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록(近思錄)-443 제7권 출처편(出處篇) 9
出處9 [<이천역전> 遯卦 단전]
遯者陰之始長 둔자음지시장
둔괘는 음이 성장하기 시작하는 때다.
君子之微 固當深戒 군자지미 고당심계
군자는 은미함을 알기 때문에 응당히 깊이 경계한다.
而聖人之意 未便遽已也 이성인지의 미변거이야
그러나 성인의 뜻은 갑자기 그만두지 않는다.
故有與時行 小利貞之敎 고유여시행 소이정지교
그러므로 때와 함께 행함이 있으면 적어도 이로움이 곧은 곳에 있다는 가르침이다.
聖賢之於天下 雖知道之將廢 성현지어천하 수지도지장폐
성현은 천하의 도가 장차 없어 질 것을 알아도
豈肯坐視其亂而不救 기긍좌시기란이불구
어찌 難世를 앉아서 보기만 하고 구하지 않으니
必區區致力未極之間 필구구치력미극지간
반드시 자세히 마음을 쓰고 힘을 다하여 난이 극도에 달하기 전에
强此之衰 艱彼之進 강차지쇠 간피지진
쇠해가는 것을 강하게 돌이키고 저 어려운 진전을 막아서
圖其蹔安 苟得爲之 도기잠안 구득위지
잠시라도 안정을 도모할 것이다. 진실로 그것을 얻을 수 있다면
孔孟之所屑爲也 공맹지소설위야
공자나 맹자의 일을 도와주는 것이 될 것이니,
王允謝安之於漢晋 皆是也 왕윤사안지어한진 개시야
한.진나라의 왕윤.사안의 일이 모두 이것이다.
遯者: <주역> 둔괘를 말함. 피해서 숨어 살아야 길이 열린다는 것을 뜻함.
區區: 자세하게 마음을 쓰는 것.
王允: 後漢末의 사람. 자는 子師. 使徒로서 獻帝의 왕실을 지키며 여포와 짜고 당시 권력자였던 반란군 동탁을 죽였으나 그후 동탁의 부장 이각.곽범에게 살해를 당함.
謝安: 東晋 때 사람. 환온에게 초빙되어 司馬가 되고 侍中이 되었음. 그러나 孝武帝가 즉위하자 환온이 반란을 일으키며 사안에게 동조를 구하며 협박하였어도 이에 굴하지 않고 苻秦의 침입을 비수에서 막아 동진왕조를 지켰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