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2024. 3. 16. (토) 11:48 성신여대 출발 12:20 북한산 우이역 도착 12:25 북한산 우이역 출발 12:30 화장실 12:40 화장실 출발 12:46 계곡 옆 스트레칭 12:58 선후발대 출발 | |
선발대 13:14 산길시작점 13:30 휴식 13:35 출발 14:00 선발대 하루재 도착 14:05 출발 14:15 인수야영장 도착 | 후발대 13:14 잠깐 쉼(산길시작점) 13:16 출발 13:23 쉼 13:30 출발 13:36 쉼 13:38 출발 13:50 이정표 쉼 13:53 출발 14:00 쉼 14:03 출발 14:08 쉼 14:09 출발 14:15 하루재 쉼 14:18 출발 14:28 야영장 도착 |
2024. 03. 17. (일) 6시 20분 구조대 출발 6시 43분 백운산장 6시 50분 백운봉암문 6시 55분 출발 7시 15분 백운대 7시 30분 백운봉암문 7시 40분 전체 도착ㆍ출발 8시 15분 야영장 도착 8시 45분 야영장 출발 9시 하루재 9시 50분 하산 완료! |
참여인원: 22이지윤, 23이민서 송서연 이도연 채유나, 24배혜민 이유림
22 이지윤 | 2024 성신산악부 개강산행을 북한산 인수야영장으로 다녀왔다. 이번 산행은 나에게 감회가 새로웠다. 내가 22년도에 산악부를 들어왔을 때, 대장이었던 지원언니는 20학번으로 두 학번 차이가 났는데 이번에는 내가 신입생들과 그만큼 차이가 난다. 그때 지원언니는 엄청 듬직하고 뭐든지 잘 아는 사람으로 보였는데, 나도 과연 그럴까 싶다. 처음 산악부를 들어왔을 때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한 것이었고 이렇게 남아있을 줄은 몰랐는데, 새삼스럽게 내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저번 23 개강산행 때도 신입생들이 너무 잘 걸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신입생들도 모두 꽤나 잘 걸었다! 2년 동안 산악부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 산악부를 들어오지 않았을 때의 나보다 체력이 안 좋은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무튼 즐겁게 인수야영장까지 올라갔다. 뒤따라오는 신입생들도 조금 힘들어 보였으나 곧 잘 따라왔다! 텐트를 치고나서도 굉장히 쌩쌩해보였다. 타프와 텐트를 치고 고기를 구워 먹는데, 또 고기를 못 구웠던 신입생의 내가 떠올랐다. 가위질을 못한다고 언니들에게 놀림받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산에서는 고기 굽기도 나서서 한다. 야영은 오랜만에 하는 것 같은데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또 사람도 많아서 북적북적한 게 싫지만은 않았다. 자고 일어나서 아쉽게 몸이 안 좋아 신입생 유림이는 백운대에 함께 가지 못했지만, 나머지 유경, 나현, 혜민은 나름 빠른 속도에도 잘 맞춰 걸어왔다. 이번 개강산행은 날이 좋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이른 아침부터 비가 왔고 안개가 잔뜩 껴서 5미터만 떨어져있어도 보이지 않았다. 나름 운치있다고 해야하나, 백운대에서 보이는 풍경을 신입생들이 못봐서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오면 될 일이다. 민서, 서연, 도연, 유나와 함께 하는 너무 즐거운 산행이었고, 24 신입생들과도 함께 첫 개강산행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그리고! 민서 대장 너무 듬직하다. 개강산행 준비한다고 고생했고, 함께 2024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 |
23 송서연 | 3월 16일 올해 첫 개강산행을 다녀왔다. 2학년으로서의 첫 산행이고 동기인 민서가 대장인만큼 꽤 오래전부터 상상해왔고 기대도 걱정도 많이 한 개강산행.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직전에는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이 제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집을 나서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다. 대장인 민서는 집합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나와 신입생들에게 알려줄 것들을 정리하고 있을 것이기에 나도 1시간 정도 일찍 나왔다. 그즈음 식량 담당인 채희가 몸이 아파 못 나갈 수도 있다는 연락이 와서 다른 식량 담당인 도연이가 혼자 장을 보면 무거울 것 같아 BS마트에서 만나서 짐을 같이 들고 동방으로 향했다. 그 결과 집합 시간보다 15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깜짝 놀랐다. 신입생분이 이미 와계셨다. 