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혈(性穴)을 찾아서... (금병산~계족산)
산행일자---5월29일,일요일,맑음산행시간---18.5km(도상거리),약10시간
산행구간---자운대 고인돌 성혈-금병산 성혈-적오산 성혈 과 말바위 금석문-우성이산 성혈(2)-당산 불망비와 성혈-계족산 정상 성혈-비래사 입구 고인돌 성혈
성혈이란 바위 표면에 홈처럼 파여진 구멍을 말하는데,어떤 물체나 형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낸 회화적인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그 의미를 정의 내리기 어렵다고 합니다.성혈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른 해석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불씨를 만드는 데서부터, 천둥 경외의 표현, 태양 숭배 사상,풍요와 다산, 묻힌 사람의 등급과 서열 관계,장례 의식의 표현,은하수와 북두칠성 과 같은 천문에 이르기 까지,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혈의 시작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 되었 는지,정확한 의미와 작가도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위로는 거석 문화의 시작이 되는 청동기 시대부터 가깝게는 할아버지 세대까지 이어졌다 하니 몇 천년을 이어온 우리 민족의 가장 서민적인 문화라 할 수 있다 하겠습니다.그리고 모든 문화는 퇴화 되기도 하고 또는 발전 되는데 반해 이 성혈은 몇 천년을 두고 변하지 않고 이어온 문화라 하니 그저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이른 아침 출발 장소인 세이브존(구 한신코아) 에는 산행을 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이 분주한 가운데 문병환님과 같이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하는데 반가운 오아시스님을 만납니다.귀연산우 식구들의 계룡산 대종주를 지원 하기 위해 일행을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자운대 골프장에 도착하니 녹색 잔디가 마음을 상쾌하게 만듭니다.일요일 이라 많은 군인 가족 들이 필드에 나왔습니다.어..?? 이곳에 들어오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고인돌을 찾아 왔노라 하니 더 이상 묻지를 않습니다.
대전 추목동 유적,고인돌
드넓은 녹색 잔디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일명 대전 추목동 유적(遺蹟),그 위에는 무려 135개나 되는 성혈들이 있습니다.2002년 골프장 공사를 하며 발견 되었는데 껴묻거리(副葬遺物)가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으나 가까운 자운대 유적에서 조사된 시기와 같은 기원전 5~6세기 고인돌로 추정하고 있다 합니다.
왼편 고인돌
오른편 고인돌 좌,우 합 135개의 성혈이 있습니다.
죽은 자 무덤 위에 무슨 염원을 기리며 이렇게 무수히 많은 구멍들을 팟을까,아주 먼 저 세상 은하수 건너 가는 길의 은하수를 의미 하며 새겼을까? 무려 2천녀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도 이렇게 선명하게 그때 그 일 을 알려주고 있는데 여기에 서 있는 사람은 그 의미를 모르고 있으니.....
굿샆..!! 소리에 놀라 자운대 골프장 성혈 자리를 떠,금병산 노루봉 중턱 등로옆 밤나무 단지에 자리잡고 있는 금병산 노루봉 성혈에 도착합니다.노루봉 성혈에는 17개의 성혈이 파여져 있는데요 바로 위에는 빈 집터 자리가 있습니다.일명 620사업으로 없어진 집자리이니 30년전 일이네요,그럼 이성혈은 30~40년전 성혈..??
금병산 노루봉 성혈17개의 성혈이 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도 성혈을 새겼다 하니 억지 추정 이지만 2천녀년 넘는 세월 속에서도 변치 않고 어쩜 고인돌 성혈과 같은 모양으로 성혈을 새겼으니 세삼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너럭 바위위에 17개의 성혈은 무엇을 의미 할까요...무자식 부부의 아들점지 기원일까..??
17개의 성혈을 뒤로 하고 노루봉 일명 창덕봉을 거쳐 12봉의 금병산 줄기를 타고 제1봉인 옥련봉 정자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금병산(錦屛山),12봉 창덕봉에서 제1봉 옥련봉 까지 비단 길 을 걷고 있는 착각이 일정도 편안하게 제1봉에 도착 휴식을 취하고 적오산으로 향합니다.
금병산 12봉중 제4봉에서 바라본 대전 구룡동 방향 모습입니다.
