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사색] 거미줄
출처 중앙SUNDAY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1618
거미줄
정호승
산 입에 거미줄을 쳐도
거미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거미줄에 걸린 아침 이슬이
햇살에 맑게 빛날 때다……
거미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진실은 알지만 기다리고 있을 때다
진실에도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진실은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고
조용히 조용히 말하고 있을 때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창비 1999)
종종 사람에게 속는 날이 있습니다. 마음은 늘 앞서는 것이었고 설고 어리숙한 면모가 늘 내 안에 가득한 탓입니다.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던 일에 깜빡 속은 적이 있었고 속는 줄 알면서 속아 넘어갈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거짓에는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후회하고 원망하면서도 우리는 곧 자명한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나는 다릅니다. 내가 나를 속여서는 안 됩니다. 내가 나에게 속아서도 안 됩니다. 이 거짓에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거짓을 고해줄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온갖 삶의 증명을 만들어내면 낼수록 점점 진실과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박준 시인
빛명상
왕거미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어린 시절 전봇대와 감나무 둥지를 이용하여 거미줄을 왕창 쳐놓고 왕거미답게 왕매미까지 잡아 가두던 녀석, 세월이 지나 아파트 문화에 그들은 옛집과 함께 사라져 갔다.
창밖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잊힌 왕거미가 어디에서 왔는지 초망을 치고 있다. 여름철이라 여기저기 별별 거미들이 거미줄을 쳐, 모두 청소하는데 이 집만은 그냥 두게 했다.
며칠 가만히 지켜보았다. 이틀이 걸려 집을 완성했다. 왕거미의 집 준공이 끝나자마자 축하라도 하듯이 모기 두 마리에 똥파리 한 마리가 대롱대롱 걸려들었다.
왕거미의 건축 솜씨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138-139
첫댓글 진실에도 기다림이 필요하고. 진실은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고 조용히 조용히 말하고 있을 때다. 시와 사색.. 글 감사합니다
요즘은 보기 드문 왕 거미... 건축솜씨가 대단합니다.
건축 솜씨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나를 속여서도 안되고 내가 나에게 속아서도 안된다는 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진실되게 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왕거미의 건축솜씨
학회장님의 글솜씨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감사마음 올립니다.
왕거미의 건축 솜씨 정말 아름답습니다.
진실은 알지만 기다리고 있을 때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틀 만에 완성된 왕거미의 집~ 그런데 거미줄에 걸려든 녀석들이 안쓰럽습니다~ 요즘은 보기 드문 왕거미의 건축 솜씨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를 속여서는 안된다는 말 가슴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귀한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글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의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왕거미가 튼튼하고 멋지게 잘 지었네요.
감사합니다.
와거미집...귀한글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시골집에서는 자주 보았던 왕거미줄이지만 지금은 보기 귀합니다.
거미줄집은 볼수록 신기하며 멋집니다.
글 감사합니다.
왕거미의 건축솜씨
감히 예술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빛글 감사합니다.
"진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점검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