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에서의 1박2일, 오랜만의 꿈이 이뤄졌습니다. 코로나 3년 동안 사라진 이름, 코로나 전에는 지리산 장기걷기도, 가까운 수도권 휴양림 펜션에서 또는 저 멀리 남쪽으로 1박2일 다녀온 경험이 있지만,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른 망각의 세월, 기억도 사라지고 1박2일도 가물가물한 시점,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서의 1박2일은 그야말로 환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섬투어를 통한 1박2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는 상황, 잘 알려진 곳이라 할지라도 그 순간부터는 미지의 세계, 불확실성의 연속, 섬 전문가도 하늘만 쳐다보는 곳이 바로 섬투어입니다. 그런데 오케스트라에서는 오지탐험 등 특별기획 전문가 우주별님이 계십니다.
우주별님의 특별선택을 받은 곳은 승봉도입니다. 잘 알려진 곳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혀 생소한 곳도 아닌 곳, 섬 자체가 특별한 곳이라 어느 곳인들 신선하고 긴장되고 흥분하기 쉬운 곳이지만, 너무 익숙하지도 생소하지도 않은 중용의 미덕, 승봉도로 가는 길은 가벼우면서도 짜릿한 흥분, 뭔가 이뤄질 것 같은(?) 낭만적인 해변의 밤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날에 모여 매끈한 폐리를 타고 승봉도로 떠납니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바다 특유의 짠 내음, 그러면서도 여객선 뒤로 흘러나오는 매캐한 기름 냄새, 그리고 사람보다는 새우깡이 더 반가운 갈매기들의 환영을 받으며 자월도, 소이작도 대이작도를 거쳐 승봉도에 도착합니다. 연안부두를 떠나 1시간 반도 안걸리는 거리, 그 순간부터 낙원이 펼쳐지고, 신세계가 펼쳐지는 우주별님의 마법이 펼쳐집니다.
승봉도는 치유와 힐링, 지상낙원의 섬이었습니다. 이 멋진 곳을 6명이 다녀온 것이 아쉬울 뿐이죠~~
승봉도에 도착, 모두 하선했는데 오케스트라만을 위한 전용 요트(?)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감동입니다. 오케스트라 6명을 위한 특별전용 배를 타고 사승봉도로 갑니다. 처음에 사승봉도로 해서 사슴많은 승봉도인줄 알았는데 사(沙)는 모래를 의미, 백사장이 이쁜 사승봉도를 먼저 갑니다. 사람 흔적조차 없는 곳, 오로지 오케스트라만의 사승봉도, 첫날 오후 일정은 사승봉도 100% 즐기기, 정녕 우리들만의 천국, 마음껏 사승봉도를 즐겼습니다. 이렇게 우리만 즐길 줄 알았다면, 조금 더 많은 분이 참가하고, 여성단원들만 따로 있었다면 “더 과감(?)하고 신나게 즐길 수 있었을 곳인데”라는 아쉬움이 커집니다.
사승봉도를 즐기고 다시 배를 타고 승봉도로 나와 펜션으로 갑니다. 펜션 사장님이 직접 운전해 주시고 짐을 풀고 저녁을 먹는데, 그냥 감동이었습니다. 첫날 저녁은 회와 매운탕이었는데 산지에서 직접 잡은 싱싱회 회는 물론이고 매운탕도 일품이었지만, 더 맛난 것은 김치부터 시작한 밑반찬, 무한리필 수준이었습니다. 6명 전원이 폭풍흡입, 너무 풍성한 저녁이었습니다.
펜션 시설도 훌륭했습니다. 사실 4월초면 섬 투어 시즌 시작인데 아직은 손님이 많지 않은 덕을 봐서 20명이 쓸 수 있는 펜션을 6명이 초호화판(?)으로 즐겼습니다. 그런데 그 어느 것보다 승봉도 최고의 밤은 후렌드님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한 싱어롱, 그리고 리나님을 위시한 여성단원들의 율동, 승봉도의 밤은 어느 여배우 말마따나 ‘참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섬에서의 하룻밤, 특별한 일(?)은 없었고, 음주가무 없이 모두들 숙면을 취하셨는지 다들 빛나는 얼굴들이더군요. 아침 일찍 받은 밥상, 또 한번 감동입니다. 펜션 사장님이 가장 자신었어 한다는 간장게장, 비릿한 맛없이 담백 그 자체, 양념게장만 먹는 낙화도 맛나게 먹고, 공기밥과 김치, 파김치까지 잔뜩 얻어 본격적인 승봉도 투어에 나섭니다.
승봉도는 거주민 200여 명이 안되는 자그마한 섬입니다. 승봉도 트레킹에 나서면서 뭐 볼 거 있나 했는데, 몇 걸음 옮기다 보니 만만치 않은데다 다이나믹한 섬이라는 걸을 깨닫습니다. 무거운 배낭은 펜션에 놔두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이일레해수욕장을 통해 해변 데크길을 걷다가 산길을 오르고, 승봉도 최고봉(?) 당산에도 올라갑니다. 이어지는 병풍바위, 촛대바위, 그리고 남문바위까지 차례로 찾아가는 길, 숲길로 해변으로 데크길로 이어지는 길은 멋진 풍경으로 힘도 안들고 피로가 풀리는 길었습니다. 마지막 남문바위에서 마무리 할 때는 더 걸을데가 없냐고 우주별님에게 요구까지 할 판이없습니다.
