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가 내릴 것이라던 어제의 예보와는 달리 하루사이 날씨변화가 달라진 모양이다. 예보에 비소식은 없다. 요즘 아침 기온은 들쭉날쭉이다. 낮은 기온에 서리까지 내리곤 했는데 오늘 아침 기온은 영상 10도, 서리는 내리지 않았다. 요즘 뭐 그리 바쁜 일도 없는데 봄꽃 감상도 잊은 듯 그렇게 산다. 그러면 안되는데... 수수꽃다리가 만발하여 향기를 내뿜는 오늘 아침이다.
장작집 새로 짓기는 지붕에 비닐을 씌우는 것과 기둥 세운 자리에 시멘트 몰타르로 보강을 하면 마무리가 된다. 엊그제 오후 비닐을 씌우려는데 갑자기 바람이 거세게 불어 포기해야만 했었다. 맥가이버 아우가 어제 아침나절 오겠다고 하여 기다렸는데 바쁜 일이 있는지 올라오지 않았다. 오늘은 오려나 모르겠다. 아우가 시간이 나야만 하는 일이라서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다소 늦은 감이 없잖아 있기는 하지만 버섯목에 종균넣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여느해에 비해 버섯목이 거의 2배가 넘는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그동안 표고버섯만 길렀는데 올해 처음 느타리버섯도 길러볼 생각에 은사시나무를 이용 느타리버섯 종균도 넣었다. 이서방이 전용드릴로 뚫어놓은 구멍에 종균 넣는 작업은 촌부가 조금 도왔을뿐 아내와 처제가 맡아서 마무리를 했다. 느타리버섯은 땅바닥을 평평하게 정리하여 세워 두고 그 위에 그물망을 쳐놓았다. 표고버섯목은 우물정(井)자 모양으로 쌓아두었다. 가을까지는 이렇게 두었다가 그때 세워두고 두둘겨 주거나 이따금씩 아래 위의 위치를 바꿔주면 된다. 물을 흠뻑 뿌려주긴 했는데 제대로 버섯이 나올런지 모르겠다. 버섯 농사는 오랜 기다림으로 보답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어제 처제가 준비한 콩국수를 맛있게 먹고나서 아내가 월정사에 다녀오자고 했다. 새로 장만한 자동차 효붕이 신고식 겸 안전운행을 기원하러 부처님을 뵙고 온 것이다. 휴일이라 관광객들이 많았고 부처님 오신 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연등이 많이 걸려있고 초파일 행사준비 하는 모습이 꽤나 분주해 보였다. 종교가 다른 처제는 밖에서 구경을 하는 사이 아내와 둘이서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을 뵙고 나왔다. 처제가 새차 마련한 것을 기념해야 한다면서 자동차에 걸어두면 좋을 것 같다며 고맙게도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뜻으로 깨알처럼 아주 자그만 글씨로 반야심경을 새긴 장식품 하나를 선물로 사줬다.
첫댓글
화창한 봄날
멋진 날들 만들어 가세요.
늘 안전 운전을 저도 기원해 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