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시너머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좋은 시 같이 읽기 * [제36회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젠가
동심초 추천 0 조회 11 24.01.04 07:0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24.01.04 07:03

    첫댓글 [제36회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소감] "시의 몸을 만드는 일은 즐겁고도 고단한 것"
    입력 2024.01.01. 16:06
    김혜진 기자


    홍다미 시 부문 당선자
    올려다봅니다. 한 번도 건너본 적 없던, 매달리면 흩어지던,

    운동장 한쪽에는 구름사다리가 있어요. 건너간 친구들은 모두 귀가했고, 나는 높이를 가늠해봅니다. 봉을 밟고 올라서서 매달려봅니다. 뻗어 있는 곳은 귀가의 방향, 내 두 다리는 바닥을 벗어납니다. 왼팔로 견디며 흔들거리며 오른팔을 뻗는 동안 사다리는 머리 위 구름의 자세로 손을 내밉니다. 잡는 순간 놓아버릴 것만 같은, 미끄럽고 차가운,

    모래놀이, 오징어, 시소, 타이어는 바닥에 놓여 있고 나는 공중에 매달려 있어요. 매달린 손바닥이 뜨거워집니다. 저 건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고, 한 칸씩 나아갈수록 사다리는 길어집니다.

    두 팔을 두고 돌아왔어요.

    종일 카페에 앉아 동작을 연습해봅니다. 한 팔로 매달려 버둥거리며 왼팔 오른팔을 옮겨가는 연습, 긴팔원숭이가 되어 정글을 날아다니는 연습, 나뭇가지를 타고 둥글게 휘어집니다. 매달리는 동작이 흘러가는 감각으로 변할 때까지, 쓰고 지우고 손을 바꿔가며 고쳐 쓰다가 나는 구름과 사다리를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