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찾고나서, 디브디를 빌려와서 재생시키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다. 태어난 자신의 딸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그러나 병원을 나서자 레베카는 샘과 딸을 두고 사라져버린다. 혼자 남겨진 샘은 좋아하는 가수 비틀즈의 노래에서 따온 루시 다이아몬드를 딸의 이름으로 짓고 둘만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외출공포증으로 집안에서 피아노만 연주하는 이웃집 애니(다이앤 위스트)와 샘과 같은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밝은 친구 이프티와 로버트 같은 주변의 따뜻하고 친절한 도움이 없었다면 루시(다코타 패닝)가 그렇게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 힘들었을 것. 수요일에는 레스토랑에, 목요일에는 비디오 나이트에, 금요일에는 노래방에 함께 다니는 것이 이들 부녀의 작은 행복. 남들이 보기에는 정상적이지 못하지만 그들은 가장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금방이라도 침이 떨어질 것 같은 벌린 입, 손은 항상 뭔가를 만지작거리듯 움직이고 수요일엔 항상 한 식당만 고집하는 이 사람이 한 아이의 아빠라니, 기겁할 만도 하다. 한창 호기심이 왕성한 딸이 “아빠, 눈은 왜 펄펄 내려?”라고 물으면 “눈은 항상 펄펄 내리니까”라고 대답하는 그가 어떻게 아이를 키울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아이와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약자에게 느끼는 감정을 이성의 틀로만 옭아매려 한다면, 웃음과 눈물이 함께 묻어나는 이 매력적인 장면들은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 더불어 지능과 상관없이 소통하는 아빠와 딸의 근원적인 사랑도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아이엠 샘>은 정상인들의 사회에 던지는 폭탄과도 같다. 심지는 두 개다. 하나는 법정의 머리 싸움, 또 하나는 머리가 필요 없는 마음의 싸움. 어느 쪽이 먼저 터질진 누구라도 알 수 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