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하락 기대감 속에 관망세를 보였던 매매수요자들이 신규공급 부족, 가을이사철로 인한 전세물량 부족, 신규 단지의 고(高)분양가 등으로 인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매매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관망세가 짙었던 6~7월경 보다는 적극적으로 매물찾기에 나서고 있고, 출시된 매물 대상으로 가격 조정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전세 수요가 많은 강서, 강북권역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요인으로는 전세물량 부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세 물건이 거의 출시되지 않으면서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중소형 평형대 중심으로 매매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재건축 시장 역시, 각종 규제로 인해 투자 및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끊겼었지만, 실입주까지 고려하는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거래 건수가 늘고 있다. 특히 신규분양 가격 상승과 재건축 회복 기대감이 겹치면서 강남 개포주공 등은 매수-매도자간의 눈치보기식 가격 흥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2차는 싼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조금씩 형성됐다.
금주 서울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여전히 전세 상승률이 매매 상승률을 앞지르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세 물건이 워낙 없다 보니, 거래 자체가 어려운 실정으로 상승폭은 지난 주보다 둔화됐다. 서울이 한 주간 0.27%, 수도권 0.28%로 지난 주(0.31%, 0.35%) 보다 조금씩 상승률이 둔화됐다. 상대적으로 한산한 움직임을 보였던 신도시는 0.26% 주간변동률로 지난 주(0.12%) 보다 올랐다.
반면, 중소형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매매시장은 한 주간 서울이 0.17%, 신도시 0.16%로 각각 지난 주(0.13%, 0.10%) 에 비해 0.04%p, 0.06%p씩 상승폭이 커졌다. 매매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수도권은 0.27%로 지난 주(0.26%) 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매매]
- 서울 전 지역 상승 변동, 재건축 포함 중소형 평형 거래 증가 서울은 금주 한 지역도 빠짐없이 오름세를 보였고, 구별로 0.07%~0.40%대에 이르기까지 고른 매매 변동률을 보였다. 관악(0.40%), 광진(0.39%), 강서(0.30%) 등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률을 보였고 구로(0.29%), 서대문(0.29%), 성북(0.29%), 노원(0.2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전세 수요가 꾸준하게 형성되고 있는 곳들로 실수요 중심의 매수 움직임이 형성되고 있다. 주요하게 변동을 보인 평형대 역시 주로 20~30평형대의 중소형 평형이 강세를 주도했고 계속되는 전세물건 부족으로 추가 금액 부담이 적은 중소형 평형대로 매매 전환을 하거나 비슷한 평형대로 가격이 저렴한 주변 수도권 지역으로 이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관악구는 봉천, 신림동을 중심으로 신규 단지인 신림동 동부센트레빌 20~30평형대와 단지 규모가 큰 삼성산주공3단지, 봉천동 관악현대, 우성, 동아, 두산 등이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500만원 정도까지 올랐다. 관악구는 3차 신림뉴타운, 난곡경전철 개발 등의 호재로 꾸준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광진구는 광장, 자양동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주로 20~30평형대 중소형 평형이 수요에 비해 매물 출시가 적어 오름세를 보였다. 성북구는 길음뉴타운, 3차 장위뉴타운 등의 개발 호재로 2005년~2006년 사이에 입주한 신규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정릉동 풍림아이원, 대림e-편한세상, 길음동 래미안길음2차, 대우푸르지오 등의 개발 수혜 단지 및 주변 단지들이 30~40평형대 중심으로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노원구 역시 전세 부족과 3차 상계뉴타운 등의 개발 기대심리 작용으로 최근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매매 물건은 많지 않은 상태다.
