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받은지 좀 됬는데 이제야 후기 쓸 맘에 생겼네요..^^;
고대 안산병원에서 박형주 교수님과 윤을식교수님께(성형외과) 수술 받았습니다..
2월 24일에 수술해서 이번달이 4달째가 됩니다..
입원은 12일간 했구요...너스바는 2개 넣었습니다..
제 상태는 오른쪽 흉곽전체가 들어간 비대칭형이었어요.. 쇄골 밑부터 오른쪽가슴이 꺼져있는 상태고 왼쪽은 살짝 돌출되어
있어서 옷을 입어도 오른쪽만 공간이 생겨서 들뜨거나 푹 꺼지는 등 이래저래 스트레스 많았답니다...
뭐.. 대략 그림으로 그려보자면 오른쪽 그림같은 모냥새..;; (아우.. 나 미대나왔는데 ㅠㅠ)
게다가 뼈도 이런데 가슴까지 비대칭이라 왼쪽에 비해 오른쪽 가슴의 볼륨이 반컵정도 모자란 상태라 컴플렉스에 시달리며
이날 이때까지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맘놓고 가보질 못했습니다.
원래 가슴은 심장때문에 왼쪽이 더 발달해서 똑같은 크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제 경우는 그 차이가 심해서 가끔 화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었답니다..;; 이유를 몰라서 더 그랬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는 비대칭이 드러나지 않아서 몰랐고 사춘기 이후에도 가슴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서 몰랐고..
20대 초반에 뼈 자체가 비대칭임을 느끼게 되서 20대 후반에 와서야 병원을 찾던 중에 오목가슴이란 걸 알았습니다. -_-;;
교수님 말로는 여자환자는 대체로 이런 케이스가 많다고 하시네요..
암튼.. 이러저러해서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본격적인 수술얘기 할게횻!
<수술전 검사>
수술이 확정되면 검사하라고 부르는데 피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엑스레이 등 이것저것 합니다..
대략 한 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피도 많이 뽑아요 6병정도? 어린이들은 좀 울겠더라구요.. 관심 끌만한 걸
가져가시는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ㅎㅎ 그 외엔 어려운 것 없어요
소변 검사 시 성인여성인 경우 생리중이면 미리 얘기하셔야 소변검사를 빼고 나중에 검사합니다..
전 그걸 몰라서 그냥 했다가 혈류가 나왔다면서 다시 받으라고 전화왔어요..;;
암튼.. 검사 결과가 별 이상이 없으면 입원일에 오시면 됩니다..
<수술 전날-입원>
입원은 3~4시쯤 오시면 됩니다.. 전 좀 일찍도착해서 다시 소변검사 받고 병실 준비될 때까지 한시간정도 기다려서
올라갔습니다.. 병실은 입원 전에 문자로 알려주더라구요.. (5인실.. 몇호..이렇게.)
입원수속하고 올라가니 난생처음 입원하는거라 많이 낯설었습니다..
병실에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간호사가 불러서 갔더니 병력조사를 하더라구요.. 여러 질문에 답하고..
키, 몸무게 재고.. 마취과 의사도 와서 이것저것 질문합니다.
아직은 나이롱 환자라 그 후엔 병원 여기저기 다니면서 구경하고 간호사에게 말해서 간병인도 신청해뒀습니다..
(24시간쓰는데 6만원, 12시간 4만원이라네요)
저녁먹고 빈둥대는데 수액을 맞아야 한다네요.. 팔에 맞을 줄 알았는데 상체수술이라 발에 놓겠답니다..=_=!!!
제가 너스바 말고도 가슴성형도 같이 해야하는 경우였거든요..여성환자는 두 개의 수술을 같이 받게끔 권하더라구요..
핏줄이 얇아서 수액맞는데 힘들었습니다.. 자꾸 터져서 3번만에 성공을 했는데 초큼 울고싶어지더군요.
발에 링겔을 꽂으니 걷기가 참 불편하게 되더라구요..
밤 10시쯤 되자 별다른 말도 없고 해서 부모님 가시라고 했습니다. 내일이 수술인데 몇 시인지조차 아직 모른다고 하길래 아침에
일찍 부모님이 오시기로 하시곤 보냈는데.. 이런!!
흉부외과와 성형외과에서 수술 설명 및 동의서 작성을 하자면서 찾아왔습니다.. 동의서에 사인할 사람이 없어서
참 난감했다는...;; 수술 전에 받을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간호사도 별말 안하고 해서 그런건데 저만 개념없는 사람됬어요..ㅠ
결국 사인은 낼 오전에 받기로 하고 일단락...
계속 수술 순서가 바뀌다가 제가 첫번째 수술을 받기로 정해졌답니다. (첫 타임수술은 8시부터 준비합니다)
그리곤 갑작스레 이빈후과 외래에 다녀오라는 겁니다... 엑스레이도 찍으라고 하고..
코와 목관련 엑스레이를 찍었고 외래에 가니 늦은 밤에도 의사 한 분 계시더라구요..
오목가슴 수술환자에 대해 박교수님이 연구자료 수집하는게 있는데 응하겠냐는 겁니다...
내용인 즉 미국에선 오목가슴 환자들이 기관지 쪽에도 약한 걸로 조사됬답니다..그래서 너스 수술 후에
호전되는 결과를 얻었는데 우리나라에선 아직 그런 연구가 없어서 박교수님이 연구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엑스레이 비용만 제가 부담하는 거고 이빈후과 검사비용은 무료라네요.. 하겠다고 했습니다.. 비염도 있어서
오목가슴 영향인 듯도 싶었거든요..
몇가지 설문 조사를 하고 코, 귀, 입에 기구를 넣어서 검사하는데 아프지도 않고 오래걸리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면검사도 해주는데 자는 동안 호흡을 보는 것 같았어요..
무슨 핸드폰만한 기계를 몸에 벨트로 고정시키고 수면을 취하면 됩니다.
이빈후과 진료를 마치고 다시 병실로 올라오니 제 침대에 "금식"표시가 붙었습니다.
그날 밤 12시부턴 금식입니다. 물도 마시면 안되고.. 사탕, 껌 등 입으로 들어가는 건 모두 금지입니다.
잘 준비를 마치고 누웠는데 기분은 묘하고 잠도 잘 안오더라구요..
다른 환자들도 있기 때문에 간호사가 수시로 들락거려서 깊은 잠은 못자고 뒤척뒤척..
뭐.. 이렇게 병원에서 첫 날을 마감했습니다..
2부에서 계속...
첫댓글 지금 통증 은 마이 조아졌는지 궁금 하군여 2부가 기대 됩니다 고생하셨어여 잘보았읍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구요.. 2부는 올렸습니다..^^
고생많으셨네요....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