산악부에서는 산행을 할 때는 시간 엄수가 무지하게 잘 되는데 만나는 시간은 항상 늦춰지는지라 새삼스럽게 신기했다. 심지어 신기해하고 있을 때 다른 신입생분들도 오셨다. 모두가 도착한 후 재학생은 알아서 패킹을 하고 신입생들은 민서가 알려준 대로 패킹을 했는데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불과 1년 전 수아 언니가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을 때는 정말 신기하고 멋지게 보였는데 내가 설명할 때는 왜이렇게 어설프게 느껴지는지. 그나마 22학번이신 지윤언니가 계셔 여러모로 마음의 안정이 되었다. 아무튼 패킹을 끝내고 신입생들의 어택 무게를 재보니 10kg. 언니들 중 누군가가 설명해주시길 우리가 개강산행 때 들었던 무게가 7kg정도 된다고 해 정했던 목표치에 부합했다. 여기서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의문 하나. 우리는 처음 가방을 들 때 손으로 들어서 매지도 못하겠어서 바닥에 가방을 맨 후 버둥거리며 일어났었는데 신입분들은 가볍게 들어 가방을 매셨다. 지원서에 써져있던 대로 평소 운동을 자주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 건지 7kg가 루머였던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가방을 매고 북한산으로 출발! 신입생분들이 정말 금방 친해지셔서 다같이 여러 이야기들을 즐겁게 나누며 오시는데 신기했다. 우이신설역 안에서 다리에 문제가 생겨 검사를 받으러 갔던 태영이의 연락을 확인했는데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한다는 심각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늦게라도 참여하려고 했지만 못 가게 되었다는 연락이 도착...ㅠㅠ 지금은 검사가 끝나 다행히 안심할 수 있지만 그때는 뇌신경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해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렇게 북한산에 올라가는 건 5명의 재학생과 5명의 신입생으로 결정. 이번 개강산행 때는 우리가 했던 때와 다르게 처음부터 산길로 올라가기로 했다. 원정이 끝나고 오랜만에 국내 산, 그것도 눈이 녹은 산을 정말 오랜만에 오른지라 기분좋게 오를 수 있었다. 참고로 민서는 개강산행 전 주에 인수야영장 길을 그대로 올라갔다 왔다. 여러번 가본 인수야영장임에도 미리 올라가본 대장...존경스럽다. 나는 민서와 선발대로 갔는데 선발대이신 혜민님과 유림님이 당황할 정도로 잘 걸으셨다. 세 번정도 쉰 뒤 그렇게 순조롭게 인수야영장에 도착해 잠시후 후발대도 금방 도착. 내가 신입생이었을 때는 엄청나게 길고 난생 처음으로 숨이 끝까지 차올랐었는데...신입생분들이 심상치 않았다. 동시에 나 또한 체력이 많이 오른 것이 느껴졌다. 야영장에 도착하자마자 텐트와 타프를 치고 저녁을 했는데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나름 맛있게 먹고 텐트로 들어왔던 듯... 텐트에서도 얘기를 하다 야식으로 떡볶이를 먹었는데 진짜 너무 부족했다ㅋㅋㅋ 어느정도 챙길지 고민했었는데 다들 배가 많이 고플 것이라는 예상을 못해서 야식이니까~하며 조금만 챙겼더니 0.8그릇 씩 먹고 끝. 근데 정말 맛있는 떡볶이였어서 너무 아쉬웠다. 텐트 안에서는 산악부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했는데 23학번들이 이끌어가는 산악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민이 많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올 한 해 정말 재미있는 산행이 될 것이라는 믿음은 그대로~! 즐겁게 얘기를 나누다가 9시에 다같이 잠을 청했는데 나는 제대로 자지 못했다. 역시나 개강산행인지 비도 오고 좁고 그냥 잠이 안 오고...오히려 1년 전 생각이 나 추억여행도 조금 했다. 다음날 아침은 5시에 일어나 백운대행! 비는 초반에만 조금 왔지만 안개 때문에 똑같이 물에 젖은 생쥐꼴이 되어 정상 인증샷을 찍었다. 이 정도면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 날씨는 차치하고 정상인증샷은 물에 젖은 채로 찍는 게 전통이 된 것 같다. 순조롭게 내려와서 텐트 정리도 하고 하산~ 사실 전날 도연이도 몸이 안 좋아 작은 텐트에서 계속 혼자 있었고 백운대에 갈 때도 신입분들 중 두 분이 몸이 안 좋으시다며 텐트에 남아계셨다. 그래도 다행히 약을 먹고 주무시니 철수할 때에는 완전히 괜찮아졌다고 하셔서 다행이었다. 2학년으로서 첫 산행이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을 신입생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려니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년 인수인계 폴더에는 개강산행을 위한 문서가 하나 더 추가해보자고 민서와 얘기했다. 하산한 후 동방에 가서 다같이 정리도 하고 민서가 사주는 아이스크림도 먹고 감자탕까지 먹은 후 해산했다. 1년동안 악우로서 남들과는 다른 정을 맺게 될 신입생분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민서 대장님 2024년 첫 산행 즐겁게 이끌어줘서 감사합니다!! 성신산악부 화이팅!! |
