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리고 참 많은 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났습니다.
긴 시간 교회를 못나갈것 같아 주일 예배후, 병으로 인해 못나올것 같다는 얘기를 했고 간단한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돌멩이를 맞아도 할수 없고 다른 복음을 얘기한다고 핀잔을 들어도 관계 없었습니다.
난 그냥 내가 만난 하나님을 얘기했고 내가 아는 복음을 얘기했습니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한 불안함도 있지만 이제 주님의 곁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한편 기쁘기도 합니다"
다음주, 3년을 병원에 있다가 퇴원하신 집사님께서 저를 붙잡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박상, 박상 얘기듣고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3년전에 만났으면 더 좋았을것을.... 제가 깨달은게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닙니다, 전 제가 아는 하나님을 얘기한것 뿐입니다. 집사님이 은혜를 받으셨다니 주님께 감사합니다"
아이공,내 암이 이렇게 쓰이다니....(소중한 암ㅋㅋㅋ)
그 후에 꼭 지지미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다는 할머니가 계셔서 몸 상태가 좋을때 집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3분이 오셨고 자연스럽게 저에게 여러가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하나님을 언제부터 믿었느냐....어떤 교회를 나갔느냐....등등등
하나하나 성실하게 얘길 해 드렸고 지금까지의 제 신앙의 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동안 저희집에서 3번의 만남이 있었고 참으로 의미있는 귀중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한달에 한번씩 하는 기도회에 각자 적어낸 기도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 봤어요.(세상에 이런일이.....) 복음, 은혜,구원이라는 단어가 등장을 했습니다.
항상 프린트에 뺴곡하게 적혀 있던 각자의 소망,
"코로나 안걸리게 해 주세요. 우리 손녀 시험 잘 보게 해 주세요. 직장을 옮기는데 잘 되게 해 주세요..."
등등의 기도의 내용이 바뀌고 있었습니다.
교회 분위기 급 변화.
율법과 은혜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 감탄했어요.
아...하나님이 이렇게 일 하시는구나.
난 그저 내 얘길 했을 뿐인데 하나님은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시는구나..
교회에 가도 예배가 끝나면 미꾸라지 빠지듯 쏙 빠져나오는 제게 그들과 교제하게 하시고(암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하셔서 어쩔수 없이...)
그 분들은 암에 걸린 제가 안스럽고 불쌍해 보이고, 전 그런 그 분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고...
각자 다른 마음이지만 겉으로 보기엔 너무 화기애애 합니다.
아직 복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분들 중에도 제가 그랬듯이 한걸음 한걸음 진리를 깨닫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너무 소중합니다.
아직까진 제가 하는 말에 딴지를 걸지 않는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ㅎ
사모님은
" 우리 교회 성도들이 아직 복음을 몰라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0년을 넘게 이 교회에 몸 담고 있는 분들이신데....
목사님이 그래도 나름 복음을 얘기하시는 분인데...
그 말을 알아 듣는 이가 한명도 없다는게.ㅠㅠ
마가교회 생각이 나네요.
아무리 좋은 설교를 해도 하나님이 선택하신 자 이외에는 알아 들을수 없는 말씀의 비밀.
처음엔 "이럴수가...." 했는데 안타까워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게 진리니까....
가장 친한 후배가 같은 시기에 암에 걸렸습니다.
우는 후배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죽으면 주님 옆에 가는데 뭐가 그리 서러워??"
" 아직 애도 있고....난 아직 죽고 싶지 않아. "
"애 옆에 니가 꼭 있어야 하는거야? 니가 최선인지 아닌지 하나님만 아시는거잖아"
나중에 후회했습니다.
각자 자기의 믿음의 분량 만큼 생각하는데.....내 생각을 얘기할게 아니고 같이 안타까워하고 울어줬어야 했나보다...ㅠㅠ
그 후 후배와 많은 얘기를 나눴고 지금 그 후배는 엄청난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기존 교회에서 들었던 말씀과 내가 하는 말씀이 다르니....고민이 많나 봅니다.
10여년을 멀리 했던 말씀을 다시 찾기 시작했고 입원중에 잠시 외츨해서 성경책을 샀다는 얘길 듣고 눈물이 났습니다.
그저 몸에 생긴 종양 몇개가 그녀의 모든것을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점점 말씀을 깨달아 가는 그녀를 보는것이 이렇게 행복할수 없어요.
우리는 서로에게 " 사랑한다.." 라는 말을 주고 받았어요.
30년 교제 중 우리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건 처음입니다.ㅋㅋㅋ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미까도 많이 성장했습니다.
이제 엄마의 마음을 아는것 같아요.
암이 쏘아올린 은혜.
참으로 감사한 암입니다.
황집사님 글 잘 읽었습니다.
처음 서머나를 알고 미국에 있는 언니에게 김성수 목사님 말씀을 전헀고 언니는 너무 기뻐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왔을때 왕십리모임을 추천했습니다.
"그곳은 다른 곳과 달라.마음속에 있는 얘길 다 해도 돼."