세상 어느 곳이든 크기나 면적 등 싸이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또 한번 명심합니다. 승봉도든 어디든 각자 고유한 멋이 있는 곳, 그곳만의 자연적 변화가 빚은 독창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리고 승봉도의 모든 아름다움을 위해 사전답사까지 다녀 온 우주별님이 갑자기 ‘우주에서 온 그녀’, 우리의 별님으로 보이더군요.
승봉도 1박2일의 여정은 완전 예술이었습니다. 우주에서 온 그녀, 우주별님만이 해낼 수 있었던 섬투어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섬 투어는 여간한 지식과 관록, 그리고 배짱이 없으면 진행하기 힘든 일입니다. 섬 마다 조수간만의 차, 물때도 알아야 하고 촛대바위나 남문바위 등이 물이 찰 때와 빠질 때를 알아야 그 풍경이 극대화 되는 거죠. 천문지리를 통달해야 할 뿐 더러 여기에 예상보다 적은 인원(?)으로 경비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펜션 여 사장님과 지루하게 오랜 밀당을 거쳐 최상의 가성비, 최소 경비로 전용 요트로 사승봉도 가고, 최고의 밥상을 두 번이나 받고, 7성급은 아니지만 5성급 펜션에서 너무 편안한 잠자리를 누린 것을 생각하면 우주별님의 노력이 어마무시함을 새삼 절감합니다.
요근래 낙화 최고의 여행, 정말 아쉬웠던 것은 낙원같고 모든 것이 예술 같았던 곳을 6명만 간 것, 10분 정도 였으면 우주별님 고민이 상당 부분 덜어내고 더 화려한 섬 투어가 됐을 것입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분들이 우주별님의 섬 투어에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우주의 별 만큼이나 촘촘히 수를 놓아 예술처럼 펼쳐진 승봉도를 안겨준 우주별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승봉도를 빛내주신 리나님 후렌드님 아이사님 소연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 승봉도 다녀와서 한동안 취해 있었고, 10일 총선 등 바쁜 일 때문에 후기가 늦었습니다. 늦은 후기에 양해를 바랍니다.
승봉도에서의 1박2일, 섬은 낙원이었고 내용은 예술이었습니다.
세월호 비극 이후 승선관리가 엄격해졌죠. 당연히 이래야 합니다.
인천 앞바다 많은 섬들.... 우주별님 따라 하나하나 섬 투어 다녀와야죠~~ 승봉도 앵콜도 기대합니다.
뒷모습만 보면 대학생 MT 가듯이... 후렌드님 기타가 최고의 선물~~
오케스트라가 승선한 것은 오른쪽 흰배, 쾌속 페리입니다.
리나님이 깨강정과 두유를 아침 대용으로 주시고...
승봉도에 도착하니 오케스트라 전용 요트(?)가 대기~~
우리들만의 사승봉도에 도착... 신세계에 발을 내딛고...
오로지 오케스트만의 섬, 천국의 일정이~~~
오랫만에 사승봉도를 찾으셨다는 아이사님... 기분이 날아갈 것 같으시다고~~
배려의 아이콘 소연님의 초록 가방은.... 라면 먹을 때 먹을 밑반찬...
우주에서 온 그녀.... 별님입니다.
전설의 명장면... 나 잡아봐라~~
본격적인 사승봉도 투어~~
사람 흔적이 사라지는 곳을 따라서...
사승봉도는 아주 조그만한 섬, 오케스트라 단독으로 누리기 딱 좋은 곳...
해무 가득한 곳에서 또 다른 섬도 바라보고....
함박웃음 아이사님... 기대 이상~~
섬에서의 낙화 라면... 꼬들한 라면 맛이 좋다고 해서 다음날 또 한번 끓이고... 후렌드님은 누룽지를 만드시고...
라면 먹고 믹스커피도 한잔....
사승봉도는 모래많은 승봉도라는 뜻... 모래 많은 곳에서 스키타듯이...
사진으로 보면 별 거 아닌데.... 상당히 가파릅니다.
경사는 이보다 더 심합니다.
사승봉도를 누린 영광의 맨발....
돌아오는 배에서....
5성급 펜션에서... 민낯인데 승봉도 물이 좋은지 더 빛나네요~~
순조로운 진행에 긴장이 풀린 우주별님의 파안대소가 인상적이네요~~
후렌드님의 기타선율과 함께 승봉도의 밤이 깊어갔습니다.
승봉도 가시면 블루오션 펜션에서 묵으세요. 그리고 우주별님 얘기를 하시면 엄청난 할인과 서비스가....
