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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 총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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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 자유 게시판 스크랩 2011.6.22. 이화여대 대강당 공연을 가다.
이규월(25) 추천 0 조회 297 11.06.23 15:14 댓글 20
게시글 본문내용

2011.06.22. 수요일 흐림. 비 간헐적으로~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오늘,

비를 예보한 기상청 수퍼컴퓨터는 동네 수퍼마켓의 수퍼컴퓨터는 아니었다. 정확하게 비가 온다.

 

여름철에도 건조한 기후탓에 넉끈히 견딜만한 캘거리의 날씨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않았던 것을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할 만큼 후덥지근하다 못해 찝찝한 찜통더위, 이 친구가 어느새 익숙한 모습으로 내옆에 찾아 와있다.

 

이미 터득한 바이지만, 이럴때 할수 있는것이란 온몸으로 부딪혀 산화하는 것뿐이다.

그래봤자 내가 손해보는 것은 간 잘밴 육수물 조금 쏟아내는것이요 얻는 것은 수도자의 정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약간의 자연적 다이어트 정도! 결국 이래저래 다시 본전이 되는 세상이다.

 

과거 방송국에 사연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산고? 를 거쳐 세상을 본 내 새끼들을 mbc, kbs에 입양을 시키며 그 댓가로 당장 필요치도 않은 살림살이를 수집하던 시절~

그 재미로 억지스러운 펜의 글적거림이 다시 순환되는 가증한 나의 시대~

동네일에 얽메이기전까지는 최소한 일기로라도 나의 흔적을 남겨야만 직성이 풀리던 그 시대가 있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말은 하라"는 아버지 생전의 유산덕에 동네 재개발에 뛰어들어 조합과 맞선 5년여의 세월동안 정지되었던 나의 시간은

 9대1정도의 비율로 잃은것과 얻은것을 나에게 남겼다.

잃은 것은 거의 모두이니까 말할 필요도 없고 얻은 것은 현실에서 10원짜리의 가치도 없는 명예 하나였다.

 

얻은 것이 별 가치없는 명예라는 것에 후회는 없다.

그리고 잃은 것이 내 생존에 필요한 돈과 도구였을지라도 이 역시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하고 싶었던 것, 해야만 했던 일들.. 내가 좋아하고 즐기던 일상과의 단절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기서 가족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아내가 보게될 경우 작살 날 수 있기때문에...ㅋ

가족들은 철저히 고립의 세월을 보냈다. 난폭한 사람들의 공갈과 협박, 물리적 피해가 현실화 됐다.

차량의 유리가 깨진 일.. 타이어의 파손.. 영업장 난입..

 

결국 동네의 문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합의점을 찾아 종결을 지었고 지친 나는 지금까지 태어나서 한번도 떠나지 않고 살아온 정든 고향을 버리고 이억만리로 옮겨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최근 소송문제로 서류를 정리하다 만난 그동안 작성했던 문서들.. 사람들에게 보냈던 편지들이 나를 쓴웃음 짓게하는건 내가 꿈꾸고 소망했던 것들과 맞바꾸어 얻어진 산물이 바로 그것들이기 때문이다.

 

아마 그 시간과 정성의 크기라면 시집이나 소설책한권 영화라도 한편 제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제 무뎌진 손놀림은 기회주의자가 되어버렸고~

어느날 날아온 메일함에서 방송국 콘서트의 응모함 버튼을 눌러 기회를 노려보는 진정한 기회주의자의 경지에 오르는가 했더니 거기에도 결과물은 있다.

 

그간 10회나 진행되어 왔고 출연진의 격으로 보아 가보고 싶은 공연의 티켓이 정확하게 두장 날라왔다.

아무리 찾아봐도 같이 갈 사람이 없다.

이는 내가 인격의 결함이 있어 대인관계를 잘못한 문제도 있겠으나 누구를 선택해서 같이 가자고 할 만한 고민이나 위험? 부담을 안고 싶지 안았기 때문이었다. 다행이 티켓 한장은 현장에서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했다.

 

 출연진 : 배철수, 홍은희, 이상은, 성시경, 윤도현, 장기하, 옥상달빛, 이한철, 일락, 이연우, 강산애, 데이브레이크, 정엽, 등...

 

 비를 머금은 대지~~~ 라고 하기가 좀 부끄럽지만..

사방이 아스팔트로 포위된 도시의 아파트 한켠 작은 잔디밭 화단이 밝게 웃는다.

 

 이화여자 대학교 안에 이 남자가 들어섰다.

 

 큰 맘 먹고 한시간 전에 도착한건데.. 벌써부터 줄서고 난리바가지다.

 

 3시부터 좌석 배정 했다고는 하지만~ 나도 한 시간 전에 간건데.. 2층 제일 뒷열 표밖에 없다. ㅠㅠ

 

 얘들아 니들은 내맘 아니?

뭔가 애쓰고 노력했는데도 뒷빡 맞을때 그 감정을~ 아무튼~ 니들이 고생이 많다.

 

 다행이 내 앞에 덩치 큰 사람이 앉지는 않아서 시야의 큰 가림은 없었다.

 

 젊고 활기차고 대단한 사람들 같지만 나하고 같이 2층에서 본 사람들일뿐이다. ㅋㅋ

 배철수와 홍은희가 사회를 봤는데... 홍은희는 누구인지 알수가 없었다. 나중에 검색해서 알았지만~~

 

 오른쪽이 정엽이다. 정말 노래 잘한다. 왼쪽은 기타리스트인데 생기신건 마당쇠같으신데 손놀림은 애릭크랩톤 저리가라다.