23 이도연 | 이번 3월 16일부터 17일까지 개강 산행을 다녀왔다. 24학번 신입생들이 들어오고, 내가 비록 1년이지만 선배가 되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선배분들께서 가르쳐 주신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지만, 내가 배운 걸 다른 사람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잘 알려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이런 걱정과는 별개로 이번 신입 부원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들어온 신입부원 신청서에 적힌 내용들을 보면 다들 운동을 했었거나 하고 있고, 부모님들께서 산악과 관련이 있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산악부에 가입하게 된 이유가 체력을 기르기 위함도 있었는데, 이번 신입생들은 그게 아니라서 더 기대됐던 것 같다. 물론 이런 이유로 '내가 늦춰지면 어떡하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평소에 산행을 할 때 다른 부원들에 비해 더 힘들어하는 편이라 이런 걱정을 더 했었다. 동기들이 그래도 1년이라도 더 경험이 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해줘서 그나마 편안하게 마음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동아리실에서 순조롭게 모여서 패킹하고, 북한산으로 갔다. 23년도에 개강 산행을 할 때와는 다른 길로 등산을 했다. 23년도 개강 산행 때는 나무 계단이 많은 대로길로 등산을 했는데, 이번에는 나무 계단이 아닌 흙, 돌로 된 길로 올라갔다. 이전에 한 번 이 길을 올라갔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매우 엄청 힘들어해서 후반에는 1분에 한 번씩 쉬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괜찮았다. 솔직히 생각보다 정말 괜찮아서 의외였다. (우리 동기들 현명해...) 저번과 다르게 중간중간 쉰 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체력이 는 것 같기도 해서 뿌듯했다. 나는 후발대로 유나, 지윤 언니랑 같이 올라갔다. 신입부원 3명도 함께 같이 올라갔는데 모두 잘 따라 올라와주기도 하고, 나도 뒤처지지 않고 잘 따라고 있다는 게 좋아서 즐겁게 올라갔다! 나는 이번 개강 산행 때 식량 담당이었다. 신입생들이 먹을 식량이니 어떻게 짤까 고민이 많아서 산악부 카페 글들을 여러번 읽어보고 인터넷에 검색 해보기도 했는데, 이번 대장인 민서랑 지윤 언니랑 타 학교 선배분께서 조언해 주셔서 만족스럽게 짤 수 있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는데, 항상 5~6명 되는 인원의 식량만 짜다가 11명 정도 되는 인원의 식량을 짜다 보니 양을 잘 맞춰서 들고 가지 못한 점이다. 저번 개강 산행 때는 없던 야식이 이번에 있었는데, 한 두 입 하니 다 먹었다고 해서 다음..... 식량 담당이 알 수 있도록 식량 가이드라인에 [떡 100g당 1인분] 추가할 수 있도록 이야기할지 고민 중이다. 반면 조식은 우동면을 많이 가져가서 3개 정도 남았다. 정량보다 적게 가져간 건데도 남아서 다음 식량 담당은 이 점을 신경써야 될 것 같다!! 다음 날 조식을 먹고 백운대까지 올라갔다. 백운대에는 재학생들과 신입생 셋이서 올라갔다. 백운대 올라가는 길에 계단이 많아서 조금 힘들었는데, 23년도 개강 산행에 비하면 거의 안 힘든 정도기도 하고, 계단을 오를 때 호랑이 스텝으로 오르면 덜 힘들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워서 백운봉암문까지는 잘 올라갔다. 백운봉암문에서 백운대까지는 암릉인데, 정상에서 내려올 때도 배웠기에 뒤를 보며 내려왔는데, 그래서 그런지 모르는 아저씨께서 잘 내려온다고 말씀해 주셨다. 첫 개강 산행 때는 뒤를 보고 내려오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도 이해를 잘 못해서 앞을 보고 내려왔었는데, 배운 걸 잘 쓰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근데 그래도 여전히 암릉이 무서운 건 못 고친 것 같다. 