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시민정신에 대하여-
비뚤어진 것을 바로 잡는 일이 성공을 거두면 그로 인해 손해 보는 인간들이 많이 생기지요. 그래서 손해 볼 것 같은 사람들이 죽기 살기로 개혁이 실패하도록 나쁜 소문을 퍼트리게 되는 데, 건전한 사고를 가진 "동료시민"들은 좌파들처럼 그렇게 집요하고도 독하게 싸우질 않기 때문에 진짜 싸움에서는 늘 지고 말지요. 예를 들자면 "국회위원 보좌관 친인척 임명을 바로 잡겠다". "면책특권을 포기하고 거짓말 뉴스를 못 만들게 하게 하겠다." "국회의원 세비를 대폭 인하하고 의원 수를 줄이겠다"고 하면 그런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는 국회의원 본인은 물론 친인척 보좌관과 그 가족들, 가짜뉴스를 양산해서 유튜브에 올려 돈벌이 하는 자들이 반대편에 서서 악의적인 선전을 하겠지요.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내부 반발로 쉽게 몰락할 것 같아도 절대로 몰락하지 않는 이유도 똑 같은 이치입니다.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면 부귀영화가 대대로 주어지는데 그걸 포기하고 각인의 인권이 보장되는 자유시장경제 노선으로 가자고 할 인간들이 몇이나 있겠는지요?
조선왕조 5백년이 철저한 양천제 반상의 사회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왕과 관료사대부가 협조하면 자손대대로 족보라는 도구를 가지고 지배계급으로 군림할 수 있는데 그걸 포기하자고 할 사대부가 나올 리가 없는 환경이 된 때문이지요. 간혹 정암 조광조나 홍길동전을 쓴 교산 같은 이가 있었지만 그런 사상을 지닌 정치 지도자들은 늘 소수였으니 능지처참을 당하고 나라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같은 미증유의 전쟁참화를 겪고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 결국은 한일합방을 당하고 말았지요. 나라가 망하기 전에 만인은 하나님 앞에서 한 형제 자매라는 서학의 사상과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사상이 일어 났지만 철저하게 탄압을 받아 그 뿌리까지 다 뽑혔지요. 사약을 내리고, 목을 자른다는 것은 사람을 죽인다는 거기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고 그런 사상이 널리 전파되어 발아되지 못하도록 그 뿌리를 없앤다는 것이지요. 말 그대로 독한 제초제를 쳐서 깡그리 그 싹을 말린다는 것입니다.
대원군도 개혁을 하기는 했지만 이씨의 나라라는 근본 틀은 고수하려고 했고 천주교를 탄압하다 못해 결국 외척 세력인 민씨 일가들과 죽기 살기로 싸움질 하다가 나라가 망했지요. 민승호 폭탄테러 암살은 조선말기의 정치막장 드라마의 한 상징일 뿐이지요. 서원 철폐로 손해를 당한 전국의 사대부들이 "양이척사"를 주장하며 국가 개방에 반대파가 되었으니 국론이 분열된 나라가 망하지 않는 게 이상하지요. 2차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나라가 해방 되었지만 1950년 "너도 나도 동무가 된다는" 공산주의 사상의 창궐로 인해 또 한 번 한반도는 이념대결의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전쟁에 휩싸입니다. 당시를 산 우리 국민들이 뭣도 모르는 사이에 터진 6.25 한국전쟁이 남긴 사회적 트라우마는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의식을 지배하고 있지요.
