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록빛 봄숲에 모인 반가운 아이들은 늘상 하던 놀이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마도 모험의숲에 와야만 할 수 있는 놀이들이라 그렇겠지요.
불 피우기, 느티나무에 밧줄 올리기, 카페 열기, 나무 오르기, 올챙이와 인사....
오늘 모험의숲은 조용한 편입니다. 아쉽게도 친구들 네 명이나 빠져 그렇습니다. ㅠㅠ
모험의숲으로 고고!!를 외치고 당차게 출발한 봄숲 입구,
갈퀴덩굴이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네요. 숲을 오르며 애벌레들의 먹이 흔적을 발견하고 애벌레들을 찾아보자는 교사의 말은 귓등으로 흘리고 자기들끼리 수다가 끝이 없습니다.
그래도 “애벌레다!!”를 외치면 서로 보겠다며 달려오는 아이들의 속내가 참 궁금합니다.
아이들의 몸이 근질근질 한 듯 보입니다. 애벌레 관찰 보다는 몸을 풀어줘야 할 것 같아 코끼리미끄럼으로 향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이들은 알아서 숨차게 달리고 뜁니다. 머리와 몸에 흥건히 땀이 흐르지만 마음은 시원한가 봅니다.
몸과 마음이 풀리니 통나무 걷기, 나무 오르기 등 도전과 모험을 즐기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는 아이들을 보며 자연의 다채로움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야기숲으로 돌아오는 길, 깨어난 도롱뇽 올챙이를 만나고, 지난해 수련못에서 봤던 두꺼비 올챙이가 생각나 가보았습니다.
어김없이 올해도 수많은 두꺼비 올챙이 떼가 아이들을 반겨줍니다. 작은 생명들의 움직임이 하나의 예술작품 같습니다.
아이들은 올챙이들과 어울리느라 배고픈 것도 잊어버렸는지 그만 가자고 해도 움직일 생각을 안하네요 ㅎㅎ
지구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생명들과 조우하며, 나와 다른 모습의 존재들에 대해 배타적이고 낯선 시선보다는 존중과 애정을 담은 관심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곧 어린이날이네요. 우리 아이들과 달리 전쟁과 기아로 힘들게 지내고 있는 지구 건너편의 아이들을 기억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나눔의 실천이 있다면 작은 것이라도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