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 옷을 내놓으면서
내가 샀을 때의 옷 값을 생각하고 값을 책정하면
옷이 팔리지 않는다.
군자역이나 고속터미널역 그리고 이수역에는
구제옷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최근 우리 집 근처의 중계역에도 생겼는데
다른 역과 비교해서 제일 비싸게 판다.(장사가 되나 몰라)
다른 곳에서는 원피스 한 장에 4,900원 6,900원인데 중계역은 9,900원에 팔고 있으니
변두리 동네라고 시내 잘 안 나가보는 사람들에게 3원에서 5천 원까지
더 비싸게 팔아서 이문을 남기려 한다.
나야 어차피 안 사지만
중계역도 다른 곳처럼 저렴하게 많이 파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새 옷은 아니지만 구제품 옷들을 위와 같은 가격으로 팔고 있으니
당근에서도 그 수준의 가격이 아니면
거래가 성사되기 힘들다.
곧 죽을 사람처럼 마음을 비우며
옷을 정리해서 당근에 올려 팔았다.
어떤 이는 내 옷이 자기 취향이라며
4장의 옷을 사가기도 했다.
헐값에 팔면서도 내 옷을 사줘서 고맙다고
내가 뜬 수세미를 두어 개씩 줬으니
고마움을 표시하는 데에는 소질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게 옷을 판 돈
5천 원 또는 만원 되는 돈을 가지고
복권가게로 가서 로또를 구매했다.
지갑에 복권을 넣고
이게 잘하는 짓인가 싶다가도
이런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없으면
내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견디느냐며
옷 팔아서 복권 사는 나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한다.
오늘은
원피스 한 장을 5천 원에 팔고
그 돈을 가지고 마트에 가서 930ml 우유 2팩과
옛날에 먹어봤던 파인애플맛이 나는 쿨피스 한팩을 샀다
물론 5천 원에서 290원이 초과되었다.
비싼 과일은 못 먹더라도
1300원짜리 쿨피스는 먹어도 되지 않겠나...
그나마 당근이 없으면 어쩔 뻔했어
이 옷 저 옷 다 팔고 옷 없으면
조카에게서 얻어 입지 뭐.
작은 다이아 박힌 결혼 예물 반지를 만지작 거리며
이걸 팔아 말아
아들에게 이거 하나는 남겨줘 말아하고 있다.
20240611 더 떨어질 나락이 없으니 올라갈 일만 있다고 하던데, 난 아직 나락이 아닌 가 봄
첫댓글 시골에서도 노인들만 계시니
미래가 안 보입니다.
이웃형이 집에있는 잡다한 농기계나 농자재를 팝니다.
이제 늙어 앞으로 쓸일이 없다고,,,
내가 조언아닌 조언을 합니다.
형수는 팔지말고 남겨 놓으라구,,,,
여긴 시골이라 당근인지 무인지 모르고
그냥 태우고 내 버립니다.ㅎ
열다섯에 종군하여
여든 살에 돌아와 보니
길에서 만난 이웃들이 묻네
집에 누가 남아있느냐고
내 집이 있던 곳은
송백나무 무덤만 남았다 하네
집 마당에는 조가 자라고
우물가에는 아욱만 무성하네
곡식을 빻아 밥을 하고
아욱을 따 국을 끓인다
밥과 국이 다 되었는데
누구와 먹어야 할 지 모르겠네
문을 나서 동쪽을 바라보니
눈물이 내 옷을 적시누나
@전원 일기
아욱국이 먹고 싶어지는
낙양의 민가가 구슬픕니다.
잘 계시지요?
@북앤커피 모내기 하느라 땀꽤나 흘렸습니다.
나이는 못속인다는 옛말이 명언입니다
여전하신 모습에 반갑습니다 ㅎ
우리 열심히 각자의 자리에서 분발합시다
@전원 일기
여전했군요.
ㅎ~
@북앤커피 사력을 다해
겨우~겨우~~ㅎ
옛 멤버들의 글들이 다정다감하여 이제나 저제나 기웃거립니다.삶의 진한 여운이 느낌이 더합니다.
옛 멤버를 아시는 미니셀님
10년에 한 번씩 댓글을 ...
댓글에서 자주 만나요.^^
들어와 기웃대다 그냥 나가고는 했지요.
요즘은 하동선님도 전혀 뵐 수가 없고...
너무 반갑습니다.
당근이 뭔지도 몰랐던 저는,
오래전 커피님의 글을 보고 알았더라지요.
변함없이 나눔을 하시는 커피님~!
복권이 됐으면 좋겠네요.
안녕하셨지요?
복권이 ... 고맙습니다.^^
덕분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비우고 버리기를 해야하는데 잘 안되네요
옷,이불,그릇 등
비싸다고,
선물받았다고,
살이쪄서 살 빠지면 입을거라고,
사놓고 몇번 안입어서,
버리기 아깝단 이유로 드레스룸을 채우고 있는 옷,
아끼다 똥 된다고
유행 지난 것 같은 옷,
이불도 오래 된 건 버려야하는데
한동안 촌집에 꽂혀서 촌집사면
촌집에서 사용하려고 버리지 않고 보관한 옷이나 이불과 그릇 등,
3년전 이사올 때
많이 버리고 왔지만
그래도 안쓰는 오래된 물건들이 많은데
옷은 당근에 팔아야 하나 ㅜ
살림살이가 없고 깔끔한 집이 부러워요 ㅎ
버리는 것도 일이라서
신경써야 해서 피곤해요.
잘 정리해보세요.
나눔도 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