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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랑방 스크랩 호서의 산ㅣ장암봉 | 충북 제천
최영기 추천 0 조회 8 09.09.13 22:5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호서의 산ㅣ장암봉

충북 제천

 

 

 

충북 제천 청풍면과 수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신선봉~장암봉~미인봉(일명 저승봉) 줄기와 청풍면의 동산 줄기, 그리고 수산면의 망덕봉 줄기는 그야말로 수려한 기암괴봉의 모둠 터다. 게다가 청풍호까지 어우러져 수려하다.

원래 장암봉은 지도에 나와 있지 않다. 어떤 지도에는 그저 손바닥바위로 표기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지역 사람들은 손바닥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한자로 ‘장암봉(掌岩峰)’이라 부르고 있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제천·단양 일대의 명산들을 세상에 알려 산행 붐을 일으킨 제천의 원로 등산가인 이연규씨는 세상 사람들이 그 아름다운 장암봉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무척 아쉬워한다.

제천의 토박이인 이연규씨는 장암봉과 신선봉(845m) 사이의 한 봉우리를 학봉이라 부르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잘못된 이름이라고 주장한다. 학현리 사람들도 학바위는 알고 있지만 학봉은 모른다는 것이다.

장암봉은 말 그대로 손바닥처럼 생긴 바위봉우리다.

봉우리 전체가 아예 그 뿌리부터 바위로 되어 있어서 남쪽 능강계곡으로나 북쪽 학현골짜기 쪽으로 천길 바위벼랑을 이루고 있다.

동서의 산줄기 쪽으로도 물론 바위벼랑이다. 특히 동쪽 신선봉 쪽으로는 날카로운 바위벼랑이 설악산의 용아장성릉을 연상케 한다.

학현리 골짜기에서 미인봉과 장암봉을 잇는 등성이의 중간으로 올라가는 길도 재미있다.

말바위, 학바위, 물개바위, 못난이바위 등 기암괴봉을 감상하는 맛이 좋기 때문이다.

밧줄을 타야 하고 어려운 곳도 있지만 산행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장암봉이 좋은 것은 신선봉~장암봉~미인봉을 잇는 산줄기의 북쪽에는 학현리 골짜기가 있고 남쪽 골짜기는 이름난 능강계곡이며 서쪽에는 도화동천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여름 산행에 매우 좋은 산인 셈이다.

능강계곡에는 능강구곡이라는 명소 아홉 곳이 있다.

제천사에 따르면 능강구곡은 쌍벽담, 몽유담, 운폭, 관주폭, 용주폭, 금병대, 연자탑, 만당암, 취벽대(취적대)로 되어 있다.

여기 미인봉~장암봉~신선봉을 잇는 등성이는 도화동천의 영아치 고개에서 시작하여 미인봉~장암봉~신선봉~삼거리봉(900m)~학현고개~동산을 잇는 산악마라톤 코스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어 산길이 넓고 좋다.

그러나 여름산행으로 계곡이 그리울 때라 아름다운 능강계곡을 중심으로 하는 산행을 하고 싶었다.


 

▲ 1 장암봉 고스락에 붙어있는 정상 표지판.

2 장암봉의 기암괴석과 청풍호반.

3 능강계곡 들머리. 너른 암반과 맑은 계류는 여름 산행지로 그만이다.

 

기암괴봉과 청풍호의 기가 막힌 어우러짐  

 

능강계곡을 중심으로 장암봉을 한 차례 둘러본 바 있는 제천의 한빛산악회 이연규 고문이 길 안내를 자청했다.

한빛산악회의 강영봉 회장과 미모의 여성 대장 강소미씨가 일행이 되어 든든했다.

한빛산악회는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 정기산행을 하고 일요일마다 산행을 하는 제천의 으뜸 산악회다.

능강계곡의 들머리에서 시작되는 산줄기를 타고 장암봉으로 오른 다음 장암봉에서 곧바로 능강계곡으로 내려와 능강천을 따라 계곡 들머리로 나오는 회귀산행을 계획했다.

능강계곡의 물은 바로 청풍호(충주호)로 들어간다.

능강천으로 일러지는 계곡의 들머리 능강교를 건너면 주차장이 있고 여기서 계곡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작은 다리가 또 나선다.

이 다리를 건너 정방사 길로 30여m 들어가면 오른편 숲 속으로 작은 길이 보인다.

이 작은 길로 들어서면 작은 등성이로 올라서고 이 등성이는 북동 방면으로 서서히 올라가다 ‘ㅅ’자 모양으로 장암봉~미인봉을 잇는 주릉으로 이어진다.

이 길은 희미한 듯 보이지만 확실한 길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나간 듯한 흔적이 있고 안내 리본도 나무에 매달려 있다.

 이 길에 들어서자마자 우람한 바위들이 연이어 있고, 그 위에 서면 조망이 좋다.

오른쪽으로 깊숙이 보이는 능강계곡은 안개 속에 잠겨 있었다.

바위를 타고 첫 봉우리를 오르면 넓은 너럭바위도 있고 넓은 바위가 비스듬히 비탈을 이루고 있는 곳도 있으며 전망이 좋은 바위도 있다.

뒤돌아보면 청풍호 푸른 물이 저만치에 펼쳐져 있다.

정방사가 골짜기 너머로 보이는 언덕에 잘 쌓아 올린 돌탑이 있다. 이어 비슷한 두 번째 탑이 또 있다.