등반 경험이 있으니 걱정은 좀 했지만 그래도 덜 무서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래도 다시 백운대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23년도의 첫 개강산행과 이번 24년도의 개강산행의 나를 비교해보면서 어떤 점이 발전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23 이민서 | 대장으로서 첫 운행을 맡은 개강산행이다. 거리•난이도•텐트사이트까지 가장 적합한 북한산을 2024 개강산행지로 선정했다. 야영도 산행도 익숙하지 않은 신입부원들을 데리고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걱정을 좀 했다. 작년과 달리 상행길은 차도 아닌 산길을 택했다. 선발대 운행을 맡아 올라가는데 신입부원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 따라와주어 놀랍기도하고 기특하기도 했다ㅎㅎ 운동 경험이 있는 지원자도 많고.. 올해의 성신산악부가 기대된다. 내 개강산행을 생각해보면 참 힘들었는데.. 씩씩하게 산행하는 모습이 멋졌다. 인수야영장 1, 2, 3번 사이트를 받고 바로 야영지로 내려갔다. 재학생들끼리 텐트 두 동과 타프를 설치하며 조금씩 신입생들에게 설치법을 알려주었다. 타프 밑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메뉴는 된장찌개, 냄비밥 그리고 전지살. 다들 잘 먹는 것 같아 다행!! 도연아 넘 잘준비해왔어~ 쌀쌀해질 때쯤 텐트에 들어갔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다 6시 넘어 떡볶이를 먹었다. 지금까지 야영하다가 먹은 떡볶이 중 제일 잘 만들어졌다 . . . 야식 먹으며 신입생들이 서로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다음 날 산행을 위해 이른 시간 자리를 정리했다. 불참 인원과 당일참 인원이 있어 공간은 넉넉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남은 산행을 준비했다. 조식은 어묵 우동이었고 시간이 일러 그런지 다 먹진 못했다. 조식은 한꺼번에 조리하기보다 양을 조절하며 조리하는 게 좋다. 비가 살짝 내리길래 우비와 고어텍스를 입히고 백운대로 향했다. 가방은 맨 앞의 나, 맨 뒤의 지윤 언니가 챙겼다. 선후발대를 나누지 않고 다함께 걷는데, 사실 스스로 계획했던 것보다 페이스가 살짝 빨라져 아차 싶었다. 그러나 크게 뒤처지는 인원없이 운행은 순조로웠다. 호오••🗯 개강산행 불변의 법칙인듯 흐린 백운대에서 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했다. 사이트 철수는 신속하게 진행했다. 천천히 왔던 길 그대로 하산하며 개강산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산행에서 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의료 담당은 유나였는데 전일참에서 당일참으로 바뀌어 이후 의료 전담 부원이 없었다. 지정하지 않았다면 내가 더 챙겼어야 했는데 .. 예상보다 의료가 필요한 시점이 많았다. 찬찬히 돌이켜보니 반성할 점이 참 많다. 내가 조금 더 능숙하게 대처했더라면 •• 하는 후회도 든다. 얼마 전까지 챙김받는 막내 학번였는데 이제 재학생으로, 성신산악부의 대장으로서 이끌어가야 한다니 책임이 막중하다ㅎㅎ 모든 부원이 신뢰할 수 있는 대장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아진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강하고 멋진 산악부를 만들고 싶은데..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해내야지요. . . 파이팅! 대장을 맡기로 한 이상 그저 흐지부지 1년을 보낼 생각은 없다. |
23 채유나 | 1년 전, 성신산악부에 신입부원으로 들어와 처음 들어보는 어택에 처음 보는 무거운 짐들을 넣어 북한산을 올라갔었다. 그 당시에는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고 당황스러운 일들이 많아서 절대 잊지 못할 날이라고 생각했지만, 산악부에 있으면서 더 힘든 종주와 무서운 높이인 자연암벽 등반을 하면서 첫 산행 정도의 힘듦은 거의 잊힌 것 같다.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23 동기들과 내가 산행을 이끄는 선배 학번이 되었다. 나는 아직 그럴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소한 대장과 총무인 민서와 서연이에게는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임의로 맡았던 역할은 의료였고, 아직 날씨가 많이 풀리진 않아서 벌레 관련 물품은 모두 제외하고 밴드와 연고, 진통제 등 필수 약품을 주로 챙겼다. 산행에서는 후발대 중 가장 맨 뒤에서 신입 부원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첫 산행인 만큼 상태를 살피면서 페이스 조절을 같이 했다. 24학번은 산을 타본 경험이 꽤 있어서 그런지 곧잘 올라갔다. 짐이 무거워서 그렇지 아마 짐을 들지 않았다면 정말 쉼 없이 갔을 것 같다. 