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을 경영하여 – 송순(宋純, 1493~1583) 바른♥국어
십 년(十年)을 경영(經營-계획하여. 아끼고 절약하여)하여 초려삼간(草廬三間-세 칸밖에 안 되는 작은 초가. 초가삼간) 지어내니(소박한 꿈, 안분지족의 자세)
나 한 간 달 한 간 청풍(淸風) 한 간 맛져(맡기어) 두고(달, 청풍을 가족의 일부처럼 여김)
강산(江山)은 드릴 듸 업으니 둘러 두고 보리라.(강산은 세 칸짜리 초가가 꽉 차서 들여 놓을 곳이 없으니, 집 주변에 병풍처럼 둘러 두고 보겠다는 화자의 의지)
[핵심 정리]
*갈래 : 평시조 *성격 : 전원적, 관조적, 풍류적, 낭만적, 한정가
*표현 : 과장법 *제재 : 전원생활
*주제 : 자연 귀의(自然歸依), 안빈낙도(安貧樂道) *출전 :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
*송순(宋純, 1493~1583) 호는 면앙정(俛仰亭), 기촌(企村). 조선 중종-선조 때의 문신. 치사(致仕)하고 담양(潭陽) 제월봉 아래에 석림정사(石林精舍)와 면앙정(俛仰亭)을 짓고 가곡을 지었다. 황진이와 함께 시가 문학의 정수를 계승하여 명작들을 남겼다. 저서로는 <기론집>과 <면앙집>이 있으며, 작품으로는 ‘면앙정가’가 있다.
[이해와 감상] 사대부들은 자연 속에서 삶의 진실과 풍류를 추구하고자 하였다. 강호가도(江湖歌道)와 풍류 정신(風流精神)의 길을 튼 것이다. 자연에 몰입한 경지가 돋보이는 삶의 자세에서 작자의 높은 정신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시조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몰입한 경지를 노래한 한정가(閑情歌)이다. 자연 친화를 통하여 안분지족(安分知足), 안빈낙도의 삶의 지혜를 터득한 작자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문제]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狂奔疊石吼重巒 첩첩 바위 사이를 미친 듯 달려겹겹 봉우리 울리니,
人語難分咫尺間 지척에서 하는 말소리도 분간키 어려워라.
常恐是非聲到耳 늘 시비(是非)하는 소리 귀에 들릴세라,
故敎流水盡籠山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둘러 버렸다네. -최치원, <제가야산독서당>
(나) 십 년을 경영하여 초려삼간(草廬三間) 지어 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 청풍(淸風) 한 간 맛져 두고
㉠강산(江山)은 드릴 듸 업으니 둘러 두고 보리라. -송순
(다) 여보게 이웃들아, 산수(山水) 구경 가자꾸나. 답청(踏靑)은 오늘 하고, 욕기(浴沂)는 내일(來日) 하세. 아침에 채산(採山)하고, 저녁에 조수(釣水)하세. 갓 발효하여 익은 술을 갈건(葛巾)으로 걸러 놓고, 꽃나무 가지 꺾어, 셈을 하며 먹으리라. 화풍(和風)이 잠깐 불어 녹수(綠水)를 건너오니, 청향(淸香)은 잔에 지고, 낙홍(落紅)은 옷에 진다. 술동이가 비었거든 나에게 알리어라. 소동(小童) 아이에게 주가(酒家)에 술을 물어, 어른은 막대 짚고, 아이는 술을 메고, 미음완보(微吟緩步)하여 시냇가에 혼자 앉자, 명사(明沙) 깨끗한 물에 잔 씻어 부어 들고, 청류(淸流)를 굽어보니, 떠오는 것이 도화(桃花)로다. 무릉(武陵)이 가깝도다, 저 들이 그곳인가?
송간(松間) 세로(細路)에 두견화(杜鵑花)를 부여잡고, 산봉우리에 급히 올라 구름 속에 앉아 보니, 천촌만락(千村萬落)이 곳곳에 펼쳐졌네. 연하일휘(煙霞日輝)는 금수(錦繡)를 펼친 듯, 엊그제 검은 들이 봄빛도 유여(有餘)하구나.
공명(功名)도 날 꺼리고, 부귀(富貴)도 날 꺼리니, 청풍명월(淸風明月) 외(外)에 어떤 벗이 있을고? 단표누항(簞瓢陋巷)에 헛된 생각 아니 하네. 아모타, 백년행락(百年行樂)이 이만한들 어떠하리. - 정극인, <상춘곡(賞春曲)>
1. (가)~(다)의 공통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① 자연과 자아를 동일시하고 있다.
② 속세에 대한 미련이 나타나 있다.
③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④ 자연에 묻혀 사는 삶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⑤ 인간과 자연의 대조를 통해 주제를 표출하고 있다.
2. 다음의 밑줄 친 부분 중 (가)에 드러난 화자의 심정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은?
① 東동風풍이 건듣 부니 믉결이 고이 닌다 / 東동胡호를 도라보며 東셔胡호로 가쟈스라
압뫼히 디나가고 뒷뫼히 나아온다
② 년닙희 밥 싸 두고 반찬으란 쟝만 마라. / 靑청蒻약笠립은 써 잇노라, 綠녹蓑사衣의 가져오냐.
無무心심한 白백鷗구는 내 좃는가 제 좃는가.
③ 그러기 떳는 박긔 못 보던 뫼 뵈는고야 / 낙시질도 하려니와 取취한 거시 이 興흥이라
夕셕陽양이 바이니 千천山산이 金금繡슈로다
④ 水슈國국의 가을히 드니 고기마다 살져 읻다. / 萬만頃경澄딩波파의 슬카지 容용與여하쟈.
人인間간을 도라보니 머도록 더옥 됴타.
⑤ 간밤의 눈 갠 後(후)에 景경物물이 달랃고야. / 압희는 萬만頃경琉류璃리 뒤희는 千천疊텹玉옥山산
仙션界계인가 佛블界계인가, 人인間간이 아니로다.
3. (다)에 나타난 시상 전개 방식은?
① 고정된 위치에서 시선의 이동에 따른 감정의 변화를 기술한다.
② 위치를 이동하면서 상황에 따른 정감을 서술한다.
③ 과거 회상에 따라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간다.
④ 자유로운 연상에 따라 상상의 세계를 펼쳐 나간다.
⑤ 시간의 경과에 따른 대상의 변화를 기술한다.
4. ㉠은 자유로운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대상을 다른 사물로 비유한 재미있는 착상이다. 이때 작자가 염두에 둔 구체적인 사물은?
① 담장 ② 벽면 ③ 병풍 ④ 족자 ⑤ 천장
<정답> 1④ 2④ 3② 4③
바른♥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