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공간-정신여행: 행복평화기행>
단동에서 물안개에 휩싸인 북녘땅 위화도를 배로 둘러보면서 마지막 일정을 마쳤다. 이번 기행은 나에게 무엇이었나?
1. 시간여행
100여년전 윤동주 시인과 송몽주 열사를 비롯해 홍범도 장군 등 독립투사의 발자취를 만나고, 1700여년전 고구려의 역사를 만나고, 600여년전 조선 개국의 역사를 만나고, 80여년전 한국전의 역사를 만나고, 다시 전쟁을 잠시 멈춘 정전상태의 남북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여행이었다. 이제 우리의 의식이 미래로 떠나야하지 않을까? 지금 여기에서 출발해서.
2. 공간여행
두만강에서 시작해서 두 강의 발원지이자 한민족신화가 탄생한 백두산을 거쳐 압록강 하구까지 이어진 참으로 긴 여정이었다. 압록강변을 따라 10시간 넘게 차로 달린 천리길은 국경선으로 나눌 수 없는 수많은 인생이 연결된 공간임을 일깨워줬다. 광활한 만주벌판과 백두정글을 배경으로 말달리고 전투했던 독립군과 이들에게 옥수수, 감자, 고구마와 독립자금을 댔던 동북3성의 중국교포들에게 감사드린다. 이 일로 일제에게 적어도 2만여명이 고초를 겪고 희생된 공간이다.
3. 정신여행
일상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독립투쟁 현장에 와서 투사들의 마음을 느껴보고 그 시대정신에 공감하는 여행이었다. 고구려와 조선과 대한민국이 시작된 그 지점에서 선지자들이 꿈꾸었던 나라는 어떤 나라였을까 생각해보는 여행이었다. 이들이 목숨걸고 지켜내고자 했던 가치와 이상은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하다.
한반도 평화를 기반으로 동북아 평화번영을 이 지역에 가져오는 것. 한•중•일 3국을 비롯해 미•러와 대만•몽고 등 동북아 지역에 대결과 전쟁의 역사를 종식시키고 공존•공영의 글로벌 포용국가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대한민국이 그 출발점이다. 지금이 그 시작점이다. 이제 길을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