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열암곡 석불입상
경주 남산 열암곡(새갓골)에서 7~8세기 신라시대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마애불이 1300년 만에 미소를 머금고 모습을 드러냈다. 2007년 5월22일 절터에 흩어져 있던 열암곡 석불좌상을 복원하기 위해 유적 발굴 조사과정에서 거대한 바위가 엎어져있는 높이
5m의 마애불을 발견했다. 불상은 현재 조각된 면이 앞쪽으로 넘어진 상태로 코 부분이 지면에 5cm의 공간을 두고 완벽한 상태로 8년이 지났지만 현재 복원이 중단된 상태다. 70톤의 돌을 들어 올리는 것이 문화재청의 숙제다, 파손을 염려하여 일으켜 세우는 것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경주 남산 열암곡(列岩谷)에서 지난 5월 말 발굴조사 중 발견한 통일신라 대형 마애불상의 상호(相好 : 부처님의 얼굴)와 전체 모습을 마침내 확인하였다
열암곡 마애불상은 화강암(약 250×190×620㎝, 무게 약 70톤)의 한 면을 이용하여 고부조(高浮彫)한 것이다. 발견 당시, 불상이 조각된 암석은 원래 위치에서 경사면을 따라 앞쪽으로 넘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불상의 자세한 모습은 알 수 없었다. 이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추가 조사 작업을 통해 불상의 대좌와 양 다리, 가슴, 및 어깨를 확인하였다. 이번에 마침내 상호까지 밝혀냄으로써 불상의 전체 모습을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이 불상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460cm, 발아래 연화대좌가 100cm로, 전체 높이가 560cm에 이르는 대형 마애불이다. 육계(肉髻 :부처의 정수리에 불룩 솟아오른 부분)가 높고 민머리[素髮]이며, 타원형의 얼굴에는 오뚝하게 솟은 코와 아래로 내리뜬 길고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도톰하고 부드럽게 처리된 입술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귀는 발제선(髮際線 : 머리털이 난 끝선)에서 어깨에 이를 정도로 매우 크며, 평면적으로 처리되어 있는 등, 유사 예를 찾기 어려운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어깨는 넓고, 가슴은 펴고 있어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불상의 수인(手印)은 왼 손등을 바깥으로 하여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가슴 위에 얹었으며, 오른손 역시 손등이 밖을 향한 채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감싼 채 네 손가락을 가지런히 하복부에 대고 있는 특이한 형식이다. 법의(法衣)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는 우견편단(右肩偏袒) 형식으로, 아래로 내려올수록 간격이 넓어지는 옷 주름이 9개 표현되어 있다. 두발은 발끝이 밖으로 향하게 벌리고 있으며, 연화대좌는 5장의 꽃잎을 낮게 조각하였다.
이 마애불은 약 4등신(等身)으로 몸에 비하여 머리부분이 크게 표현되어 있어 예불하는 사람이 마애불을 우러러 볼 때의 비례감을 고려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잘 나타내려고 한 점이 돋보인다.
불교조각사에서 볼 때, 이 마애불의 볼륨 있는 상호와 날카로운 눈매에서 느껴지는 엄숙함은 통일신라 불상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불상의 수인은 통상적인 형식과는 비교되는 특이한 것으로, 지금까지 남산 왕정골(석조여래입상)을 비롯하여 몇 예만이 확인된 바 있다.
이상의 특징으로 보아 열암곡 마애불은 8세기 후반 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삼화령 삼존불, 배리 삼체불, 석굴암 본존불로 이어지는 신라 불상의 큰 흐름을 이어가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땅속에 거의 묻혀있는 형태로 약 1,300년의 세월을 지나면서도 손상되지 않고 거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지닌 마애불이라는 점 또한 이 불상의 발견이 지니는 중요한 의의라고 할 수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2C23F55B6DAAD2A)
▲ 이 모습을 어찌할까 너무나 안타깝다. 영원히 저 자애로운 미소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빌어본다.
자애로운 부처님코가 지면의 바위에 닿아 깨지지않을까 지금도 걱정이 된다.
※2012년 문화재청에서는 바위를 들어올릴 방법을 연구했지만 1300여년 동안 풍화작용에의한 바위의 상태가 좋지 않아
발견당시의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복원은 잠정 중단한다고 했답니다.
※현재 보호철망으로 가려져있어 카메라를 철망안으로 넣어 상체 부분만 담을 수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25E3F55B6DAAE2B)
▲ 세워졌을때 부처님 모습
![](https://t1.daumcdn.net/cfile/cafe/24651F3F55B6DAB022)
▲ 사진을 90도 돌려서 서 있는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