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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과 반값매매[부동산,전원생활,건축,투자,창업,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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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등산이야기 스크랩 지리산둘레길 맛보기 3코스 등구재
황동춘 추천 0 조회 719 17.09.22 21:1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아들이랑 같이한 속초나들이가 좋았던지 김여사 또 가자며 강요한다. 아마도 조만간에 한동안 떨어져 있어야하는 섭섭함의 표시인 듯하다.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지 속마음이야 탐탁잖을지 몰라도 겉으로는 거절않고 따라붙어 준다. 

이번에는 지리산쪽이다. 둘레길 3코스에 고갯길 넘다 보면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정겨운 시골길이 있어 그 걸음걸음에 벼,과일 영글어가는 소리와 풀벌레 노는 소리들을 들어 볼 참이다. 지리산흑돼지의 맛도 일품이래서 먹거리에 등록해 둔다. 다음날 전주 한옥마을 한바퀴 돌고 하루쯤 성당여행에 나오는 전동성당도 구경해보자. 올라오는 길에 추석전이라 대전현충원에 아버지를 뵈면 일박이일 알차게되리라. 

버스의 이른 출발시간에 맞추려고 서둘러 나가는 경우가 아니고 우리끼리는 일찍 출발하자고 전날 얘기해 두어도 어정거리다 보면 예상보다 대부분이 늦게 출발하게 된다. 그리고는 '시간 많은데 뭐'로 땜한다. 오늘도 7시반 이 넘어서야 출발한다. 315km 거리에 4시간 남짓 소요예정이다.

약간씩 밀리는 영동고속도로에서 모처럼만에 경부로 갈아타고 대전에서 통영대전간고속도로를 달린다. 덕유산을 지나치며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여행의 설래임과 기대감에 마음은 앞서고 모자지간의 대화도 즐거움 더한다.

 

1. 누구가 : 김여사와 아들 셋이서

2. 언 제 : 2017년 09월 02일(토) 구름

3. 어디로 : 지라산둘레길3코스 중 매동마을-등구재

4. 얼마나: 3시간 46분 (휴식시간포함해서)

 


이동경로 : 일성지리산리조트 - 매동마을 - 상황소류지 -  등구재 - 상황마을 - 대정미을 - 일성지리산리조트


지리산둘레길 3코스는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를 잇는 20.5km의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구간은 지리산둘레길 시범구간 개통지인 지리산북부지역 남원시 산내면 상황마을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을 있는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다랑논과 6개의 산촌 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제방길, 농로, 차도, 임도, 숲길등이 전 구간에 골고루 섞여있다.


 지리산둘레길 3코스 인월-금계구간


 

13:48. 매동마을 입구. 저녁시간에 야외테라스에서 지리산 돼지고기를 구워 준다기에 예약하며 금계마을까지 둘레길을 묻는다.

   프런트에서 3코스 중에 등구재 전의 풍광이 가장 좋으니 등구재까지 갔다가 돌아 오는 것을 권한다. 금계마을로 가면 올 때 버스시간

   과 갈아 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해서 등구재까지 맛보기만 하기로 한다..


땅의 모양이 매화꽃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매동[梅洞]으로 불리게 되었단다. 깔끔하고 조용한 느낌을 받는다.


▼둘레길의 길이가 긴 3코스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어 늦게 출발하면 하루 묵어가기에 딱인 마을이다 보니 마을 전체가 민박집인 듯.

 


▼ 고사리밭 너머 매동마을. 간간이 고사리밭들이 마중힌다.

 


▼ 매동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인월방향에서 오는 둘레길과 만남.





▼ 14:28 지리산 길섶의 간판과 만나다.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해 놓은 갤러리도 있고 가볍게 차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와 황토방으로 지어진 민박도 있는 곳이란다. 돌아 오는 길에 가보자며 지나쳤는데.....


▼ 인월에서 금계는 빨간화살표방향, 역으로 금계에서 인월로 가는 방향은 검은 화살표.

 


▼ 14:43 다래랑머루랑펜션을 좌로 돌고. 매동마을 2.5km / 하황마을0.9km /  등구재 3.4km.


▼ 다랑이논의 풍경이 그림 같이 등장하니 예전에 외가집의 시골길 같은 정겨움이 밀려든다.



▼ 지리산의 주 능선도 동무하니 3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여기서 부터가 아닌가 싶다.





 








▼ 15:13 상황소유지앞 전망대








▼ 아직은 영글지 않은 호두나무.





▼ 가을을 준비하는 상황마을 다랭이논.