아마 정방사에서 공들여 쌓은 것 같았다.

여기서 보면 정방사는 물론 그 뒤의 까리봉, 미인봉, 장암봉, 신선봉이 돌아가며 보인다.

두 번째 탑을 지나면 산줄기는 잠시 잘록이로 내려선다. 이 잘록이부터 길은 가파르게 올라챈다.

자리가 넓은 묘를 지나기도 하며 노송이 많은 삼거리에 올라선다.

이 산줄기에는 계속되는 암릉은 없지만 곳곳에 기암괴봉이 우뚝우뚝 솟아 있어 좋은 전망대가 된다.

청풍호는 물론 나무 사이로 청풍의 유명한 분수가 물을 뿜어 올리는 광경도 보였다. 장암봉과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은 참으로 장관이다.

주릉에 올라서면 산길은 마치 마을의 행길에 들어선 것 같다. 이 일대에 명산이 많고 산악 마라톤 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릉에 올라서면 바로 우뚝 솟아 오른 장암봉의 거대한 바위 벼랑에 붙게 된다.

장암봉 자체가 거대한 바위봉우리이기 때문에 고스락에 오르려면 까다롭고 힘도 들었다.

고스락 가까이에 그 유명한 손바닥바위가 있고 그 앞에는 말안장 바위도 있다. 장암봉의 고스락은 바로 손바닥바위 위에 있다.

 

장암봉에선 신선이 부럽지 않다

 

장암봉은 그야말로 하늘 위의 정자다.

노송이 지붕이 되어 해를 가리고, 높고 사방으로 까마득한 바위벼랑은 하늘의 정자를 떠받치고 있다.

남으로 저 아래 굽이굽이 청풍호가 내려다 보이고 장암봉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설악산의 용아장성릉 같은 기암괴봉 바위등성이는 전시대의 수석들 같다.

능강계곡 너머로 망덕봉과 금수산이 조망되며 북으로 학현골짜기 너머에는 동산과 작은동산, 작성산 등이 조망된다.

멀리 월악영봉도 보인다.

우리는 이 하늘의 정자에서 신선 흉내를 내며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마친 우리는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 벼랑 아래에서 장암봉의 바위벽 아래로 난 길을 따라 20여 분을 동쪽으로 나아갔다.

머리를 잔뜩 뒤로 젖히면 높은 암벽 위가 보인다. 바로 장암봉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인 것이다.

능강계곡 쪽으로 뻗은 작은 등성이에 길 흔적이 보였다. 잘 살피지 않으면 길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등성이의 희미한 길을 따라 1시간 쯤 걸려 능강계곡에 내려섰다. 여기서부터 길이 좋다. 능강계곡은 사람들이 이르는 말처럼 아름다웠다.

넓은 암반을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가 하면 폭포도 있고 못과 소도 있다.

어름골 안내 표지는 있으나 능강구곡의 표지는 없어 구곡을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취벽대는 사진에서 보아 알아볼 수 있었다.

능강계곡의 아름다운 멋에 취하여 내려가다 보니 금수암이라는 암자가 있다.

길가에 많은 탑을 쌓아 놓았고 들머리 멀리까지 길가에 굵은 돌을 늘어놓아 보기가 좋았다.

능강계곡에 내려선 지 50분쯤 되어 차를 세워 둔 계곡의 들머리에 이르렀다.

장암봉에서 능강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아직은 이용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길이 희미하고 험해서 길을 놓치기 쉽다.

산에 상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는 들어서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총 6시간의 산행이었다.


 

 

 

>> 산행 길잡이

1) 학현리 길
 

학현리 미인봉 안내판~말바위~학바위~물개바위~못난이바위~미인봉 삼거리~장암봉(약 1시간30분)

2) 정방사 미인봉

길  능강교~정방사~미인봉~미인봉 삼거리~장암봉 (약 2시간30분)

3) 능강교 탑 등성이 길 

능강교~등성이~돌탑~주릉~장암봉 (약 2시간30분) 

4) 능강계곡 길 

능강교~금수암~능강계곡~계곡 삼거리~등성이~암릉 아래~주릉~장암봉 (약 2시간30분)

*참고-능강계곡 코스로의 산행은 피하는 게 좋다.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능강계곡에서 올라치는 길을 찾기도 어렵고 도중에 길을 잃기 쉬우며 험하다.  

>> 교통

제천과 청풍(제천시)을 잇는 82번 지방도를 이용해야 한다.

학현리 길로 오르려면 제천에서 82번 지방도를 타고 청풍으로 가다 청풍호를 건너는 청풍대교 직전에 학현리로 들어가게 된다.

청풍 쪽에서는 청풍대교를 건너야 한다.

능강리 코스로 오르려면 82번 지방도가 지나는 청풍대교 제천 쪽 끝에서 청풍호 호반을 따라가는 길로 들어서야 한다.

능강교를 건너면 능강계곡 들머리로 주차장이 있다.
제천에서 학현리행 시내버스 1일 3회(05:30, 8:20, 12:20) 운행.

능강교로 가려면 제천에서 상천리행 버스(05:40, 12:20, 16:20, 휴일에는 06:40 추가) 이용.

제천 금용아파트 앞에서 출발한다. 제천운수 043-646-2955. 시내버스 노선체계가 복잡한 편이므로 제천운수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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