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4일 토요일, 분당에서 귀가하는 길이었다.
8호선 복정역에서 암사행 지하철을 타고 잠실역에서 하차했다.
개찰구에서 나온 후 이동하면서 복도 왼쪽편에 상점들이 있는데, 장사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고, 거기에 손님들까지 북적거렸다.
'잠실역지하쇼핑센터'라는 지하상가가 더 있는데, 지하철을 타거나 내려서 왕래하는 사람들이 더 왁자지껄했다.
이것도 저것도 문화의 공간인데, 춘천에 '중앙로 지하상가'와 흡사하되, 거기보다 규모가 더 큰 곳이다.
잠실 롯데월드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승객들.
새치기를 하지 않고, 질서 있고, 여유롭게 대기하니까 보기 좋았다.
각 버스노선별로 가로수처럼 놓여있는데, 직행좌석, 간선급행, 시외직행으로 분류하고, 행선지와 노선번호까지 친절하게 나와 있다.
회차하고 오는 버스들이 정류소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요 근처에 매표소가 없기 때문에 교통카드로 단말기에 대거나, 즉석에서 현금을 지불하고 승차해야 한다.
8002번 간선급행버스를 탔다.
잠실 롯데월드에서 마석(화도)를 거쳐 대성리까지 가는 버스다.
배차간격이 짧아서 언제든지 탈 기회가 많다.
요금은 직행좌석형 버스와 동일한데, 현금은 2,100원, 교통카드는 2,000원이다.
원래 좌석에 앉는 승객들이 꽉 차면, 입석을 할 수 없고 곧 출발한다.
그런데 한 두 사람이 서서 탔는데도 기사님께서 아무 잔소리를 하지 않으셨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아마 이 버스는 입석금지에 대해 면제를 특별히 받지 않았을까 싶다.
출발하기 전, 옆쪽을 바라보니까 강촌을 거쳐 춘천까지 가는 시외직행버스(노선번호 : 8000번)는 잠시 정차하고 있었다.
기사님께서 멀리까지 운전하셨으니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
이제 8002번 버스가 출발하려고 출입문을 닫았다.
지난 번에는 롯데얼드 뒤쪽으로 돌아서 갔는데, 이번에는 사거리에서 유턴했다.
잠실역 사거리에서 교통이 혼잡해서 답답할 지경이었다.
올림픽대로, 서울~춘천 고속도로로 다니는 동안, 한숨 잤다.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서 교통은 원활했다.
화도톨게이트를 통과하고, 교차로에서 우측으로 빠지자, '이번 정류장은 창현초등학교 입니다'라고 안내방송이 나왔다.
승객들은 하차벨을 미리 누르고, 첫 정류장에서 줄줄이 내렸다.
여기서부터는 신명아파트, 중흥아파트, 마석시내, 마석역과 같이 승객들이 서서히 하차하는 구간이다.
나는 전철로 갈아타려고 마석역에서 내렸다.
카드단말기에 한번 더 찍으니까 다행히 추가요금이 안 나왔다.
아까 탔을 때, 짐을 잔뜩 들고 온 젊은이들이 아직 버스 안에 있었는데, 대성리로 MT로 가는 듯싶었다.
서울에서 볼일을 보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안전하게 모셔다드리면서 차례대로 정차해주는, 8002번 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