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아! 헌집주께 새집다오
드디어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내 각시가 엄청나게 부르짓고 원했던 그리고 따뜻한 곳을 원했던 최대 숙원사업인 닭장으로 이사를 마쳤다.
그것도 조금은 큰 38평이면서 완전히 새집으로.
전주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19층으로.
손잡이에 비니루도 안띤 아다루시로.
현관에 들어서니 커다란 거실, 먼지만 가득한 집안 구석구석.
거실,각방들 바닥이 마루로 되있네.
가스렌지, 오븐, 김치냉장고, 음식물말리는 것, 주방텔레비, 식기세척기, 술 빠등 주방기구가 다갖추어져있네.
변기가 2개면서 비데도 달려있다.
신발장은 머시가니 이렇게도 많냐?
붙박이장은 머가 이리도 많냐?
벽걸이TV와 세탁기, 냉장고, 소파, 식탁만 사가지고 들어오면 충분하네.
욕실에는 전신샤워기, 반신욕탕기, 참 존네.
새집인께 각시도 신제품으로 게비하면 굳인디.
베란다를 나가서 보니 전주시내가 한눈에 다보인다.
와!!! 이거 완전히 두꺼비 타워네.
어---- 어지럽네.
전주시민들이 전부다 내 발밑에 있네.
야경봐라.
징말 끝내주네.
매봉 2피치점에서 자일에 매달려 영암 읍내를 쳐다보는 것 같구나.
담부터는 안전벨트차고 베란다에 나와야겠다.
오래 살려면.
10월중에 아파트를 구경하러 다니다 우여곡절 끝에 미분양 아파트가 있는데 DC를 많이해준다 하여 우연히 문의 했는디 계약이 이루어졌고 각시보고 구경하랬더니 각시는 좋아 죽는다.
그래 그간 단독주택에서 추위와 동무하느라 고생했으니 이제는 따뜻한곳에서 한번 지내보자.
계약후 잔금 치루고 담날부터 개미같이 저녁마다 승용차로 쪼끔씩 나르다 D-데이를 토요일로(11월 3일) 잡아 6인승 포터트럭을 친구한테 빌려 아들과 아들친구 1명해서 3이서 댓벌 나르니 어느정도 이사가 완료되는구나?
첫날 저녁을 보내는데 아-따 뜨신거.
정말 좋긴 좋다.
23년전 광주의 작은 전세방에서 시작하여 전주의 다가동 전셋집으로, 태평동의 골목집으로 이사를 다니다 17년전 진북동의 골목길에 있는 단독집 으로 내집 장만을 하여 이사를 다녔는데 이번에는 전주시내에서는 젤루 높은 19층을 선택하여 이사를 했다.
우연하게도.
몇년전부터 겨울이면 추위와 싸워야 하는게 싫어져다.
나이를 먹어진다는 것일까?
넘들은 잘도 버티는데 난 사계절 중 겨울이 젤루 싫다.
요근래는 이런일이 없어졌는데 전에는 문고리를 잡으면 쩍쩍 소리가 날정도로 날씨가 추웠다.
몇 년전부터 각시가 아파트로 가자고 해대는 성화가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이었는데.
자가로 살았던 진북동 단독집은 나와 각시랑 둘이서 얼마나 고치고 살았는지?
첨에 이사 가기 전부터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보일러를 연탄에서 기름으로 없는 거실을 확장하여 달아매고 거실 창을 거대한 복층유리를 설치하고 마당은 잔디를 깔고.
2층 옥상에 올라 갈수있게 해놓고.
기름보일러가 고장 나면 내손으로 부품사서 갈아끼우고 교체하고 한겨울에 보일러가 멈추면 그것도 연결부위가 터지면 이홉짜리 소주병을 2병정도 나발불고 옷가지는 짠뜩 껴입고서 애들은 이불로 뚤뚤말아놓고 이곳 저곳을 고쳐서 한밤중에 가동이 되겠끔 했던 정들었던 단독집인데.
비가오면 흥부네집처럼 양동이를 비롯하여 깡통이 없으면 방안이 수영장이 되기에 요즘 유행하는 칼라강판으로 고친지가 얼마안되는디.
그것도 몇백을 들여서.
덕분에 여름이면 얼마나 따땃했던가.
공짜 사우나 였는디.
비오는 날이면 집이 무너지는 것 같은 소리에 잠도 자주 깼고.
마당에는 강아지가 널뛰기를 하는곳 이었는데.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직원 권유로 시작한 워킹산행이 이제는 암벽으로 릿지 산행으로 변화가 있더니 집안 곳곳에 장비가 널려져 있어 각시가 정리하라고 몇날 몇칠을 볶아 건재상가서 각목, 합판을 사다 벽장을 만들어 사용한지 이제 몇 달도 안되는디.
처마와 담벼락을 이용하여 멋지게 2일간이나 또닥거리며 고쳐놓았는디.
아파트 생활 나흘째
단독에서의 겨울날 잠잘 때 어깨 시로운거나, 방안에 있을 때 방한복을 입고서 실내에서 활동 해야하는점 등이 다없어졌다.
이제는 얇은 실내복으로 활동해도 따뜻하고 방안에 거실에 어지간히 어질러놓아도 표시가 안나고.
이래서 아파트에 사는가보다.
정리가 정도껏은 된나부다.
한지공예 작품으로 거실을 꾸며보고
이제는 새가구를 들어논다.
거실엔 46인치 LCD TV가 벽걸이로 달려있고 내 키보다 더 큰 지펠냉장고가, 드럼세탁기가, 4인용 소파가, 스팀청소기가, 로봇청소기가, 완전히 새거네.
지-미! 각시는 해묵었는디.
어쨌든 살기는 좋다.
이제 빛 갚을일만 남았다.
이---휴!! 언진가는 갚게지.
2007년 11월 06일 오후 13시
두꺼비
첫댓글 축하합니다~~~~온가족이 건강하시고 행복가뜩~~~기쁨가뜩~~~~하시길~~~!
감사합니다.
입택을 축하드립니다. 지금부터 두분의 행복이 배로 늘어날꺼에요~~~ 사랑스런 가족들과 오래오래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부럽네요,,,,,,,,,추카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새집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글 읽는 내내 저절로 상상이 되는 건 기간만 다를 뿐 그같은 경험을 한 덕분이겠죠. 저도 반지하에서 18층까지 올라와 이제는 고위층(?)이 되었는데 두꺼비님이 저보다 한 층 더 높네요 입택 축하드리고 사랑하는 가족끼리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ㅎㅎ 새 집으로 입주를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든님들의 축하속에 잘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