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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사비나 (30세이상 남자들만의 벳남 생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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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주재원 생활 야그 스크랩 Britain 15> Burberry 산後 藥方文
LoBo 추천 0 조회 125 14.09.22 08:5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길 건너 다시 버버리 매장으로 돌아오며 현주에게 코치를 했다

"  가자마자 후딱 사서 나오지 말고... 이것 저것 다 가져오래서 비교해 보고... 가방 말고 다른 것도 걸쳐 보고... 차도 얻어 마시고...쫄지 말고..."

잔소리가 길었는지 벌써 문 앞이다.

긴 블럭 한쪽면을 버버리에서 다 사용하고 있었다. 넓은 매장을 다 둘러 볼 요량으로 해롯쪽 입구로 들어서며 점원에게

" 저쪽 문이랑 통해 있죠 ? " 물어 봤는데 에상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 No "  이 쪽은 Burberry Homme 고 저쪽은 Femme  라서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못 들어올 곳에 온 것처럼 얼른 나왔다. 난 남자도 아닌 것처럼

 

처음 방문했던 매장으로 들어서며 입구 경비에게 

" Is here anyone who speaks korean ? " 했더니 ' 영어 잘하셔서 필요 할거 같지 않은데요 ? ' 하고 웃으며 한국어 직원을 부르러 갔다.

 

잠시 후 남자처럼 기골이 장대한 동양 여자가 나타났다. 혹시 조선족인가 하고 고향을 물어보니. 경상도 대구인데 놀러왔다가 영국에 주저 앉은 한국인이었다

' 안사람 잘 부탁한다 '고 하고 화장실에 올라갔다. 

손 닦는 휴지가 두껍고 고급스러워서 두어장 뒷주머니에 쑤셔 넣고 내려왔다.  

 

직원은 가방 가지러 갔고 현주 혼자 있는데

" 형 저 여자가 여기 높은 사람인가봐, 직원들에게 손으로 막 지시해~ " 내가 봐도 무섭게 생기긴 했다,

잠시 후 막지시가 가방을 5개 들고 왔다  

 

 

현주가 스카프, 쇼울도 걸쳐보며 어떤지 봐 달래서 ' 이건 아니고... 이건 어울리고...' 거침없이 얘기해줬다.

그런데 막지시에게 물어보면 거의 눈치를 살펴 통밥으로 대답하는게 느껴졌다,

 

내가 앉아 있는 동안에 시골아줌마같은 중국 여자들 5~6명이 우르르 몰려 왔다 가고

김정일 아들같이 생긴 중국 남자 (사진속에 썬글라스낀 남자)가 한참 있다 갔다,

매장에 중국인 직원도 있고, 심지어 백인 여직원이 중국어를 조금 하는 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더니 요즘 유난히 Burberry 가방 하나 갖고 싶다, 눈에 아른거린다, 들고 다니는 상상하며 즐거워 하던 현주

런던 시내 호텔의 인당 5만원 짜리 Afternoon tea 는 부담스럽다며 사치와 정도를 잘 분별하는 현주

이쁜 가방-고동색보다 붉은 색이 더 낫다고 내가 적극 추천했다- 하나를 골라 놓고도 또 심사숙고 하는 현주.

버스타며 아낀 택시비를 모아 가방 하나를 선물했다.

 

Tax refund 서류 꾸미고 여유롭게 차 한잔 얻어 마셨다. 

막지시에게 ' 명품가방 들고 버스 타기가 좀 모하니까 택시 하나 불러 달라 ' 고 했다가 이유같지 않은 핑계를 대길래 더 이상 부탁 안하고 나왔다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데

모자를 눌러 쓴 키작은 동양 아가씨가 사과를 맛없이 씹으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자꾸 힐끗거린다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날 아는 사람일 리는 없을 거고, 뭔 도움을 청하려고 내 국적을 살피는 건가 ?

 

 

퇴근시간이라 붐비는 버스 안에서 Burberry가 고생이 많다 ㅋㅋ

Hammersmith행 9번 버스를 타고 하이드 파크를 따라가다 켄싱턴 궁을 지나 하염없이 외곽으로 달린다,

 

 

 

 

 

 

 

 

시계를 보니 벌써 8시.

날은 아직 밝은데 숙소 갈 일이 갑자기 깝깝하게 느껴졌다. 

인적 드문 낯선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너갔다. 둘만 있는 정류장에서 노선도를 한참 바라보았다.

원래는 다시 트라팔가 광장까지 나가서 23번 버스를 타고 숙소로 와야 하는데 숙소로 직접 가는 버스를 타면 시간도 단축 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 버스가 있었다, 27번

 

기다렸다는 듯 27번 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왔다, 

차 모니터에 현주가 보였다.

 

뒷자리에서 현주가 기침을 한다. 피곤해 보였다,

 

 

숙소랑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무사히 내렸다, 시간도 절약되고 버스 노선을 잘 찾은 내가 대견했다.

런던의 버스 시스템은 아이작 뉴턴이 만든게 분명하다.

그런 천재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싸고 편하게 만들 수 없다. 

 

빨간 선을 다시 돌아나가야 되는데 파란 노선을 발견했다. 파란 노선 끝은 내려서 숙소까지 걸어간 방향

 

일찍 도착한 덕에 북쪽 하늘에 아름다운 노을도 볼 수 있었다,

 

호텔로 걸어 오며 현주가 그런 말을 한다

   처음 살때는 몰랐는데 오면서 그리 기쁘지 않았다고...

   자신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이구나 란 생각,,,

   후회 비슷한게 들었다고... 경험으로 삼겠다고 했다.

' 내가 참 아내를 잘 만났구나 ' 란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현주가 방에다 짐 놓고 내려오는 사이에 난 적당한 식당을 찾아 봤다

한 식당 앞 테이블엔 젊은 연인이 앉아 있었는데 가운데 놓인 음식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고 포크로 맛없이 음식을 찌르고만 있었다.

그래서 손님이 바글바글한 옆 Aphrodite Taverna 로 들어갔다

※ 타베르나 (Taverna) : 그리스 식당

 

 

 

 

화이트 와인으로 즐거웠던 하루를 자축하고,,,

 

 

주방 아저씨 인상이 너무 좋다는 이야기도 하며

런던의 마지막 밤을 맛있게 장식했다,

 

 

총 £42 (75,600원).  잔돈은 팁으로 주고 나왔다,

나이 든 여직원이 우리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았다,

 

런던의 개들은 유난히 살이 통통하고 미용에 정성을 많이 들인 티가 났다.

자식에게, 부모에게 쏟아야 될 애정을 개들이 다 독차지 하는게 분명했다. 물론 개자식이란 예긴 아니구 ㅋㅋ 

 

 

오래간만에 프런트에 버로우를 만났다,

내일 공항가는 셔틀버스를 물어보니 하루 전에 예약했어야 됐는데...라며 내일 드미트리에게 다시 얘기해 보라고 한다.

 

방에 오자마자 또 빨래를 하고 일기쓰고... 그 사이에 현주는 벌써 잠들어 버렸다,

나중에 현주가 그런 말을 했다. 내 빨래를 자기 안 시키고 내가 직접 해줘서 가사에서 완벽히 해방된 기분으로 여행 할 수 있었다고...

 

 

내일은 지방으로 떠난다.

넉넉할 거라 생각했던 4박 5일 가지곤 런던을 즐기기에 택도 없었다. 

다음에 또 다시 오..고 싶....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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