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덥다 더워..ㅠㅠ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셨나요?.. 이 말이 아니라.. 32도의 날씨에 땀으로 젖은 목티를 입어 보셨나여? 라는 말이 떠오른다.
잠시 저의 기분을 이해해 보구 싶다면... 티셔츠를 물에 넣어 살짝 짠 후에 입고 태양 아래 잠시 다녀오시면 됩니다. 캬캬캬......
약간의 더러운 기분이 있을 수 있으나 견디면 되는것이지요. 이번 여름은 더더욱 견디기가 힘들다
→ 역시 체력이 문제군.. 여름을 다 집어 삼키고 가을을 토해내고 싶다. 우걱 우걱...오감자 여름을 삼키는 중.
우웩...(너무 먹어 더위먹어뜸..
;;;) 더운 여름을 잊기 위하여 잠시 여름이야기가 아닌... 겨울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 잠시 눈을 감고 본인의 골프를 떠올려보라! 나는 남의 탓을 하는 골퍼인가.. 아님 대부분 본인의 실수로 인정하는 골퍼인가...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 플레이를 하는걸 보면.. (특히 캐디 없는 나라에서 배우신 분들) 대부분 셀프에 익숙하고 플레이 도중 볼에 터치를 거의 안하시며, 스코어도 속이지 않고..벙커샷 정리도 완전 철저히 남을 배려해서 하는편이다. 그리고 모든 판단을 본인이 하기에 100개를 치건 1000개를 치건 스코어 카드를 보구 남의 이목을 중요시 하지 않는거 같았다. 하물며... 옆에 홀에서 날라온 싱싱한 새볼도 절대 본인공이 아니면 냄새도 맡지 아니하고 손도 대지 않는데.. 극소수의 울 나라 골퍼님들은... 옆에홀에서 금방 찾으러 올 공조차 주머니속으로, 얌전~히 넣구 시속 100km으로 걸어가시죠.
골프를 치는 나 조차도 골프칠때.. 나도 모르게 남의 탓을 해 버린적이 너무나도 많다.
'칠려구 하는데 옆에서 떠들어서... 혹은 000만 아니었더라면...' '캐디언니가 거리나 라인만 제대로 말해줬더라면...' '아..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암튼... 정말 말도 안되는 별 희안하고 새로운 변명들을 매번 내뱉었던거 같다. 이번 글을 쓰면서 나 역시 반성을 하는 의미로 양반다리가 아닌, 무릎을 꿇고 자판을 두둘깁니다.
지난 겨울 잔설이 조금 남아있던 어느 추운날이었다. 내기를 크게 하시는 분들이었는데, 5인 플레이라 두명의 캐디(같이 나갔던 언니는 신입캐디였다)가 나갔다. 몇 홀은 그럭 저럭 별 문제 없이 로스트 볼 없이 잘 흘러갔다. 너무 평온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언제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가보다.
) 어느 한분의 볼이 눈이 있는 언덕에 올라갔다. 신입 캐디는 갑자기 매우 바쁜척을 하고... 나는 언덕에서 그 볼을 찾기 위해 무릎에서 삑삑 소리가 나도록 공을 찾아다녔다. 플레이어는 눈팅으로만 공을 찾고 계셨고.. 빨리 찾으라는 눈빛만 내게 보내주었다. 언덕에서.. 그것도 눈속에 박힌 공을 간신히 찾았다. 원래 눈속에 공이 있는 경우엔 무벌타로 드롭은 되지만.. 언덕에서 홀에 가깝지 않게 한클럽 이내로 드롭을 해서 쳐야 했다. 이때 악마의 달콤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언냐.. 그냥 그 볼 여기로 던져줘!
(페어웨이 한가운데에서 골퍼는 나에게만 들리게 소리쳤다) "네? 던지면 다른 분들이 뭐라 하시지 않을까여? "아냐 .. 빨랑 던져! 빨리.. 지금 나 있는 곳으로 던지라구~ 어~서어~~~~~~~~ ..." 그분의 말씀대로 나는 그분을 향하여(즉 페어웨이 한가운데) 핸드 웨지를 이용하여 볼을 던졌는데.. 그 홀을 홀아웃하고 스코어때문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유인즉 언덕에서 내가 던진 그 볼때문이었다. (동반자들 왈)"야.. 너!!!!! 볼 언덕에서 안치고 페어웨이에 내려놓구 쳤으니깐 최소한 벌타 1개 먹어야 해!" "아.. 그래? 난 몰랐네.. 니들이 원하면 그렇게 해야지.. 암 그렇구 말구..그럼 난 보기했네" 요로케 말할줄 알았던 악마님께서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무슨 잘못이야 ????? 저. 언니가 (손가락으로 나를 정확히 가리키며...
)약을 잡쉈는지.. 갑자기 언덕에 올라가더니나 있는곳으로 볼을 던지는거야! 난..뭐.. 또... 수리지~ 지역인줄 알았지.. 그냥 던진 줄 알았나? 어쨋건 내 잘못은 없으니.. 내 타수는 "파 "... 야..
