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09 항암일기 - 잠 못 드는 새벽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리고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가?
잠결에도 배가 너무나 아프니 저절로 눈이 떠지나 보다.
새벽 3시 반.
잠 못 드는 새벽에 일어나 어둠속에서 전화기를 집어 인터넷 뉴스를 본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고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하룻만에 사상사가 수천 명을 넘어서고 있다.
둘다 아담의 새끼들인데 왜 툭하면 저렇게 죽기살기로 싸우는가?
구약에서는 툭하면 나타나던 여호와는 이럴 때는 왜 안 나타나는겨?
가나안에서 평화롭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아브라함이, 모세가 뗴거지로 나타나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 재팬 사촌들인가?
지네들끼리 싸우다가 나라를 잃고 살더니만 시오니즘을 오치고 다시 가나안에 몰려들어
또 다시 팔레스타인 민족을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로 가두어두고 짐승 취급을 하고 있으면
여호와 빽도 없이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민족들은 알라의 빽이라도 들고 살겠다고 하는데
왜 그리도 유대인 민족들은 팔레스타인 민족들을 괴롭히며 살아가나?
노아의 방주에서 내려 와 살아남은 사람도 없었으니 결국 다 노아의 후손들인데
서로가 돕지는 못할망정 장자우선 원칙에 따라 한 지붕 두 민족은 공생은 불가능하나 보다.
그 여파로 이하여 조선민주주의공화국 김정은이도 대한민국에 핵무기를 날릴까봐 걱정이 된다.
그나나 다행히 빙혼이 있는 곳보다는 서울이나 수도권에 떨어지면 안심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고 가봉을 비롯하여 아프리카는 물론
남미와 동남아 각국들의 내전 그리고 타이완과 차이나의 일촉일발의 대립 속에
한반도에도 갑자기 전쟁이 발발하면 지구 상의 인류는 멸망하지 않을까?
핵무기 영향으로 백두산이 폭발하고 태평양 고리에 연결된 화산과 지진 지각판을 뒤흔들어
걷잡을 수 없는 동시다발적 지진, 화산, 해일이 일어나 거의 다 죽어갈 터인데
간신히 살아난 인류에게 기다리는 것은 재팬의 핵오염수로 길러진 물고기가 기다리고 있고.
새벽부터 우울한 미래의 전망에 잠을 놓쳐버리고 거실에 나와 노트북을 열고
또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세상이 망하면 속이 상한 사람들은 영끌하여 아파트 산 뒤 이자 갚느라 놀지 못하는 사람들과
부동산 투기하고 사기쳐서 돈을 벌어 어디로 도망가서 잘 살려고 했던 사기꾼들
트롯 열풍과 먹거리에 진심인 사람들은 그저 신나게 놀고 잘 먹었으니 덜 억울하겠지만
흙수저로 태어나 평생을 먹고 사느라 놀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들은 원통할 것이다.
요즘 몸이 좀 나아졌나 싶었는지 자꾸 군것질이 땡긴다고 했더니
노모가 유과, 건빵, 버터바른 튀밥을 사다주시어 맛있게 먹은 뒤 2시간 후부터는
갑자기 시작되는 고통을 못 이겨 어제는 진통제를 두 번이나 먹었어도 아직도 배가 아프다.
그저 누룽지를 제외한 나머지 것들이 배 안으로 진입만 하면 이토록 배가 아프니
이제는 식탐에서 벗어나 살이 쪼옥 빠지는 빙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어제까지 난중잡록, 안티바이블을 다 읽었고
전화기에서는 타이완 김용의 화산논검 북개 홍칠공편을 읽고 있는 중이다.
1편 서독 구양봉, 2편 동사 황약사를 읽었고 현재는 3편 북개 홍칠공편이고
앞으로 남제 단지홍, 전진교 왕중양 그리고 또 누가 남았을까?
책은 2만권이 넘고 만화는 1,500부 정도? 영화와 다큐는 5,000편이 넘어
돈만 빼고는 노후 준비는 다 끝났는데 이 빌어먹을 암 때문에...참말로 아까운 자료들이다.
새벽에 일어나 그 동안 모아 놓았던 mp3, 유튜브 다운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의 즐거움을 그 누가 알리요?
항암일기를 마치고 나면 오로바둑 한 판.
올해 목표가 4급에서 노는 것이었는데
몸이 아프니 머리도 아픈 것인지 주로 9급에서 놀고 있다.
공무원도 4급에서 놀아야 방귀 좀 뀔 터인데
말단 9급이면 참말로 서글픈 인생이라 7급이라도 부지런히 올라가야겠다.
당구가 무진장 치고 싶다.
4구도, 3구도, 6볼도.
빙혼은 화투나 카드 등 도박은 희한하게도 재미가 없다.
남에게 빼앗기는 경우는 많아도 남이 지닌 것을 빼앗는 일은 빙혼 인생에 어울리지 않는가 보다.
배가 고프다.
배가 아프면서도 고프니 이를 어이해야 할꼬?
오늘도 즐겁지는 않아도 슬프지 않을 하루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