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무엇인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정확히 정의하는건 매우 어렵습니다.
너무나 종류가 많고, 또한 너무나 다양한 시도로 시작되었기 때문인데,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일정한 모습을 가진 자동차로 발전하게된 시초라 함은 약 1886년경
카를 벤츠와 고틀리프 다임러가 만든 첫모델을 들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그들의 아이디어와
컨셉들이 세계각국으로 퍼지며 가히 자동차 열풍을 가져오게 됩니다.
물론 초기의 자동차는 오픈카였습니다.
그러나 그때의 오픈카는 지붕을 만들 기술이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오픈 형태의 차량이
만들어졌을 뿐 현재의 컨셉, 머랄까 오픈 드라이빙을 위한 오픈카가 아니었지요. ^^
혹자는 이런 말을 합니다. 자동차는 태초에 오픈카였다...^^
그러나 그러한 오픈카가 절정을 맞은건 2차 대전 직후입니다.
가히 스포츠카의 르네상스 시기라 할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전까지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차량들이 많았던 반면, 전후에는 매우 다양하고 아름다운
차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과거의 명차들이라 일컫는 차들이 이 시기의 차들이
매우 많습니다. 디자인을 따라 금속을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 좋아지게 되면서 균형 뿐만
아니라 안정성도 매우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무슨 얘기인가 하실분을 위해 조금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차의 지붕을 제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머랄까요......박스 형태를 띄고 있는 차량의 윗면을 제거하게 되면
그 부분을 향해 휘기 쉽게되죠. 즉 섀시의 변형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입니다. 결국 지붕을
들어 낸다는 것은 차량 메이커에게도 상당한 도전이 됩니다. 따라서 그러한 변형을 방지하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섀시를 보강하고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손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역시 기술력도 발전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점들은 현재의 고가 스포츠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루프를 제거해서 발생되는 섀시의
구조적 불안정성을 상쇠시키기 위해 섀시를 보강하게 되어 보통 차량의 무게가 증가됩니다.
똑같은 엔진을 가진 차량이라도 늘어난 차량 무게로 인해 최고속, 가속력등에서 약간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물론 이 역시 최근에는 점점 그 차이가 줄고는 있지만 말입니다.
자~ 잠시 얘기가 딴곳으로 갔습니다 ^^;;;;;
이러한 르네상스 시기에 태어난 아름다운 명차들은 지금도 저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빨간 엔진 실린더 머리 부분을 일컫는 특징을 차량의 이름으로 쓰고 있으며 잔소리가 필요없는
어쩌면 가장 유명한 페라리일지 모르는 Ferrari 250 Testa Rossa, 1958 "Pontoon Fender"...
또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기도 한 Ferrari 250 GT 형제들.....
그다지 많은 분들이 관심갖지 않는 모델이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아름다운 디자인이라 생각하는
Alfa Romeo Giulietta spider....(피닌파리나의 디자인!!!)
정말로, 정말로, 움직이는 예술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Mercedes-Benz 300 SL gull wing..
제가 읽는 자동차 서적의 저자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로 스타일 면에서 볼때 완벽에 가깝다"
동의합니다^^
이런 명차들이 바로 전후 스포츠카의 르네상스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모델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얘기를 시작한 이유는,
이 시기쯤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운명을 지니고 BMW라는 부모밑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오늘 소개할 BMW 507 Roadster 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그렇듯이 그 시기에도 300 SL 보다는 쌌지만 v8을 달아 강한 힘을 냈습니다. 물론 요즘
으로 따지면 중형차 힘에도 못미치는 150마력이긴 하지만요^^
이 모델의 특징은 전후 최초로 BMW의 특징인 2개의 키드니 그릴 라디에이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비슷하게 보이긴 하지만 옆으로 긴 형태의 이중 라디에이터를 달고 있죠.
현 Z 시리즈의 특징이랄까 디자인 모티브라 불리우는 "상어"라는 단어는 바로 이 모델 507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키드니 그릴 형태대신 상어의 입모양을 만들어 낸거죠.
가운데 부분의 작은 테두리가 상어입을 둘로 나누고 있습니다.
물론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가장 아름다운 BMW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모델은 사실상 후속모델이 없었습니다.
르네상스 시기 이후 70-80년대 2인승 스포츠카가 외면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모델의 디자인은 살아나 우리에게 다시 한번 각인된 적이 있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탄생된 Z 시리즈에서였죠.
Z1으로 시작되어 Z3, Z8 으로 연결되는 라인을 살펴보면 알수 있습니다.
Z1은 뛰어난 기능으로 예상외로 많은 인기를 끌었고,Z3가 고전적인 스타일을 지닌 반면,
1998년에 발표된 Z8은 아름다운 BMW 507에서 얻은 선명한 디자인의 단서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전륜과 도어 사이의 휀더에 상어아가미 모양으로 뚫려있는 에어 벤트와 상어의 입을 닮은
옆으로 긴 형태의 이중 라디에이터....하지만 507의 그러한 디자인만 물려받지는 않았습니다.
심장은 다른 부모인 E39 M5의 V8 4998cc 엔진을 물려받아 394마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로서 묻혀가는 old BMW 507의 디자인 코드는 다시 한번 살아나게 됩니다.
제가 자동차를 생각할때 가장 의미있다 평하고 감동하는 것들이 바로 그들에 얽힌 스토리입니다.
"과거의 명차에 대한 오마쥬, 노스탤지어"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이러한 시도로 탄생되는 신차들은 그러한 스토리 뿐만 아니라 사라져 가는 그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다시 살려 우리 앞에 선보여준다는 점에서 정말로 좋은 트렌드 같습니다.
