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물리적 시간의 흐름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어렸을 적에는 시간이 늦게 흐르는 것 같고 나이가 들면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즉 주관적 시간의 흐름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지요.
새로운 길을 갈 때의 거리는 매우 긴 데 비하여 돌아오는 거리는 상대적으로 짧다는 느낌이 든 적이 있을 겁니다. 갈 때는 새로움을 지각해야 하므로 기억할 것이 많아서 그러하고 올 때는 새로운 지각없이 돌아올 수 있어서 그러합니다.
카페에서 보고 싶은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과 만나서 즐겁게 보내는 시간의 흐름 또한 매우 다릅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마음 시계의 흐름이 주변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우린 처음의 기억을 강하게 기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첫 사랑, 첫 경험, 첫 등교, 첫 시험…. 모든 처음 맞이하는 것이 신경망에 강하게 남아 있어서이지요. 새로운 경험이 시간을 더 느리게 흘러가게 하기도 합니다.
우린 질적 장수 전략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며 다양한 이미지로 생생한 기억을 창조해 나가는 것입니다. 세월은 한자로 歲月이라고 표기합니다. 歲는 1년을 의미하고 月은 1달을 의미합니다. 본디 세월은 시간의 단위일 뿐 흐른다는 개념은 없는 것인데 흐르는 시간을 세월로 정의하고 있기도 합니다.
도연명은 이렇게 노래하지요.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 한창 시절은 거듭 오지 않고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하루에 아침은 두 번 오지 않는다.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 때에 이르렀을 때 힘써야 하니,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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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세월!!! 아침(새벽이 어울릴것 같습니다. 6시니까)에, 내복 입고, 바람막이 울 스웨터입고, 털신 신고, 모자 쓰고, 귀마개하고, 그러고 연습장에 섰습니다. 패딩도 입은 채로. 연습장이 약간 산속에 있는지라 차의 온도계가 가리키는 것은 -15도 바람은 왜 이리 부는지......
작년만 해도 내복은 무슨! 세월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