그 후 박정희라는 불세출의 한 인물이 나와서 전쟁으로 피폐된 나라를 근대화(새마을 정신은 조국근대화의 횃불정신입니다.) 시켜냅니다. 전국에 수많은 학교를 지어서 문맹 수준에 있는 무지한 군중들을 일깨워 냅니다. 그 과실로 우리는 경제적으로는 압축고도성장을 하여 오늘에 이르렀지만 블행하게도 정치적으로는 거기에 걸맞는 성장을 하지 못하고 혼돈 중에 있습니다. 이걸 다시 바로 잡아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할 사람은 “동료시민”들 뿐입니다. 건전한 상식을 지닌 깨어있는 동료시민들이 앞장서서 정치주류를 이루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도 없이 외친 호소 이기도 합니다. 노무현은 국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온몸을 던진 제2의 박정희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나라를 바로 세우려고 해도 공짜에 길들여진 세월이 오래되면 자기 밥그릇 빼앗길 것이 먼저 겁이 나는 것이 사람입니다. 굽은 것을 바로 잡겠다고 개혁을 외칠수록 표가 나오 질 않게 되지요. 개혁과 개방, 그리고 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그 길만이 우리가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사는 길이라는 의식을 지닌 "동료시민"이 전체 유권자 수의 70%는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절반도 못 미치지요. 모두들 자기 유리함만 찾아서 몰려다니면 우리는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어리석은 민족이 되고 맙니다.(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를 외치며 러시아를 근대화 시키려고 나선 고르바초프가 군비축소로 손해를 보게된 군부의 쿠테타로 실각한 이후 지금의 푸틴체제가 되었음을 반면 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전세계 59개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고, 우리 무역의 92%를 이들 국가와 거래하고 있는 세계 10위의 무역 대국입니다. 5천년 민족사에 유래 없는 물질적 풍요를 이루는 경제대국이 되었음에도 국내정치 의식은 프랑스 대혁명이 발발하던 혼돈 시대 수준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국민의식의 대 변화와 우리 정치체제의 선진화만이 우리민족이 세계사에 빛나는 등불이 되는 유일한 길입니다. 인권은 더욱 존중되어야 하고 부정부패는 추방되어야 합니다. 개인적인 성공은 동료시민들 위에 자신을 과시하고 뻐기고 군림하는 용도로 사용되어져서는 아니 되며, 자발적인 희생과 봉사 그리고 나눔을 통해서 우리 모두 함께 이 땅에서 번영해 나가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지금보다 더 돈독하게 무장해 나가는 데 사용되어져야 합니다.
재벌기업 회장들이 대통령님과 시장에서 오뎅과 떡뽁이를 나눠먹는 장면은 하나의 훌륭한 상징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있게 한 그 과실은 그들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에 그 장면을 본 시장의 시민들은 환호를 했습니다. 그게 우리 동료시민들의 진정한 마음입니다. 성장의 과실을 법률로 강제하여서(빼앗아서) 나누자고 하면 공산주의 일당 독제국가로 가자는 것입니다. 저마다 자기 능력을 열심히 발휘하여 거둔 성장의 과실을 자발적으로 동료시민들과 나누는 성취감을 만끽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하면 자유민주주의로 가는 길입니다.
FTA 글로벌 시대에 성장의 과실을 국가가 과잉징수하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자본은 전부 외국으로 나가버립니다. 인건비 싸고 세금도 싸고 자본 효율성도 높은 곳으로 전 세계 기업들의 투자가 옮겨가 버리면 나라경제는 그날로 망하는 것입니다. 지금 강대국 중에서 FTA 체제에 들어오지 않은 나라는 러시아 뿐 입니다. 우크라이나만이 아니라 러시아도 EU체제에 들어가는 것이 인류가 공동 번영하는 길입니다. 대만과 중국은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유무역 ,자유왕래, 자유 투자 쪽으로 가야하며 우리 북한 역시 그렇게 가는 길이 민족 번영의 길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일인 독제, 일당 독제 정치체제를 고수하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의 혈통만이 영세무궁토록 인민(국민, 백성)위에 군림하며 떵떵거리고 살겠다는 아주 사악한 사상을 신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성찰을 이루고 건전한 정치경제 시민의식을 갖는 것이 동료시민의, 동료시민에 의한, 동료시민을 위한 공공선이자 공동선입니다. 다가오는 4월 우리가 우리 손으로 정치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우리는 또 한참동안 구체제(앙시앙레짐 [ancien regime] )하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9회말 투아웃에 타석에 선 동료시민의 심정입니다. 순국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보우하시길 기도합니다.(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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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를 바로 세운다는 것은 우리인간들의 뇌속에 든 사상을 바로 세운다는 것입니다. 태초부터 주어진 자유주의 사상에다 인간이 인간을 자유의지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꿈 꾸고, 모두가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살아간다는 공동체 정신을 지녀야 행복한 세상이 올 것입니다. 그게 문학예술인들이 가야할 길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우리민족의 위대한 정신을 담은 <기미 독립선언문>을 다시 한번 읽어 주시길 소망하며 이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대구문협 카페에는 글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첫댓글 선한 사마리아인 정신으로 인간이 인간을 자유 의지로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길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문학예술의 길임을 강조 해 주심에 동료 시민으로서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