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6년전인 1980년에 슬픈 역사가 있었던 비극의 날이었어요.
5.18.광주민주화운동(물론, 당시엔 “광주사태”라 했었지만)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벌써, 4반세기가 더 지났으니, 그 이야기를 모르는 젊은이들도 많을텐데...
제가 짝지인 아녜스를 처음 만났던 곳이 빛고을의 고장, 광주광역시(물론, 당시는 전라남도 광주시)였고,
제가 군대생활 하면서 그곳에 있던 상무대에서도 근무했었기에 더욱 생각이 납니다.
다시는 그런 비극적인 일이 없어야 해요.
5공 시절 시민군이라던 민간인과 국방의 의무를 해야 하는 군인이 서로 죽이겠다고
총질을 하고, 실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일은 당사자 뿐 아니라 전 국민적으로 대단한 비극적인 참사였어요.
제가 군에 입대하여 광주 상무대에 갔던 때는 1983년 9월말이었어요.
그러니, 광주민주화운동이 계엄군에 의해 진압된 지 3년여가 지난 한참 후였죠.
그런데도, 부대 고참이나 하사관(지금의 부사관)ㆍ장교 들로부터 그때 3년전에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죠.
실제로 부대 막사건물 주위에는 그 비극적인 일을 충분히 느끼게 하였었죠.
제가 근무했던 부대 뒤에는 콘크리트로 세운 거대한 영렬탑이 있었어요.
지금은 상무대가 전남 장성군으로 이전하고, 부대가 있던 곳이 아파트 숲으로 바뀌었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영렬탑이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있는 가는 모르겠어요.
언제든 제가 근무했던 부대가 있던 상무대 지역을 찾아가 보고 싶어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사망자 시신은 전남도청 앞으로 모였다가 장지로 갔고,
시민군에게 피격 당하였거나ㆍ군인끼리의 오인사격으로 사망한 군인의 시신은
당시 상무대 의료기관(병원)이 있었던 부대 뒷편 영렬탑앞 공터에 간이천막을 설치하고
보관했었다해요.
밤마다 처참하게 총탄맞고 죽은 군인 시신이 놓여있는 천막주위에서 경계근무를 서면서도,
귀신이 나타날까 두려워하여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는 걸 실제로 경험하면서 무서워 떨었다죠.
정상적으로 나이를 먹고 노쇠하여 사망한 게 아니고, 20대 초반에 젊은 군인으로
그것도 적(敵)이 아닌 민간인 시민군이나 같은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사망한 시신이기에
시신의 얼굴이나 팔다리는 물론, 상태가 끔찍하였다죠.
원혼의 한도 더했을 건데... (ㅠㅠㅠ)
어찌보면, 민족사에 큰 비극이었던 6.25.동란 때보다 훨씬 더 억울한 죽음이었을 거여요.
6.25.전쟁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공산괴뢰도당이라는 적군과 싸워야하는 일이었지만,
광주 민주화운동은 같은 나라의 민주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 안에서 군부독재 타도와
진정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과 그 당시 정치군인의 야욕에 휩쓸린 군인과의 전투상황이었으니...
따지고보면, 얼마전 그당시 5공세력에게 수여했던 광주민주화운동관련 훈포장을 치탈(褫奪)했다지만,
그 당시 아무런 보상은 물론, 오히려 “빨갱이”라고 매도당하고 고생했던 영령들과 유족들에게 시대가 바뀌었으니만큼 충분한 위로가 있어야지요.
우리나라가 근대화를 이루고 민주주의 발전을 어느 정도 이루기까지 군인들의 힘과 역할이
공헌한 건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기반을 이룬 다음에는 전문 정치가나 행정가들에게 권력을 자연스럽게 이양했어야 좋았겠는데,
사실, 권력을 잡아서 손에 쥐고 흔들기는 쉬워도, 그냥 내놓기는 어려운가 봐요.
그래서, 우리나라 근현대 민주주의 역사에서 전직 대통령이 여럿 있었지만,
누구는 민주주의 요구에 끝까지 버티다 못견뎌 미국에 갔다 쓸쓸히 죽었고,
누구는 자기 심복이라던 부하의 흉탄에 서거하고,
누구는 죽지는 않았어도 세상에서 제일 가볼 곳이 못된다는 큰집을 다녀오고,
백담사 행이니 칩거니 하는데...
일개 소시민인 제가 보기에도 전직 대통령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할뿐더러,
오히려 욕먹고 초라한 신세로 지낸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누구는 전 재산이 29만원뿐이라 거액의 추징금을 못 내겠다는 데,
저는 제 용돈 절약해 모아 놓은 돈이 50만원쯤 되니 그분보다는 부자네요. (하하하)
오늘은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이 시작되었던 날입니다.
광주의 비극을 제가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대학시절 79학번으로 동료학생들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과 군부독재종식을 위해 데모에 열심히 참가했던 “저”이기에
해마다 이날을 맞이하는 기분이 남달라요.
10여년전 이맘때만 해도, 5.18.을 기억하자며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학생들과 춘투라고 하는 근로자들의 시위가 많았는데, 지금은 평온하니 다행입니다.
다만, 학생과 근로자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우리나라의 민주정치가 제대로 되었나는 의문이지만요.
제 고교시절 학교교훈이 “학원의 민주화, 사상의 민주화, 생활의 민주화”였어요.
제 모교인 서울 경희고 뿐아니라, 경희학원내 모든 학교의 교훈이 다 같았다죠.
다시는 우리 땅에서 6.25.는 물론, 5.18.같은 비극이 없어야죠.
우리나라 민주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이달 31일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빠짐없이 투표에 참가해야 겠어요.
민주시민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일 겁니다.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하여 당선시킴은 물론, 원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되는 불상사가
없게 하기위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한 표를 그냥 포기하면 안 되겠죠. 안 그래요?
제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도 아니면서 투표 홍보에 열을 내니 우습죠? (하하하)
하여튼, 5월31일 우리 서민들의 위대한 힘과 저력을 보여주시자구요.
저는 투표일에 제가 맡은 투표소에서 투표관리업무를 해야 해서, 몇일 전에 부재자 신고를 하였어요.
그래서, 31일날 집근처 투표소에서는 짝지 아녜스와 딸 세실리아만 투표해야죠.
’86년생인 제 딸은 이번이 난생 처음 하는 투표이니, “새내기 유권자”인데,
선거공보와 투표안내문 잘보고 자기가 원하는 후보를 잘 찍게 해야겠죠.
아마 제가 얘기 안 해도 자기가 알아서 잘 할 테죠. (하하하)
우리 님들 오늘(5월18일) 하루는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생각하고 순국선열과 영령들을 생각하는 하루였으면 합니다.
건강하세요~!!!
파이팅~!!!
(추신) 제가 어제와 그제는 “본당의 날” 행사이야기를 하였는데, 사진을 보고 싶어하는
회원님이 많으시더라구요.
제가 본당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사진을 여러 장 올렸으니, 함 방문해보세요.
우리 신자가 아니고 회원가입 않으셔도 얼마든지 열람 가능합니다.
검색포털 사이트(야후,네이버,다음...)에서 “만년동성당”을 치시면 됩니다. (ㅎㅎㅎ)