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여왕’, ‘죽음의 공작부인’, ‘추리소설의 퍼스트 레이디’.
그는 103개 언어로 번역돼 20억 권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의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다.
그는 1890년에 영국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세 아이 중 막내로 태어났다.
크리스티는 어려서부터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코넌 도일의 작품을 즐겨 읽었으며, 이야기 쓰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1차대전 중이던 1916년 크리스티는 군 병원의 외과병동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그는 이때 배운 독극물 관련 지식을 소설의 단서로 적극 활용했다.
어느 날, 크리스티는 장시간 병원에서 일하다가 짧은 휴가를 받았다.
크리스티와 그의 언니는 그동안 읽은 추리소설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추리소설의 결말을 예측하는 건 쉬운 일이야. 이젠 어떠한 추리소설을 읽어도 결과를 미리 알 수 있어. 너는 내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소설을 쓸 수 없을 거야.”
“아니야, 기다려 봐. 추리소설과 어울리는 의학에 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 언니는 절대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을 거야.”
크리스티는 언니와 입씨름을 벌인 것을 계기로 첫 작품인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을 썼다.
그러나 이 작품은 6개 출판사에서 출간을 거절당하며 전전하다가 1920년 런던의 보들리 헤드 출판사에서 출판됐다.
그 뒤 《애크로이드살인사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쥐덫》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미스터리 여왕의 자리에 등극한다.
그의 첫 작품과 함께 탄생한 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크리스티와 함께 생을 마감한다.
크리스티는 사망 1년 전, 《커튼》이라는 작품에서 자신이 창조한 에르큘 포와로를 죽게 한다.
그 해 뉴욕타임스 8월 6일자 1면에 ‘유명한 벨기에인 에르큘 포와로 별세’ 라는 부고 기사까지 실릴 만큼 그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소설 속 인물이었다.
그리고 애거사 크리스티 역시 별세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작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