작년의 내가 생각나면서 산악부를 통해 지금의 나는 체력이 늘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동아리 활동하면서 약한 부분들을 더 보완해 나갈 것이다. 작년과 달리 언니들 거의 없이 텐트를 치고, 타프를 설치하면서 빠르진 않더라도 주체적으로 해나간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이제는 내 할 일만 맡아 해내는 것이 아니라 신입부원들에게도 알려주어야하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결정하고 이끌어야하는 부분이 더 늘어날 것이다.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며 배우고 노력해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새로운 부원들과 함께 즐거운 산행을 하고 싶다. |
24 배혜민 | 산악부에 직접 가입신청도 넣고 산행 안내도 받았지만, 동방에 도착해서 장비들을 보기 전까지는 실감이 전혀 안났었다. 학생때 가족들과 가볍게 등산했던 것 말고는 이렇다 할 경험이 없었던지라 야영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짐이 엄청 무겁지 않을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 제일 필요한것만 챙겨서 아주 작고 가벼운 가방을 내려놓고 거대한 등산가방에 침낭부터 개인짐, 공용 짐까지 넣고 나니 살면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크기와 무게의 가방이 되었다. 사실 가방 싸면서 속으로 낙오되거나 산행에 민폐가 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다.. 신입생들의 가방이 8-9키로인 것에 비해 선배부원 분들의 가방은 12키로라는 말을 듣고 경악했던 기억이 난다. 산악부 등산을 위해서 산 새 등산화 말고는 장비가 하나도 없어서 전부 빌려야 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장비가 구비되어 있고 제대로 정리되어있어서 신기했다. 짐가방을 들고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지나가시는 분들마다 다 쳐다보셔서 약간 부끄러웠다.. 근데 올때는 너무 지쳐서인지 익숙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고 오히려 뿌듯했던 것 같다. 산 도착해서 올라가기 전에 스틱을 꺼냈는데, 처음 써봐서 약간 당황했지만 금방 적응했다. 그리고 이틀내내 가져와서 정말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스틱 없었으면 두배는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올라갈땐 체중지지를 해줘서 조금 더 수월해지고 내려갈땐 미끄러지지 않게 지탱해줘서 안정적이었다. 올라갈때나 내려갈때나 다른 산악인들께서 응원도 해주시고 어디 산악부냐고 물어보시기도 해서 뿌듯했다.. 그리고 산에서 성신 산악부 말고도 여러 팀들을 만났는데, 이렇게 많고 다양한 팀이 있다는 점, 다른 팀들과의 네트워크도 잘되어 있다는 점이 정말 신기했다. 야영장에 도착해서 텐트 치고 밥할때 선배분들께서 척척 진행하시는걸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텐트는 커녕 밥도 직접 지어본적이 없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선배님들께서 고기도 구워주시고 밥이랑 된장국, 떡볶이도 해주셔서 너무 행복했다.. 산이라 간단하게 군인식량 같은걸 먹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진수성찬이라니.. 원래 편식이 심한편인데 거기서는 다 너무 맛있어서 잔뜩 먹었다. 평소에 불면증도 있어서 잠들기까지 한참 걸리는데 그날은 침낭에 눕자마자 기절하고 아침에 개운하게 벌떡 일어나서 컨디션이 최상이었다! 첫 야영이라 쓸데없이 챙긴 짐이 많았는데, 이번 산행을 통해서 뭘 들고가야 할지 감이 잡혔던 것 같다. 북한산 산행에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내리막길 이었던 것 같다. 올라가는게 더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내려갈때 쾅쾅 내려가면 무릎이 다칠 것 같아서 천천히 힘줘서 내려가려 하니 허벅지가 부들부들 떨렸다. 그리고 첫날엔 괜찮았지만 둘째날엔 새벽에 비가 왔어서 바닥이 축축해서 혹여나 미끌어질까 겁먹어서 더더욱 힘들지 않았나 싶다. 전날 밤에는 깜깜한 산에서 헤드렌턴 하나에 의지해서 걷는게 너무 무서워서 부원분들과 꼭 붙어서 몰려다녔는데, 아침에 정상 올라갈땐 익숙해졌는지 크게 무섭지도 않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재미있었다. 비는 그쳤지만 안개랑 습기가 심해 머리가 샤워한 것 마냥 젖어서 웃기기도 했고, 정상에 올라갈땐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구름이 잔뜩 껴서 세상이 안보이고 바위랑 사람들만 보이니 딴세상에 온 것 같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일출은 못봤지만 일출보다 더 재미있는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아쉽지는 않았다. |