유난히 내성적이고 자신의 개인사를 말하지 않는 언니에게 마음의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한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김성수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라면...그분이 말씀하신 복음을 제대로 알고 있는 분들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머나 교회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지요.
그렇게 몇년이 흘렀습니다.
이젠 그게 아니라는걸 압니다.
같은 설교를 들어도 해석은 따로국밥.
말씀은 청산유수처럼 뻔지르르하게 잘해도 자신에게 그 말씀을 접목시키면 전혀 다른 대답을 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그 신뢰를 깼습니다.
왕십리에 모이신 분들이 잘못됐다는 얘기 아니예요.그 얘기 아닌거 아시죠?
김성수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은 다 복음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과거 나의 착각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전 권사님 좋아합니다.한국가면 권사님네 꼭 놀러 갈거예요.ㅎ
장로님께 영 분별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장로님께서 그냥 저절로 알게 될거라고 말씀해 주신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저절로 알아지네요.
영빨이 아니고(ㅋ) 그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요.그리고 말씀을 살아내는 모습을 보고요.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환경이 제게 최고의 축복의 자리라고 믿습니다.
이 환경이 어떻던 모든게 감사하고요.
미카 엄마로 교회의 성도로...열심히 삽니다.
성령을 받은 성도는 막 살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그냥 두시질 않아요,
쉬지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인데....
매일 내 안의 죄성과 말씀이 전쟁을 치루고 있는 " 나" 가 보입니다.
세상과 벗하고 싶어하는 나의 모습이 보이면 정말 아파요.그리고 내 스스로 그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때
정말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그저 시체저럼 누어서 무기력하게 은혜가 날 건져주길 하염없이 기다릴때의 괴로움이란.....
정답을 아는데....답안지에 답을 쓸수가 없어요. 내 힘으론.....
하지만 그 과정도 은혜라는걸 압니다.
그래서 모든것이 감사입니다.
제 인생에 잠시 암이라는 돌이 떨어졌지만 그것도 은혜입니다.
지켜보니 그렇습니다.
채 전도사님처럼 코 앞에 죽음이 닥친다면 어떤 마음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시실 제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이 조금 있었거든요.
내가 나를 몰라요.(내가 나를 못 믿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얘기해도 죽음이 코 앞에 오면 살려달라고 매달릴지...( 설마....오마이갓!!!!)
이게 지금 저의 모습입니다.
글이 중구난방이지요? 이글을 써놓고 올릴까 말까 엄청 망설였는데 내일 다시 읽어보고 여차하면 내릴지도 몰라요.ㅋ
하고 싶은 말을 그냥 막 적느라...ㅋㅋㅋ 이해해 주소서.
전에 황집사님께서 죽음을 앞둔 성도는 복음을 대하는 마음이 어떨까....하는 질문을 하신 적이 있어서 적어 봤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께 충만하게 임하시길 빕니다.
첫댓글 글 내리면 일본 쳐 들어 갈 거에요
말씀을 듣고 본다고 두려움이 없어지는건
아니겠지만
십자가에서 다 이루신 주님의 믿음이
함께 하심을 바라봅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로 8:32-39
아멘!
집사님. 잘지내시죠?
글로 다 표현못해도. 우리는 알죠
그 사랑에 끌려 살아가고있다고
한국오면. 보게요
어쩜 이리도 글을 은혜로우면서도 재미있게 잘 써실까?
박상 그대는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아 있기에 채전처럼 이대로는 못갈것 같은데 우짜지?....ㅎㅎㅎ
그래요 모든게 은혜입니다
지식도 행위도 다 알고보면 헛것이지요.
자기의 지식을 남에게 전해 준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바뀌는게 아니지요
하나님이 자라게 하지 않으면 모든게 헛것이지요
몸으로 살아내고 부딧치고 넘어지고 꺽이면서 그 은혜를 받고 누리면서 그 은혜를 나누는게 참 성도의 삶이지요.
안다고 하는 순간 섰다고 하는 순간 그 사람은 넘어진자입니다
모든게 은혜이며 자기에게 나오는것은 쓰레기라는것을 아는순간 겸손해지지요.
부득불 말씀을 전할때에도 은혜안에서 자기가 받은 은혜를 나누는게 참 교제며 나눔입니다
지식을 전하는것은 어쩌면 선생된 자리에 앉아 있는 교만한 자리입니다.
박상처럼 자기가 겪은 일을 그대로 토해내는게 하나님의 은혜안에 있는자이지요
그 은혜가 내안에서 차고 넘칠때 스스로 내가 족한줄 알게 되지요.
전 그래서 그런 격한 상황까지 간 분들의 삶을 동경하곤 한답니다
이런분들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몸소 체험하고 있을 사람들이라는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는 지식을 자랑하지않고 오직 예수님과 그의 십자가만 자랑하는 박상이 부럽네요....
진심으로....
힘내시고 모든게 은혜 가운데 이루지는 하나님의 일인걸 기억하시고
어떤 환경에서도 기뻐하며 감사하는 삶이 사망과 부활의 삶을 살아내는 박상에게 임하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