니고 참으로 대단하이...그런데 혼자 다녔수?
어딜 갔다왔다 그라믄 꼭 혼자 다녔냐고 묻는 사람이 있던데....바로 여기 계시네 ㅎㅎㅎㅎㅎㅎㅎ
나도 혼자 종종 잘 쏘아 다니요.사실 혼자 다니면 독단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니 어쩌면 제일 편하지.
혼자 다녔는지 중간에 누구랑 만났는지는 비디오로 확인전에는 알 수 없는일...ㅎㅎㅎㅎ...아무튼 재미납니다...언젠가 나도 도전 해 보고싶소...은퇴하면 마눌과 둘이서...
우와! 정국장 실천을 했다는게 정말 대단하다. 시내버스로 서울->부산 여행이라...아무나 생각할 수 없는 일인데!!!!! 근데 시골버스에서 재미난 일은 없었는지??
시간에 쪼달려 차타기 바빠서 별로? 다음에 제대하고 나면 여유있게 한번 시도해 볼양이요.
축하...2-3년 후에 1+9 맥길 여행 끝나면 서울-부산 도보 여행(1개월 정도) 계획중인데..시내버스 노선 잘 기록해 갑니다..
아마 그때가 되면 점점 시골 인구가 줄어 노선이 좀 폐지되는 것도 있을 것이요.
슈맑.... 현재 계획이 60세 되던해 안식년 받아서 서울 부산 옛길을 따라 도보 여행하는 건데... 좋은 정보 남겨 주소.
요즘 화두가 되는 슬로우 생활을 몸소 실천한 덕인원장께 경의를 표합니다
새샘은 나보다 시간이 많으니 다음에 서울서 한번 내려오면 부산서 회 1접시 대접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