적오산 알루미늄 운동시설이 있는 곳,작은 돌 위에 6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습니다.1970년대에 성혈이라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하니 근래에 일이구요,알구멍,알터,라고도표현합니다.큰 것은 세숫대 크기 모양의 형태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것은 또 용알터 라고 표현 하기도 한답니다.그리고 그런 바위를 알 바위 용알 바위라 합니다.외국에는 컵마크 라고도 하고요,아직까지 대전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는데 ,대전 빈계산에서 용바위 가는 능선상에 용바위 지나 범바위 가는 중간 바위에 용알터(성혈)이 새겨져 있읍니다.전문가에게 의뢰를 해봐야 겠습니다.대전 최초의 용알터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적오산 정상 알루미늄 운동시설이 설치된곳에 있는 성혈
원자력 연구소 방향 성벽
우물지 앞 성벽
적오산 작은 산이지만 대단히 웅장한 산성을 갖고 있고 30여개 넘는 대전의 산성중 우물지가 자연 그대로 지금까지 현존하는 것은 이 적오산성 우물지입니다.그리고 적오산 하면 정상 말바위에 새겨진 금석문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적오산 정상 말바위에 새겨진 금석문 입니다.
한뼘 약간 넘는 크기의 바위면에 새겨진 한시를 적어 보겠습니다.
赤鰲隨溪 芳里春風<적오수계 방리춘풍>
靑柳連城 係馬於枝<청류연성 계마어지>
적오산 물길따라
방리엔 봄바람 불고,
푸른버들가지는 성벽에 이어졌는데
말은 나뭇가지에 매어졌구나.
적오산에서 바란본 봄 경치를 노래했다는데 여려분은 어떻게 느껴집니까..??
적오산의 성혈,성벽,우물지 그리고 금석문을 둘러보고 산성을 벗어난 지점에서 점심을 먹습니다.더운 날씨 탓에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 물만 들이키고 잠시 쉬었다 일어섭니다.
대명촌 식당 앞길로 내려와 화암 사거리 건너 중앙백신연구소 옆 등로를 따라 화봉산 정상을 지나 우성이산 가는 중간,대덕터널위 일명 장군 바위에 도착합니다.
우성이산 대덕터널위 장군 바위에서 바라본 조망입니다.앞 바위에 5개의 성혈,좌측 바위에 16개의 성혈이 있습니다.
조망좋은 장군 바위위에 서면 천황봉을 비롯한 계룡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 서면 계족산,식장산은 물론이고 고리산,서대산 까지 조망됩니다.
우물지앞 성벽
우성이산 장군 바위에서 바라본 조망, 성혈이 있는 바위
우성이산 장군 바위 성혈
우성이산 장군 바위 성혈
여기에도 성혈이 있는데요,앞 넓적한 바위에는 5개,뒤 둥그런 바위에는 16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습니다.5개의 성혈은 계룡산 주능 으로 지는 저녁노을을 보며 뒤 16개의 성혈은 계족산 자락으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염원을 담은 모습이 아닐까..??
성혈 바위에서 바라본 조망입니다.
여러본 이곳에 와서 쉬기도 하고 조망도 했었건만 이렇게 많은 성혈들을 그 동안 보지를 못했으니....우성이산 성혈을 뒤로 도룡정을 거쳐 이정표의 대전mbc 방향으로 내려가다 mbc방송국 거의 다 내려와 조망좋은 바위에 도착하면 이 곳에도 2개의 성혈있는데요 문병환님이 발견하였습니다.
2개의 성혈
대전 엑스포 광장은 물론이고 갑천을 비롯 정부 대전 청사 방향으로 조망이 압권입니다.이 조망좋은 이곳에 성혈을 새긴 사람은 그 옛날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을까..?? 서로에 의견을 이야기 하며 가은제(제실) 앞 을 지나 숭현서원을 둘러보고 원촌교를 건너 주유소 뒷편 배배골 배바위에 도착합니다.
숭현서원
이 배바위에는 송시열 선생이 새긴 선암이란 글이 바위에 새겨져 있었는데 도로공사로 인해 없어졌다고 합니다.이 배바위에 또 다른 글이 새겨져 있는데 불망비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일반 비와 달리 자연 바위에 새겨진 것이 이채롭습니다.불망비 내용입니다.