24 이유림 | 일찍 일어나 해장국으로 든든한 아침을 먹고 기숙사에서 장비를 갖춰 학교로 향했다. 운캠러인지라 수캠은 익숙하지 않아서 한참을 헤매다 단톡방에 도움을 청했더니, 도연 선배가 데리러 와주셨다!! 동방에 도착하자 신입부원 3명이 먼저 와있으셨다. 잠시 어색하게 있다가 간단한 통설명을 하고, 백패킹을 시작했다. 계획표에서 백패킹을 그리 주의깊게 보지 않아서, 나는 당연히 개인 가방으로 가는 줄 알았다. 다른 신입부원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했던 것 같다ㅎㅎ그렇게 내 몸의 밤만한 대왕 가방에 개인 침낭과 각종 텐트 용품이 넣어졌다. 아빠랑 가면 물통이나 간식 조금, 옷이나 넣고 말았는데... 공용 짐을 함께 나눠드는 것이 보람차면서도 책임감이 생겼다. 그렇게 가방을 메고 주말 아침 가는길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성신여대입구역까지 가고, 우이신설을 타 북한산 입구에 내렸다. 내려서 등산 시작점까지 꽤나 걸었는데, 가방이 무거워서인지 벌써 산을 하고 내려온 것만 같은 컨디션이었다. 다같이 스트레칭도 하고 본격 산행을 시작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돌산이라 그런것도 있지만, 가방이 너무나 무거워 가만히 있으면 뒤로 넘어갈것만 같아 무서웠다. 입고있던 바람막이를 집어넣은지는 오래고, 얼굴이 점점 빨개지다 못해 보라색이 되어갔다... 그렇게 딱 숨이 넘어갈랑 말랑 할때쯤, 야영장에 도착했다. 사실 선두로 같이 가던 언니가 초반에 후발대 혜민 언니와 교체했었는데...야영장 도착 30분 전까지만 해도 선두를 고집했던 과거의 나를 원망했으나 막상 야영장에서 조금 쉬자 일찍 도착한 스스로를 대견해했다. 혜민언니와 역시 좀 힘들긴해도 선발대로 도착해 일찍 쉬는게 좋은 것 같다며 한창 수다를 떠니 시간이 금방 갔다. 후발대까지 도착하자 텐트를 빠르게 쳤고,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난 당연히 군대식량 같은 간편식일 줄 알았는데 된장찌개에 고기에 냄비밥까지...꽤나 본격적이었다. 아침 7시에 먹고 4시쯤 먹으니 정말 너무나도 맛있었다. 식사를 마무리하고 다같이 텐트 안으로 들어가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MBTI 맞추기도 하고, 사담도 많이 나누고... 근데 아직은 서로 다 존댓말을 써서 조금 어색하기는 했다. 나보다 다 언니들인데 !! 말을 편하게 하고, 더 많이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야식으로 떡볶이도 만들어먹고 약수터?에서 양치, 세수도 하고 취침준비를 끝냈다. 침낭까지 야무지게 펴고 누웠는데..누웠는데....9시에 누웠는데 30분만에 불편한 기분으로 깼다. 속이 뒤집히고, 체한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자리를 요리조리 바꿔보고 했는데 처음 자세를 너무 불편하게 잡은 건지 어떻게 해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앉았는데 양옆으로 주무시고 계시니 편한 자세로도 못 있고, 핫팩도 없어서 너무 추워서 덜덜 떨었다. 이 상태로 약 7시간 가량을 있으니 나중에는 아주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다..그렇게 모두의 기상시간인 5시가 되고... 방금 깬 서연선배한테 SOS를 청했다. 방금 깨셨는데 너무 죄송했다 ㅜㅜ 이 사건으로 느낀점은 야영에서는 정말 내 상태를 빠르게 캐치하고, 준비하고, 대처하는게 중요하며 초기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는 정말 컨디션이 너무 최악이라 모두에게 양해를 구하고 부원들이 정상을 갔다올 동안 4인용 텐트에서 잠시 쉬었다. 좀 자고나니 또 빠르게 회복되어서 하산만큼은 개운하게 해낼 수 있었다. 물론 쉬웠다는 건 아니다.. 어제 발목을 살짝 삐긋해서 내내 신경쓰며 내려오느라 기운이 다 빠졌다. 일요일 아침, 또 다시 길거리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무사히 동방에 도착했다. 기운이 쪽쪽 빠졌는데.. 가방 정리를 하고 있을때쯤 민서선배가 아이스크림을 하사하셨다.. 정말 단거 안좋아하는데 너무나 맛있는 초코 쭈쭈바였다!! 그렇게 이제 집을 가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회식을 어디로 갈건지 정하라고 하셨다. 신입부원들 다 눈이 띠용하며 당황했다. 이때는 다들 빨리 집으로 가고 싶었나 보다. 어쩌다보니 나의 입시 추억이 담긴 감자탕집으로 결정! ㅋㅋ 다 같이 태조감자탕으로 향해 맛있게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산을 너무나 사랑하는 아빠가 했던 말 중에 가장 웃겼던 것이 ‘산 타는 사람들은 다 좋아, 아빠가 장담할 수 있어’ 였는데... 틀린말은 아닌 것 같다. 야영자체는 너무 힘들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다들 생각과 사고가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들이었다. 다음 일정이 기대된다! |