오케스트라를 태워준 배의 선장님이 잡아오신 싱싱한 회, 선장님은 블루오션 펜션 여사장님 남편, 가족이 패키지로 운영하시는 곳.,
매운탕도 일품
아침에 간장게장과 밑반찬
회와 간장게장... 저녁과 아침 두끼 식사만으로도 본전 뽑은 곳입니다.
승봉도는 작은 섬이지만 다이나믹 한 곳... 1박2일이 부족할 정도로 걷고 볼 것이 많은 곳입니다.
승봉도 해수욕장. 모래도 좋고 시설도 훌륭...
작은 섬이지만 좋은 산길 숲길이 있습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곳...
승봉도 최정상(?) 당산에서...
정상에서 다함께...
해변에서 물멍 섬멍도 때리고...
걷기 좋고 풍광좋은 데크길
추억을 만들고 남기고.... 어느 분은 그때 순이를 떠올리고...
오랜만에 다시 찾은 승봉도에 대만족 아이사님
그림같은 풍경
소연님과 아이사님
촛대바위에서...
아이사님의 작품도 기대하세요~~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 같은 곳이죠~~
리나님도 흡족~~
추암 촛대바위 같은 곳.... 풍경도 비슷
암벽등반도 하시고....
바닷가 카페에서...
리나님도
소연님이 시원하게 쏴주셔서...
병풍바위
얼핏보면 코끼리 바위 같은데 남문바위라고 합니다.
소연님
승봉도의 추억을 남기고....
연안부두 돌아와서는 이곳의 명물 금산식당에서 밴댕이회무침으로 마무리...
우주별님이 5월 18일 토요일, 태안 서파랑길을 준비하십니다. 많이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오랜만의 여행, 구석에 처박았던 카메라를 들고가니 밧데리가 하루도 안돼 방전, 이틀날부터는 핸드폰으로 찍었습니다.
첫댓글 다음엔 꼭참석해야겠어요
부럽 부럽
그 대단한 여행을 기획하신 우주별님!
귀한 여행을 함께하신 분들..
모두 멋지세요~^^
낭만가득 ~~부럽부럽2
정약용 뒤에 숨은 카사노바(?)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 하신 낙화님 덕분에 훌륭한 대접은 덤으로~~~ㅎ
지면 관계상 낙화님의 어록을 다쓰지 못함이 아쉬울 뿐~~
현란한 작업멘트의 끝판왕이라고 생각 하시면 될듯~~ㅋㅋ
무거운 장비 메시고 여섯식구의 점심 해결 하시느라..고생 많으셨습니다~~
소연과 별님의 라면 책임지신다는 약속(?) 지키시려면~빠진 몸무게도 회복 하시고~일과 휴식의 적절한 조화를 생각 하실때 인듯 싶습니다...
오케에서 존재만으로도 든든하신 낙화님과의 1박2일 의미 있는 시간 이었습니다~~
덕분에 라면을 먹은게 아니라...바닷가에서 낭만을 먹었네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동행만으로도 든든하신 낙화님과 즐기실 줄 아시는 멋진분들과 함께여서 더욱 즐거웠던 1박2일이었습니다.☺🎶
아마도 승봉도의 멋진 풍광과 더불어 버터와 오일은 명함도 못내밀 어마무시 낙화님의 어록들이 세트로 생각날듯 합니다^^👍
(부제:낙화님의 재발견 여행)
덕분에 엄청 많이 웃으며 즐겁게 다녔습니다^^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장비로 맛있는 라면부터 까탈스런 여사장님까지 책임?져 주시고, 황송한 후기까지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덕분입니다. ^^
소중한 추억을 나누주셔서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도 예술,
정성스러운 글도 예술!!!
한국의 승봉도, 저런 섬이 있었군요.
한국을 너무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천에서 드나드는 섬이라면 서울과도 멀지 않은 곳인데요.
덕분에 한국에 가면 가볼 곳으로 리스트에 올립니다.
다시 한번 낙화 님의 글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길요!
역쉬~~~~ 낙화님의 명품후기 감동입니다👍
함께 동행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일박이일동안 낙화님의 다른 면모를 보았네요
우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셔서 더더 즐거웠어요 ㅎㅎ
무엇보다도 최고뷰에서 호사스럽게 명품라면까지 즐기게 해주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든든하게 이멋진섬 함께해주심 감사드립니다
사진봉사 후기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먼진곳에서 곧 뵙겠습니다 👍👍👍😁
낙화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저도 멋진멘트 배워보고 싶어요 ㅎ
부러움이 이제 좀 사그라져가는 시점에
다시 지피시는 낙화님!
낙화님 글도 예술이에요~ ^^
근사한 사진과
멋진 멘트와 함께 하는
예술인 명품후기는 일상인 낙화님!
오케스트라에 존재 만으로도 든든한 낙화님!
승봉도섬 여행 동행 만으로도 더 든든한 낙화님!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낙화님의 다른 면모를 보고싶거나...
또 카사노바 버금가는 어록이 궁금하고 멘트를 배우고 싶다면...
다음 여행에 동행 해보세요!
수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