배바위 불망비
縣監 韓公聖輔 沒世不忘碑 (현감 한공성보 몰세불망비)그런데 이곳에 공사 자제가 쌓여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이 배바위를 올라서면 성혈이 있습니다.20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는 이 배바위 앞으로 물이 흘렀다 하고 건너편 원촌교는 서원진 나루터였다고 합니다.지금은 고속화 도로 펜스로 인해 조망이 가려졌지만 그 옛날에는 나루터였으니 성혈의 의미를 되새겨 볼만 합니다.
당산 배바위 성혈
배를 타고 한양으로 떠난 낭군님이 장원급제하여 오기를 오매불망 하였던 그 자리의 흔적이 아릴런지 ........배바위에 새겨진 성혈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당산의 장군 바위와 정상를 지나 회덕향교에 도착합니다.
장군 바위,계족산 장군과 계룡산 장군이 누가 먼저 오냐 시합에 계룡산 장군이 져 화가나 주먹으로 쳐 이렇게 되었다나요...
빨갛게 피어있는 장미꽃 뒤로 회덕향교가 자리잡고 있고 향교 옆 민가에서 시끄럽게 개짖는 소리만이 요란합니다.무더운 날씨 탓에 오래 있지를 못하고 바로 능선으로 붙어 싱그린 골프 연습장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와 대전~신탄진 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건너 계족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회덕향교
봉황정에서 바라보는 대전시가 또한 일품입니다.묘가 있는 계족산 정상 바위 에는 3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습니다.일정한 간격으로 새겨져 있는 것이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 합니다.대전의 주산이며 진산인 이 계족산 정상에 새겨진 성혈이라 그 뜻이 높고 깊어 해석의 의미를 포기하고 비래사로 향합니다.
계족산 정상 성혈
계족산 정상에서 바라본 계족산성
임도 삼거리를 거쳐 절고개 지나 비래사에 도착합니다. 이 비래사,옥류각과 바위에 새겨진 초연물외 는 대전 문화유적의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눈여겨 볼 것은 보호수 향나무,대전에는 137구루의 보호수가 있는데 향나무 보호수는 이 비래사 향나무가 유일한 나무입니다.
옥류각
초연물외
비래사를 둘러보고 거대한 느티나무 2구루가 버티고 있는 고속도로 지하통로(비래사 입구)에 도착 논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2개의 고인돌위에 새겨진 성혈자리에 도착합니다.
이 비래사 고인돌은 부장 유물로 비파형 청동검이 나온곳으로 유명한 곳인데 기원전 7~6세기경으로 추정합니다.왼쪽 고인돌 위에 26개,오른쪽 고인돌위에 21개의 성혈이 있습니다.
좌측 고인돌
우측 고인돌
무려 2천 하고도 7~6백년이 흐른 지금도 이 2개의 고인돌 위에 47개의 성혈들이 선명하게 그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선조가 남긴 무언의 유언인데 내 지금 후손이 되어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 흔적만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나 또한 언젠가는 후손들이 성혈의 뜻을 이해 하고 소중하게 다루어 줄 것을 기대하며 이곳에서 성혈을 찾아 넘어온 산줄기 산행을 마감합니다.
