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토요일 오후2시에 집을 나서서 횡계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니 오후5시를 가리킨다.
횡계시내 로타리 근처의 농협마트에 들러 간단한 장을 본후, 구 대관령길로 거슬러 오르다가 길가 우측의 "대관령부대" 이정표로 방향을 튼후 부대 정문앞에서 좌회전하여 오프로드로 접어들어 십오분여를 더 올라 능경봉 등산로 초입의 약수터에 도착하였다.
제왕산과 능경봉 오름길이 이곳에서 갈라지며 강릉시민들이 즐겨 찾는다는 청정약수터다.
물통에 약수물을 받아들고 전조등을 비추며 횡계시내의 동보아파트로 향하였다.
잠시뒤 임대사무소에 들러 11평 원룸을 구경하고 계약금을 치루며 임대계약서를 작성하였다.(계약기간은 스키장 시즌오픈부터 오프까지의 약4~5개월간이며,임대료 @2,000,000원에 난방비등의 관리비 명목의 보증금 @500,000원을 더한 합@2,500,000원이다)
정을수씨는 자기집에 같이 있자고 하지만 아무래도 잠자리만큼은 따로 독립적인 공간이 있어야 하기에 시즌방을 얻기로 결정한 일이었다.
시즌방 멤버는 우리아이를 포함하여 총5명으로 11평 원룸이 제격이다 싶었다.개인부담금은 1/n으로 나누면 되고...
2.금요일 오후에 먼저 들어온 정을수씨 가족은 토요일 오후에는 차항리로 하여 황병산 정상 언저리까지 오프로드투어를 갔다 왔다며 집 앞마당에 목살구이 가든파티를 준비하였다며 어디냐고 빨리 오라고 한다.
동보아파트 계약건으로 김광선씨와 통화하니 김광선씨는 새말쯤이라며 산지 취재산행차 김승진 형님(월간 산,편집장임)과 같이 있다고 한다.핸폰상으로 승진형님께 안부인사를 드리고나서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8시를 가리킨다.
목살구이와 이면수구이 그리고 켄맥주를 마시며 밤하늘을 바라다보니 둥근 보름달이 대관령위로 휘엉청 떠오른다.
아이는 이날 정을수씨가 설치한 메가페스 인터넷선에 노트북을 연결한후 저만의 언어(?)에 푹 빠져드는 모습이다.
3.일요일 아침6시에 일어나 조식을 생략한채 사잇골 입구인 용산2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쳐 황토빌을 지나 약1km를 더 오른후, 아래곧은골 입구에 승용차를 주차후 아침이슬을 머금은 풀섶을 헤치며 일행4명은 발왕산 북서계곡의 하나인 이곳 아래곧은골 계곡에 발을 내딛었다.(07;40)
수확을 끝낸 감자밭을 지나 오염 안된 계곡물을 갈지자로 거슬러 오르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 나갔다.골짜기 자체가 북서향이라 그런지 오전10시가 다되어서야 아침햇살이 능선위로 부채살처럼 퍼져 나간다.오르다가 문득 뒤돌아보니 발아래 도로 건너편으로 햇살이 비추는곳에 황금빛 낙옆송 군락지대가 한폭의 그림처럼 시야에 잔잔히 와 닿는다.
우리가 오르는 계곡은 아직도 잠에서 덜깬듯 혹은 나뭇잎을 다 떨구어서인지 썰렁한 느낌이나 낙옆송지대는 주변의 푸르른 침엽수와 잘 어우러진것이 늦가을과 초겨울이 마치 공존하는듯한 느낌이다.
계곡가에서 한번의 휴식과 간식시간을 갖은후 덤불로 우거진 계곡 상류부에서 왼쪽 지능으로 올라 붙기로 한다.7부 능선을 비스듬히 쳐 올라 두번의 다리쉼을 더하며 비로소 경사가 5부이하로 잦아드는 푹신한 낙옆지대에서 땀을 훔치며 호흡을 가라앉힌다.여기까지 오르면서 본 표식기는 단 하나로 그만큼 인적이 드문 곳이라 하겠다.
낙옆을 방석삼아 쉬고 있는곳 바로 옆에는 조금전의 우리의 인기척에 놀라 달아난듯한 노루나 고라니가 배를 깔며 머물렀다간 뚜렸한 흔적의 낙옆 색깔이 주위의 낙옆색깔과 확연히 구분된다.
4.잠시 뒤에는 레인보우 삼거리로 빠져나와 맑은 가을햇살 아래에 비로소 윈드재킷을 벗으며 발아래 횡계시내와 용산리 일대 그리고 북쪽으로 황병산과 노인봉 그리고 동대산과 오대산,계방산,흥정산등의 낮익은 푸르른 스카이라인을 느긋히 감상해 본다.
스키로 활강하면 금방인 이곳부터 드레곤피크까지의 역으로 오르는 된비알(?)을 거슬러 올라 드레곤피크 앞에 서니 오전11시를 막 가리킨다.
잠시뒤 곤돌라를 타고서 베이스로 내려와 정을수씨의 차량으로 다시 아래곧은골 입구로 가서 승용차를 회수후, 숙소에서 된장국으로 아점을 해결한후 횡계 톨게이트로 들어선 시각이 정각 정오였으며 인천에 오후3시가 채 안되어 도착한 발왕산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