▼ 1박2일 촬영팀이 지나간 등구재황토방을 지나자말자 정성이 많이 들어간 괜찮은 주택이 있어 기웃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들어기서

   보라는 소리가 들린다. 밀집모자를 쓰고 인상 좋아보이는 집주인 부부다.


▼부산이 사는 주인장의 세컨하우스로 주말에 이용한단다. 소품들에도 주인의 세심함이 묻어 나고...


▼이 경치 좋은 명당을 잡으려고 엄청 발품을 팔았단다. 앞의 바래봉에 왼쪽 뒤편의 노고단 그리고 뱀사골...


▼ 토종닭의 울음소리 목청좋고, 옆의 사과나무에도 먹음직한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 집사람을 위해 이 집을 지었다는 주인장. 난방은 직접 나무를 테워서 한단다. 그게 여자들에겐 최고 좋다며...



▼ 궂이 올라와서 구경하라는 주인 부부 덕에 안쪽까지 구경한다.


▼ 황토벽에 나무향에 그윽한 방에 바깥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는 유리문을 내었다. 여닫이 바깥문에 유리문 안쪽에는 한지 격자문으로

   3중 구조로 되어 있다.




▼ 안양방은 도자기에 취미가 있고 바깥주인장은 오랜 세월의 때가 묻은 소품들을 모으는 취향이 전체에 묻어 있다.


  


▼ 수질과 물 맛이 아주 좋다고하길래 물통마다 채운다.


▼ 지은지 6년이 되었고 황토랑 지붕을 하면서 마르는 시간등등으로 시간이 많이 잡아 먹었단다. 건축비는 평당 600만원 정도들었다고.

 


▼ 마음씨 넉넉한 주인장 덕분에 집구경 잘하고 등구재로 오른다.




16:04 등구재.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과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사이에 있는 고개.


▼ 삼봉산과 백운산 사이 안부이기도 하다.





▼ 등구재에서 15분 정도 돌아 나오다 뒤를 보니 등구재황토방과 그 뒤쪽에 가면서 한참 구경한 집이 보인다



▼16:46 상황마을 마을 회관. 지리산한누네쉼터를 지나 왔던 길을 마다하고 옆으로 샌다.


                                        ▼ 모처럼만에 본 제비집.


▼ 400살이 넘은 느티나무,



▼한쪽에 콘바인이 작업을 하고 낫으로 벼를 베는 아낙도 이방인의 낌새에 힐끗 훗어 보고는 하던일 하는 풍경. 벌써 추수가 시작되다.


▼ 17:23 산내면 대정리의 대정삼거리.





▼ 17:34 매동마을 입구로 원위치 하다. 상황마을 회관부터는 여기까지는 포장도로 길이다.  



▼ 상황마을 다랭이논과 등구재.


▼뱀사골 가는 방향. 


▼ 미리 주문해둔 야외바베큐가든의 지리산흑돼지 목심,전지,갈비에 소세지 더한 세트. 고기외에는 무한리필이고 깻잎은 둘레길에서

   따온 것. 아들과 건배한 소맥의 시원함과 짜릿함이 온몸에 퍼진다. 주류반입금지로 되어 있는데 집에서 가져간 오디주도 곁들인다.

   고기 맛이야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해도 야외에서 구워 먹는 재미에 맛은 배가 되어 미각을 더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아들이랑 처음으로 당구도 치고 탁구도 같이 해 본다.


지리산을 다 갈 쯤에 가슴 아픈 전화를 받는다. 어릴적부터 한살 터울이라 형이자 친구같이 친하게 지냈던 고종사촌형이 한참은 더 있다 가도될 먼곳으로 갔다는 연락이다. 몸이 불편하단 얘기에 면회 한번 못했는데...우리 고모의 슬픔은 어찌할꼬.

바로 돌려가기가 그래서 내일 대구로 가 모래 발인을 보겠노라해도 마음은 자꾸만 횡하다. 

어릴 때는 허약한 나를 어깨동무해 주고 손목잡고 팔씨름하다 한손 더 보태서야 져 주던 내겐 대장이었다. 커가며 고교진학시 재수를 하니 나랑 같은 학년이라 내 친구가 형 친구고 형친구가 내 친구로 뒤죽박죽되고 막걸리 한잔 놓고 젊은 날을 발산하던 그런 형이었기에. 나 혼자의 기분을 붙잡아도 간간히 밖으로 표출되는 모양인데 전이되지 않도록 애써 본다.

좋은 곳에 가시구랴. 아웅다웅 갈등이 없고 아픔이 없는 넉넉한 곳에서 편히 쉬시구려 형. 내일 올라가서 옷이라도 갈아 입고 형보러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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