성혈(性穴)-돌로 갈아서 파여진 구멍을 새겼다로 표현 하였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그리고 일부 성혈의 위치와 문헌 자료는 임헌기,안여종,최수경님의 자료를 참고 하였습니다.마지막으로 더운날씨 임에도 같이 산행에 동참하여 주신 문병환님께도 감사의 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성혈(性穴)을 찾아서<산행길잡이>---세이브존(구 한신코아),버스 승강장에서 자운대행 180번 버스 승차-자운대 수운교 입구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하차(새로지은 아파트 앞-삼군대학 입구 하차)(08:05)-삼군대학 방향 자운5교 건너 바로 왼편의 골프장으로 올라감-자운대 골프장 고인돌 도착(대전 추목동 유적)(08:15)-해군 아파트 266동,금병산 등산 안내도 입구 표지판에서 출발-20여분 올라가면 밤나무 단지 등로 바로옆 너럭바위위에 17개의 성혈이 있음(08:55)-노루봉(창덕봉)도착(09:10)-운수봉 도착 소나무 한구루와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음(09:40)-연화봉 도착(금병산 유래비가 있음)-옥단봉(시계와 갈라짐)-금병산 제1봉인 옥련봉 도착(새로지은 정자가 있음)(10:20)-10분휴식-원자력 연구소 갈림길 우측으로 내려감-7기의 공동묘지구간을 지나-원자력 연구소와 자운대을 넘어가는 서낭당 고개 도착(10:55)-적오산 알루미늄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곳 바로 옆 조그만한 돌에 7개의 성혈이 있음(11:10)-성벽,말바위 금석문,산성 우물지를 둘러보고 적오산성 표지판 근처에서 점심(12:00)-12:30 출발(통신 안테나 방향으로 내려가면 안됨,산성안내판 방향으로 진행)-삼각점 지나 50m 내려와 좌측 능선을 타고 내려옴(대명촌에서 올라가면 쉬우나 내려오는길은 들머리 찾기가 쉽지가 않음)주위구간-대명촌 식당 앞길로 해서 화암사거리 도착(13:00)-중앙백신 연구소 옆 이정표가 있음-화봉산 정상(13:30)-우성이산 방향-대덕터널위 장군 바위위 성혈도착(13:40)-도룡정(14:00)-이정표의 mbc 방향으로 진행-서낭당 고개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다 좌측 으로 올라감-엑스포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조망바위에 성혈이 있음(14:25)-진주강씨 제실앞 도착(14:30)-숭현서원도착-원촌교-주유소 뒤편골목으로 진행-배배골 입구 배바위 도착(15:05)-불망비 장소에 공사자제가 쌓여져 있음-불망비 바로 위 일명 배바위에 20개의 성혈이 있음-등로를 따라 올라가면-장군 바위 도착-당산 정상 도착-헬기장이 조성되어 있음(15:20)-직진하여 내려감-철망지대-철망을 따라 터널위로 지나감-등로가 없어 진행하기가 어려움-임도건너 올라감-희미한 등로는 있으나 진행하기가 어려움-우술산성 표지석 도착-우술산성 표지판 도착-회덕향교 내려갔다옴(15:40)-싱그린 골프연습장 가장자리를 따라 돌음-대전~신탄진 17번 도로를 건너-회덕정수장 앞으로 해서-포장길을 따라 올라감-계족산 등산 안내도에서 출발-계족산 봉황정(16:50)-계족산 정상-계족산 표지석옆 바위에 3개의 성혈이 있음-임도삼거리 도착-절고개 도착(17:37)-휴식-비래사 도착-옥류각과 초연물외 금석문-큰길 따라 내려옴-길양옆으로 500년된 느티나무 보호수 2구루-그 옆 논가장자리에 2기의 고인돌이 있음(18:15)-길에서 보면 고인돌 안내 표지판이 보임-좌측고인돌에 26개의 성혈,우측고인돌에 21개의 성혈이 있음-이곳에서 성혈을 찾아 서...산행을 마감
자운대 교통편---180번 도시형버스 대전대 기점 첫차-05:50 막차-22:30 자운대 아파트 기점-05:50 막차 20:30 경유지-판암동, 신흥동, 대전역, 중앙로4, 서대전4, 용문4, 수정3, 둔산대공원3가, 만년4, 엑스포공원, 연구단지4, 표준연구소, 대덕대, 신성동, 배차시간-12분
첫댓글 세월의 풍파로 자연스럽게 파인줄로만 알았는데.....아~ 그게 성혈이었군요!! 정말 느낌표님에 방대한 자료와돌위에 파여진 성혈에 그깊은뜻을 공부하고 갑니다. 몇천년전의 숨결이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대전 근교산을 알리기 위해 남다른 열정을 가지시고 산행기마다 항상 좋은자료를 제공해주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느낌표님! 비온뒤 맑게 갠 하늘처럼 해맑게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지네요
5월 29일날 국방과학연구소 있는 산에 갔었는데 철책길 옆에서 길도 못찿고 2시간 헤메다 노루를 만나 놀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