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인구의 증가로 주말에 비교적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국공립 휴양림과 국립공원 야영장을 예약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매주 수요일이면 싸이트를 뒤적이며 주말 취소분을 검색하고, 어디건 잡히면 즉흥적으로 떠나게된다. 대부분은 여건이 열악하거나 비교적 먼거리에 있는 야영장이 나올때가 많다
이번에는 순창에 있는 국립회문산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을 예약할 수 있게되어 순창의 산을 검색하고 떠나게 된다
회문산은 작년 7월에 강천산,회문산,채계산을 다녀온지 10개월 만이다
우선 처음 가보는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에 소재한 용궐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용궐산은 치유의 숲으로 지정되어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있고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형상이라는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치유의 숲 주차장까지는 진입로가 좁아 대형차 진입을 통제하고 있어 버스는 주차할 수 없고 승용차만 주차가 가능하다.
승용차들로 거의 만차가된 주차장에 도착하여 올려다 보니 용궐산의 거대한 바위 암벽이 시야를 가로 막는다
용궐산은 거대한 바위 암벽에 중국의 잔도를 연상시키는 데크 하늘길을 개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것 같다
하늘길이라고 조성된 데크길을 걷다보면 중간중간 암벽에 수승화강, 상선약수, 요산요수 등 중국의 유명한 산에서 볼 수 있는 글씨체들이 새겨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훼손한건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으니 보는 이들의 판단에 맞겨 볼 밖에ᆢ
산행은 주차장을 기점으로 하늘길~비룡정~정상~용굴~요강바위~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일반적이고 대략 3~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일반 관광객들은 대부분 하늘길 데크와 비룡정까지 갔다가 돌아오지만, 비롱정을 지나 정상까지 가는 길에는 밧줄을 타고 오르는 아기자기한 암릉길도 있고 중간중간 멋진 조망 포인트도 있어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정상에는
"처음에 용여산
다음에 용골산
현재에 용궐산으로 불린다"고 세겨진 표지석이 해발 646미터임을 알려준다
용궐산 정상에서 김밥한줄 먹고 하산하여 20여분거리의 회문산으로 향한다
회문산 휴양림에 도착 미니멀하게 베이스를 구축하고, 야영장에서 회문산 정상까지 최단코스로 1일2산의 두번째로 회문산을 오른다
야영장에서 헬기장을 거쳐 여근목을 지나 정상까지는 1.3키로 정도의 짧은 코스로 30여분이면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의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어느 산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멋진 경치를 선사하지만 상대적으로 찾는 사람이 드물다
아마도 주변에 관광지화된 채계산, 강천산, 용궐산 등이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정상에는 작년 7월 방문시 큰지붕 회문산정상 이라고 표기되어 있던 표지석이 새로운 표지석으로 교체 되어있었다(해발 837미터)
(현재, 표지석)
(아래는 작년 7월의 표지석 사진)
(철거된 표지석)
아무도 없는 회문산 정상에서 한동안 머무르며 거칠것 없이 시원한 산정의 무한 정취를 즐기고, 숲속야영장으로 원점회귀 하는것으로 1일2산의 여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