정말 반했다. 마당쇠같으신 기타리스트한데...

 

데이브레이크라는 친구들도 여기서 처음 알았다.

내가 문화에서 멀어지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나이들면서 발생하는 자연의 이치인지는 모르오나 슬픈건 어쩔수가 없다.

 

 이 한철.. 오래전부터 언더쪽에서 재능있는 친구로 알고는 있었는데.. 말도 잘하고~ 많이 주류에 합류한듯..

 

 일락이라는 팀이다. 영락이 아니라 일락~~

 

 사진을 찍다 보면 가끔 이런걸 건질때가 있어 묘미를 느낀다.

 

 이한철 홍은의 김연우 일락

 

 김연우는 나가수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앵콜곡까지 소화해내야 했으니까...

 

 술꾼으로 정평이 나 있는 성시경.. 군제대 한지 얼마 안되 디제이로 mbc에 입성.. 노래 정말 잘한다.

 

옥상 달빛과 이상은.

담다디를 부르며 세상을 뒤집어 놓던 선머슴같은 소녀 이상은은 이제 중년의 색깔까지 풍긴다.

 

장기하와 얼굴들~ 의외의 대단한 인기다.

 

강산애 독특한 매력을 지닌 가수다. 기인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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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6.23 20:12

    첫댓글 얼마나 좋으셨을까...아~~~부럽다..
    강산애가 갠적으로 제일 보고싶다...
    선배님 후기글 잘봤습니다...

  • 작성자 11.06.23 20:25

    티켓 한장 후배님 줄걸 그랬나보다~

  • 11.06.23 20:29

    아..얄밉다.ㅎㅎ

  • 11.06.24 08:16

    언니는 정엽이 보고싶다~~~ 장기하도........ㅎ

  • 11.06.23 21:40

    담부턴 두장 다 패쑤하세요~~

  • 11.06.23 21:54

    아..멋지다.ㅎㅎ

  • 작성자 11.06.23 22:01

    지금 짜구 치는거죠~~ ㅋㅋ

  • 11.06.24 08:18

    선배님은 무척 섬세하신 분 같아요.. 잘봤습니다^^*

  • 작성자 11.06.24 10:19

    정말 제가 지금 후회막급입니다. ㅠㅠ
    그 티켓 두장 리나하고 비한테 줄걸~~ 그럼 월매나 잘 봤을까나~~
    담에 표 생기면 무조건 드릴게요~ 비하고 리나에게~~ 그럼?? 왕빛나가 또 걸리네..

  • 11.06.24 13:52

    표는 꼭 세장 구하세요..안그럼 작대기로 맞습니다.ㅎㅎ

  • 11.06.24 14:27

    우리 빠샤양이 있어서 늘 든든하다니까요~~

  • 작성자 11.06.24 19:55

    나 무서워서 뱅기표 끈어야겠다.
    나 작대기로 맞는게 잴 싫은데~ 싸다구하구 혁대로는 맞아봤어도~ 으~~ 작대기는 !@#$%^&* 넘 아포!

  • 11.06.24 16:26

    선배님때문에 그자리에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느껴지네요...ㅋㅋ 눈이 즐거웠으니 이제 귀도 즐거웠음 하네요...티켓 한장 추가요~~~~

  • 작성자 11.06.24 19:47

    지금은 짤렸지만~~ mbc에 차장으로 있던 후배가 공연티켓 엄청 얻어다 줬었는데~~
    그 친구 지금 cts로 갔어요.. 기독교방송인가? 하는...
    부흥회 티켓이라도 얻어 줄까? ㅋㅋㅋㅋ

  • 11.06.24 18:38

    여기서 규월이 소식을 보는구나! 잘지내지...여전히 장로님 이신가?

  • 작성자 11.06.24 19:51

    ㅋㅋㅋ 장로 짤렸어~ 반갑다. 선정기하고는 통화하는데..
    언제 시간 날때 명동으로 나와라 권현택이 같이 한번 보게..
    나 들어가기전에 다른 친구들도 보고 싶긴한데~~ 연락해 010-9391-6695

  • 11.06.25 10:10

    선배님 좀 늦게 봤지만 잘봤습니다. 담에 저도 꼭~~ 두손모아 ~~~주세요.
    나도 정엽이 노래도 듣고싶고, 감미로운 성시경 노래도...

  • 작성자 11.06.26 02:53

    아~ 왕빛나를 뺄수있나~..
    무조건 일순위인데~~ ^^ 티켓이 생겨야 하는데..
    클났다. 괜시리 껍죽대다가 이거 몇사람을 책임져야하는거냐~~ ㅠㅠ

  • 11.06.26 21:14

    선배님 진짜 큰일 나셨네..ㅎ 어찌하실지 지켜봅니다~~

  • 작성자 11.06.26 21:30

    우리 그냥 신사적으로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토요일에 서울 곳곳에서 거리 공연 많이 하는데~
    걷기도 하고 타기도 하면서 가다가 배고프면 먹고 더운면 냉커피 한잔 마시고..
    덕수궁 돌담길도 걸어보고 남산에도 올라가보고..
    그러다 보면 쓸만한 공연 하나 만날테구~ 제 경험 상으로~ ㅋㅋ
    돈두 안들고.. 운동도 되고.. ㅋㅋ 이 말에 아무도 안 속아넘어가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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