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의 출연 거부 파문이 장기화 되면서, MBC 예능프로에 이어 드라마도 제작 파행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당초 드라마 분야는 이번 사태 속에서도 '무풍지대'라는 게 방송계의 일반적인 시각. 연제협이 기존 계약은 인정한 만큼, 일정 기간 계약을 맺어 촬영에 임하는 드라마는 출연 거부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태가 3주째 접어들면서, 이달말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후속 드라마들의 제작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25일을 전후해 촬영을 시작하는 '네 자매 이야기' 후속 '반달곰 내사랑'(가제ㆍ연출 김남원)에선 주연급으로 캐스팅된 송윤아와 김채연 등이 애매한 처지에 놓여있다.
연제협 회원인 이들의 소속사 에이스타스측은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MBC와 구두계약을 맺은 상태. 그러나 촬영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자, 자사 소속 가수(그룹 투야)의 입장을 고려해 송윤아 등의 출연 의사 번복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다.
연제협 회원사와 전속 계약을 맺을 예정이던 모배우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 이 드라마의 종영후 계약을 체결하려는 해프닝도 생겨나고 있다.
이같이 후속 드라마에 출연 예약을 해놓고,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한 '연제협' 소속 배우들은 부지기수다.
일일극 '결혼의 법칙' 후속 드라마의 윤해영(싸이더스), '반달곰 내사랑' 후속인 '열애'(가제ㆍ연출 이창순)의 김혜수 김승우(싸이더스), 올가을을 전후해 방송될 성인시트콤의 신동엽(GM) 등 여러 굵직한 배우들이 눈에 띈다.
MBC측의 더 큰 고민은 후속 작품 섭외시, '연제협' 회원사들을 배제한 채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
가뜩이나 쓸만한 배우가 모자란 현실에서, '월-화' '수-목' 미니시리즈, 일일극, 주말극, 일일 아침극 등 거의 모든 드라마의 새판을 짜야하는 MBC측의 한숨 소리가 깊어져가고 있다. < 신남수 기자 del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