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조언을 받고자 글을 써 봅니다.
제 강박증은 아마 중학교 때부터 조금씩 있었던거 같구요.
중3 때 부터 서서히 공부하는데 지장이 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고1때 상태가 너무 악화되 너무 심장이 두근거리고 밤에 잠도 안오고 해서 처음 정신과를 찾았습니다.
한 몇개월 여러병원을 다녀보다가(기숙사 생활을 해서 병원 자주 갈 여건이 안 됐습니다;) 한 병원을 잡고 꾸준히 치료를
받았습니다.
물론 상태가 좀 호전되기는 했지만 대인관계문제, 그리고 공부하는데 제약이 좀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능 때까지 복용하다가 고3이후로 약을 끊었습니다(아마 저도 약을 먹는데 지쳤고 어느정도 상태가 나아서인지
안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년이상 치료를 받았는데 왜 완치가 안되냐 이런 체념도 있었던거 같구요)
근데 원서영역에서 3패를 해서 재수를 하게 됐습니다. 집이 시골이라 도시에 있는 데 원룸을 얻고 재수생활을 했는데
막상 3개월동안 약도 복용안했고 그리고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약을 다시 복용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병원에서 말이죠.
그렇게 해서 정말 좋은 대학을 가고 싶어서 약을 정말 열심히 복용했습니다(공부 효율을 높이고 싶어서 ㅠ)
하지만 여전히 어느정도까지는 좋아지지만 공부하는데 여전히 제약, 대인관계에 대한 문제는 남아있더군요(이건 뭐 원래 그런건지 강박증 때문에 그런건지 제가 인지치료가 제대로 안되있는거 같습니다 ㅋㅋ; 근데 눈 마주치는거, 그리고 다음에 무슨말을 해야 될까? 이런거 고민하는거 보니까 강박증 영향도 있는거 같구요)
수능 때 정말 긴장이 되더군요. 화장실 도중에 5번은 간거 같습니다 ㅋㅋ;; 그래도 고등학교 때 공부를 안해서 인지 성적이 조금
올라서 대학에 합격을 했습니다. 09학번이죠.
그리고 작년 11월 쯤인가 신검을 받었습니다. 저는 정신과 다닌 기록을 신검에 말하면 왠지 손해를 볼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말 안했더니 신검에서 2급이 뜨더군요. 시력때문에 2급이 나온거 같습니다.
제가 그해 막바로 학교 군휴학하고 갔는데요. 상근예비역에 나와서 갔습니다(현역보다는 많이 편할거 같아서 막바로 갔습니다)
그래서 완치하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중 한약에 대한 글을 봤습니다.
그래서 지식iN에서 본 그 분께 연락을 해서 한의원을 한곳 추천받았습니다.
하지만 약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한달에 51만원이 들더군요. 그리고 강박증은 완치 될수 있다고 하고 최소 1년이상의
치료기간을 잡아야된다고 하더군요. 돈은 벌면 된다는 생각에 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집안 형편이 안좋긴 하지만요;)
근데 그 분은 지식iN에 한약에 대한 같은 긴글을 계속 쓰시는 분이시고 직접적으로 한의원을 추천해주셔서
혹시 그 한의원에 돈을 받고 이런 행위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의원도 서울에서
워낙 유명한 한의원같고 낫고 싶은 마음에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치료를 했습니다. 수능 끝나고 신약은 끊었고
12월부터 한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4월 쯤 되니까 확실히 신약의 기운이 떨어졌는지 힘이 좀 들기 시작했습니다.
심장이 두근 거리고 밤에 잠을 그전보다 좀 못 이루는 등... 하지만 저는 군생활을 못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신약 먹을때는 일상적인 생활에 대한 힘듬은 별로 없었으니까요. 자고 하는데요.
근데 5월에 입대를 하고 보니 밤에 잠을 자는데 딴사람의 코고는 소리가 너무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그리고 배게도 불편했구요.
그래서 첫날에 거의 한숨도 못잤습니다. 못잔건 둘째치고 코고는 소리를 듣고 있는게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렇게 3일정도를 보냈습니다. 근데 도저히 힘들어서 소대장님께 제가 이런 정신질환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앞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때가 금요일 밤이었는데요. 그때는 훈련소 퇴소조치해서 재검을 받는 과정은 다 끝난거였습니다.
그래서 월요일에 국군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에 국군병원을 갔더니 군의관이 2분정도 상담을 하더니
그냥 좀 많이 예민한거라고 강박증이 아니라고 하는겁니다. 나참 어이가 없더군요. 대한민국 국군병원에 대해서도
그리고 군의관에 대해서도 말이죠. 그래서 수면제만 2주분 받았습니다.
한약은 효과가 나타날려면 1년이상이 걸린다고 하고 당장 생활은 너무 힘들고 해서 일단은 제가 예전에 타 먹던데서
신약을 복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소대장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아버지께 말씀드려서 신약을 좀 복용하면 안되겠냐고...
소대장님이 너무 좋은 분이 걸리셔서 원래 정신적인 약은 군의관 허락을 받고 반입해야 하는데 그냥 반입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시고 병원에 들려서 다시 훈련소에 오셔서 약을 가져다 준 아버지도 너무 고마웠구요.
그래서 훈련소를 어찌저찌해서 끝냈습니다. 그리고 상근예비역이라서(상근예비역 잘 모르시는분들도 계실텐데
집에서 출퇴근하는거긴 한데 민간인 신분은 아니고 군인신분입니다. 유격, 혹한기도 하구요) 금요일 퇴소해서
토,일 쉬고 인근 대대로 월요일에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집에서 자니까 한약을 먹고 버텨보자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대로 출근해서 몇일 지내면서
신고식하고 출근지역이 결정나는 거였습니다. 대대는 제 병을 몰랐던거 같구요.