재건축 시장은 9월 25일부터 적용되는 개발부담금제 시행으로 초기 사업단계 단지들과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단지들 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지만, 관망세로 일관했던 수요자들이 조금씩 관심을 보이면서 간간히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 재건축은 한 주간 0.21% 올라 지난 주(0.05%) 보다 큰 폭으로 올랐고 강남(0.26%), 송파(0.46%) 등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 신도시도 20~30평형대 오름세 신도시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20~30평형대 중소형 매매 거래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 중동(0.50%), 일산(0.32%), 평촌(0.32%), 산본(0.09%), 분당(0.03%)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며, 중동은 20평형대에서부터 40평형대까지 상승세가 고르게 나타났다. 하지만 매물량이나 거래 자체가 활발하진 않다. 일산과 평촌은 20~30평형대 중심으로 오름세가 뚜렷했고, 평촌의 경우 호계동 샘마을, 무궁화마을이 평형별로 골고루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산본은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 설악주공8단지 등 10평형대 소형이 다른 평형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 수도권 고(高) 분양가, 개발 호재 영향, 재건축도 상승세 관망세로 한산했던 수도권 매매시장은 7월 중순경부터 서울, 신도시보다 주간 매매변동률이 높았으며, 현재도 각종 개발 호재 및 수요 증가로 가격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운정신도시 영향으로 파주(0.80%)가 상승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구리(0.75%), 고양(0.62%), 성남(0.54%), 과천(0.53%) 등이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부천, 하남, 안양시도 주간 0.40%대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파주시는 교하읍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월드메르디앙1,2차, 현대1차, 벽산 등 10평형대 소형에서부터 50~60평형대 대형까지 시세가 고루 상승했고, 추가 가격 상승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일부 매물 보유자들은 매물을 회수하기도 했다. 고양시는 제2자유로, 경의선 복선화 등의 개발 호재 속에 주교, 성사, 능곡, 토당, 일산동 등의 뉴타운 계획, 풍동택지지구 29만평 추가 개발계획 등이 어우러지면서 주변 지역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직접 간접적으로 수혜를 입는 단지를 바탕으로 20~30평형대가 주로 올랐고, 출시되어 있는 매물은 적은 상태다. 구리시는 교문동 주변으로 계절적인 수요가 겹쳐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 재건축시장 역시 주간 0.68%로 지난 주(0.33%) 에 비해 0.35%p나 상승폭이 커졌다. 수원시 주공2,3단지, 광명시 하안주공본1,2단지,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 별양동 주공6단지 등 관리처분인가 이후 단계인 단지뿐만 아니라, 일부 사업 초기의 단지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
- 서울 25개 구 모두 오름세 지속 서울 전세시장은 지난 주보다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공급량은 충분치 못하다. 가을 이사철 수요와 신혼부부의 수요가 겹치면서 20~30평형대의 물량이 더욱 부족하다. 전세 세입자들은 오르는 전세가격에 부담을 느껴 다른 지역으로 옮기지 않고 그대로 재계약을 하거나 주변의 싼 지역으로 이주하여 전세나 중소형 매매를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구별로는 강북(0.65%), 노원(0.65%), 서대문(0.62%) 등이 한 주간 0.6%대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강북구는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전세 상승률 주간 1위를 고수했다. 그 외 동대문(0.46%), 광진(0.43%), 서초(0.37%), 성북(0.35%), 송파(0.32%), 중랑(0.30%) 등도 0.30%대 이상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25개 구 모두 전세가 한 주간 오름세를 보였다.
강북구는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벽산라이브파크 등 지역 내에 대규모 단지 중심으로 250만원~500만원 가량 올랐다. 노원구는 상계, 중계동 일대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20평형대가 강세를 보였다. 동대문구는 답십리동 동답한신, 동아, 두산, 청량리동 미주 등이 전세물량 부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 신도시 전세 한 주간 0.14%p 상승폭 증가 신도시는 지난 주(0.12%) 대비 0.26%의 주간 변동률로 한 주간 0.14%p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수도권 전세 변동률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그 동안 움직임이 덜했던 신도시 전세시장은 상승폭이 증가했다. 산본(0.75%)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뒤이어 중동(0.57%), 분당(0.21%), 일산(0.13%), 평촌(0.07%) 순이다. 대부분의 지역이 20~40평형대 매물 부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산본은 산본동 매화주공14단지 20평형대가 500만원 정도,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 20~30평형대가 250만원 가량 올랐다. 분당은 서현동, 이매동 주변으로 효자단지, 아름단지 등이 적게는 25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 수도권도 전세물건 부족 여전 수도권은 지난 주(0.35%) 보다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주간 0.28%의 변동률을 보였다. 전세 수요는 꾸준하지만 물량이 아예 출시되지 않아 거래가 어려운 실정이다. 구리시(0.69%)가 매매와 동반 상승세를 보였고 파주(0.52%), 고양(0.47%), 과천(0.45%), 시흥(0.45%), 안양(0.41%), 용인(0.40%)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매매-전세 동반 상승세를 보였고 금주 군포(-0.04%) 만 약세를 보였다.
구리시는 교문, 토평동에 계절적인 요인으로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은 부족하여 오름세를 보였다. 교문동 토평금호베스트빌1단지 24평형이 500만원~750만원 정도 올랐고 교문동 토평동양, 토평동 삼성래미안 등의 40~50평형대의 큰 평수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흥시 역시 20~40평형대에 걸쳐 90년에 입주한 하중동, 하상동, 정왕동 주변의 단지들이 500만원 가량 오름세를 나타냈다. 용인시도 이사철 수요는 증가 추세지만, 신규 입주물량이 없어 전세 가격이 올랐다. 상현동 금호베스트빌3차, 풀빛삼호벽산, 보정동 솔뫼현대홈타운 등이 25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판교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 은평뉴타운에 이르기까지 고(高)분양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신규공급단지의 높은 분양가격은 다른 개발지구나 뉴타운, 재개발 지역까지 영항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주변 인접지역 기존 아파트 가격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신규분양 아파트 주변 단지들의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또한 고분양가 부담과 전세매물 부족, 다주택자들의 버티기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중소형 오름세가 나타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