김나현 | ’산 갈래 바다 갈래‘라고 물어보면 산은 극구 사양을 하며 바다 가자고 하던 아이가 두 발로 직접 산을 찾아가는 여성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여가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조사를 해 통계를 낸 자료를 본 적이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등산이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등산을 시작하고 성인이 돼서까지도 그 영향으로 산악회 활동을 하는 경우, 운동이 좋아서 꾸준히 하다가 등산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경우가 아마 대다수일 거다. 근데 나 같은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 재종학원 담임 선생님의 등산 썰을 들으면서 꿈을 키웠다. 7월에 선생님께서 변산반도 국립공원에 위치한 내변산에 다녀오셨는데 한 폭포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셨다. 순간 너무 아름다워서 복도에서 쌤 폰을 들고 연신 감탄만 내뿜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은 산속에 숨어있으니 저걸 내 눈에 담으려면 내 가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산을 싫어하던 사람이 버스 타고 집 가는 길에 북한산 1박 2일 후기를 쓸 줄 누가 알았을까. 야영장에서 1박 2일 야영을 한다는 사실을 부모님께 전했을 때 걱정을 하셨다. 너무 위험하지 않냐.. 맷돼지 나오면 어떡하냐.. 등의 걱정이 담긴 말들을 하셨다. 물론 나도 걱정이 됐다. 무엇보다도 제주도의 오름이나 각 지역의 둘레길 아니면 3,400미터 정도의 낮은 산들만 다녀본 나에게 해발고도 836미터는 에베레스트 급으로 공포였다. 가는 길에 낙오되거나 탈진해서 쓰러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며칠을 보냈던 것 같다. 근데 그런 걱정도 개강 산행 전날이 되니 싹 사라지고 또 하나의 새로운 산을 깬다는 설렘으로 가득찼다. 10키로 남짓한 가방을 들고 학교에서 북한산 우이역까지 가는 길 내내 시민분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우리가 너무 웃겼다. 웃김도 잠시 계속되는 오르막길의 공세에 정신을 못 차렸다. 날씨마저 더워버려서 더 그런듯하다. 땀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데 낙오되지 말자라는 정신 하나만으로 버티면서 올라갔다. 힘든 와중에 중간중간 설레기도 했다. 우선 처음으로 국립공원을 걸어서 올라가는 게 뿌듯했다. (제아무리 풍경이 예쁜 산이어도 케이블카 있으면 타주는 게 인지상정... 뭐 예를 들면 설악산이나 덕유산...) 그리고 지나가시는 등산 고인물 분들께서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셔서 더 힘이 났다. 근데 정말 날씨가 너무 더워서 중간에 휴식 시간을 주시지 않았다면 중도 포기 했을 것 같았다. 다행히 후발대 이끌어주신 선배님들께서 적당한 시간에 맞춰 휴식 타임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셨다. 정말 단비 같았다. 그렇게 우리의 목적지인 인수 야영장에 도착해서 텐트와 타프를 쳤다. 몇 분뒤에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고기와 된장찌개?국?과 쌀밥. 정말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텐트로 가서 오붓하게 둘러 앉아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부원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가졌다. 후식으로 떡볶이까지 만들어주셨는데.. 아니 여기 국물떡볶이 맛집이다 크흡.... 배까지 든든하게 채우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5시 백운대에 오르기 위해 부원들이 하나둘씩 일어났다. 아침 메뉴는 어묵우동이었다. 우동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데 이거 먹고 우동이 좋아졌다.. 산에 자주 다니면 편식이 고쳐질지도 모르겠다. 