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옷31
여울/신현자
예전에는
외출할 때 비옷을
준비했다
날씨가
흐리면 대나무 살에
파란 비닐우산을
가지고 가는 것 보다
가방에 비옷을 챙겼다
나의 비옷은
노란색 비닐
차곡차곡 접어서
넣으면 비바람도
염려 없었다.
÷ 강아지옷32
언제부턴가
강아지 옷이 유행
의류 사업을
했던 내 눈엔
시대적인 사업이란
느낌이 들었다
며칠 전에
강아지가 선글라스에
햇빛 차단 모자까지 쓰고
의젓하게 걸어간다
바라보는
노년들의 혀를
차는 소리 아랑곳없이
÷ 나무옷33
나무도
사계절 옷을
바꿔 입는다
연초록
산뜻한 옷을 입더니
지금은
짙푸른 색으로
갈아입었다
조만간
나무들은 울긋불긋
예쁜 옷 갈아입을
준비로 바쁘겠다
÷ 수의34
인간은
누구나 태어날 때
벌거벗고 세상에 왔다
세상의 부귀영화
다 누린 솔로몬 왕도
이 세상에 올 때는
벌거벗고 왔다
그러나
이 세상을 떠나는
어떤 사람도
올 때처럼
알몸으로 가지 않는다
아무리
불쌍한 사람도
대단한 재력가도
수의 한 벌 입고 떠난다
÷ 경복궁34
임금님의
경복궁 처소에는
외국인들의
한복사랑이 넘실거린다
한국인 으로써
한복의 우아함에
자부심이 생기며
그들을
바라보는 감격은
눈시울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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