다른분들은 나를 광기어린 눈빛으로 흘겨보며.. 그동안 따땃하게 대해줬던 태도는 다 뒤로한채 말씀하셨다. "언니 얼마나 되었어? 초보지? 그치? 한 1년은 된거야??? 말해봐!" (
아... 뭐야... 옆에 다른 신입 캐디도 있는데.. 스타일 구기게.. 1년 되었냐고 야단치시다니.ㅠㅠ 내가 얼마나 스타일을 중요시 하는 사람인데..ㅠㅠ) 신입 캐디는 지금 내가 뭐때문에 혼나는지도 모르고.. '아 저 언니.. 고참이라더니 일 정말 못하나부다.그 래서 지금 고객한테 단체로 혼나는 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거 같았다. 졸지에 나는 병아리 캐디가 되었다. 삐약 삐약 ㅠㅠ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이라면 눈에 불을 내뿜고 입에 거품을 품은채.. 그건 제가 그런게 아니라 저분이 그렇게 하랬어여!!!!!!!!!!!!!!!!!!! 라고 외쳤지만......
나는 순간 판단했다. 나 하나면 희생하면 된다...라고... 그래서 나는 그냥 아무 변명조차 하지 않고 죄송합니다.. 하고 말았다.
;;; (아..
나 왜 이렇게 착한거야.. 완전 의리파잖아...
켁켁켁) 언젠가는 그분이 하늘을 우러러 눈물을 글썽이며 무릎꿇고 반성하는 날이 있기를 바란다. 투캐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5인 플레이를 할때 두명의 캐디가 나감) 가끔 재밌는 상황도 있다. 40의 문턱에 선 왕 고참 캐디 언니와... 20살의 문턱을 갓 넘은 이쁜 캐디언니가 한 팀에 나갔을때였다. 고객들은 캐디언니의 이름을 불러주지 아니하고... 이렇게 구분해서 불렀다 . 늙은 언니와 젊은 언니.... 일에 관한 모든 질문은 대부분 늙은 언니와 상담했고.... 젊은 언니는 그저 그 상황에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 그분들에게 힘이 되었나보다. 암튼 일은 늙은 언니가 다하고.. 젊은 언니는 어리고 이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카트나 실실 운전하고 다니면서도 온갖 총애는 다 받았던 상황 ... 파 5홀 우측으로 격렬하게 휘어진 도그랙 홀... A고객님께서 세컨 샷을 하셨는데... 오비 지역으로 가고 있었다. (따땃하고 뜨끈뜨끈한 말투로 젊은 언니에게..) " 언니 괜찮을까? 네...*^^*(그녀는 신입생이라.. 공도 잘 못본다. 그냥 무조껀... 네.. 라고 말한다.ㅋ) 그말에 골퍼는 다음 샷을 위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가고 있는데.. 늙은 언니는 소리쳤다. "하나 다시 치셔요..
오비난거 같응게...." 어? 이 젊은 언니가 괜찮다고 했는데~~~~~~~~~*^^* (꼭 저렇게 앞에 "젊은", "늙은"을 구분해서 불렀다) 늙은 언니 왈.. 젊은 언니 눈엔 괜찮은지 몰라도 폭삭 늙은 언니 눈엔 확실히 오비잉게.. 잠정구 칠라믄 치고 말라믄 말고!!!!!!!!....(나이드신 언니들 무서버여..ㅋㅋ) 결국 가서 보니 확실한 오비였다. 그래도 젊은 언니는 전혀 혼나지 않았다. 이 일이 있은후... 성형의 실감을 다시한번.
(너무 예쁜 언니 좋아하지 말라구요ㅎㅎ.. 얼굴은 교통정리 안되어두 실력은 좋은 언니들 많거덩요.^^) 아... 이야기가 삼천포로 완전 빠졌는데... 다시 아까 이야기 했던걸로 돌아갑시다. 휴우... 암튼 이런분들이(본인의 잘못도 캐디에게 은근슬쩍 넘기는 골퍼
) 있는가 하면.. 모든 행동 하나를 모든지 본인의 실수라고 인정하는골퍼
분들도 있다. 음.. 실명은 밝히기 어렵지만.. 울 회사 사장님이랑 친하신 분.. (사실 사장님이랑 친하면... 약간 어깨를 으슥 거릴만도 한데.. 정말루 유머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고 모든 캐디들에게 깍듯하게 대해준답니다. 아 눈물나..
) 거리판단도 아주 애매한 상황이 아니면 직접 하시구. 그린에서두 본인의 볼 자리 수리도 직접 하시고.. 라인 판단도 직접 하시며.. 언제나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신다. 사실 이런분들을 보면 캐디가 필요없구나~ 아.. 나도 이제 끝났구나
.. 하는 생각도 든다. 실수를 하면 언제나 본인의 탓.. 잘 되면 난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캐디언니 덕이라며 너스레를 떠는 모습... 이런분들은 지쳐있는 캐디에게 비타민같은 존재
이다. 그분의 말씀에 따르자면... 직접하니깐.. 거리판단 능력도 자꾸 키워지고 캐디언니와 더 부드러운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셨다.ㅎ 암튼... 몇몇의 골퍼분들때문에.. 오늘도 울고 있는 캐디가 있는가 하면.. 몇몇의 훌륭한 골퍼분들이 있기에.. 뜨거운 여름도 잘 견딜수 있다는걸 알아주세욥.. 그럼 저는 잠시 수면을 취하러 들어갑니다. 아~ 오늘밤은 냉장고에 들어가서 자야할까봐~ 오늘 하루만 냉장고 속에 야채가 되고파 ~
첫댓글 골프 자체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는 글이네요.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말자고 되새김을 합니다.
찜질방에 냉장고방 있던데 오감자 작가님은 모르시나 보네요 ^^
뜨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