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한 미국
전기차 제조사
주목할 ‘이 차’
전기차는 플랫폼 특성상 디자인이 자유롭다. 특히 모든게 전기적으로 동작하기 때 실내 공간을 최대치로 뽑아낼 수 있다. 이렇다보니 여러 전기차 제조사들의 디자인과 성능, 컨셉이 상당히 특이한데 이 중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최근 판매까지 시작한 ‘카누(CANOO)’의 경우 가격, 성능, 디자인 모두 준수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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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몇 년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투자규모와 가치를 높여 수조원대에 달하는 가치를 만들어낸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선 승용, 픽업, 상용 세 가지 모델을 판매중이다. 이 중 픽업 모델은 우수한 공간성과 유니크한 콘셉트 덕분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용성, 가격, 성능
모두 가진 카누 픽업
카누 픽업트럭은 승용 SUV 카누의 픽업트럭 버전이다. 길이는 5.4m로 쉐보레 콜로라도만한 덩치를 자랑한다. 외관상 둥글게 생겨 작아보이지만 실제론 상당히 크다. 적재가능용량은 816리터로 중형 SUV들 보다 최대 300 리터 넓어 실용적이다.
성능은 듀얼모터 기준, 600 PS – 76.0 kg·m으로 상당히 강력하다. 사실 전기차는 성능을 내기 유리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브랜드는 모두 높은 성능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는다. 주행거리는 80kWh 배터리 탑재로 최대 402km이며 나름 준수한 편이다. 때문에 도심 근교를 비롯해 일부 장거리 주행에도 활용하기 적당한 스펙이다. 나름 국토가 작은 한국에선 쓸만한 모델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외관은 기존 카누 승용 모델 뒤르 픽업으로 바꾼 모습이다. 최대 2열 좌석까지 둘 수 있으며, 곳곳에 수납공간이 추가되어 픽업 모델 특유의 실용성이 강조됐다. 여기에 오프로드 성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범퍼, 휠 디자인, 휠 아치등의 디자인 변경이 있다.적재함은 평범하지만, 안쪽 면을 따라 조명이 장착되어 있어 야간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실내는 기존 카누와 거의 비슷하다. 전기적으로 작동하는 모듈식 스티어링 휠과 상당히 넓은 차 유리, 필요한 정보만 보여주며 스마트폰을 활용한 클러스터 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적재함 부분은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우선, 적재함 연장 기능이 들어가 있다. 적재함 기본 길이는 1,830mm 정도 되는데, 끝 부분 손잡이를 당겨 2,440 mm 까지 늘릴 수 있다. 이미 웬만한 차의 휠베이스만큼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적재공간의 효과적인 이용을 위해 공간 분할을 돕는 칸막이와 고리 등이 다로 마련되어 있다.
전면부엔 전기차 답게 프렁크가 마련되어 있다. 엔진룸 자체가 없다보니 앞에도 소소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또, 보닛을 내리면 작업대로 쓸 수 있도록 할 수 있과 좌우로 넓혀 활용성을 높였다. 특히 작업대 근처에 USB 충전기와 콘센트가 따로 달려 있어, 캠핑, 차박 외에도 각종 공구를 활용한 작업을 벌일 수도 있다.
심지어 LED 조명이 근처에 달려 있어 야간에도 밝은 환경에서 여러 활동을 벌일 수 있다.
한편 작업대는 측면에도 있다. 트럭 측면 커버를 내리듯 카누 픽업의 측면을 내리면 작업대로 사용가능하다. 덤으로 이곳 역시 콘센트가 있어 차 전체가 굴러다니는 작업장이자 라이프스타일 공간이라 부를 수 있다. 이처럼 카누 픽업에 마련된 콘센트로 전력을 활용하면 하루 평균 배터리 충전량의 10%를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어떤 전기제품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이 정도면 4일동안 사용하고 근처 충전소에서 충전을 마친다음 집으로 귀가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밖에 이 차엔 루프랙을 따로 달 수 있다. 여기에 온갖 짐을 추가로 싣고 여행을 떠나기 적합하다.
한편 카누 픽업은 캠핑카로 개조가 가능하다. 애당초 파생모델로 마련해 놓았는데, 루프형 텐트 등을 입맞에 맞게 장착해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차박 라이프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차의 가격은 얼마일까? 2021년 2분기에 사전계약을 받고 2023년부터 소비자들에게 인도될 예정으로, 시작가는 34,750달러가 될 전망이다. 한화 4500만원 수준이며, 한미 FTA에 의해 국내 출시가 확정되면 가격 인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채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보조금 적용으로 3천만원 초중반 가격대를 형성한다.
최근 월마트와
수 천대 계약에 성공한 카누,
본격적인 마케팅 시작
한편 많은 기대를 모았던 카누가 월마트와 택배차 계약을 맺고 실제 납품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부터 납품이 시작되는데 무려 4500대 규모다. 월마트 직원이 직접 운전을 하며 식료품, 공산품 등 취급 제품 모두를 배달한다. 카누는 독자 플랫폼인 MPP를 적용해 탑승공간 외 적재공간을 극한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은 법적 기준치를 가볍게 통과한다.
실제 적재공간은 3400리터에 이르며, 차 크기가 투싼만한 작은 차임을 고려하면 말도안되는 공간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국내로 진입하기 좋은 조건을 다수 갖추고 있어, 일찌감치 카누 주식을 구매하며 관심을 두고 있는 소비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시장은 내연기관차와 달리 춘추전국시대다. 크고작은 제조사들이 서로 자웅을 겨루며 시장 파이를 최대한 많이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과연 카누는 자사 라인업을 통해 성공할 수 있을지, 한국에 픽업을 비롯해 여러 모델을 들여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