이제 곧 발매될 미챔 SLS를 통해 진정한 "silver arrow"인 300 SL 의 오마쥬도 기대해 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정작 모형에 관한 얘기가 쏙 빠져 버렸네요^^
아무래도 오래된 모형이다 보니 디테일면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첨에 배송받았을때 왜이리 무거운가 했더니 리미티드 에디션이라 그런지 목재로 된 장식베이스가
들어있더군요. 정말 무거워요 T_T 키홀더도 있는데 나름 멋진 디자인입니다~
특이한 점은 시트가 접혀져요^^ 요즘은 놀라울것도 아닌데 기대안한 모델에서 보니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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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아연님!!!! 멋진 리뷰에..눈호강에 지식공부 잘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지식공부라 말씀하시니 죄송스럽네요^^ 공부는 정말...참...싫어요..ㅎㅎ
왠지 아연님의 강의를 듣는 학생이 된듯한 기분입니다^^* 아마 대학때 아연님 같은 교수님과 이런 교양강좌가 있었으면 당장 신청했을 정도로 흥미롭고 재밌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많은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카페가 저는 너무 좋습니다^-^* 멋진 녀석 잘보고 갑니다~^0^/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하니 제가 다 감사하네요^^ 대학생들 상대로 강의를 가끔 하긴 합니다만 완전 분야가 다르네요 ㅎㅎ 아무튼 자동차의 세계는 참 넓고 재밌습니다.
아연님은 정말 지식이 꽉찬 분 같은느낌이 드네요 ^^ 자동차과 교수님?...같은 설명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글을 많이 쓰는편인데 저와의 차이점은 역시 전문지식의 유무이겠군요 (제 글은 왠지 전문적이지 않네요- - ) 사진만 올리는것도 좋겠지만 전문적인 글과 함께 멋진사진을 소통시키는것도 상당히 멋진일이라고 생각됩니다...모형도 흔하지 않는 귀한 모델이라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따뜻한 봄날에 화창한 햇빛을 받으며, 커피한잔을 아연님과 함께하면서 자동차에 대한 담화를 하고 싶어지네요
꽉차다뇨^^ 과찬이십니다~ 저도 이책 저책에서 주워담은 지식을 뿐이지요~ 저도 언제든 시간이 나면 카페 여러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은데 본업이 바쁘다 보니 취미도 점점 힘들어지는것 같습니다~ 암튼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정말 귀한 물건을 얻으셨네요.507은 BMW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실제로도 실차 수집가나 모형수집가 또는 모형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인정받는 모델이지요.거기에 레어라는 타이틀까지 붙어있어서 매물 하나만 나와도 경쟁이 심하죠.다행히 저는 일반버전으로라도 갖고 있으니 다행이네요 ㅎㅎ 멋진 모델 잘 보았습니다...^^
역시 507 모델의 멋을 아시는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했습니다. 흔히 보던 모델이 아니어서 소장하신 분도 많이 없으신것 같아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어서 벤틀리 완성 모습 궁금해 죽겠습니다~ 얼릉 보여주세요~
보면서 007차랑 많이 닮았다 생각했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가요? 역시 507의 DNA가 살아 숨쉬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아연님~~!! ㅋㅋ 정말 많은 정보과 지식을 겸하셨네요^^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아연님도 자동차에 관심이 남다르신거 같네요^^ 모델 또한 멋집니다~~ 솔직히 이 모델은 제가 첨 보는 것이네요. 전 차량의 외부디자인과 성능에 반해 모델을 수집한다고하면 아연님은 역사에 기록되는 차량이나 소위 전설을 담고 있는 차량의 모델들을 수집하시는걸 보면 진정한 컬렉션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저역시 외부디자인과 성능에 반해 구입하는 모델이 훨씬 많습니다^^ 누구나 다 마찬가지지요~ 다만 별볼일 없고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모델도 개인적 취향으로 조금더 구하는 편입니다~^^ 감사합니다.
글읽고보니까 차를 세세한부분까지 보게되네요~^^
세세한 부분을 보시면 디테일에 실망하시게 되니 살짝 대강 대충 넓게만 보세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또 한수 배우구 갑니다^^
아니 훨씬 고수님께서 무슨 그런 말씀을^^ 글 감사하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유익하고 풍부한 정보가 담긴 좋은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자동차라고 부를수 있을만한 기계를 처음으로 발명한 사람은 유태인으로 알고있습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 바로 자동차가 아닐까요..? ^^
감사합니다. 자동차라....가장 위대한 발명품이죠^^ 그런데 나중에 결국 내연기관이 사라지고 혹시라도 전기차의 시대가 되면 그 배기음이나 가속시 온몸으로 전해지는 엔진의 울부짖음을 못느끼게 되면 이제 어떡하나 걱정입니다....^^
이렇게 멋드러진 자료를 이제서야 보게되는군요. 저도 아연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어떠한 컬렉품이든 그것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없다면 과연 그것을 컬렉할 가치가 있는 것일까하구요....한 순간의 박제가 되어 세월을 거슬러 전해지는 그 이야기들에 더할나위 없는 매력에 빠져듭니다......자료글과 작품의 사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타나님^^ 그렇기에 컬렉이 재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507 저도 참 좋아하는 모델입니다. 특히 곱게 뻗은 라인이 너무 예쁘고 엘레강스해서 좋아했었습니다. 아연님이 올리신 것 처럼 507은 뭐니해도 화려한 원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휠때문인지는 몰라도 저도 예전에 43스케일로 미니챔프사의 강렬한 레드색상 모델을 소장한적이 있었는데... 한동안 꽤나 예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잘 봤습니다.
네^^ 507도 참 예쁜 모델같습니다. 저도 요런저런 색을 다 찾아봤는데 그다지 색이 많지도 않고 눈에 들어오는건 저 색상 밖에 없더라구요~ brood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맥라렌 매니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