같은 고향친구도 같이 입소를 했었는데 출근지역이 제 친구는 가까운데 걸리고 저는 차타고 한시간이나 걸리는
지역에 걸린거였습니다. 약간의 이기적인 마음도 작용했고 먼데 가는 불안감도 들더군요.
그래서 중대장님께 제가 강박증이라서 가까운데 출근하면 안되겠냐고 하니까 대대장님께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어서 사고를 우려하시는지 상당히 안좋게 보시는거 같았습니다(담배를 피우시는등)
그래서 자살생각을 해봤냐고 물어보길래 해본적이 있어서 해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해서
가까운지역에 다니게는 됐는데 사고를 많이 걱정하는지 국군병원 입원치료까지 하라고 하더군요.
저는 겁이 났습니다. 국군병원 입원치료하면 아에 감금이 되서 약만 복용해야 된다고 하더군요.
일단은 가까운데 받고 싶어서 그러겠다고 햇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엄청난 실수를 한거 같습니다.
대대장이 출퇴근하고 있으면 대대로 불러서 국군병원에 가라고 하는데... 어터케 될지 고민입니다.
혹시 강제입원을 시키지 않을지...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글로 잘 표현이 안되는거 같군요.
그리고 지금 출퇴근을 한 3일정도 했고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한약을 계속 복용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는데도 긴장이 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안합니다.
혹시 한약 돈만 내 버리는게 아닌지 혹시 내가 그 추천해준사람한테 속고 있는게 아닌지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정말 많은걸 느끼고 많은걸 쓰고 싶은데 글로 표현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훈련소에서 허리도 좀 다쳤는데 고민이 많습니다...
한약을 계속 복용해야하는지 아니면 그냥 신약으로 바꿔야하는지...
또 강제입원도 겁이 나구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글이 너무 길었네요.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저는 5월 8일날 신병훈련 마치고 공익근무하고 있는데요. 제 경험에 대해 말씀드리죠. 저는 입영하고 나서 다음날 아침에 식당에서 신병들 다 집합시키고 1소대장님이 향정신성약물을 복용한 사람 있냐구 해서 정신과약 먹고 있어서 손들었죠. 그리고 그날 밤에 소대장님이 부르셔서 갔더니 신검할 때 작성된 자료를 보시며 솔직하게 있는 병 다 말하라고 해서 우울증,대인공포증,강박증에 가끔은 저 스스로 총기난사 할지도 모른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그리고 가져온 약은 소대장님이 보관하시구 아침,저녁식사후 소대장님께 가서 약을 받아와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신병훈련 2주차하고 2일됐을때 소대장님이 부르셔서 갔더니.. 국군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검사받아서 입원하게 되면 신병훈련을 다시 받아야 하기에 소대장님께 필사적으로 충분히 훈련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상관의 명령을 어찌 거역합니까. 국군병원가기전에 의무관한테 먼저 검사를 받았는데 제가 절대 훈련 잘 받을 수 있다고 뻐기니까 다행이도 국군병원에 가지 않게 됐습니다. 제가 강박증 때문인가 몰라도 많이 어리버리해서 조교들한테 많이 혼났는데.. 어느 날 제식훈련을 하는데.. 하필이면 가장 융통성없는 조교한테 걸려서 엄청 혼났고.. (이 부대에서는 식사시간전에 군가를 부르게 하는데..)
하필이면 그날 군가를 부르게 했던 사람이 낮에 저를 엄청 혼냈던 조교였습니다. 저는 노래에다 신경쓰다 보니 실수로 몸에 반동을 안줘서 또 혼났습니다.. 하여튼 그 조교가 한 말은 그냥 흘러버리고 저녁을 먹고 있는데.. 몸상태가 많이 안좋은 걸 인식하게 됐습니다. 특히 머리쪽이 이상했죠. 하지만 꾹 참고 막사내로 돌아와서 소대장님께 약을 받아서 먹은 후 양치질을 하고 생활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 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일어나 보니 소대장님과 전우(한달훈련받고 전우라 하기는 좀 그렇지만;)들이 제 주위에 둘러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막사밖으로 나와 소대장님 차타고 의무대로 갔습니다. 체온이 섭씨38.5도
까지 나오더군요. 그리고 일요일이 되서 퇴원하고 다시 막사로 왔는데.. 제가 의무대로 실려가던날 절 갈구었던 조교는 소대장님한테 엄청 혼났고 그 다음부터 조교들이 절 건드리지 않더군요. 그리고 소대장님이 어려운 훈련은 빼주고.. 수전증이 있는데 사격할때 떨지 말라고 몸도 잡아주시고.. 참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신병훈련을 마치고.. 소대장님께 비싼 버섯을 하나 보내줬습니다. 제가 하는 말의 요지는.. 그냥 막연하게 도움이 될지도 몰라 제 경험을 써봤습니다.
위에서 말하는 어려운 훈련은 "야간행군"과 "화생방훈련"뿐이니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강박증으로 입대 5개월만에 의병전역을하였습니다. 훈련소에서부터 신속히 자기증상을 말을잘해야됍니다. 저는 군복무때꾸준히 국군철정병원과 서울대병원을 반복해서 왔다갔다해서 다녔구요 신교대소대장님과 자대배치이후 대대장님 군의무관님이 굉장히 신경써주셔서 의병전역을하게되었습니다. 정말 군대에서는 강박증 너무 고통스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