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수몰민 애환 담은 망향비 조성
망향비 제작 용역 착수보고회
팔각정 인근 내달말까지 설치
이름 ‘파란 그리움’ 제안도
▲ 소양강댐 실향민 망향비 제작 설치 용역 착수보고회가 1일 강원디자인진흥원에서 소양강댐실향민기림회,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소양강댐 조성으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들의 애환을 보듬기 위한 실향민 망향비의 청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망향비 제작 설치 용역 착수보고회가 1일 강원디자인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소양강댐실향민기림회와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소양강댐 실향민 망향비 용역은 1억 5410만원을 투입해 9월 말까지 소양강댐 정상 팔각정 인근에 설치하는 내용이 골자다. 소양강댐 건설 50주년을 맞이해 망향비를 설치, 수몰민들의 애환을 기리는 한편 소양강댐 일원을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망향비 제작을 맡은 용역 업체는 가로 6m, 세로 3m, 높이 4.8m에 이르는 조형물 제작을
제안했다. 조형물은 두 기둥이 하나로 모여 그 기둥 사이에 수 십개의 푸른색 육면체(큐브)가 모여있는 모양으로 구성했다.
용역업체 측은 “두 기둥은 돌과 흙으로 쌓여진 소양강댐의 모습을 담아 켜켜이 쌓인 형태로 디테일하게 잡았다”며 “푸른색 큐브는 소양강에 잠긴 수몰민들의 살던 집을 형상화했다.
소양강 물빛을 더해 푸른색감을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주위에는 메모리얼 벽을 설치해 벽에는 수몰민들의 역사와 소양강댐 설치 이전의 옛모습 등을 새길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기림회 측은 망향비의 이름을 ‘소양강댐 실향민 망향비’에서 ‘파란 그리움’이라고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남상규 기림회 이사장은 “망향비 제작에 대해 이사회에서
처음 논의할 때 너무 딱딱하게 망향비라는 이름을 쓰지 말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우리 시문의 제목도 ‘파란 그리움’이다. 망향비라는 이름보단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큐브에 수몰된 38개 마을의 이름도 새겨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엄기석 기림회 춘천권 이사(내평국민학교 총동문회장)는 “마을을 대표 할 수 있는 특정한 무언가를 생각하기엔 주관이 섞일 수 있어 조심스럽고 고민된다”며 “마을 이름이라도 새기는 방안에 대해 세심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역사 측은 기림회와 조율을 거쳐 9월 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권주상 기림회 공동추진위원장(춘천시의회 부의장)은 “소양강댐 준공이 50주년을 맞이해 고귀한 터전을 희생한 분들을 비석으로 만들어 대대손손 볼 수 있는 것에 의미가 있다.
좋은 결과물을 기대하겠다”고 했다.
이승은 ssnnee@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