백운대에 오르는 길은 너무 어두웠다. 헤드랜턴을 했는데도 너무 무서웠다. 가는 길에는 돌과 계단 뿐... 믿을 건 정말 선배님들 밖에 없었다. 문제는 허벅지가 터질듯이 아팠고 비까지 내려 시야확보가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휴식을 하며 마저 올라갔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관문은 로프에 의지한 채 백운대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미끄러지면 저 아래로 떨어질까봐 무서워서 정신 바짝 차리고 로프에 의지하며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무서웠고 힘들었던 끝에 백운대에 도착했다. 바람이 너무 불고 100프로 곰탕인 날씨가 많이 아쉬웠지만 정상석과 태극기를 보니 벅찼다. 하산은 정말 신속하게 진행됐고 그렇게 안전하게 낙오되는 사람 없이 내려왔다. 마음만 먹으면 안되는 것은 없다는 걸 느꼈다. 마음 먹는 것은 쉽지 행하는 것까지 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치만 한 번 해보게 되면 그 성취감을 알기에 앞으로 더 잘 해나아 갈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이번 북한산 산행을 계기로 여러 산들을 경험하면서 우리 나라에 있는 모든 산을 정복하고 싶다는 큰 포부를 가지게 되었다. 잘 이끌어 주신 선배님들, 같이 으쌰으쌰한 신입부원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좋은 추억이 또 하나 생겼고 평생 간직할게요! |
오유경 | 첫 산행이라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했었는데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가기 전에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거에 못 미치면 어떡하지 싶기도 했는데 너무너무 재밌는 야영이였어요 무거운 짐을 들고가는 건 처음이라 어깨가 많이 아프기도 했지만 힘들었던만큼 뿌듯함이 더 컸습니다 비교적 천천히 올라갔는데 앞뒤에서 계속해서 화이팅 외쳐주시는 선배님들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산행들도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_!!! |
+ 2024. 03. 23. (비)인왕산 야간
24 김민정 | 첫 개강산행이었다. 기적적으로 합류하게 되어서 선약을 부랴부랴 마치고, 기대감으로 가득 찬 발걸음으로 독립문역으로 향하였다. 서둘렀던 탓인지, 준비가 부족했던 탓인지 가는 도중에 휴대폰 액정도 깨지고 타고 가던 택시에서는 접촉사고가 났다. 무슨 대단한 일이 닥쳐올려고 액땜을 이렇게 하는지 머지 않은 시간내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인천에서만 이십여년을 넘게 살아온 나는 서울의 산들에 아무런 정보나 지식이 없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나서는 같이 함께 등산 해줄 친구도 없던 탓인지, 한번도 산에 오른 적이 없었다. 독립문역에서 출발한 야간 인왕산. 독립문역-범바위-인왕산 정상-기차바위-흥제역이라는 이 완벽한 여정은 상상이상으로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누군가가 가성비 높은 산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았다. 신입부원으로서 피해 조금도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혹시나 내 체력이 부족하진 않을까, 힘들더라도 절대 티내지 말자라고 여러번 다짐했다. 정상에서는 한 선배님께서 기증해주시고 간 던킨 과자를 먹으면서 밤의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워낙 예쁜 야경으로 유명한 만큼, 크고 포스있는 카메라를 세워놓고 촬영하는 분들도 여럿 볼 수 있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도 사방이 다 예쁜 야경 뿐이라 행복했다. 다들 처음보는 사람들 뿐이라 극 내향형 인간으로 내심 걱정했지만,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일렬로 하산하면서 나누던 소소한 대화는 더욱 특별했던 것 같다. 산행이 끝나면 산행일지까지 제출하는 것마저 너무 좋다. 전날의 산행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면서, 앞으로 성신산악부의 일원으로서의 산행 계획들을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나 성신산악부에 콩깍지 씌인 것 같다. 직장인이 되어서도 ‘성신산악부’히먄 함꼐 땀흘리고 웃던 소중한 인연들과, 행복한 기억들 뿐일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